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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로 압도한다-361화 (36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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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 파워 블로거(3)

스위스는 중부 유럽에 위치한 연방제 공화국이다. 헌법에 따른 수도는 따로 없지만 연방의회와 국제기구가 많이 위치한 베른이 사실상 수도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대 도시는 오늘 유재원 일행이 도착한 취리히였다.

저녁에 도착해서 밥은 간단히 먹고 일단 푹 자는 것이 첫 날의 일정이었다. 밥은 다 함께 먹었고, 부모님은 피곤하셔서 먼저 주무시러 호텔로 올라갔지만, 유재원이나 티파니는 힘이 남아도는 팔팔한 나이였기에 취리히 시내로 나와서 이국의 산책을 즐겼다.

시내에서도 유재원의 사진기는 쉬지 않았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고, 경호원인 그렉이 둘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그렇게 저녁까지 취리히 시내를 휘저으면서 닭살 돋는 애정행각을 벌인 둘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오래 하진 못했다. 유럽 나라 대부분은 해가 떨어지고 한두 시간만 지나면 상가나 음식점이 문을 닫아버리고, 거리에도 사람들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유재원과 티파니는 말만 들었지 이렇게나 일찍 파장이 되는 것에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다고 불 꺼진 거리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없기에 호텔로 돌아와 내일 일정을 기약하며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스위스에서 유재원의 공식 일정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공적인 일정들이 꽤 있다. 먼저 스위스 대통령을 만나는 일이었다.

유재원이 먼저 면담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 ID 그룹의 일부 계열사들이 유럽도 진출해 있긴 한데, 스위스까지 진출한 건 아니었다. 스위스 정부에 뭔가 바라는 것도 없었다. 그러니 유재원은 해당 스케줄에 대해보고 받았을 때 스위스 측에서 뭔가 그룹의 투자 같은 걸 바라는 거 아닌가 싶었다.

알고 봤더니 그게 아니라 스위스 측에서 세계수학자대회를 위해 제공하는 만찬 행사라고 한다.

스위스 정부에서는 대통령과 국회의장 등의 고위층이 나오고, 여기에 필즈상 수상자들과 국제수학연맹 회장 등이 참석한다. 그 자리에서 유재원은 처음으로 다른 수상자들과도 만날 수 있었다.

그 자리에서 제일 빛나는 사람은 역시나 유재원이었다.

재미있는 건 스위스 행정부 사람들보다 수학자들의 반응이 훨씬 뜨거웠다는 점이다.

당연히 푸앵카레 추측을 증명한 업적 때문이었다. 일반인의 경우엔 그저 세기의 난제가 풀렸다는 정도로 이해하겠지만. 같은 자리에 있었던 수상자들은 최소 한 번 이상은 그 문제에 발을 담가 본 사람이었다.

수학자였고, 직접 도전해 본 경험도 있으니, 풀렸다는 소식에서 받는 충격의 강도는 완전히 달랐다.

유재원에게 들어오는 질문도 모두 푸앵카레 추측을 어떻게 풀었는지 물어보는 것이었다. 또한 풀이에 대한 정리도 어떻게 그렇게나 깔끔하게 할 수 있었는지 거의 따지 듯 물어 보았다.

만약 유재원이 해당 문제의 이해도 없이 그냥 기억의 궁전 속의 답만 옮겨 적었다면 하나도 대답하지 못하고 쩔쩔 메었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재원은 답만 옮겨 적은 것이 아니라, 문제나 풀이에 대해 모두 이해하고 있었기에, 질문에 대한 답을 막힘없이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질문에 대한 답을 얻자, 다들 우유를 잔뜩 먹어 배가 부른 고양이 같은 표정이 되어 겨우 다음 주제로 넘어갈 수 있었다.

“유 회장님, 그러면 이제 다음 난제도 도전할 겁니까?”

“혹시 어떤 문제를 관심에 두고 계신지 말해주실 수 있나요?”

역시나 이어진 질문도 모두 수학에 관련된 문제였다.

“그럼요! 당연히 도전해봐야죠.”

유재원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눈을 반짝이는 수학자들의 기대에 부응해주었다.

“하지만 당장은 무리에요. 지금 맡고 있는 일이 엄청나게 많아서 따로 시간을 내는 게 어렵거든요.”

다만 그들의 기대를 100% 만족하는 대답은 아니었다. 유재원으 본업은 엄연히 기업인이었으니 말이다.

“하하! 회장님과 같은 능력자께서 수학에 계속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준 것만으로도 든든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자리에 앉은 필즈상 수상자들 그리고 국제수학연맹 회장은 반색하면서 얼굴이 환해졌다. 유재원은 아직 10대였다. 전성기가 오려면 한참이나 남았으니, 수학에 흥미만 남아 있다면 언제든 수학계에 커다란 진보를 가져다 줄거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7개의 난제 중 하나가 풀렸으니, 다른 문제를 추가해야하지 않겠습니까? 6대 난제라고 하면 좀 이상하잖아요.”

수학자들이 살짝 마음을 졸였던 부분이 잘 해결되서 그런 것일까? 자크 루이스 라이온 국제수학연맹 회장이 가볍게 농담을 던졌다.

하긴 6보다는 7이 느낌이 좋은 건 사실이다.

“그러면, 푸앵카레 추측 대신에 들어올 문제는 유 회장이 추천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게 좋겠네요. 유 회장님이 난제로 설정한 문제라면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둘 게 확실합니다.”

다시금 사람들의 시선이 유재원에게로 몰렸다.

사실 7대 난제라는 건 수학계에 일반 사람들이 흥미를 갖게 만들기 위한 이벤트적인 요소였다. 그것 말고도 안 풀리는 난제들은 수도 없이 많지만, 제일 어려운 걸 골라서 7대 난제라는 식으로 묶어 놓으니 흥미 유발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수학에 관심을 갖고서 수학자로 성장한다면 세계 수학계로서는 이보다 좋을 수가 없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넘치도록 많은 유재원이었다.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요?”

유재원이 입을 여니 수학자들은 물론이고 스위스 대통령이나 국회의장까지도 바로 주목했다.

“몇 년 지나면 새천년이잖아요. 7대 난제라고 하면 좀 오래된 느낌이니 새천년을 기념하는 뜻으로 밀레니엄 문제라고 명명하는 거예요. 그리고 문제마다 큰 상금을 걸어 놓는 거죠.”

유재원으로서는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7대 난제에는 따로 상금이 없었다. 그냥 어렵다는 뜻에서 7대 난제로 묶여 있었을 뿐이다.

“오오!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자크 루이스 라이온이 바로 무릎을 치며 반색했다.

몇 년 지나면 달력의 년도 숫자가 1에서 2로 바뀌는 커다란 변화가 온다. 이에 맞춰 밀레니엄 문제라고 하면 확실히 특별해 보였다. 다만 문제마다 큰 상금을 거는 것에 대해선 살짝 멈칫했다.

“그런데 큰 상금이라면?”

비영리단체인 국제수학연맹은 오로지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데, 사람들의 이목을 잡아끌 만큼의 커다란 액수를 걸기엔 재정상 무리였던 탓이다. 수학계에 제일 큰 영예라는 필즈상도 상금은 겨우 1만5천 달러 수준이니 말 다했다.

“실례가 아니라면 상금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문제당 100만 달러 정도면 어떨까요?”

유재원의 말이 끝났지만, 반응이 없었다.

“세상에!”

그도 그럴 것이 상금의 규모가 기대 이상인지라 현실성이 한 발 늦게 찾아왔던 것이다.

“밀레니엄 문제에 원 밀리언 달러라니.”

라이온 국제수학연맹 회장은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유재원은 껴안아주고 싶은 충동이 확 들었다. 난제 하나를 풀어 수학계에 커다란 진보를 이끌어 준 것도 너무나 고마웠다. 유재원 덕분에 세계에 수학에 흥미가 생겼다는 아이들이 수도 없이 많아졌으니 말이다.

그런데 7대 난제를 밀레니엄 문제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것도 모자라 각 100만 달러라는 상금까지 책임진다고 하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었다.

유재원에게도 밑지는 것 하나 없는 괜찮은 일이었다.

ID 그룹이 자랑하는 거대한 현금흐름 속에서 700만 달러를 기부하는 건 큰 부담도 아니었다. 오히려 세제 해택을 받을 수 있으니, 실제 ID 그룹에 부담이 되는 액수는 더더욱 작아진다. 더욱이 이를 통해 그룹의 이름을 알릴 수 있으니, 홍보비를 따지면 남는 장사였다.

허기는 물론 마음까지 뿌듯하게 채워주는 만찬이 끝났다.

약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진 후 오후가 되자 세계수학자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필즈상 수상식도 이어졌다.

-1994년 필즈상의 첫 번째 수상자는 유재원 ID 그룹 회장입니다.

행사장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단상에 마련된 의자에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앉아 있던 유재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갔다. 객석 맨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박수를 치고 계신 부모님과 티파니에게도 살짝 손을 들어 화답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상자 나선 스위스 대통령이 케나다의 수학자 존 찰스 필즈의 얼굴이 새겨진 커다란 금색 메달을 유재원에게 전해주었고, 악수도 했다.

행사장을 찾은 매스컴의 카메라들이 그 모습을 크게 담았다. 특이점이라면 예전엔 없던 한국의 언론사들이 대거 찾아왔다는 점이다.

바로 이전 행사였던 1990년의 세계수학자 대회의 경우엔 한국에 한 줄 보도된 것도 없었지만, 이번엔 수상자를 배출했기에 유럽의 특파원은 물론이고 아예 직접 촬영팀을 파견한 방송국도 있었다.

그런 취재진들에게도 친절하게 포즈를 취해주는 유재원이었다.

영광이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는 평범한 소감을 남겼지만, 객석의 반응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그렇게 순조롭게 시상식이 끝나자 매스컴들은 슬슬 빠지기 시작했다. 필즈상 시상식으로 세계수학자대회의 하이라이트도 끝났으니, 이제 남은 이벤트는 재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곧이어 국제수학연맹 회장의 중대 발표가 있겠습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었다.

시상식이 끝나자 예정에 없던 라이온 국제수학연맹 회장이 무대 위로 나왔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7대 난제를 밀레니엄 문제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과 각 문제마다 100만 달러의 상금을 걸겠다고 발표했다.

상금은 ID 그룹의 후원을 통해 조성될 것이며, 통 큰 결단을 내린 유재원에 대한 감사의 말이 이어졌다.

깜짝 이벤트성 발표였기에 효과는 더욱 극적이었다.

그날 전 세계 나라의 저녁 뉴스로 밀레니엄 문제가 장식했다.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다. 수학의 성과는 딱히 물건 같은 걸로 증명되지 못했기에, 다른 분야처럼 대형 뉴스를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풀기만 하면 100만 달러라는 밀레니엄 문제라는 게 나오니 사람들의 이목을 제대로 집중시켰다. 그러면서 그 문제가 무엇이냐는 의문이 이어졌지만, 아쉽게도 그것은 풀지 못했다.

밀레니엄 문제라는 말이 우연히 나온 탓에, 어떤 문제를 선정할지는 전혀 논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문제 중 하나는 유재원이 넣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었다. 성공한 컴퓨터 사업가이자 무시무시한 수학 능력을 가진 유재원이 선정하는 문제라면 그만큼 어려울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다.

유재원도 당장 말은 안 했지만, 아무나 풀 수 있는 난제를 밀레니엄 문제로 지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물론 이미 마음에 정한 문제는 있다.

풀이를 얻지 못하더라도, 연구만으도 인류의 지적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문제였다. 바로 인공지능에 관련된 핵심 알고리즘과 관련된 문제였기 때문이다. 적당한 때에 공개할 예정이기에 지금 끈덕지게 달라붙는 기자들에겐 그저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진짜 금은 아니지?”

“이 양반도 참, 이 정도 크기의 메달이 금이면 묵직해서 들기도 힘들어요.”

유재원의 부모는 필즈상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신기해했다. 덤으로 과장이 잔뜩 담겨 있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메달이 죄다 순금이라고 해도 들지 못할 정도의 무게는 아니다.

그래도 상관 없다. 잔뜩 과장된 부모님의 목소리에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담겨 있었다.

유재원이 회사를 차려 엄청난 돈을 번 것도 좋았지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스위스 대통령에게 상을 수상 받는 모습은 그 자체로 행복했다.

티파니도 마찬가지였다.

공대생으로서 필즈상에 대한 무게감은 유재원의 부모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다만 원래부터 유재원의 능력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었기에, 행사장에선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박수를 쳤다. 그 모습이 매스컴에 그대로 찍혔지만,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재원아, 어머님께서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들려 주셨다.”

그런데 티파니는 부모님께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몰라도, 필즈상에 관심보다 더 흥미를 끄는 게 있었던 모양이다.

유재원의 어머니 김말숙은 영어를 전혀 못하고,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티파니의 한국어 능력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그런데도 둘 사이에 뭔가 통하는 게 있는 지 같이 다니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모양이다.

“응? 무슨 이야기?”

“자기의 천재적인 컴퓨터 실력이 언제부터 뿜어졌는지 어머니가 잘 알고 계시더라!”

티파니의 말에 유재원은 설마 했다.

“세상에 피아노를 컴퓨터로 배웠다면서? 게다가 컴퓨터로 88올림픽 순위까지 예측했다고 하시더라. 정말 깜짝 놀랐어! 혹시 그 프로그램 나도 볼 수 있어?”

순간 말문이 턱 막히는 유재원이었다.

88년의 기억도 생생했다. 본인의 존재감 강화를 위해 베이직으로 짠 프로그램을 통해 올림픽 결과를 예측해 보여드렸다. 이후 유재원에게 컴퓨터 특기가 있다는 걸 인정한 부모님은 아무리 오래 컴퓨터를 해도 뭐라고 말하지 않으셨다.

덕분에 키보드 워리어를 만들 수 있었고, 이를 통해 ID 그룹의 초석을 닦을 수 있었다. 문제는 그 코드의 수준이다.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부모님은 착각하게 만들 수 있었지만, 티파니라면 일정한 값이 나오도록 유도해놓았다는 걸 바로 꿰뚫어볼 것이다.

“그게 몇 년 전인데, 그대로 남아 있겠어. 컴퓨터도 여러 차례 포멧도 하고, 하드웨어도 교체하면서 남아나는 게 없지.”

유재원은 엄청난 속도로 머릴 짜내며 다급히 설명했다. 실제로 유재원의 컴퓨터는 당시에 사용했던 286에서 빠르게 업그레이드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그렇겠네. 아쉽다.”

티파니 본인도 그렇게 시스템을 교체했기에 쉽게 수긍했다.

“어떤 식으로 예측한 건지 알고 싶었는데.”

그러면서도 진한 아쉬움은 숨기지 않았다.

“그거라면 나중에 말해줄 수 있지. 알고리즘은 기억하고 있으니까.”

“진짜?”

“그럼, 나중에 알려줄게. 그런데 별 거 아니니 큰 기대는 말아줘.”

“알았어!”

다양한 예측 알고리즘을 알고 있는 유재원이었으니, 소스코드 대신 말로 설명하는 건 자신이 있었다.

“잠시 후, 바젤 도착입니다.”

더욱이 운전대를 잡은 김대석이 곤경에 빠진 유재원을 구해주었다.

취리히에서의 볼일은 필즈상 수상으로 모두 끝났고, 이젠 본격적인 여행을 위해 바젤로 이동 중이었다.

스위스의 3대 자랑거리는 알프스, 페더러 그리고 시계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런 스위스에서 시계의 중심은 바로 바젤이란 도시였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회사들이 죄다 밀집해 있었고, 장인 본인의 이름을 내건 독립 시계 장인도 제일 많았다.

유재원은 시계라면 칼같이 정확한 휴대폰 시계가 최고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바젤이 와서도 딱히 쇼핑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다들 피곤해서 일찍 잠에 들만큼 신나게 쇼핑을 즐길 예정이었다. 동시에 부모님께 시계 선물을 드리면서 어린 시절 이야기는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하겠다는 결심도 했다.

무리수가 넘쳤던 어린 시절 이야기는 티파니까지는 어찌어찌 커버가 가능했다. 하지만 밖으로 넘어가면 어떻게 부풀려질지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가족끼리만 아는 비밀로 하는 게 최선의 방법 아니겠는가. 덤으로 친구들, 회사 식구들, 존경하는 선생님들 선물도 사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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