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11 어뷰징 대란 =========================================================================
#297 어뷰징 대란(5)
“뭐가 이상하다는 거지?”
유재원은 티파니와 통화를 마치고 바로 쉘북으로 2CH,com에 접속했다. 엔터를 누르고 나서 제일 먼저 나타나는 웰컴 페이지가 완성될 때까지 대략 5초 정도 걸렸다.
“음, 일단 느리네!”
요즘 미국의 네티즌에게 웰컴페이지 로딩이 5초 정도라면 괜찮은 속도라는 반응이 나올 거다. 캘리포니아 지역 말고는 아직도 ISDN 심지어 모뎀 사용자도 제법 되니 말이다.
유재원 기준으로는 아니었다.
겨우 이미지 몇 개와 텍스트를 가지고 만든 웹페이지였다. 그러니 엔터를 치면 1초 이내에 나와야 하는데, 5초나 걸린 걸 보면 많이 느린 거다.
무엇보다 현재 유재원의 숙소인 맨해튼 ID 인베스트먼트 빌딩의 펜트하우스에는 ADSL 테스트용 라인이 들어온 상태다.
뉴욕에는 아직 ADSL의 시범서비스도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데이터센터와 북미횡단정보고속도로의 두 번째 공사가 완료되면서 캘리포니아와 뉴욕의 데이터센터가 연결되었다.
가장 먼저 완성된 정보고속도로는 시애틀과 샌디에고를 잇는 미 서부 종단 라인이었다.
뉴욕 라인이 완성되면서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거의 직접 연결해 쓰는 것처럼 속도를 낼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5초면 문제가 좀 있다는 뜻이었다.
유재원은 일단 속도가 느리다는 메모를 해놓고 게시판을 쭉 훑어보았다. 지금도 가장 많은 글이 올라오는 게시판은 역시 난치병 환자를 위한 기부 게시판이었다.
제2회 시큐리티 챌린지는 또 실패로 끝났고, 남겨진 상금을 통 크게 난치병을 겪는 아이들의 치료를 위해 내놓은 유재원은, 기부 대상자 선정 방식을 인터넷 커뮤니티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다시 한 번 파란을 일으켰다.
네티즌들이 자신이 아는 환자를 인터넷에 제보하고, 그들의 사연에 공감이 되면 추천이 쌓이고, 매주 결산을 해서 추천 상위 순위에 치료비를 내주는 방식이었다.
인터넷이 현실과 격리된 사이버 세상이 아니라 사람 냄새나는 공간이라는 걸 보여주려고 만든 이벤트였다.
호응도 좋았다.
미국뿐만이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까지 인터넷이 들어가는 나라라면 모두 적용되는 글로벌 인터넷 이벤트였기에, 화제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네티즌들은 자기가 쓴 글을 통해 진짜 어려운 아이가 도움을 받자 너도나도 나서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를 통해 언론에 몇 번이고 언급이 되면서 돈으로 따질 수 없지만 엄청나게 큰 홍보 효과를 얻을 수도 있었다.
결정적으로 네티즌의 숫자도 확실히 늘어나서 2CH.com은 물론이고 ID 그룹이 운영하는 다른 웹서비스의 트래픽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까지 거두었다.
“어라.”
그렇게 잘 돌아가는 것 같았는데, 게시판을 좀 돌아다니다 보니 티파니가 말했던 이상한 분위기라는 걸 감지할 수 있었다.
“이건……, 좀 심하네.”
그것은 심하게 풍겨지는 주작의 기운이었다.
유재원은 딱 보고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유재원의 커뮤니티 활동 짬밥만 반백년이 넘는다. 커뮤니티 활동 중에 일어나는 별별 사건을 실시간으로 확인한 것도 수백, 수천 건이 넘는다.
2CH.com의 게시물 리스트를 쭉 보고 10여개 정도의 게시물을 보는 것만으로 어떤 작업이 펼쳐지는 지 딱 감이 잡혔다.
유재원은 곧장 ID 톡을 열었다.
2CH.com 관리 팀장을 ID 톡으로 소환하려고 했는데, 실행하진 못했다. 근무시간이 끝난 탓이다.
사안도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었고, ID 톡 화면의 아이디까지 클릭하긴 했지만, 메시지를 보내진 않았다. 중요하긴 해도 시급을 다투는 일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니, 내일 연락하기로 했다.
다음 날.
아침 9시, 근무시간이 되자마자 유재원은 바로 ID톡을 켜고 2CH.com 관리 팀장에게 음성 대화 요청을 날렸다.
-예! 회장님, 2CH 관리팀장 제이크입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재원과 팀장 사이에는 차원의 벽 하나가 놓인 정도의 거리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관리 팀장이라고 좀 거창했지만, 실제로는 관리하는 직원 숫자는 20명 정도 되는 작은 팀이었다.
군대로 따지면 작은 소대에 사단장이 직접 전화를 넣은 것과 같으니, 반응이 느리면 그게 이상한 일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2CH.com의 운영에 대해 몇 가지 물어볼 게 있어서요.”
-예, 말씀하십시오.
“기부 게시판 관리자가 몇 명이에요?”
-음, 그게……. 지금은 게시판 전용 관리자가 없습니다! 게시판마다 관리자를 두기엔 활성화 되어 있는 게시판이 너무 많아서, 게다가 2CH.com에서 그날그날 파이어가 되는 이슈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이크는 처음엔 망설였지만, 입이 풀리니 조리 있게 유재원이 알고 싶은 것들을 말해주었다.
확실히 생각해 보니 게시판마다 관리자를 두는 것보다는 이슈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게 낫겠다 싶다.
2CH.com의 특징이 스레드 방식의 게시판이었고, 사용자들이 얼마든지 새로운 스레드를 만들 수 있어서 일일이 대응하기엔 많이 힘들 테니 말이다.
-기부 게시판의 경우엔 항상 뜨거운 상태라서 최소 3명 이상의 관리자가 맡고 있습니다.
3명이나 돼?
그런데도 게시판 상태가 그 모양이라면 더욱 이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기부 게시판은 지금 조직적인 어뷰징이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뷰징이란 남용, 오용, 학대 등을 뜻하는 단어인 어뷰즈에서 파생된 단어로, 온라인에서는 온갖 불법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부당한 이득을 챙기는 행위를 뜻한다.
어제 유재원이 확인한 어뷰징은 조직적인 추천 수 조작과 비슷한 게시물의 도배였다.
기부자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추천인 확보였다. 주간 탑10에 들면 정보팀에서 사연 검증을 시작하고, 사연이 확실하면 곧장 기부로 이어진다.
저번 주 사연 중 주간 탑10에 든 10위 게시물의 경우 추천 수가 대략 2만 개 정도였다. 1위의 경우엔 5만 개를 넘었다.
미국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만큼, 가입자 숫자도 한참 전에 300만을 넘었고, 피크 타임인 저녁 시간에는 동시 접속자 숫자도 수십만에 이른다. 그러니 추천 수 단위가 만 단위인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 숫자에 거품이 있는 것이다. 조작으로 올린 거품이었다.
“VoteForChild라고 하는 유저에 대해 아시는 게 있나요?”
-아! 지금 검색 중입니다.
-나왔습니다. 아!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등록된 이메일도 [email protected]이네요. 그런데 관심이나 취미, 거주지 등의 기타 개인 정보는 하나도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IP 주소를 보면 LA에서 접속한 걸로 나옵니다.
제이크 팀장의 보고가 줄줄 이어졌다.
파격적인 아이디부터 시작해 주작의 기운을 물씬 풍긴다.
온라인에서의 활동을 위해선 아이디를 만들어야 하는 게 필수다. 보통은 자기가 좋아하는 단어를 쓰고, 중복이라고 가입이 안 되면 숫자를 붙이기도 한다. 특히 온라인 게임용 아이디를 만들 때, 몇 십 분을 고민하는 건 누구나 경험해봤을 정도로 중요한 일이었다.
덕분에 좋은 의미가 담긴 단어를 선점하겠다고 게임의 오픈시간에 맞춰 다들 접속해서 아이디 생성 자체가 먹통이 되는 일도 심심치 않게 있었다.
그런데 이 유저는 아예 처음부터 아이디를 아이를 위해 투표하라는 문장으로 만들어버렸다.
2CH.com도 이제 통합 아이디체계가 적용되는 사이트라서 이메일닷컴 계정만 있으면 하면 몇 가지 동의 절차만 거쳐 바로 가입된다. 대신 커뮤니티 활동에 도움이 되는 개인 정보 몇 가지를 수집한다.
제이크가 말했던 거주지나 취미 등등인데, 이는 채팅방이나 게시판 매칭에 메타데이터로 사용되기에 일반적인 사용자들은 다들 자발적으로 입력했다.
그렇게 해야 채팅방에서 방 리스트를 검색할 때 해당 거주지나 취미가 매칭이 되는 것들이 먼저 나오기 때문이다. 억지로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제출하도록 설계를 한 것이다.
그렇게 최소한의 정보만 입력하고 만들어진 아이디로 작성된 글은 모두 기부 게시판의 사연을 소개하는 글이었다.
아이디부터 활동 내역까지 오직 하나의 목적으로만 활동했고, 덕분에 기부 게시판에서는 네임드 유저가 되었다.
대충 보면 무척이나 긍정적인 활동이다.
일단 난치병 아이에 대한 기부는 주간 TOP10이라고 하긴 했는데, 추천 숫자가 일정 기준을 넘어가는 글이라면 주간 TOP10에 들지 못하더라도 추가적으로 지원해주었으니 말이다. 다만 그건 공표해놓은 규칙은 아니었지만, 추천 숫자가 2만 개나 되는데도 TOP10에 들지 못한 경우라면 추가로 지원했다.
다만 추가 지원은 1명 많아 봐야 2명까지였다.
어차피 추천 숫자는 누적 집계를 따지는 것이라서, 선정이 되면 자동적으로 해당 게시물은 ‘검증 케이스’이라는 게시판으로 옮겨진다. 그러면 저번 주에 선정되지 못한 게시물이 이번 주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았다.
유재원이 파악한 VoteForChild는 그 점을 노린 듯싶었다.
제법 높은 추천수를 받았지만, 커트라인을 넘지 못하는 케이스를 집중 적으로 홍보해서 선정되도록 의도한 것이다.
심지어 VFC라는 추종자 모임까지 생겼을 정도였다. VoteForChild가 글을 올리면 추종자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추천을 해주는 것이다. 심지어 추종자들은 VoteForChild가 선정한 글을 퍼 날라서 도배를 하기도 했다.
자발적 추종자도 있겠지만, 적어도 반 이상은 조작된 거라고 확신한다. 자기가 직접 다른 아이디를 동원했을 거라고 확신한다.
-세상에나. 그런데 회장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들이 이렇게 할 이유는 없는 거 같은데요. 이들이 밀어주는 케이스가 선정이 되어 봐야 입원한 병원에 기부금이 가는 거잖아요?
“이제부터 알아 봐야죠. 만에 하나 우리가 모르는 이권 같은 게 걸려 있어서 이런 거라면 큰 문제일 테니까요."
제이크 팀장의 물음에 유재원은 평소의 돌직구식 화법으로 돈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다만 아직 증거를 확보하진 못했으니 돌려 말했다.
전생에도 비슷한 케이스를 몇 번 봤던 유재원이다.
취업이든, 대출이든 일단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준 다음, 뒷돈을 챙기는 업자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번이 진행 중인 난치병 어린이 기부활동의 경우 대부분 병원에 직접 치료비를 주는 형식이었지만, 특별한 케이스일 때 직접 현금 지원원도 해주고 있었다. 거기서 좀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유재원도 상상하지 못할 방식으로 VoteForChild라는 작자가 이익을 챙기는 중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피해는 VoteForChild의 활동으로 진짜 급한 어린이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기는 거죠.”
-심각한 사안이군요. 최대한 빨리 조사해서 조치하겠습니다.
“맞아요. 자칫 우리 기부 행사 자체가 조작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요. 돈만 쓰고 욕먹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최선을 다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진행 상황은 최소 3일에 한 번씩은 보고하세요.”
매일 보고하라고 하면 괜히 부담을 느낄 것 같아서 3일에 한 번으로 잡았다.
-예 회장님.
제이크와 ID톡을 마친 유재원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머리를 강타하는 생각이 새롭게 떠오른 것이다.
“그나마 이권과 거리가 먼 기부 활동에서도 이런데, 다른 사이트는 괜찮을까?”
온라인 쇼핑몰은 이미 우후죽순 생겨나는 중이었다.
온라인결제시스템이 ID 하이테크를 통해 완성되었고, ID 테크놀로지의 기술 지원으로 소정의 수수료만 내면 개인이 만든 쇼핑몰에도 도입해서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자신이 만든 물건을 싸게 파는 사이트부터 종합적인 쇼핑몰까지 생겨났다.
심지어 전기자전거를 파는 라이트닝볼트 사의 온라인 쇼핑몰도 제법 성황이었다.
아직도 최상의 자리에 위치한 모델1은 유재원을 간판 모델로 씀으로서 누적으로 50대나 팔아 치웠고, 염가형인 모델2는 수백 대를 팔았다.
물론 대부분의 매출은 실리콘밸리 그리고 LA에서 나왔지만,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대도시는 물론 아이오와 주에서도 주문이 왔을 정도다.
아직 밀림에 사는 괴물인 아마존이 출현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선발주자들이 미리 자리를 다 차지해서 이번엔 아마존이 설 자리를 잃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ESD.com으로 온라인 소프트웨어 판매도 시작했다.
미국도 사람 사는 곳이다 보니, 유재원이 뭔가를 선도하면 따라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ESD.com이 나타나자 똑같이 온라인으로 게임을 파는 아류 사이트가 나타났다.
이처럼 온라인 쇼핑의 규모는 빠르게 상승 중이었다.
난치병 어린이 기부보다 확실하게 이권이 걸려 있는 분야였다.
실력과 품질로만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면 참 좋겠는데, VoteForChild같은 사람까지 나온 상황에서 언감생심이다.
일단 유재원은 ID 그룹이 가진 온라인 사이트에 대해선 직권으로 조사해보기로 하고, 다른 회사의 사이트는 정보팀을 운영해서 실태를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그렇게 뉴욕에서의 일을 마친 유재원은 곧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왔고, 지인들로부터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안드로이드 상장으로 명실상부한 IT계의 신성이 되었으니 레밍턴은 물론 티파니까지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축하에는 파티가 빠질 수 없는 법.
유재원의 집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지인들이 모여 광란의 파티가 벌어졌다. 옥에 티라면 파티에 술은 없었다는 점이다.
이번엔 특별한 경우이니 술을 마셔도 될 법 한데, 유재원은 본인의 신념을 고래 힘줄과 같은 고집으로 지켜나갔다. 그래도 워낙 대박을 터트린 덕에 알코올 한 모금 없이 광란 속으로 빠질 수도 있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된 날이었다.
2월 7일.
김포 국제공항 출입국장은 그 어느 때보다 인구 밀집도가 높았다. 신기한 건 출국을 위해 나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국장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오늘은 작년부터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유재원이 한국에 입국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90년대부터 유재원은 움직이는 특종 메이커였다. 뭔가 움직이기만 하면 신문 1면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을 일을 계속 터트렸다.
작년 12월에는 일제강점기 피해자 소송 건으로 한국을 휘몰아쳤고, 1월엔 일제강점기 재판에 개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법파동이 터졌고, 그 여파로 판사 8명이 탄핵 당했다.
철밥통 중에서도 철밥통인 판사들의 견고한 세계에 처음으로 구멍이 터지는 사건이었다. 또한 삼권분립이라는 헌법적 장치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작동한 날이기도 했다.
후폭풍은 진행 중이었고, 그 여파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청와대를 위시한 정치권이나 재계는 물론 이제는 일반 국민들까지도 주의 깊게 지켜보는 중이다.
사법부 개혁의 뒤에 유재원이 있다는 걸 웬만한 사람들 중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사법부 국정조사라는 걸 처음으로 말한 건 통일 국민당이고, 통일국민당의 당수는 전명헌이지만, 전명헌 뒤에 유재원이 있다는 건 모르는 사람이 없다.
게다가 언론이 한 목소리를 내도록 유도한 건 ID 그룹이었으니 신문이나 텔레비전에 귀를 기울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런 유재원이 돌아왔다.
무려 120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달러돈을 들고 말이다.
120억 달러가 한국 돈으로 얼마인지 따져 보다가 깜작 놀라 뒤로 넘어가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동시에 유재원이 그 많은 돈을 어떻게 쓸지 유심히 지켜보는 이들도 상당했다.
유재원이 움직이는 곳에서 노다지가 터져 나온다는 건 이제는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어디에 돈을 쓴다 그러면 바로 뒤따라 투자를 하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재미있는 건 눈치가 빠른 자들뿐만 그런 준비를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수천억, 수조 원의 재산을 가진 재벌들까지도 동원할 수 있는 최대의 정보력을 동원해서 유재원의 동향을 파악 중이라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재원이 한국에 들어오니 김포 공항 입국장이 터져 나갈 만큼 사람이 몰리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나오신다!
누군가의 외침에 사람들의 시선, 그리고 카메라가 마치 짜고 있던 것처럼 동시에 입국장의 출입문으로 쏠렸다.
곧이어 문이 열리고 정장에 겨울용 코트를 걸친 유재원이 모습을 드러내자, 기자들의 아우성은 절정에 이르렀다.
============================ 작품 후기 ============================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원고료 쿠폰, 후원 쿠폰도 완전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이번 챕터의 메인 아이템인 어뷰징 말인데요.
인터넷 커뮤니티 뿐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다양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상기하면 좋으실 거예요. 현실의 어뷰징에 비하면 VFC의 조작은 애교 수준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