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64 테크노피아 1993 =========================================================================
최광호 일성전자 사장은 대전으로 내려가는 차 안에서도 본인이 왜 이 차를 타야 했는지 영문을 모른 상태였다.
어젯밤, 회장님이 찾는다는 다급한 미래전략실의 연락에 하던 일을 멈추고, 한남동으로 가야 했다. 그렇게 도착했는데, 정작 회장님과는 몇 마디 말도 나누지 못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코퍼마인 공정이 꼭 필요한 기술인지, 우회할 수는 없는지, 우회가 어렵다면 비슷한 기술을 베낄 수 없는 건지 등등 몇 가지 어려운 문제에 관한 질문에 답해드리는 게 전부였다.
당연히 최광호 일성전자 사장에게서 나오는 답변들은 최현희 회장의 성에 차지 못했다.
조그만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이었다면 내 것처럼 사용해도 무방했을 것이다. 중소기업이 특허 무단 사용에 반발하더라도 상관없다. 일성전자에는 이를 슬기롭게 풀어나가는 노하우가 켜켜이 쌓여 있으니까.
그런데 상대가 ID 그룹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성전자나 일성 그룹이 열심히 쌓아 왔던 노하우는 아무런 소용도 없어진다. 게다가 소송은 미국에서 열릴 테니 컨트롤은 더욱 힘들어진다. 일성전자가 만든 메모리 반도체를 한국에서만 판다면 그래도 큰 문제는 아닐 테지만, 일성전자의 무대는 이미 세계 시장이었다.
그중에서도 미국 시장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니 국내의 조그만 중소기업처럼 생각했다간 상상하지 못했던 수준의 후폭풍이 일어날 확률이 무척이나 높다.
결국, 어젯밤 한남동에서 최광호는 회장님의 물음에 긍정적인 말을 한마디도 못 했다. 덕분에 그만 나가보라고 손을 젓는 최현희 회장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제 명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전용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김혁수 미래전략실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회장님 지시이니 내일 대전에 같이 내려가자는 전화였다. 회장님 지시라니 거부할 수도 없었고, 덕분에 이렇게 김혁수와 나란히 뒷자리에 앉아서 대전에 내려가는 신세가 되었다.
“음.”
최광호 사장에게는 가시방석처럼 매우 불편한 자리였다.
김혁수 미래전략실장이란 사람이 불편했고, 왜 대전에 가야 하는지 이유를 알지 못하니 답답하기도 했다. 물론 지분을 따지면 김혁수 실장이 제일 컸다. 최현희의 최측근으로 일성 그룹 안에서는 최현희의 복심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였다.
직급을 따지면 실장이란 직급은 사장단보다 낮다. 하지만 회장님과 얼마나 가깝냐에 따라 무게감이 달라지고, 감사실까지 움직일 수 있으니 저승사자나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김혁수 실장이 죽이고 살린 사장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
“대전에는 왜 내려가는 건지 궁금하시죠?”
김혁수는 얄밉게도 대전 요금소가 보일 때가 되어서야 입을 열었다.
“사장님이 그러셨지 않습니까. 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가 살아나려면 그 구리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그 기술을 사러 가는 일입니다.”
최광호 사장은 김혁수의 말에 불쾌했던 감정이 거짓말처럼 사르르 녹았다.
일성전자에서 가장 큰 사업부가 바로 반도체 분야였다. 기술력도 최강이라고 자부한다. 64Mbit D램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고 지금은 256Mbit D램에 도전하는 중이었다.
양산 능력도 세계 최고로 올라섰다고 자부했다. 이제 돈을 긁어모을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코퍼마인 공정과 HPC 인증이 생겨나면서 상황이 180도 돌변했다.
일성전자는 기술과 인증을 얻지 못해 신규 주문이 뚝 끊겨버렸다. 반면 미래전자는 일성보다 집적도가 훨씬 떨어졌음에도 코퍼마인 기술과 HPC 인증을 받으면서 신규 주문이 폭발하는 중이었다.
심지어 미래전자의 제2 반도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일성전자의 생산량을 순식간에 추월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일성전자도 수원의 생산 시설을 확장할 계획을 세우긴 했는데, 그 큰 공장이 뚝딱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생산되는 제품의 성능이 이렇게 벌어지게 되면 저가형 시장에서나 팔리는 싸구려가 될 게 분명했다.
최광호 사장은 능력으로 이 자리에 오른 사람이기에 이 상황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건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 사적 감정 때문에 비즈니스를 망친다는 건 최광호 사장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적어도 거래는 시도해봐야 했을 거 아닌가.
참 답답했는데, 감히 최현희 회장에게 직언할 수도 없는 처지였던 터라 속만 썩였다. 그런데 지금 거래를 하러 간다고 하니 체증이 확 내려가는 기분이다.
“그 말씀, 틀림없겠지요?”
“회장님께 전권을 받아왔습니다. 제가 하는 걸 잘 보고 계시다가 최 사장님은 사인만 하시면 됩니다.”
혹시나 불안해서 다시금 물어보는 최광호 사장에게 김혁수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 모습이 왠지 미덥지 못했지만, 협상 주체로 회장님이 김혁수를 선택했으니 지켜볼 수밖에.
둘을 태운 자동차는 곧 대전에 입성했고, 미팅 장소인 유성구의 한 호텔까지도 막힘 없이 움직였다.
아침 일찍 출발한 덕에 약속 시각까지는 제법 여유가 있어서 가벼운 브런치까지 챙겨 먹었다. 당연히 이러한 주문은 김혁수가 주도했다. 아침을 대충 먹은 탓에 최광호 사장도 한 입 먹긴 했지만, 큰 거래를 앞둔 상황에서 맛을 느낄 수는 없었다.
단지 김혁수가 얼마나 대단한 협상 카드를 받아온 것인지 궁금했다. 본인이 생각했을 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렇게 여유가 있을만한 카드는 도통 짐작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유재원은 오전 11시에 약속 장소인 대전 로토 호텔 프라이빗룸으로 이동 중이다.
당연히 혼자가 아닌 10명이 넘는 수행단과 함께였다. 그렇지만 실무진은 최강욱 비서실장, 김대석 수행비서 이렇게 둘밖에 없다.
나머지 인원은 경호팀과 정보팀이었다. 미국에서 함께 온 그렉과 피셔도 있었고, 한국에서 보충된 사람들도 있다.
특히 한국에서 보충된 이들은 정보팀 소속인데, 이들이 정보팀 소속이 된 경위는 조금 특별했다.
바로 작년 대선을 대비로 급하게 꾸려진 스페셜팀 중에 의리를 지킨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초원 복국집 사건이 전재준의 트롤링 때문에 유재원이 의도한 그림으로 마침표를 찍진 못했다. 예상을 뚫고 나타났던 제보자를 안기부에 빼앗긴 탓이다.
안기부의 위명은 참으로 무시무시해서, 그 이름만 듣고 스페셜팀이 대거 이탈해버렸다. 그렇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고, 둘이 남아 유재원의 지시를 따라주었다.
비록 그 결과가 좋진 않았지만, 유재원은 두 사람을 정보팀으로 받아 주었다. 하지만 무작정 정직원으로 넣어준 건 아니었다.
작년 황재홍에게 발탁되어 유재원과 함께 발을 맞추기 전까지, 둘은 지하경제에 이바지했던 사람들이었다. 관련된 일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고, 심부름꾼을 하다가 어깨너머로 배워서 시작했기에 기준이나 표준이 없었다.
필드에서 직접 몸으로 체득한 노하우는 괜찮았지만, 매뉴얼 같은 게 없어서 이론엔 약한 유형인 것이다.
그렇기에 곧장 ID 그룹의 정보팀에 넣을 수가 없어서 교육부터 시작했다.
ID 그룹답게 교육은 미국에서 이뤄졌다. 둘 다 본인들의 이력에 빨간 줄 그어진 적은 없어서 미국 비자 발급은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시작은 부트캠프였다.
어설프게 군대 분위기만 내서 애들 정신머리를 찾게 해주는 그런 곳이 아니라, PMC에서 제대로 운영하는 부트캠프로 미국 특수부대 엘리트 대원들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하나부터 끝까지 모두 FM대로 이뤄졌고, 다루는 장비도 소총부터 전문 도청 장비까지 제대로였다.
교육비도 무척이나 셌지만, ID 그룹의 정보팀, 경호팀과 특별한 계약을 맺은 상태였기에 추가 교육생을 투입해도 큰 문제는 아니었다.
둘은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매일 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놓칠 수는 없다는 각오로 버텼다. 게다가 매주 1천 달러씩 나오는 특별 수당은 인내심을 배가시켜주는 요소였다.
그렇게 몇 달을 버텨내고 보니 뒷골목에서 찌들었던 때는 완전히 빠져나가고, 전천후 정보원으로 완벽하게 거듭났다.
데이터만 보자면 정보원보다는 경호원 쪽이 점수가 더 높았다. 권총부터 라이플까지 다룰 수 있는 총기도 다양해졌고, 사격술이나 격투도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원이 바라는 건 경호보다는 정보 쪽이었고, 두 사람도 정보원 임무를 수행하고 싶었기에 보직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안종철입니다.”
“최훈입니다.”
나이가 많아서 형님으로 불리는 쪽이 안종철이고, 안종철을 친형처럼 따르는 이가 최훈이였다. 훈련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지는 이제 겨우 한 달이 막 지났다고 했다. 부트캠프에서 얼마나 굴렸으면 아직도 군기가 바싹 든 모습이었다.
“저번에 고마웠습니다. 그때 말해야 했는데, 만나볼 기회가 없어 지금 말씀드리네요.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무리는 마시고요.”
“예! 명심하겠습니다!”
잘 해보려다가 사고 치는 경우도 왕왕 나는 법이다. 지금처럼 충성심과 의지가 충만했을 때 사고가 더 잘 나는 법이기에 유재원은 미리 경고해두었다.
“그나저나 보고할 게 있다고요?”
“네! 여러모로 파악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김혁수 실장이 펼칠 협상 전략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입니다.”
안종철과 최훈이 인사나 하자고 유재원 앞에 나타난 건 아니었다.
ID 그룹의 보고서 서식에 맞춘 정식 서류를 유재원에게 올린 것이다.
“아, 그래요? 어디 한 번 볼까요?”
평소에는 비서실을 통해, 아니면 ID 톡을 통해 올라오는 게 보통인데, 오늘 미팅이 급하게 만들어진 자리였기에 대면보고를 하게 된 거다.
보고서류는 몇 장 되지 않았다. 대신 내용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정보팀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을 만큼 웬만해선 알 수 없는 내용이 제법 담겨 있었다. 다만 이번 미팅을 보는 근본적인 관점의 차이가 있었다. 커다란 비즈니스가 될지도 모르니 철저히 준비해준 것 같은데, 사실 유재원은 김혁수나 최광호가 헛소리하면 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올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흠, 저는 기술 거래의 대가가 일성전자의 주식이라고 확실히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로열티만 이야기하시는 걸 보니 거래를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거 같네요.”
말을 마친 유재원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례적인 인사를 마치고 본론으로 들어간 지 불과 1분도 안 된 시점이었다. 원인은 당연히 김혁수의 헛소리였다.
유재원은 처음부터 일성전자에 코퍼마인 기술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돈 대신 지분을 받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김혁수는 협상 테이블에서 수천억 로열티를 운운하면서 앓는 소리를 시작했다.
일성전자의 지분 관계는 무척이나 복잡하게 꼬여 있어서 바로 준비하는 건 무리이니, 일단 금액을 먼저 계산하고서 지분을 따져보기로 하자는 것이다.
일성 역시나 지분 거래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모르진 않는다. 그렇지만 코퍼마인 기술이 없으면 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는 사업을 접어야 할 판이다. 그러니 지분을 주더라도 최현희 회장의 경영권이 훼손되지 않고, 그가 그리는 후계 구도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했다.
그렇기에 일단 돈으로 먼저 계산을 하고 지분 비율을 따져보는 계산법이 나온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유재원의 대응은 지금 보여주는 모습 그대로다.
김혁수가 헛소리하면 바로 박자고 나오겠다고 마음먹었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중이다.
절충점 따윈 만들 생각도 없는 데 쓸데없이 이야기만 계속해 봐야 피곤하기만 하다. 게다가 이렇게 단호한 모습을 보이면 상대 쪽에서 알아서 반응을 보이게 되어 있다. 21세기 초반에 유행했던 트럼프식 협상술이다.
말을 마친 후 자리에서 일어난 유재원은 몸을 돌려 밖으로 나섰다.
“아, 아니! 유 회장님!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유재원의 파격적인 모습에 김혁수가 완전히 당황했다. 그렇지만 유재원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던 최강욱과 김대석도 일어났다. 경호원들은 진작 유재원과 보조를 맞춰 이동했다.
잠시 후.
준비된 차가 식지도 않은 테이블엔 완전 넋이 나간 김혁수와 그 모습을 차갑게 보는 최광호 사장만이 남았다.
제일 억울한 건 최광호 사장이었다. 김혁수가 자기만 믿으라고 했고, 덕분에 무슨 수가 있는 줄 알았다. 게다가 유재원 회장이 직접 나오는 미팅 자리가 만들어졌으니, 바로 사인만 하면 된다는 말이 진짜 같았다.
그런데 결과는 이거였다.
마음 같아선 김혁수에게 한소리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결과가 바뀌는 건 없었다. 대신 김혁수 같은 자가 회장님의 후광만 믿고 계속 설친다면 그룹의 앞날은 지극히 불투명할 거라는 사실 하나는 확실히 깨달았다.
“그러면 이제 LCD 공장으로 가시겠습니까?”
호텔 밖으로 완전히 나오자 최강욱이 다음 목적지를 물었다. 조금 전 왜 미팅 자리를 박차고 나왔는지는 전혀 물어보지도 않았다.
최측근인 최강욱은 일성전자를 두고 유재원이 그리는 큰 그림은 받아 본 상태였다. 게다가 코퍼마인 기술의 가치도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정보다 미팅이 일찍 끝나서 지금 가면 당황할 거 아니에요? 일단 밥이나 먹고 갑시다. 소고기 어때요?”
유재원의 말에 싫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점심 메뉴도 소고기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지 않은가.
“제가 잘 아는 집이 있습니다.”
대전의 맛집에 대해선 김대석이 빠삭하게 조사했기에, 목적지가 결정되자 즉각 이동했다.
오후 2시.
점심을 거나하게 먹은 유재원 일행은 LCD 공장을 방문했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강찬호 부장을 비롯한 현장 책임자들이 유재원을 안내했다.
본인이 시작한 일이긴 해도 일단 공사장 규모부터 확실히 남달랐다. 보통 공장이 밀집한 공단에서도 구역 하나 정도를 혼자 점유하고 있으면 대형이라고 인정을 해준다. 그런데 현재 공사 중인 LCD 공장은 구역 3개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니 특대형을 넘어 초대형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미래건설이 직접 맡아 시행 중인 공장 건설은 이제껏 유재원에게까지 올라오는 문제 보고서가 하나도 없을 만큼 순조로웠다. 전명헌이 미리 엄포를 놓은 것인지, 아니면 미래건설이 알아서 열과 성을 다하는 것인지 몰라도, 미래건설이 본인들이 사용할 본사 사옥을 만들 때보다 더 열심히 했다.
물론 ID 그룹도 좋은 발주처였다. 빨리 만들어달라고 압박을 하지도 않았고, 공사 대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는 짓도 없었다. 공사 예산이 그대로 공사 현장에 투입되었고, 덕분에 규격에 맞는 질 좋은 자재도 아낌없이 투입되었다. 설계와 시공 감리회사로 미국 회사를 선정한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
당연히 현장 근로자에 대한 배려도 좋았다. 단적으로 현장 근로자들에게 점심을 무료로 주는 회사는 이제껏 없었지만, ID 그룹은 외식 업체와 계약해서 매일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중이다.
“아주 좋네요.”
현미경을 들고 파보기 시작하면 이곳 현장도 문제가 좀 나오긴 할 것이다. 애초에 한 방에 박멸할 수 없는 문제였다. 바퀴벌레와 같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니 끝까지 관심을 두고 관리하는 게 중요했다.
“그나저나 샤프와의 기술 협력도 잘 되고 있나요?”
현재 LCD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회사 중에 일본의 샤프사가 제일 앞서 있다. ID 테크놀로지와의 협력도 잘 되어서 쉘 북에 샤프사의 액정이 납품 중이기도 했다. 그러니 파트너쉽을 강화해 대전 LCD 공장이 생산할 LCD도 샤프의 기술력으로 생산하기로 했고, 계약도 깔끔하게 이뤄졌다.
현재는 샤프의 기술진이 나와서 생산 설비 세팅을 돕는 중이라는데 잘 되어 있는지 궁금해진 것이다.
큰돈 들여 일본인 기술자들을 불러다 기술을 전수받기로 했는데, 제대로 기술을 알려주지 않아서 속을 썩였다는 걸 본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다.
마스터플랜을 짤 때, 7, 80년대 유명한 기업가들의 영웅담을 보았는데,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게 바로 기술 개발의 어려움이었다. 그중에서도 일본과 투덕거리던 에피소드는 꼭 한 번은 있었다.
지금이 80년대도 아니고 ID 그룹의 위상도 그 기업가들이 시작했던 조그만 사업체와는 비교를 거부하는 수준이긴 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또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 작품 후기 ============================
추천과 리플, 선작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원고료 쿠폰, 후원 쿠폰도 완전 감사합니다!!!
어제 독일전 다들 보셨겠지요?
추가 시간에 뜬금 2골이라니. 깜짝 놀랐네요. 골이 들어갈 때마다 동네다 다 떠들썩했습니다.
16강 진출은 실패였지만, 유죵의 미는 확실히 거두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