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85 인터넷 전쟁 =========================================================================
루트킷(rootkit)은 컴퓨터 바이러스 중에서도 가장 악의적인 것들의 모음이라고 할 수 있다. 단일 컴퓨터 또는 일련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대해 관리자 레벨의 접근을 가능하도록 하는 유틸리티의 모음이다.
모음이라고 하는 건 보통 혼자가 아니라 여러 가지 악성 코드를 동시에 담아 설치되고 실행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자신을 숨기고, 백도어나 트로이목마를 설치하고, 원격 접근을 가능하게 해주고, 내부적으로 이러한 활동을 숨기고 삭제한다. 또한 관리자 권한 획득 등 불법적인 해킹에 사용되는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일반 바이러스와 달리 매우 은밀히 잠입해 있기에 사용자는 이런 악성 코드가 숨겨져 있는 지도 모른다.
특히 커널 레벨에 설치될 경우엔 더욱 그렇다. 이 지경에 이르면 제거하기 보다는 그냥 운영체제를 재설치가 문제 해결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아예 펌웨어에 담아 버릴까?”
유재원은 아예 한 발 더 나아가 처음부터 하드웨어 레벨에 담을 생각을 했다. 이 경우 루트킷 탐지도 거의 불가능하고 제거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교체나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다.
이렇게 루트킷이 설치되면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제2회 시큐리티 챌린지로 완벽하다고 할 만큼 탄탄한 보안성을 자랑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구멍을 뚫을 수 있다. 사용자가 허가하지 않은 접근을 허용함으로서 루트킷을 심은 공격자가 백도어를 통한 완전한 접근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비밀번호나 중요한 파일, 심지어 잡다한 검색어까지 컴퓨터에 저장된 모든 것들이 루트킷을 설치한 공격자의 손에 전해진다.
“괜찮은데?”
리스크는 거의 없는 대신, 이득은 엄청났다.
북한의 전문가, 심지어 미국 최고의 보안 전문가라도 자신이 작정하고 만들어서 하드웨어 펌웨어에 숨긴 루트킷을 탐지하는 건 불가능할 거라고 자부한다.
리스크는 딱 하나.
루트킷이 담긴 뉴에그2를 선물 받은 북한 지도부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선물 창고에다가 모셔두는 것이다. 아예 사용하지 않으면 루트킷은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그 일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현재 북한은 러시아의 급속한 몰락에 따라 경제 시스템의 붕괴가 가속화된 상태였다. 60년대까지는 한국과 체제 경쟁을 할 만큼 경제력이 있었지만, 이후부터는 줄곧 내리막이었다. 시스템적인 모순과 심각한 부패 그리고 러시아의 붕괴가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노 전 대통령 말기부터 북한이 유화적으로 나온 것도 경제 문제에 기인한다. 이런 상황에서 사치품을 구매하는 것도 버거운 상황이다. 게다가 최첨단 컴퓨터 제품이니 김 씨 일가가 직접 쓰진 않아도, 컴퓨터가 필요한 곳에 줘서 활용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컴퓨터를 쓰다가 인터넷에 연결만 되면 유재원에게 북한의 비밀스러운 데이터가 활짝 열리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예상은 유재원의 상식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바람이 잔뜩 들어간 것이었고, 상식 밖 나라인 북한에서는 예상을 뛰어 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래봐야 로우리스크, 하이리턴이네?”
유재원은 망설일 이유가 없다.
곧장 컴퓨터에 뉴에그2 설계도를 띄웠고, 루트킷을 담을 만한 장치를 찾기 시작했다.
우호의 선물에 악성코드를 심는다는 것에 대한 양심의 가책은 조금도 없었다. 애초에 북한이란 나라와 거기 지도자 그룹이란 사람에 대한 신뢰는 0점이었다.
국가 간 약속했던 걸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뒤집어버리는데, 무슨 신뢰를 쌓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북한은 국가 단위로 범죄를 저지르는 나라였다. 납치는 우습고 테러는 기본이다.
단적으로 서울 올림픽이 개막하기 1년 전, 1987년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은 납치와 테러의 복합적인 요소가 섞인 국가적 범죄였다.
비행기를 폭파한 북파 공작원은 재일일본인 행세를 했고, 위조된 일본 여권을 소지했는데 그게 일본에서 납치된 사람의 것이었고, 그들이 일본인 행세를 할 수 있게 가르쳐준 교관도 일본에서 납북된 사람이었던 것이었다.
이런 국가와는 상종도 않는 게 상책인데, 한국은 물리적으로 접해 있었고, 분단 이전엔 한 나라였으니 완벽한 단절은 불가능했다. 그러니 북한의 이중적 태도에 속지 않으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에 영향력을 확대할수록 좋다.
더욱이 지금은 중국이 죽의 장막 속에서 머물고 있고, 러시아는 몰락하는 와중이니 21세기 초중반 보다는 쉬울 거다.
“랜카드의 펌웨어 롬에 담으면 되겠다.”
설계도를 살펴 본 유재원은 랜카드를 선택했다.
바이오스가 제일 용량도 크고, 간단했지만 그만큼 들킬 확률도 높았다. 게다가 뉴에그부터 탑재된 바이오스는 플래시 롬을 채용해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고 광고 중이었다. 실제로 안정화와 성능 업그레이드를 위해 바이오스 업데이트도 몇 차례 이뤄졌다.
바이오스에 루트킷을 담으면 업데이트를 하면서 삭제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패치용으로 배포되는 파일에 루트킷을 담으면 그건 자살행위였다. 안드로이드 패치와 바이오스 업데이트 파일은 온라인에 올라가는 즉시 경쟁사와 해커들에게 낱낱이 분석되니 말이다.
코드를 복잡하게 꼬아놓으면 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언젠가 밝혀져서 유재원 본인이나 ID 그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랜카드 펌웨어용 롬이라면 문제없다. 대신 칩 자체를 바꿔야 하는 데, 그게 좀 복잡한 일이었다. 기존의 롬을 적출한 다음, 루트킷이 담긴 롬을 붙여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뉴에그2는 랜카드도 보드 일체형이라서 메인보드 전체를 갈아치워야 한다.
“그러면 한국 TG에 스페셜 에디션을 보드만 빼고 준비하라고 하고, 여기서 뉴에그2 보드를 개조한 후 가지고 들어가 완성하면 되는 거네?”
물론 이걸 대놓고 하면 큰일이다.
북한에도 눈과 귀가 있다. 이른바 스파이들이다. 한국에서 제일 많이 활동하겠지만, 미국에도 없는 건 아닐 것이다. 더욱이 김 씨 일가들이 유재원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전명헌이 말해줄 정도면 이미 주변에서 활동하고 있을 수도 있다.
“어렵긴 해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ID 그룹이 컴퓨터용 메인보드 한 장 한국에 가지고 들어가는 건 일도 아니다. 이걸 TG의 컴퓨터 공장에서 스페셜 에디션에 넣는 것도 문제없다.
“좋아, 견적은 나왔어.”
계획은 완벽했다.
루트킷을 열심히 만들고, 스페셜 에디션에 잘 넣어주기만 하면 끝이다.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유재원은 순식간에 코딩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루트킷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시작했고, 몇 십 분이 지나자 그 생각마저도 희미해진 몰아의 세계로 빠져들면서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11월이 되었다.
희망차게 시작한 93년이 어느덧 60일도 남지 않았다. ID 그룹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작업에 돌입했고, 각 사업부 별로 연초에 수립한 목표를 달성했는지, 미진한 부분은 무엇인지 각 계열사 사장단을 중심으로 체크에 들어갔다.
단순무식한 매출액 따위를 할당량으로 내려준 게 아니라 계산하는 게 좀 복잡했다.
넥스트컴캐스트라면 신규 사용자를 얼마나 모았는지가 제일 중요했고, 그 다음으로 광케이블을 얼마나 깔았는지를 보았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나 ID 오피스라면 예고했던 기능과 편의 사항을 실제 구현했는지 보는 식이었으니 말이다.
12월 연간 결산에 앞서 다들 미진한 부분을 챙기는 데 여념이 없었지만, 참 아쉽게도 유재원의 관심은 회사 안이 아닌 밖에 있었다.
그러한 연말 결산을 유재원은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진 않았다.
각 사업체의 크고 굵직한 일에 대해선 직접 챙겼고, 사소한 일도 매일 보고로 올라와서 대부분 파악 중이었다.
이를 통해 유재원은 매우 만족 중이었다. 93년도 중요한 사업들은 이미 목표를 달성했고, ID 그룹의 현금 흐름 상태에도 만족 중이었다.
한국의 몇몇 언론들은 기술개발은 않고 호화로운 빌딩을 2개나 올리고, 땅값 건물 값 비싼 맨해튼의 빌딩을 매입한다고 비판 중이다. 심지어 자기돈 안 쓰고 은행에서 빌린다고 말들이 많았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였다.
이미 ID 그룹 내의 현금 흐름만으로 빌딩을 올리는 데 필요한 예산을 다 충당할 수 있다. 다만 세금과 금융비용 등을 다 따져 보았을 때, 은행 돈을 빌리는 게 훨씬 나아서 그쪽으로 간 것뿐이다.
더욱이 94년도에 안드로이드 사가 상장을 예정했다는 건 조금의 언급도 없었다. 자기들도 안드로이드 사가 상장하면 폭발적인 파괴력을 보여줄 걸 뻔히 알고 있기에 언급 자체를 꺼리는 것이다.
무엇보다 현재 유재원이 가장 중요하게 챙기고 있는 건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전명헌의 역사적 소떼 방북이었다.
디데이가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소떼 방북 건은 비단 유재원뿐만이 아니라 한국 사람들도 엄청나게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안이었다. 뉴스에 매일 같이 관련 내용이 보도 중이었다.
심지어 미래 자동차의 상용차 생산 라인에서 막 나온 화물차에 소를 옮기기 좋게 덮개가 씌워지고 있는 모습까지 텔레비전을 탔다. 당연히 새만금 방목장에 있는 소들도 집중 조명되었다. 그제야 뉴스 화면을 보고 한국에 만 단위 소들이 방목되어 키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도 많았다.
한 번에 1만 마리를 다 가지고 올라갈 수 없기에 전명헌의 방북은 모두 4차례로 나눠서 하기로 했다.
소를 옮길 화물차는 500대가 준비되었고, 한 차에 소 다섯 마리를 실을 수 있다. 그러니 2,500마리씩 4번을 옮기는 것이다. 모든 방북에 전명헌이 참가할 지 말지는 일단 첫 방북을 해보고 결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참고로 방북 날짜가 늦춰진 이유는 소의 숫자 때문이라고 하는데, 북한에서 이렇게나 많은 소를 키울 축사를 부랴부랴 만든다고 난리였는데, 물자가 부족해서 제 시간을 맞추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겨울 동안 소를 먹일 풀을 뜯는다고 부역을 동원하기도 했다.
까딱하면 소를 주고 북한 사람들에게 욕만 먹을 상황이었지만, 의외로 북한의 여론은 나쁘지 않았다.
전명헌이 비록 한국 사람이긴 해도, 북한 출신이었다. 그러니 남쪽에서 성공해 고향을 찾아오는 것에 대한 호감이 컸다. 게다가 어마어마한 숫자의 소떼 덕에 오랜만에 소고기 맛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었고, 내년에 농사일을 지을 때 소의 도움으로 보다 편하게 일할 수 있겠다는 기대도 컸다.
실제 북한은 전명헌이 주는 소를 도축해 식용으로 쓰기 보다는, 농사일에 쓸 작정이었다. 그래서 북한 지역에 고르게 만드는 공동 소목장은 평야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다.
“최 실장님 오랜만에 보니 더욱 반갑네요!”
이처럼 소떼 방북으로 인해 다들 정신없던 터라, 유재원이 갑작스럽게 한국에 들어왔음에도 주목하는 매스컴은 거의 없었다.
“긴 비행에 고생하셨습니다. 피로하지 않으신지요?”
“저야 아직 팔팔할 나이잖아요. 비행기 안에서 푹 잤으니 걱정 마세요.”
더구나 VIP 입국장 앞에서 최강욱과 경호팀이 대기 중이었다가 바로 유재원과 합류해서 철통과 같은 보안을 자랑했다.
“다행입니다. 그러면 전에 말씀하신 도곡동으로 가시겠습니까.”
“예, 바로 거기부터 가 보죠!”
명색이 그룹 회장인데, 그룹 본사가 지어질 땅에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었던 유재원이었다. 그래서 입국한 김에 먼저 거기를 들렸다가, 서울 사무실로 가서 현황에 대해보고 받고 이후에 TG의 이용권 사장님과 만나 중요한(?) 일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생각보다 넓네요.”
잠시 후 도착한 도곡동 본사 터는 유재원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었다. 원래 이 땅은 21세기 초 한국의 잠재력을 사익편취를 위해서 국밥으로 말아 먹은 양반을 골로 보낼 작정으로 얻은 땅이었다.
원래대로라면 그 양반은 미래건설이 서울에 가지고 있던 땅 중에 관리가 소홀한 걸 빼돌렸다. 이후 서울 땅값이 폭등할 때 처분해서 생긴 자금으로 정치적 영향력도 키우고, 돈도 벌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유재원이 도곡동 땅을 언급하면서 빼돌린 걸 들켰고, 전명헌의 진노와 함께 미래건설의 즉각적 고소로 지금은 징역 12년을 선고 받아 감옥서 콩밥을 먹고 있는 중이었다. 알고 봤더니 도곡동땅 뿐만이 아니라, 빼돌린 재산이 훨씬 많았다. 게다가 해외 건설 부문에서 생긴 어마어마한 부실을 숨겨 놓기도 해서 적용된 죄목이 훨씬 길어진 것이다.
항소도 불사하고 대법원까지 갔지만, 고등법원 판결이 그대로 인용되면서 12년을 뚜드려 맞았다.
하여튼, 유재원의 뇌리에 도곡동 땅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래서 주변 땅까지 모두 사서 빌딩을 올려야 했을 것 같았는데, 한국 지사에서 그런 요구는 없어서 이상하게 생각은 했었다. 그러다 다른 현안이 생겨 뇌리에서 잊혔는데, 직접 와보니 이제야 추가 매입을 요구하지 않았던 이유를 알았다.
‘이거 힐스아파트가 올라갔을 땅이잖아.’
도곡 공원 남쪽 힐스아파트라고 하면 엄청나게 유명한 아파트였다. 미래건설이 최초로 아파트를 브랜드화 하여 성공시켰다. 한국의 다른 이름이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말답게 사방 천지에 아파트가 들어서니 프리미엄급 아파트는 기존의 아파트들과 차별화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은 자체 브랜드를 런칭했다.
도곡 힐스아파트는 그런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의 첫 번째 성공사례였다. 그런데 그 땅이 ID 그룹의 본사 빌딩 부지용으로 넘어온 것이다.
예전에 싸게 샀다고 좋아했는데, 이제 보니 헐값도 이런 헐값이 없다.
“서울시에서 곧 허가가 나올 거 같습니다. 일반 빌딩이 아니라 랜드마크급으로 말입니다.”
“오? 그래요?”
서울엔 건물도 고도제한이 있다. 분단국가였고 아직 휴전상태인지라 전쟁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덕분에 고층 빌딩을 짓고 싶어도 허가가 쉽게 나오지 않는데, 유재원의 경우엔 쉽게 풀렸다.
여러 규제를 통과하는 것에 대해 보이지 않는 배려가 넘치게 흘렀을 것 같다. 유재원은 그것까지 일일이 알고 싶진 않았기에 바로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그러면 층수부터 결정해야겠네요?”
간단한 컴퓨터 그래픽, 혹은 스케치로 그려진 청사진은 몇 개 받아봤다. 하지만 높이를 어느 정도까지 높일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려진 거라 큰 의미는 없었다. 그런데 랜드마크 급으로 허가가 나올 거라고 하니 선택의 여지가 많아졌다.
“63빌딩보다는 높이실 거죠?”
최강욱 비서실장의 물음에 유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서울은 천재지변에도 비교적 안전한 땅이었다. 가까운 나라에 큰 지진이 왔을 때도 별 탈 없었다. 다만 문제라면 인재(人災)였다. 초고속성장의 부작용이 터져 나기 시작하면서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천재지변은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것이지만, 인재는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자신의 존재감이 커지는 만큼 사고 친 놈들에게 전생과는 차원이 다른 벌을 내릴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네. 당연히 그래야죠.”
유재원은 최강욱의 말에 즉각 대답했다.
“101층으로 만들어 볼까 하는데요.”
옆에서 수첩을 들고 대화를 듣고 있던 김대석은 감탄이 절로 나왔다. 63빌딩도 어마어마한데, 그보다 38층이나 더 높은 빌딩을 올리겠다니. 심지어 그 일은 이미 진행 중이었다.
나중에 마천루 경쟁이 붙으면 101층짜리 건물도 순식간에 뒤로 밀리겠지만, ID 글로벌 헤드쿼터 빌딩이 완공된다면 당분간 아시아에서 제일 높은 빌딩으로 그 명성을 톡톡히 날려줄 것이다.
이후 유재원은 서울 지사 사무실로 가서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대전 엑스포부터 ID 디스플레이 공장과 여주의 패키지 공장, 최근 시작한 기가스터디까지 밀렸던 일이 쏟아졌다. 특히 기가스터디로 모셔온 빅3 강사 3명에게 악수를 하고 계약서에 정식 사인을 하는 건 빼놓을 수 없었던 일이었다.
그렇게 ID 그룹의 용무를 모두 다 본 유재원은 드디어 TG 그룹의 이용권 사장을 만나러 이동했다.
이동하는 유재원의 차 안에는 미국에서부터 애지중지했던 HPC용 메인보드 한 장이 꼭 들려 있었다.
============================ 작품 후기 ============================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원고료 쿠폰, 후원 쿠폰도 완전 감사합니다~!!!
이전 연재된 두 편에서 무리수가 심했습니다. 더위를 탓하기 전에 제 잘못이 더 큽니다. 주말 동안 머리 좀 식힌 후, 짜임새와 개연성 그리고 재미를 찾아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