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로 압도한다-273화 (273/1,007)

00273  High Performance Computer  =========================================================================

○ High Performance Computer

전명헌과의 통화가 연결되기까지의 절차는 조금 복잡했다.

유재원은 가장 빨리 연결될 수 있다는 직통전화번호로 다이얼을 돌렸지만, 몇 번의 기다림이 있어야 했다. 이동전화 시대가 된다면 전명헌의 휴대폰으로 직접 전화를 해서 곧장 연결이 되었을 텐데, 지금은 유선 전화 뿐이니 직통전화에 전화를 걸어도 이리저리 사람을 찾아야 했다.

-어, 나다.

다행히 오래 기다리진 않고 수화기 너머로 전명헌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할아버지, 재원이에요!”

-오냐, 무슨 일이냐?

“헤헤, 꼭 무슨 일이 있어야 전화를 하나요?”

-그건 아니지. 그래도 네가 전화를 하면 무슨 좋은 일은 꼭 생기더라고.

전명헌의 정곡을 찌르는 말에 유재원은 움찔했다. 하긴, 전명헌과 통화를 할 때를 생각해 보니 확실히 무슨 용무가 있을 때만 먼저 전화를 한 것 같았다.

“윽, 그러네요. 앞으론 종종 안부 인사를 올릴 게요. 그나저나 제가 기가 막힌 정책 하나 생각했는데, 들어 보실래요?”

-그럼, 뭔데 그러느냐?

“반값 PC요.”

-반값 PC라니? 그게 무슨 소리냐?

역시 전명헌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반값 아파트, 반값 교복 등 대한민국 정당 역사상 최초의 반값 시리즈를 공약으로 들고 나왔던 정당의 초대 총재다운 목소리였다.

유재원은 곧장 국민 PC의 핵심 원리에 대해 이야기 했고, 전명헌은 무릎을 탁 쳤다. 전대 대통령으로부터 정보고속도로 사업을 물려받았지만, 들여다보니 문제가 많은 사업이었다. 특히 디테일이 부족한데, 확정된 예산은 엄청나게 많은 그런 사업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 PC 제조업체를 선정하고, 보조금을 주는 식으로 하면 국민이 직접 정보고속도로 사업의 완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게 되니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또한, 거대한 미래 그룹을 운영해본 가락으로 이런 사업은 해먹을 구석이 무척이나 많다는 것도 직감적으로 인지했다.

물론 돈이야 넘쳐나게 있고, 이제 남은 건 명예욕뿐인 전명헌이 해먹을 생각은 조금도 없었지만, 정책을 부드럽게 추진하기 위해선 떨어지는 콩가루가 적당할수록 좋다.

-최대한 빨리 긍정적인 답을 내도록 노력해보마. 그리고 재원이 네 전화는 이런 껀수가 없어도 기꺼이 받을 테니 언제든 전화하거라.

“헤헤, 알겠어요. 그럼 다음에 또 전화 드릴게요.”

덕분에 전명헌과의 통화는 매우 좋은 분위기에서 마무리 되었다.

전화를 끊은 유재원은 다시 수화기를 들고 전화번호를 눌렀다. 이번엔 TG의 이용권 사장의 직통 전화번호였다.

국민 PC 사업은 세진 전자랜드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거대한 떡밥이었다.

세진 전자랜드가 저가형 국민 PC 모델 담당이라면, TG는 중급형, 최고급형을 담당할 수 있다. PC 중에서 최고가를 달리는 에그 시리즈라면 국민 PC 보조금을 받는 데 조금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분명 돈 많은 집에서 사는 PC까지 보조금을 줘야 할 이유가 뭐냐는 소리가 나올 테니 말이다. 하지만 데이콤에서 진행할 ADSL 프로모션의 경우 PC의 가격 같은 건 따지지 않으니 얼마든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며칠 후.

유재원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텍사스 주 주도, 댈러스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오랜만에 ID 소프트웨어 본사로 출장을 가는 길이었다. 연이어 대박을 터트린 존 카멕은 경영에도 제법 수완을 보여줘서 유재원은 큰 신경 쓰지 않고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도 이제 한계에 이른 모양이다.

특히 둠 2 이후 제작할 차기작을 놓고 갈등도 심하고 3D 라이브러리인 글라이드 X의 차기 버전을 정하는 것에 대해 3D 가속 카드 제조사들과의 의견 조율도 쉽지 않다고 알려왔다.

ID 톡의 화상 미팅 정도로는 풀 수 없는 수준의 문제였기에 유재원은 이번 기회에 직접 댈러스에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대기하는 동안 유재원은 손에서 일을 놓진 않았다. 무릎에 쉘 북을 올려놓고 비서실에서 매일 스크랩 해주는 기사들을 보는 중이다.

기자들의 기사는 해당 언론이나 기자의 주관이 듬뿍 들어가 있는 것이라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심히 곤란해진다. 기자들의 주관은 빼고 팩트만 골라 볼 수 있는 확실한 가치관이 서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모든 기사가 다 그런 식은 아니다.

-엑스포 행사장 폭우!

-며칠간 집중 호우로 인해 엑스포 전시관 정상운영 불가!

새롭게 유재원의 쉘 북에 뜬 기사들은 사실만 나열한 것이라 걸러 볼 필요도 없었다. 어제 전 대전에 비가 많이 온다는 연락을 받긴 했는데, 결국 탈이 난 모양이다.

-ID 테크놀로지 전시관을 비롯한 몇 개의 전시관은 피해 전무!

이럴 줄 알고 대비한 ID 테크놀로지 전시관은 폭우 속에서도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남들이 보기에 엉성한 H빔 구조의 가건물이지만, 방수 대책은 철저히 했다. 게다가 바닥에 물이 고일 걸 대비해서 서버실과 같이 민감한 전자 장비는 최상층에 올렸다. 보통은 지하실에 두는 데, 물난리가 한 번은 났다는 기억을 토대로 대비한 것이다.

다만 ID 테크놀로지는 정상이라도 엑스포 전시장 자체가 물바다라서 바로 행사를 재개할 수는 없다. 엑스포 조직위원회에서 재개장을 결정할 때까지는 임시 휴장을 해야 한다.

“문제는 예약 일정이네. 이거 어떻게 조절해줘야 하는 거야?”

현장 발권이라면 딱히 조절할 필요도 없었다. 물난리 기간 동안은 쉬는 걸로 하고, 재개장되면 그냥 선착순으로 들여보내면 끝이었다. 하지만 ID 테크놀로지 전시관은 한 달 정도 사전 예약을 받아 놓은 상태다.

오늘부터 며칠 동안은 꼼짝없이 문을 닫아야 하는데, 이 기간에 예약한 학교들은 꽝인 것이다.

“음, 어쩔 수 없지.”

유재원의 판단은 쉽게 나왔다. 재개장하는 날까지 예약된 건 그냥 취소할 수밖에 없다. 엑스포 전체가 휴장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고, 천재지변으로 인한 사고이니 따로 보상을 해줄 것도 아니다.

이미 ID 테크놀로지 전시관은 엑스포 참여 기업으로부터 무척이나 큰 시샘을 받고 있었다.

전시관의 수준도 최상급이었고, 미국의 부통령까지 관람한 전시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류하나 없이 작동하는 예약 시스템으로 관람의 편의성도 최대였다.

예약제가 없이 선착순으로만 입장하는 전시관도 상당했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ID 테크놀로지 전시관과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다른 전시관을 보다가 때맞춰 입구에 오기만 하면 기다림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는 ID 테크놀로지 전시관과 달리 거의 반나절을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는 전시관은 관람객의 반응 자체가 달랐다.

더구나 대전의 여름 땡볕은 한국에서도 알아주는 수준이었는데, 차양 막도 미비해서 그 햇빛을 그대로 받으면 아무리 점잖은 사람이라도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도우미의 수준도 차이가 났다.

아무래도 자원봉사자와 임시이긴 해도 정식 월급을 받는 사람 사이에는 능력의 차이가 벌어지기 마련이었다.

이미 눈치를 톡톡히 보고 있는 상황에서 뭔가 더 베풀어준다고 탈이 날 것도 없고, ID 그룹의 역량으로 충분히 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귀책사유도 없는 일까지 책임을 질 필요는 없다는 게 유재원의 결론이다.

넉넉한 이미지도 좋지만, 언제든 호구 이미지로 반전될 수도 있으니, 단호해질 땐 단호해지는 게 좋다.

“10월 말까지니까 다시 예약할 기간도 넉넉하고.”

방향을 정한 유재원은 옆에 있는 김대석에게 말을 전했고, 김대석은 곧장 라운지에 비치된 국제전화로 엑스포 운영 본부에 통보했다.

잠시 후, 비행기 탑승이 시작되었고, 유재원 일행은 비행기에 올랐다.

“헉, 덥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유재원은 덥다는 말부터 나왔다.

8월의 댈러스 화끈한 날씨를 자랑했다. 높을 땐 36도까지 오르는 날씨였고, 습도도 높아서 한국의 여름과 비슷했다.

“보스!”

이번에도 공항에 존 카멕이 나와 있었다.

존 카멕은 긴 장발에 은테 안경을 쓰고 있던 모습 그대로였지만, 디테일하게 들어가 보면 전과 달라진 것도 많았다.

“와, 존, 요즘 잘나간다더니 신수가 좋네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존의 왼쪽 손목에 걸린 시계였다.

시계 같은 건 신경 안 쓰는 줄 알았더니, 로열오크라는 오토매틱 시계가 걸려 있는 것이 아닌가. 옷도 캐주얼하게 입긴 했는데, 상당히 좋은 것이었고 검은색 구두도 명품 브랜드에서 나오는 남자 구두였다.

무엇보다 얼굴도 환했다. 후속작 문제나 라이브러리 문제로 속을 썩인다고 했는데, 얼굴에서는 고생살 하나 없었다.

“하하, 둠 2가 워낙 잘나가서 말입니다.”

넉살 좋게 자기 자랑도 잊지 않았다.

출시된 지 시간이 좀 많이 지난 둠 2였지만, 그 인기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었다. 아니 출시 초반보다 요즘이 인기가 더 높아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둠 2의 출시 초기엔 이걸 제대로 구동할 컴퓨터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뉴 에그 정도는 되어야 SVGA 해상도에서 고정 60프레임이 나왔고 486에서는 설정을 손보고 나서야 30프레임을 겨우 찍었다.

둠 2를 제대로 즐기려면 CPU도 펜티엄급 이상으로 교체하고 3D 가속 카드도 300달러 이상의 고급형을 사용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출시 3개월 동안 300만 장을 팔아 치웠다. 하지만 전작인 둠은 넘지 못할 것 같았다.

여기에서 반전이 일어난 건 유재원이 코퍼마인 공정을 발표하고부터다. 일반인들은 처음엔 그게 뭔지 잘 몰랐다. 그러다가 반도체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기술이라는 게 알려지고 나서 환호했다.

3D 가속 카드 제조사도 기민하게 대응했다.

공정 전환을 먼저 한 곳부터 HPC 인증을 받은 3D 가속 카드를 내놓는데, 그 성능이 기존의 것과 차원을 달리했다.

HPC 인증 마크가 찍힌 3D 가속카드라면 SVGA 해상도인 640*480에서 60프레임을 뽑아내는 건 기본이었다. 일부 완성도가 좋은 카드라면 32비트 컬러모드에도 60프레임이 그대로 나오는 위력을 뿜었다.

물론 HPC 마크가 찍힌 신형은 기존의 고급형보다 좀 더 가격이 높긴 했지만, 주머니가 넉넉한 성인 게이머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게다가 돈이 부족한 이들에게도 HPC 체제는 좋았다.

신형 카드가 쏟아지면서 기존의 구형 고급 가속카드의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구형이라지만 분명 아직은 쓸 만했다. 그렇게 반값으로 떨어진 카드를 구매해 둠 2를 돌리는 게이머 숫자도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또한, 그래픽카드 제조사에서 둠 2를 아예 기본 번들로 제공하는 걸 선택하기도 하면서 둠 2의 출하량은 다시 상승 곡선으로 반전되었다.

이제 HPC 체계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HPC CPU만 출시되면 둠 2는 다시 한 번 비상할 것이다. 이에 맞춰 존 카멕도 ID 소프트웨어의 역량을 총 동원해서 둠 2 확장 팩을 준비했는데, 개발 방향은 HPC의 초고성능을 모두 활용해서 비주얼의 신기원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처리 능력이 부족해서 사용하지 못했던 멀티 텍스쳐 기능과 다이내믹 라이팅, 하이 폴리곤 등의 신기술이 듬뿍 들어갔다고 하니 기대해 볼 만 했다.

“뉴에그2는 마음에 드세요?”

당연히 이러한 개발을 위해서 ID 소프트웨어는 개발팀의 PC를 CPU까지도 HPC 인증을 받은 컴퓨터를 받아서 사용 중이었다. 그 컴퓨터가 바로 뉴에그 2였다.

“그럼요!”

유재원의 물음에 존 카멕이 환하게 웃으며 엄지손을 치켜세웠다.

뉴에그2를 받기 전까지는 존 카멕은 일체형 컴퓨터에 대해 약간의 편견이 있었다. 컴퓨터라면 모름지기 빅 타워형으로 확장이 수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에 뉴에그2를 사용하면서 그 생각이 조금 변했다.

처음부터 확장이 필요 없을 만큼 최상급 부품으로 채워지고 고용량 메모리, 하드 디스크가 있고, 디자인까지 좋으면 빅타워는 필요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게 어서 빨리 HPC가 출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예정일이 나왔나요?”

존의 물음에 유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ID 그룹이 HPC CPU의 출시 일을 미리 알고 있는 까닭은 인텔이나 AMD 등의 제조사와 파트너쉽을 넘어선 협력 관계였기 때문이다.

신형 CPU를 출시하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운영체제와의 호환성 검증이었다.

대형 서버 시스템용 운영체제도 예외는 아니지만, 핵심은 개인용 PC 시장의 운영체제 점유율을 독점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의 호환성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관련된 업무는 레드먼드 안드로이드 사업부에서 케빈 존슨 사장이 주도하는 중이다. 안드로이드 개발팀에서도 처리하기 힘든 기술적인 난제가 발생하면 잔뼈가 굵은 ID 테크놀로지의 개발팀이 도와주고, 그래도 어려우면 유재원이 나섰다.

이러한 협력 속에서 정식 발표 일자를 사전에 공지 받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9월 말이에요.”

유재원은 정확한 날짜도 알고 있었지만, 말하지 않았다. 인텔이나 AMD와 맺은 기밀유지 협약 (Non-disclosure agreement) 위배될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NDA를 위배했다고 어마어마한 분쟁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일단 지킬 건 지키는 게 바른 태도 아니겠는가.

“아, 아직도 한 달은 넘게 남았군요.”

존은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이미 다 완성된 둠 2의 확장 팩이었다. 그런데 구동할 시스템이 없는 지금 발매해 봐야 게이머들의 원성만 살 것이다. 그렇기에 둠 2의 확장 팩 발매일은 HPC CPU발표일과 같은 날로 했고, 일부 제품엔 번들로 탑재될 예정이었다.

아직 한참이나 기다려야 하니 마음이 지친 모양이다.

“사실 여기엔 인텔과 AMD의 속사정이 있죠.”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두 회사 모두 HPC CPU 골든 샘플을 여기저기 돌릴 만큼 생산했다. TG에도 수천 개를 보내서 뉴에그 2를 만들었고, 엑스포와 ID 소프트웨어에서 절찬리에 사용 중이다. 비공식적이지만 CIA에 납품한 시스템에도 1천개나 들어갔다.

이렇게 순조롭게 물량을 생산 중인데도 아직 정식 발매를 못하고 있는 건, 펜티엄 급 CPU가 엄청나게 잘 나갈 줄 알고 대량으로 찍어놓은 물량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델이나 컴팩과 같은 초대형 제조사에서 받아간 물량도 많았다. HPC CPU가 나오면 순식간에 악성재고로 전락하니 어느 정도 감당이 될 때까지 소진되길 기다리는 면도 있었다.

“세상에. 그 물량이 다 빠지길 기다린다는 말씀인가요?”

“걱정 마세요. 악성재고라지만 순식간에 사라질 거예요.”

미국에서나 악성 재고지 한국과 같은 나라에선 절대 아니다. 조만간 국민 PC 사업이 시작되면 악성 재고라는 건 순식간에 사라질 거고 인텔과 AMD를 비롯한 컴퓨터 업계도 HPC 체제를 준비하는 데 부담감이 한층 덜어질 것이다.

유재원과 존이 최근 업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동안, 둘을 태운 자동차는 어느덧 ID 소프트웨어 본사에 도착했다.

“와우!”

둠의 성공으로 완전히 새롭게 올린 빌딩은 댈러스 외각에 우뚝 솟아 있었다. 주변에는 낮은 건물밖에 없어서 유독 높아 보이는 빌딩이었고, IT기업답게 최신의 인텔리전트 시스템이 들어가 있었다.

여기에 금속과 유리가 적절히 사용된 외장재 덕에 더욱 멋져 보였다.

“보기 좋죠? 보스도 하나 마련하시죠?”

아직 그럴 듯한 그룹 본부 빌딩이 없었지만, 그게 불편하지도 않았던 유재원이었다. 덕분에 실리콘밸리나 한국에서는 아직 본사 빌딩을 올릴 계획도 없었다. 그런 유재원이었는데 막상 ID 소프트웨어 빌딩을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꼭대기 층에 펜트하우스와 같은 사무실을 만들어 도시를 내려다보며 일을 한다면 참 즐거울 것 같았다.

“그, 그럴까요?”

엉뚱한 곳에서 바람이 확 들어왔다.

============================ 작품 후기 ============================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원고료 쿠폰, 후원 쿠폰도 완전 감사합니다!!!

역시 인터넷 보급을 위한 킬러 타이틀이라면 게임이죠!!

물론 게임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많은 리플을 주셔서 고민이 한결 덜어졌네요. 잘 참고해서 적용토록 하겠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