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07 어뷰징 대란 =========================================================================
○ 어뷰징 대란
다음날.
-국회의사당 밖에서 노심초사 결과를 기다리던 피해자 모임과 지지자들이 탄핵 가결 소식에 만세를 부릅니다.
-대한민국 만세다, 만세!
-남의 일에도 자기 일처럼 관심을 보내주었고, 잘못된 판결을 바로 잡는 데 힘 써주신 국민들께도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다만 논란이 될 것은 문제의 판사들이 탄핵되었지만, 1심의 결과는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헌법재판소라는 마지막 단계가 남았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 대해 우려하는 국민, 그리고 정치인이 많습니다. 국민의 뜻을 대의하는 국회에서 탄핵이 되었는데, 헌법재판소에서 다시 판단하는 건 민의를 배반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도 크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여론은 탄핵심판 단계에 대한 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호,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네.”
약간의 자책을 하는 유재원이 앉아 있는 건 지상으로부터 4만 피트 높이인 상공이었다. ID 그룹의 전용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출발한 지 한 시간 정도가 지난 시점이다.
안드로이드 사 상장을 위한 출장이다.
가는 길이 무료했기에 유재원은 쉘 북을 펼쳐 놓고 동영상 클립을 보고 있는 중이다. 당연히 까마득한 하늘 위인지라 인터넷은 물론이고 텔레비전도 나오지 않는 공간이었다. 그러면 지금 보는 것은 뭐냐 하겠지만, 매우 간단한 오프라인 모드였다.
방식도 간단했다.
미리 파일을 다 받아 놓은 다음 지금 보고 있는 것이다. 크고 작은 동영상 클립과 이미지, 문서 파일 다 합쳐서 100MB가 넘는 용량을 미리 받아 놨다.
유재원은 그저 비행시간이 아까워 준비한 것인데, 특별한 장소라 그런 가 생각지도 못한 것을 많이 얻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지, 국민을 대표한 국회에서 탄핵했으면 끝이지.”
그나마 전생의 기억을 참고해 보면 헌법재판소가 생뚱맞은 판결을 내린 경우는 딱 한 번뿐이었다는 것이다.
바로 수도이전에 대한 판결이었다. 서울에 집을 가지고 계신 헌법재판관들은 관습헌법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단어를 만들어서 수도 이전을 저지했다.
탄핵도 두 번 있었는데, 국민의 지지에 따라 가부가 결정되기도 했었다.
이렇게 헌법재판소는 여론의 동향을 중요하게 여기는 건 사실 헌법재판소라는 조직이 대법원과 경쟁 관계에 놓였기 때문이다.
“대통령 탄핵이야 헌법재판소까지 가는 게 맞겠지만, 법조인 탄핵은 그냥 국회에서 끝내는 게 좋겠다.”
유재원은 생각을 정리하고 메모를 남겼다.
대신 법조인 탄핵에 대해 오류가 있을 수도 있으니, 구제를 위해 별도의 상설 위원회에 4년 혹은 5년 주기로 복권을 신청할 수 있게 하는 게 헌법재판소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상설 운영되는 별도의 탄핵 전문 위원회를 두는 게 맞겠네?”
국회에 탄핵을 위한 별도의 위원회를 두고, 이곳에서 탄핵 안건을 처리해 본회의에 올릴 지 결정하고, 복권 신청이 오면 검토하게 하면 된다.
이러한 방식이 바로 이웃나라 일본의 형식이었다.
상설 위원회를 운영하는 일본에서는 판사나 변호사 등 법조인의 탄핵이 대충 10년에 한 번 정도는 있었다. 이번 마태식외 7명의 판사를 날린 탄핵이 있기 전 까지 단 한 건의 탄핵도 없었던 한국과는 확실히 수치가 다르다.
“흠, 헌법 개정사항일 수도 있겠네.”
법에 대해 전문가가 아닌 유재원이었기에, 본인이 생각한 방식이 현행 헌법 체제와 맞는 지 확신은 없는 유재원이다. 하지만 분명 지금의 방식보다는 낫다.
안드로이드 사 세일즈를 잘 끝내고 한국에 가면 전문가들과 함께 제대로 논의를 해봐야 갰다고 결심하는 유재원이다.
“밖이 많이 추워요.”
비행기 문이 열리기 전, 승무원이 주의를 주었다. 유재원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막상 문이 열리며 찬바람이 훅 들어오자 빈말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만 느꼈던 겨울의 칼바람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소살리토와 뉴욕의 위도 상 차이는 3도 밖에 나지 않는데, 기온의 차이는 거의 20도에 가까웠다.
겨울에도 평균 기온이 13도 수준으로 서늘하기만 샌프란시스코였는데, 지금 도착한 뉴욕의 기온은 영하 6도에 이르렀다.
“서비스 고마웠어요. 그럼 다음에 봐요.”
유재원은 조종사와 사무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는 바로 비행기에서 내렸다. 레드카펫은 없었지만, 자동차들이 미리 유재원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ID 인베스트먼트에서 준비한 자동차였다.
특이한 점은 대기 중인 차는 3대인데 차를 지키고 있던 사람 한 명 뿐이었다. ID 인베스트먼트에선 차만 준비했고 운전사나 경호원은 유재원과 함께 전용기를 타고 온 경호팀에서 하기에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히터가 미리 켜져 있던 모양인지 차에 오르자 훈훈함이 절로 느껴졌다.
“맨해튼 트럼프 타워로 모시겠습니다.”
운전대를 잡은 그렉의 말에 유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다른 차에도 무전이 전해졌고, 자동차는 부드럽게 출발했다.
비행을 마치고 뉴욕에 도착한 시각은 이제 겨우 오후 4시에 불과한데 벌써 숙소로 가서 쉬는 건 유재원의 스타일이 아니다.
맨해튼 트럼프 타워부터가 비즈니스의 시작이었다.
안드로이드 사의 상장에 비장한 관심을 보인 슈퍼리치들 중에 이야기가 잘 된 몇몇과 트럼프 타워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이야기가 잘 되어 서로 만족할 만한 금액이 맞춰진다면 블럭딜 거래가 이뤄질 수도 있다.
약속장소가 맨해튼 트럼프타워로 된 건 간단한 이유였다.
ID 인베스트먼트의 본사로 맨해튼 트럼프 타워가 낙점되었기 때문이다.
맨해튼 트럼프 타워는 후보 중에 3순위였다. 미래에 미국 대통령이 되는 트럼프가 주인이 아니었다면 아예 고려조차 하지 않았을 매물이었다. ID 인베스트먼트의 본사 규모에 비해 건물이 너무도 컸고, 그만큼 가격도 비쌌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재원과의 미팅 후 트럼프 쪽에서 건물 가격을 20%나 할인해 줄 수도 있다는 제안이 먼저 왔다.
20%가 할인된다면 처참했던 가성비가 살아난다. 더구나 21세기 초부터 시작될 맨해튼의 폭등하는 땅값과 건물 가격을 생각한다면, 저렴하다는 말이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다.
거래의 기술 책 때문에 호감이 생겨서인지, 아니면 트럼프의 자금 사정이 극도로 나빠졌는지 알 수는 없었다.
이유가 어떻든 본인에겐 하등 손해될 것이 없는 것이었기에, 유재원은 트럼프 타워를 낙점했다.
원래 트럼프 타워의 가격은 대략 16억 달러였다. 매물로 등록된 지는 대략 2년쯤 되었는데, 팔라지 않아서 가격이 점차 하락해서 15억 달러까지 내려왔다. 여기에서 20% 할인을 해준다고 하니 12억 달러로 떨어진 것이다.
조건은 딱 하나 현금 일시불이다.
다른 사람들에겐 상당히 무리한 조건이었다. 부자들은 자신의 부를 부동산, 귀금속 혹은 특별한 권리 등 환금성이 좋은 물건으로 갖고 있었다. 현금으로 그만한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기는 힘들고, 맨해튼에 건물을 사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은 더더욱 적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유재원은 트럼프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구매자였다.
ID 그룹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현금이 많이 쌓여 있기도 했지만, 안드로이드 사 상장으로 어마어마한 현금이 들어올 예정이었으니 말이다.
유재원도 현재 ID 인베스트먼트의 규모에 맞춘 아담한 건물 대신, 거대한 건물 하나 정도는 갖고 싶었다. 아주 오래전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풀러 이사장을 보러 왔을 때, 품었던 로망이 하늘 높이 뻗었던 마천루에 자기 이름을 걸어 보겠다는 것이었다.
트럼프 타워는 마천루 급은 아니었지만, 그 시작으로 삼기엔 충분했다.
현재는 계약금만 준 상태인데, 안드로이드 사 상장이 끝나면 즉각 잔금을 모두 지급하기로 했다. 계약을 맺어진 시점부터 트럼프 타워를 ID 인베스트먼트의 본사 빌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까지 해줬다.
트럼프에게서 호감은 확실히 산 것 같다.
딴 생각을 하는 사이에 유재원 일행의 자동차는 루즈벨트 섬과 맨해튼을 이어주는 퀸즈보로 브리지를 넘어 이스트 57번가에 진입했다.
짙은 남색의 트럼프 타워가 유재원의 눈에 들어왔다.
로버트 에드워드 터너 3세.
오늘 유재원이 만나기로 한 사람의 풀 네임이다. 보통은 그냥 테드 터너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대중에게는 CNN이라는 24시간 전문 뉴스 채널을 만든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CNN 설립 후에도 HLN, TNT, TBS, 카툰 네트워크 등의 전문적인 방송국을 추가로 런칭해 대박을 터트렸고, 이를 하나로 묶어 터너 브로드캐스팅 시스템을 일구었다.
맨손에서 언론 재벌로 성장했으니 대단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직 유재원이 기억하는 엄청난 부자에는 등극하기 전이었다.
테드 터너가 잭팟을 제대로 터트리는 건 타임워너가 CNN을 비롯한 터너 브로드캐스팅 시스템을 인수하면서부터였다.
합병의 대가로 타임워너의 주식은 물론 어마어마한 현금도 보유하게 되면서 제대로 된 슈퍼리치에 등극하게 된다.
덕분에 안드로이드 사 지분을 얻겠다고 연락을 해온 슈퍼리치 중에 테드 터너의 순위는 그다지 높은 자리에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유재원이 테드 터너를 제일 먼저 만나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그의 성향과 능력이 유재원의 목적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유재원은 넥스트컴캐스트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두루 아우르는 거대한 미디어 그룹이 되길 원한다. 이 행보에 제일 큰 방해자는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이라는 게 유재원의 분석이었다.
“자네, 루퍼트 머독 어떻게 생각하나?”
“음, 그분이랑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분?”
“아! 그 사람이랑 접할 기회도 없어서 아예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은 없다는 거예요.”
루퍼트 머독을 그 분이라고 지칭했다고 불과 같이 화를 내는 양반이 바로 테드 터너였다.
약속 시간에 딱 맞춰 트럼프 타워에 입성한 테드 터너는 유재원에게 매우 큰 호기심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 동시에 루퍼트 머독에 대한 유재원의 생각을 물어봤다.
그도 그럴 것이 세상에서 루퍼트 머독을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바로 테드 터너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 한 점의 가식도 없이 그 감정을 숨기지도 않는 사람이기도 했다.
다행히 레스토랑에서 준비된 음식이 서빙이 되면서 무슨 말을 더 하려던 테드 터너의 말이 잠시 멈춰졌다.
유재원은 이 틈을 파고 들었다. 그냥 계속 이야기를 듣고 있다간 테드 터너의 페이스에 휘말릴 거 같았기 때문이다.
“다만 좋은 관계가 되긴 어려울 거 같기는 해요. 제가 컴캐스트를 인수한 거 아시죠?”
“그럼!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나?”
“그때 뉴스코퍼레이션으로부터 축하는커녕 채널 번호와 콘텐츠 공급 단가 조정에 대한 예고장만 왔었거든요. 그 이전에는 폭스 뉴스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고요.”
일부러 지어내는 말은 아니었다.
컴캐스트와 맺은 공급 계약에는 특약 사항이 많아서 넥스트컴캐스트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면서 콘텐츠 공급 중단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빠르게 협상을 하자는 공문이 뉴스코퍼레이션 측으로부터 왔다.
폭스 산하의 뉴스와 영화 채널은 물론 네셔널지오그래픽, 스카이, 채널 V 등을 가진 뉴스코퍼레이션이 빠지면 넥스트컴캐스트의 콘텐츠 포트폴리오에 지대한 타격이 생긴다.
넥스트컴캐스트는 북미 최대의 유선 케이블 업체였고, 인터넷 공급 업체이지만 보유한 방송국이 없는 탓에 뉴스코퍼레이션의 압박은 제법 영향이 있었다.
“머독 녀석, 그 더러운 성격은 여전한 모양이구만. 누가 신참에게 이 세계의 갑이 누구인지 보여주고 싶은 모양이야.”
역시 테드 터너는 맨손으로 언론 재벌을 일군 게 운이 아니었음을 한 마디로 보여주었다. 유재원의 존재감이 훨씬 강했다면 애초에 저런 식으로 찔러 보는 건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을 따를 필요는 없지. 자네의 케이블망에서 뉴스코프가 잘리면 그들도 타격이니 말이야. 기왕이면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 엉터리 폭스 뉴스가 자네의 케이블에서 사라지는 게 미국을 위해서도 훨씬 나은 일이니까.”
폭스 뉴스와의 악연도 좀 있는 유재원이었기에 거리낌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앞으로 나아지면 다행이지만, 폭스 뉴스가 제대로 돌아올 일은 없다. 더구나 21세기 초 엄청나게 문제가 된 가짜 뉴스의 시작도 여기였다.
살인이 일어나는 이유가 게임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은 폭스의 토론프로에서 클리셰 수준이니 긴 말이 필요 없을 지경이다.
“무엇보다 난 자네의 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네. 아, 자네뿐만이 아니라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통신매체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오! 진짜요?”
“그게 아니었으면 내가 이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몇 번이고 요청했겠나? 자네도 다 알고 나온 거 아닌가? 떠 보기는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 정도면 어떤가?”
어떠나니?
유재원은 그 뜻을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 정도면 안드로이드 사의 대주주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겠나?”
머독과 폭스 이야기 때문에 미팅의 목적을 살짝 잊고 있었던 유재원이었다. 제일 좋아하는 화법이 돌직구였는데, 테드 터너라는 재미있는 인물 때문에 오늘은 발동이 늦고 말았다.
비즈니스가 시작되자 유재원의 눈빛도 달라졌다.
“몇 퍼센트를 사실 거죠?”
“10%에 10억 달러 어떤가?”
유재원은 테드 터너의 제안을 듣자마자 고개를 저었다.
이 할아버지 참 재미있는 양반이다. 말씀은 참 호탕하게 하면서 정작 제안은 짜디짜다.
“주관사인 리먼 브라더스에서 최종적으로 산정된 안드로이드 사의 상장 공모 가격은 1주에 25.8달러거든요.”
“응? 발행하는 전체 주식 숫자가 얼마인데 한 주에 25달러 80센트씩이나 하나?”
“10억 주요.”
“10억 주! 그러면 시가 총액은……”
안드로이드 사의 총자산 규모를 50억 달러로 설정했다. 더구나 그 50억이란 액수의 기준은 안드로이드 사가 ID 테크놀로지로부터 분사한 날의 기준이었다.
당연히 이 금액은 최대한 보수적인 회계를 통해 나온 값이었다. 안드로이드 사의 자산과 각종 권리, 특허 등의 가치를 다 따져 보면 50억 달러는 가볍게 넘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유재원은 빠른 상장을 원했고, 계산하기도 편해서 50억 달러를 기준가로 삼았다.
이를 기준으로 액면가 5달러짜리 주식 10억 장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현재의 안드로이드 사의 시장 점유율, 마진율, 미래 비전 그리고 공모에 몰리는 투자자와 투자은행의 규모 등을 모두 고려해 1주당 25.8달러의 가격이 책정되었다.
“그러니 10%라면 최소 25억8천만 달러는 주셔야죠.”
“세상에! 너무 비싼 거 아닌가? 그만한 돈은 내겐 없네.”
아니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에 대해 매우 유망하다고 했던 양반이 이제 와서 비싸다니.
“에이, 말씀은 되게 호탕하게 하시면서 이 정도로 비싸다고 하세요? 그리고 천하의 테드 씨가 돈이 없다니, 그 말을 누가 믿어요?”
“정말일세! 지금은 없다니깐 그래. 탈탈 털어서 10억 달러가 전부란 말일세.”
유재원은 이 자리에서 테드 터너의 울상을 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루퍼트 머독을 빼면 악의는 없는 사람이니 말이다.
밀고 당기는 협상을 통해 최종적으로 안드로이드 사 지분의 4%에 10억 달러라는 비율로 거래가 이뤄졌다. 공모가보다는 조금 저렴한 금액이지만, 테드 터너와의 좋은 인연을 맺는 것으로 이 정도 해주는 건 유재원에겐 무리가 없었다.
이런 식으로 유재원은 며칠 간 본인에게 우호적인 거물들과 접촉해 15%의 지분을 블록딜로 매각했다. 시세는 공모가와 최대한 비슷하게 맞췄으니 15%를 매각해 38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며칠 만에 트럼프 타워 비용은 충당하고도 남은 것이다. 하지만 뉴욕에서의 이벤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스닥 상장행사라는 메인이벤트가 유재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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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네요. 이번에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