소설리스트

회귀로 압도한다-599화 (599/1,007)

29권 8화

-존경하는 게이머 여러분, 블리 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마이크 모하 임 사장입니다!

유재원도 관계자 좌석에 자리하 고 있었지만, 월드 오브 워크래프 트의 발표는 마이크 모하임 사장이 맡기로 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제작을 위 해서 ID 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역량 이 총동원되었다.

시네마틱 동영상 제작에는 ID 엔 터테인먼트의 CG팀이 동원되었고, 게임 엔진은 ID 소프트웨어의 ID 테크엔진이 쓰였다.

단순히 엔진만 가져다 쓴 게 아 니라 ID 소프트웨어의 존 카멕 사 장도 기술적인 도움을 주었다.

오리진 시스템은 아예 WOW 프 로젝트의 초기부터 함께했다.

그야말로 ID 엔터테인먼트의 연 합 작전과 다름이 없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블리자드 엔터 테인먼트가 자리하고 있었다.

기술적인 도움과는 별개로 게임 을 기획하고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데엔 많은 노력이 필요했으니 말이 다.

그렇기에 마이크 모하임이 오픈 베타 행사의 발표를 맡는 건 매우 지당한 일이었다.

"먼저 평일임에도 이 자리를 찾 아 빛내 주신 게이머 여러분께 감 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마이크 모하임은 무대에 올라오 자마자 게이머들에 대한 존경심을 먼저 표했다.

"여러분께서 이 게임의 출시를 무척이나 오래 기다리셨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ID 엔터 테인먼트의 최우선 목표는 연기 없 이 발표한 일정에 따르는 것이었 죠."

다음은 정시 발매에 대한 자랑이 다.

회귀 전에는 블리자드 타임이라 는 말이 있을 만큼 연기를 밥 먹듯 하던 게임 회사였다.

물론 능력이 없어서 연기를 한 게 아니라, 본인들이 정한 기준에 결과물이 미치지 못하면 엎어 버리기를 반복한 탓에 일어난 일이었다.

형편없는 상태로 게임을 공개할 바에야 그냥 엎고 새로 만들겠다는 것이 블리자드의 장인 정신이었다.

유재원은 블리자드의 장인 정신 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엎어 버리는 게 습관화가 되는 건 경계 했다.

그렇기에 돈과 시간만 지원했던 드론 프로젝트나 전기차 LV-F1 과 달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개발 단계부터 함께하며 의견을 냈고, 클로즈 베타 테스트 때에는 아예스트레스 테스트를 하는 것처럼 열 심히 하기도 했다.

"발매 일정에 맞출 수 있게 큰 도움을 주신 유재원 회장님께도 감 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유재원의 도움에 대해선 마이크 모하임을 비롯한 블리자드 식구들 모두가 공감할 정도였기에, 감사의 말이 따로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게이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이크 모하임의 말에 환호와 박 수를 보내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

"인사는 이쯤에서 마무리하지요. 그러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오 프닝 타이틀부터 공개하겠습니다."

두둥!

마이크 모하임 사장의 말과 함께 진한 베이스가 울렸다.

메인 스크린에 떠올랐던 월드 오 브 워크래프트의 타이틀에서도 빛 이 쏟아졌다.

그러더니 크게 확대되며 그 유명 한 오프닝 타이틀이 화면 전체에 재생되었다.

-아제로스의 종족들이 단결하여 불타는 군단의 강대한 힘에 맞서 싸운 지 4년. 비록 아제로스는 지 켜냈지만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실 낱같았던 신뢰의 끈은 결국 끊어져 버렸다.

듣기만 해도 감각적인 세련된 여 성 성우의 목소리에 객석의 게이머 들의 심장이 끌어오르기 시작했다.

워크래프트 1, 2를 재미있게 즐 긴 게이머들은 물론이고, 단 한 번 도 즐기지 않았던 이들이라도 화면 속의 오프닝 타이틀을 보면 절로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을 만큼, 압 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했다.

유재원에 의해 컴퓨터 기술은 7 년이 앞서게 되었고, 비주얼의 중 요성을 잘 알고 있었기에 원래보다 훨씬 많은 컴퓨팅 파워를 동원해 정성을 들여 만든 화면이었다.

CG 업계의 논문에도 소개될 만 큼 최첨단의 기술이 듬뿍 들어갔으 며, 그만큼 제작 단가도 상승했다.

오죽하면 1초에 10만 달러짜리 작업이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 지막지한 기술과 자본이 투입된 오프닝 CG였다.

이 상태 그대로 영화로 만들어져 도 될 만큼의 수준이었다.

단적으로 메인 스크린에 걸린 월 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타이틀 화면 이 빛을 뿜을 때만 해도 환호가 터 졌던 객석이 지금은 숨소리도 들리 지 않을 정도였다.

그만큼 압도적인 비주얼에 극적 인 구성까지도 가지고 있었던 것이 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오프닝 타이 틀은 타우렌 종족의 압도적인 통나무 도끼질로 끝이 났다.

그러자 이제껏 숨소리도 나지 않 았던 객석에서 어마어마한 반응이 몰아쳤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오픈 베타를 현 시간부로 시작합니다."

오프닝 타이틀이 끝나자마자 무 대로 올라온 마이크 모하임 사장이 오픈 베타 서버의 시작을 공표했다.

그와 함께 오픈 베타 일정에 대 해서도 소개했다.

오늘부터 2달 동안, 전 세계 오픈 베타를 시작하고, 아무런 문제 가 발견되지 않으면 내년 2002년 1월 1일 본격적인 상용화를 시작할 것이다.

서비스 가격은 1달에 29달러.

미국에서는 저렴하지도, 비싸지 도 않은 가격이었다.

다만 한국 원화로 치환하면 3만 7천 원이다. 20()1년 10월 말 원화 환율은 1달러에 1,300원이었기 때 문이다. 여기에 VAT> 포함하면 4 만 원에 육박했다.

한국인의 평균 소득을 고려한다면 너무도 비싼 가격이었다.

그렇기에 한국의 경우에는 VAT 를 포함해 2만 9천 원으로 서비스 요금을 책정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나라마다 경 제력이 다르니 서비스 가격도 다르 게 책정한 것이다.

덕분에 각 나라마다 1달 요금을 달러로 치환하면 경제력을 비교해 볼 수도 있었다.

가장 저렴한 나라는 한국이었고, 스위스가 제일 비쌌다.

그렇다고 스위스에서 떼돈을 버 는 건 아니었다.

스위스의 요금을 제일 저렴한 한 국과 비교했을 때 50% 정도 더 비 싼 정도였지, 엄청나게 비싼 가격 을 책정한 건 아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특별한 상품이 하나 더 있다.

"수집가를 위한 패키지 제품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국은 이미 멸종해 버린 게임 패키지 시장이었지만, 미국에서는 온라인 게임도 DVD와 매뉴얼 등을 담아 패키지를 만들면 잘 팔리 는 나라였다.

그렇기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도 59달러짜리 패키지 제품이 있 다.

패키지가 나오는데, 당연히 수집 가를 위한 초호화 한정 패키지도 있다.

그것도 양대 진영으로 만들었는 데, 호드의 경우엔 오크라이더, 얼 라이언스라면 휴먼 기사의 정교한 피규어가 포함되어 있었고, 설정집 과 OST가 담긴 음악 CD, 풀 컬러매뉴얼과 게임 DVD가 담겨 있었 다.

콜렉터 패키지의 가격은 300달러 라는 상당한 가격이 설정되었는데, 없어서 못 팔았다.

각각 50개씩 총 100개 한정 상 품이었고, P마켓에서 예약을 받았 는데, 상품 판매가 열리자마자 순 식간에 팔려 나갔다.

그도 그럴 것이 300달러에 사도 훨씬 이익이었던 탓이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첫 히 트작인 워크래프트 1의 한정판이라던가, ID 소프트웨어의 기념비적 타이틀 둠의 한정판 패키지는 현재 1~2만 달러로 거래 중이었다.

게임의 인기가 높을 수록 한정판 에 붙는 프리미엄도 높아진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면 누구 나 성공을 예상했으니 프리미엄을 노리는 이들이 대거 달라붙은 것이 다.

실제로 패키지 배송은 아직 시작 하지 않았음에도, P마켓에는 한정 판 구매에 성공한 이들이 매물을 올려놓았다.

물론 그들이 붙인 가격은 원가보 다 몇 배는 더 비쌌다.

하여튼 미국에만 발매되는 패키 지는 3개월 사용권도 동봉되어 있 었다. 패키지 안에 든 CD 키를 입 력하면 3개월이 주어지는 것이다.

2개월치 가격으로 3개월을 플레 이하니 상당한 이득이기에, 각 계 정당 딱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설정해 놓았다.

워크래프트를 즐기지 않은 사람 도 패키지판을 구매해 3개월 동안 플레이를 해 보고, 마음에 들면 월정액권을 구매하면 된다.

"그러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아제 로스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하겠 습니다. 이를 도와주실 분을 모시 도록 하죠."

이제부터는 유재원이 활약할 시 간이었다.

게이머들의 환호를 받으며 유재 원은 무대 위로 올랐다.

그리고 곧장 준비된 자리로 가서 앉았다.

오늘 무대의 주인공은 월드 오브워크래프트와 마이크 모하임 이하 블리자드 임직원들이었다.

유재원은 그저 궁극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 역할을 충 분히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무대 한편에는 한 줄 에 10명씩, 총 20인이 자리할 수 있는 컴퓨터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 다.

"보통 RPG 게임들은 만렙을 달 면 끝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 은 그렇지 않지요. 월드 오브 워크 래프트에서는 일반 온라임 게임보다 훨씬 더 공을 들인 것이 바로 만렙 콘텐츠입니다. 유재원 회장님 그리고 블리자드의 테스터들은 우 리가 준비한 만렙 콘텐츠의 일부를 보여드릴 것입니다."

오늘 유재원이 보여줄 것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리지널이 자랑 하는 20인 레이드와 종족간 필드 전쟁이었다.

회귀 전 공개된 WOW와 지금 공개된 WOW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래픽이 었다.

당시의 컴퓨터 기술을 생각하면 나쁜 그래픽은 아니었지만, 이번에 나온 WOW는 그래픽에 올인한 싱 글 전용 FPS 게임보다 좋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바뀐 것이 있 으니, 바로 네트워크 엔진이었다.

플레이어와 서버를 이어 주는 넷 코드의 최적화와 대규모 접속자를 처리할 수 있는 서버 프로그램 등 등.

서버만 놓고 보면 2010년 후반 의 수준이라 할 수 있었다.

덕분에 오리지널 때부터 한 서버 에 무려 1만 명이 동시에 접속할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하나의 지 역에 수백 명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입장해 전쟁을 벌일 수도 있었다.

공성전이라고 수십 명이 모여 깨 작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스케일 이었다.

다음 날.

평소처럼 서재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 유재원이 가장 처음 한 일은 인터넷을 열어 뉴스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픈 베 타 첫날!

-첫날부터 대기열 생성, 대기인 숫자만 수천 명, 입장까지 3?4시간 소요!

-블리자드, 서버 증설 속도보다 대기인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빨라.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다! 게임 잡지 호평 일색!

최근 나쁜 뉴스가 가득했던 넥스트컴의 뉴스 페이지에 기분 좋은 소식이 한가득이었다.

어제 보고를 받았지만, 동시 접 속자 숫자는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 다.

오픈하자마자 수만 명이 몰려들 었고, 그 숫자는 계속 누적되었다.

이럴 줄 알고 클라우드 서버에 미리 프로그램을 세팅해 두었고, 대기열이 어느 정도 생성되면 신규 서버를 늘려 갔다.

그렇지만 대기열이 생성되는 것 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영 취향에 안 맞아서 몇 분 플레이를 하다가 그 만둔 사람도 약간은 있었지만, 대 부분은 한 번 접속하면 몇 시간은 기본으로 접속했기 때문이다.

들어오는 사람은 많은데 나가는 사람이 없으니 대기열이 생길 수밖 에 없었다.

안타까운 점은 이처럼 인기가 대 폭발 중이지만, 당장 유재원의 손 에 들어오는 건 한 푼도 없다는 점 이다.

대신 내년 ID 그룹의 매출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책임진다는 조짐이 확실히 보였다. 북미 한정 판매였던 패키지의 소매점 주문량 이 폭증했고, 유럽은 물론 한국에 서도 패키지를 내달라는 요청이 쇄 도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더욱이 유재원을 웃음 짓게 만드 는 건 당장 돈벼락을 일으켜 줄 캐 시카우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리포터의 첫 번째 영화 타이틀 마법사의 돌이 만반의 준비를 마치 고 전 세계 동시 개봉을 앞두었다.

회귀로 압도한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