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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로 압도한다-299화 (299/1,007)

00299  그레샴의 법칙  =========================================================================

연말 결산 회의의 마지막 주자로 유재원이 단상에 올랐다.

ID 그룹에서 이렇게나 길게 회의를 하는 건 처음인지라 다들 피곤할 텐데도 뜨거운 박수로 유재원을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유재원입니다. 다들 제 스타일 아시지요? 최대한 짧게 핵심만 전해드리고 마치겠습니다.”

유재원의 스타일은 지금과 같은 자리에서 빛을 발휘한다.

“여러분이 보고한 93년 활동에 대해서 저는 100% 만족합니다. 모두가 열심히 달려주신 덕에 목표는 대부분 달성했습니다. 설사 목표에 조금 못 미친다더라도 우리 임직원분들이 태만하지 않았다는 걸 알기에 실망하지도 않았습니다.”

93년도 결산에 대한 소감은 이게 전부였다.

유재원의 스타일 때문에 ID 그룹의 경영진들은 대부분 관리형이었다. 주도적으로 뭔가 개발하고 신규 사업을 시작해서 대박과 쪽박이냐를 두고 승부를 보는 스타일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러한 도전은 바로 유재원이 TF팀을 구성해서 진두지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그리고 전 세계의 많은 기업을 둘러봐도 유재원과 같은 스타일은 희귀한 타입이었다. 회장까지 오르게 되면 개발보다는 관리에 역점을 두고, 방향만 잡아 주는 게 보통이었으니 말이다.

유재원은 다르다.

그룹의 계열사마다 직접 팀 꾸리고 지휘하는 식이었다.

제일 많은 팀이 있는 건 역시나 ID 테크놀로지였다. 그룹의 역사부터 함께했던 ID 오피스 개발팀부터 최근에 발족된 모바일 프로세서 개발팀과 휴대전화 개발팀이 있다.

이런 팀은 ID 테크놀로지 사장인 레밍턴의 간섭을 거의 받지 않는다. 진행 상황이나 결과에 대한 보고도 유재원에게 먼저 올라가고 그 후에 레밍턴에게 간다.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회사의 업무가 굴러가고 있었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외부 수혈된 케빈 존슨이 처음엔 좀 어색해 했다. 이런 식으로 안드로이드 사에도 운영되고 있는 팀이 있기 때문이다. 리본 인터페이스를 담당하는 팀이나 안드로이드의 버전업 혹은 파생 버전을 만드는 팀 등등이 있다.

처음엔 자신도 모르는 개발팀이 만들어져서 무척이나 당황했다. 특히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버전이 갑자기 튀어나올 땐 혹시 왕따 당하는 거 아닌 가 싶었다. 나중에 가서야 이게 유재원의 경영 스타일이라는 걸 알고서 안심했다.

생각해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엔터프라이즈 버전 같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다른 기업에서 한다고 했다면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릴 작업이었다. 그런데 유재원은 소규모 팀을 이끌고 순식간에 처리해버렸다.

거대한 그룹 안에서 자타공인 인정한 천재성을 발휘하려면 이렇게 직접 팀을 이끄는 게 최선이라는 걸 케빈 존슨도 인정했다.

“그러면 94년도 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동통신, 인터넷 네트워크 그리고 에어컨입니다.”

곧장 ID 프레젠테이션의 슬라이드 쇼를 시작한 유재원은 핵심 단어 세 3개만 뚝 따서 발언했다.

이동통신과 인터넷 네트워크는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단어였다. ID 그룹의 활동 영역 중에 인터넷은 큰 비중을 차지했으니 말이다. 이동통신도 인터넷의 연장이었다.

이동통신망 사업이 아니더라도 시스템이나 단말기를 공급하는 것도 상당히 큰 규모의 먹거리였다. 더욱이 유재원이 하이테크연구소와 ID 테크놀로지의 실무진과 함께 만든 단말기는 매우 좋은 성능이었다. 이미 관계자들 사이에 소문이 다 나서 이동통신 사업의 가장 큰 손인 통신사들도 매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완성만 된다면 자신들의 통신사에 독점으로 공급받으려고 특별한 선물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에어컨 대목에 이르러 물음표가 떴다.

“우리 ID 식구들의 근무 환경을 조사해 봤는데, 난방 대책은 어느 정도 돼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냉방은 난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 같았습니다.”

유재원이 말한 에어컨은 말 그대로 냉방용 에어컨이다.

이유도 간단하다. 94년도에 동아시아 쪽으로 기록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얼마나 더웠으면 이후 2018년 무더위가 기록 경신을 하기 전까지는 여름 때마다 94년 기록이 언급될 정도다.

난방이야 기본적으로 보일러를 돌리고, 그래도 추우면 옷을 좀 더 껴입으면 어느 정도 생활할 수 있지만, 더위는 그럴 수가 없다.

옷을 가볍게 있는 것도 한계가 있고, 선풍기를 돌려 봐야 뜨거운 바람 밖에 나오지 않는다. 에어컨을 놓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었다. 그런데 시대가 이르다 보니 에어컨의 보급률은 매우 떨어진다.

“영업장은 물론이고 사무실까지,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모두 에어컨을 설치하세요. 그리고 27도 이상이면 에어컨을 가동하는 지침도 내리겠습니다. 대량 구매를 하면서 할인도 좀 받고, 뉴스도 좀 타면 좋을 것 같네요 아, 그리고 ID 파운데이션에서 후원하고 있는 학교 중에 열악한 곳을 지원해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더위를 잘 타는 유재원에게 에어컨은 인류의 역대 발명품 중에 한 손에 꼽을 만큼 가치가 높았다. 컴퓨터 다음이 에어컨이고 이후 냉장고와 세탁기, 인터넷이 아웅다웅하는 형국일 거다.

“회장님, 그런데 여기 샌프란시스코의 경우엔 여름 평균 온도가 23도입니다. 27도 이상을 넘어가는 날은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만. 이런 지역은 예외로 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레밍턴에 정중하게 물었다.

하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여름에도 긴팔을 종종 입을 만큼 서늘하긴 했다.

“에어컨 중엔 난방과 제습 기능도 겸하고 있는 모델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꼭 에어컨으로 한정하라는 건 아닙니다. 에어컨이 필요한 곳엔 에어컨을 놓고, 그게 아니라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제품을 들인다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아, 이해했습니다.”

유재원의 94년도 비전 발표는 기대했던 것보단 싱겁게 끝났다.

에어컨이 뜬금없긴 했지만, 이해할 하지 못할 것도 아니었다. 다만 사장단들은 예전에 보여주었던 거대한 스케일의 비전은 없어서 살짝 아쉬움을 느꼈을 뿐이다. 대신 94년도 비전은 에어컨과 같은 급으로 디테일한 면이 최대한 강조되었다.

3개의 비전을 발표한 유재원은 슬라이드가 넘겼다. 그러자 넥스트컴의 로고가 나타났다.

“넥스트컴에 야후의 검색엔진이 탑재되었죠? 반응은 좋던가요?”

“예!”

“검색엔진으로 야후를 도입하면서 든 생각이, 우리가 모자란 부분을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방식이 우리에게 낯선 것도 아니더라고요. 넥스트컴의 시작과 함께 했던 뉴스 페이지는 시작부터 외부 언론사의 기사를 받았던 거잖아요.”

“그렇습니다!”

넥스트컴캐스트의 사장 헨리 사무엘은 유재원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감이 왔다.

“이러한 외부 수혈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코믹스와 SF소설이죠.”

이어서 북미의 대표 코믹스 회사인 마블과 DC의 로고가 떴다. 곧이어 SF의 3대 거장이라는 로버트 A. 하인라인,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의 이름도 떠올랐다.

“온라인을 통해 마블과 DC의 주간 잡지 그리고 SF소설을 볼 수 있게 서비스하면 분명 좋은 반응이 올 것 같지 않습니까?”

유재원은 넥스트컴이 생긴지 2년은 넘었으니 이제 슬슬 콘텐츠 시장에 진출해도 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방법도 간단했다. 일단 이름값과 인지도가 있는 마블과 DC의 만화로 페이지를 채운 다음, 사용자들에게 인지도가 올랐을 때, 아마추어 웹툰 작가들의 작품을 발굴해 같이 올려서 웹툰 시장도 빠르게 형성되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넥스트컴에서 그런 기획사가 올라왔으면 참 좋았을 터인데, 다른 일로 바쁜 건지 도통 소식이 없어서 유재원이 먼저 꺼내들었다.

유재원의 발언이 끝나자 헨리 사무엘 사장이 조심스럽게 발언권을 요청했다. 유재원은 바로 고개를 끄덕여 허락했다.

“음, 회장님. 이런 말씀을 드리기가 좀 그렇지만 코믹스의 온라인 연재는 몇 달 전 검토해봤던 사안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시장 조사를 해 보았는데, 코믹스를 즐겨보는 사람들의 숫자는 계속 줄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마블이나 DC 할 것 없이 심한 경영난에 처한 상태였고요. 온라인 서비스를 한다고 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러 보류되었던 것입니다.”

헨리 사무엘은 매우 죄송스런 표정이다.

유재원이 열심히 만든 내년도 사업 계획서 중 하나에 직격탄을 날려야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무 말 없이 그저 지시받은 대로 따르는 것은 더욱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인 헨리 사무엘이었다.

그렇지만 정작 비판을 받은 유재원은 더 좋다는 표정이었다.

“경영난! 그러면 더 잘 됐군요. 그러면 온라인 판권을 훨씬 쉽게 가져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아, ID 엔터테인먼트에선 영화 투자도 하니 영화화 판권도 함께 사오는 게 좋을 거 같군요.”

유재원의 태도가 확고했기에 다른 반론은 없었다.

“저는 코믹스 온라인 연재를 유료로 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사용자를 끌어들일 미끼 상품인 것이죠. 실제 수익은 온라인 연재 페이지와 연계된 광고에서 창출할 계획입니다. 광고 단가가 매겨지는 방식은 다들 잘 아시죠? 사용자 숫자가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어떻게든 사용자를 모으면 나중에는 큰 힘이 되어줄 겁니다.”

헨리 사무엘은 물론이고 다른 사장단과 임원들 모두 유재원의 말에 동의했다.

온라인 광고 시장은 아직은 기존 미디어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광고시장 전체를 보았을 때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였다. 온라인 광고의 가격은 사용자의 숫자로 정해지는 법이고 사용자의 숫자는 콘텐츠의 양과 질, 그리고 편의성이 승부를 가른다.

사장단이나 임원들이 보았을 때 코믹스의 열혈 구독자 숫자가 작긴 해도, 이렇게 사용자를 늘려 놓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물론 유재원에겐 이번 결정은 훨씬 더 큰 그림의 일부였다.

지금이야 죽을 쓰고 있는 코믹스였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거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발전해 코믹스의 내용을 단 하나의 다운그레이드 없이 실사화 할 수준에 도달하면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다.

“최대한 빨리 우리 넥스트컴에 두 회사의 코믹스들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네요. 영화화 판권도 잊지 마시고요.”

“예, 회장님.”

“아! 스파이더맨처럼 판권이 복잡한 것도 있을 거예요.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법무실의 지원을 받아서 잘 정리해 가져오세요.”

일렉트로닉아츠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회사들과 큰 소송이 붙었지만, 코믹스 회사들과의 협상에 얼마든지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조직의 규모가 그만큼 커진 것도 있지만, 지금 당장 소송전이 시작된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정식 재판에 들어가기 전 원고와 피고 사이에 합의를 조율해 보는 단계였다. 소송을 걸었다고 바로 정식 재판에 들어가면 인력 낭비가 심하니 만들어 놓은 장치였다.

유재원이나 원고 쪽이나 합의로 끝낼 마음은 없었기에, 그냥 정식 재판을 준비하는 시간에 지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유재원은 본인이 맡고 있는 프로젝트 팀에 대한 근황을 소개했다.

여기에선 유재원이 직접 하는 것도 있었지만 ID 톡의 화상 통신 기능을 통해 사무실이나 연구실에 있던 팀장들이 직접 보고를 했다.

휴대전화 개발부터 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 개발까지. 그야말로 마당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종류와 전문성을 자랑했다. 저게 어떻게 가능할까 싶었지만, 막상 보면 엄청난 결과물이 떡떡 나와서 회사에 커다란 도움이 되었기에 다들 기대가 컸다.

“자, 93년도 결산은 이걸로 마무리입니다. 아직 12월이 끝나진 않았으니 긴장을 풀진 마시고, 크리스마스 연휴에 제대로 쉬어 봅시다.”

회의 종료를 선언하는 유재원의 말에 사장단과 임원들은 박수로 환호했다.

조금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호텔 측에서 준비한 화려한 저녁 만찬을 즐기면서 결산 후 뒤풀이도 이어졌다. 그러나 흥청망청하진 않았다. 유재원의 말대로 아직 12월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며칠이 지나 12월 9일이 되었다.

유재원의 눈과 귀는 한국에 쏠려 있었다.

아직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안이었지만, 유재원 개인적으로는 매우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사안이었던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과 위안부 피해자 배상 소송의 1심 판결이 나오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재판장에는 소송 당사자인 일제 피해자분과 김&정 법무법인의 변호사들은 물론 최강욱 비서실장까지 출석한 상태다. 최강욱은 재판 당사자는 아니지만 방청객으로서 재판의 결과가 내려지면 즉각 문자로 유재원에게 결과를 알려주기로 했다.

“괜히 떨리네.”

유재원은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약간의 두근거림도 있었다.

이전에 있었던 재판과 달리 이번에는 김&정 법무법인을 통해 재판의 수준을 몇 차원이나 끌어 올렸다. 김&정 법무법인의 두 파트너 변호사는 전관예우 기간 동안 수임한 재판이 이것 하나였고, 정보팀은 물론 새롭게 조직한 스페셜 팀으로 증거를 찾는 데 열심히 노력했고, 성과도 냈다. 이들이 수집한 문서 중에 몇 가지 중요한 단서를 담은 것들은 증거로 채택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영철 그리고 김 대통령에게까지 부탁했다. 대놓고 승소해달라고 한 건 아니지만, 정치인으로부터 그런 답변을 받았다면 접수 했다는 뜻과 같았다.

“생각해보니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했네?”

직접 사안을 하나하나 챙기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해도 딱히 거짓은 아닐 만큼 지원했다.

띠리링~!

그때, 책상에 놓여 있던 유재원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회장님, 접니다!

놀랍게도 최강욱이었다. 재판의 결과가 나오면 문자를 넣어주기로 했는데, 문자 대신 직접 전화라니?

설마?

-비상입니다. 저희가 패소했습니다.

“예? 뭐라고요? 우리가 져요?”

빠르게 되물어 보는 유재원의 목소리가 확 커졌다. 어쩐지 느긋해야 할 시점에 가슴이 두근거리더라니.

“이유가 뭐래요?”

-선고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결론이 나오자 바로 나와서 전화 드리는 겁니다. 판결문이 나오는 데로 스캔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예. 기다리고 있을 테니, 빨리 보내주세요.”

전화를 끊은 유재원은 정수기 앞으로 가서 냉수를 벌컥 마셨다. 속에서 슬슬슬 끓어오르는 열기를 참을 수가 없었다.

김 대통령에게까지 직접 부탁을 했는데도, 결과가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니.

유재원은 설마 김 대통령과 김영철이 자신의 뒤통수를 친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건 현실성이 없었다. 김 대통령의 반일 성향은 진작 검증이 끝났다. 김영철도 유재원의 뒤통수를 칠 이유가 없었다.

정보팀의 보고로 최근 제주도 귀향이 풀린 전재준이 여의도로 올라와 김영철과 몇 번 만났다고 했으니 말이다.

“와레즈랑 아웅다웅 할 때가 아니었네.”

그러면 결국 답은 하나다.

개인의 영달 그리고 소수 기득권이 우선인 자들이 정의에 대해 눈을 감고 법봉을 두드린 것이다.

항소심으로 가면 달라질까?

“천만에 말씀이지.”

이미 사법부는 그레샴의 법칙 그대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해버린 상태라고 단정할 수 있었다. 이 상태로는 아무리 열심히 재판에 참여해도 제대로 된 판결이 나오기는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는 건 유재원 스타일이 아니다.

예정보다는 빠르겠지만, 지금 당장 특단의 대책을 실행해야 한다.

============================ 작품 후기 ============================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원고료 쿠폰, 후원 쿠폰도 완전 감사합니다~!!!

챕터가 마무리 되었네요~!

다음 챕터 제목을 살짝 말씀드리자면, Price of Justice 정의의 가격입니다. 제목만 봐도 재미질 거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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