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로 압도한다-83화 (83/1,007)

[83] 안드로이드 비긴즈 ==============================

#54-1

행사장에서 제일 작은 한 칸짜리 부스다.

대략 3평 크기로 컴퓨터 책상 하나에 컴퓨터 하나를 놓으면 꽉 차 보인다.

이처럼 작은 아래아 한글 부스의 특징이라면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대학생들이라는 것이다. 서울대라는 한국 최고 명문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다들 풋풋한 얼굴이었다.

아래아 한글 워드프로세서 제작을 주도한 이는 이찬수라는 기계공학과 졸업생이었고, 서울대 컴퓨터연구회에서 만난 김형집, 우원식, 김택준과 함께 이제와는 다른 한글 워드프로세서를 만들자고 뜻을 모았다.

의기투합한 지 1년쯤 지난 3월에 0.9 베타판을 케텔과 같은 PC 통신에 공개했고, 이후 피드백을 받으며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끌어 올려서 4월 말에 1.0 정식 버전을 발표했다.

다만 판매처는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그나마 개발진과 친분이 있었던 세운 전자상가의 조그만 상가가 다였다. 러블리컴퓨터라는 곳인데 겨우 거래를 터서, 그 가게에 제품을 진열하고 판매를 할 수 있었다.

유통은 무척이나 허술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패키지 자체는 무척 정성을 들여 만들었다.

5.25인치 2D 디스켓 3장으로 이뤄져 있고, 두툼한 매뉴얼도 담고 있는 패키지는 플라스틱과 PVC를 이용해 만든 고급형 케이스였다. 케이스 모양도 한글 대사전의 형태를 모방했다.

가격은 4만7천 원으로 정했는데, 나름대로 저렴한 가격을 책정한 것이다. 한글 카드를 장착해야 한글 편집이 가능한 MS워드 같은 건 한글 1.0보다 두 배쯤 비쌌다.

이렇게 저렴하게 책정했지만 7월 18일인 오늘까지 판매량은 기대이하였다. 판매량이 궁금해서 매일 한 번씩은 찾아가는 러블리컴퓨터고, 그만큼 많이 실망했던 이찬수였다.

하루에 제일 많이 팔린 건 10개였다.

10개나 나간 날은 너무 기뻐서 깜짝 놀랐다. 더 놀라운 건, 한 사람이 패키지 10개를 구매했다는 것이다.

회사라도 한 개 구매해서 다 돌려 쓰는 일이 허다했다. 불법복제 때문이다.

아래아 한글 1.0에 대한 호평은 엄청났는데, 판매가 부진한 건 모두 불법복제로 인한 문제다. 100% 확신할 수 있다. 그런데 한 사람이 10개씩 구매했다는 건 회사나 조직에서 쓸 컴퓨터마다 한 개씩 설치할 거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정품을 쓰는 바른 정신을 가진 회사일 거다. 나중에 감사 편지라도 써 주고 싶은 이찬수였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그렇게 대량으로 판매하는 일은 없었다.

하루에 서너 개 팔리면 많이 팔리는 것이고, 아예 하나도 팔리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래도 월마다 결산을 해보면 30~50장 정도의 판매량이 나와서 도움을 준 후배들에게 얼마 간의 사례는 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체신부의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대전 행사 공고를 보고 참여를 결심하게 되었다.

행사 취재를 나온 기사에 아래아 한글의 이름이라도 한 번 올리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운이 좋으면 마음이 넓은 구매자를 만나서 대량 구매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물론 수상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아래아 한글 워드프로세서의 기능에 대해선 자부심을 가진 이찬수였으니 말이다.

위지위그 편집 기능, 8가지 한글과 로마자 비트맵 글꼴, 180DPI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 지원, 특수문자 입력과 선 그리기 기능까지.

기능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MS 워드에도 크게 뒤지지 않고, 한글 지원에서는 앞서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찬수 선배! ID 테크놀로지 부스 봤습니까?”

학교 수업 때문에 제일 늦게 부스로 온 택준이의 물음이었다. 한글 개발에서 이찬수 다음으로 열심이었던 김택준이었고, 프로그래밍 능력도 제일 나았다. 그런 택준이의 물음에는 놀라움이 담겨 있었다.

“응? 응. 봤지.”

장충체육관에 부스를 차리는 건 16일부터였다. 그때 제일 먼저 나온 사람이 이찬수였다. 대학 졸업 후에, 딱히 직업을 찾지 않았기에 시간이 참 많았다. 게다가 직업을 갖는다면 대기업 취직이 아니라, 자신만의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한글 워드프로세서를 계속 개발하는 회사 말이다. 덕분에 ID 테크놀로지 직원들이 와서 부스를 만드는 걸 계속 지켜볼 수 있었다.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던 이찬수가 순식간에 의기소침해진 건 너무도 화려한 ID 테크놀로지 부스 때문이었다.

특히 부스 설치를 마치고 새 컴퓨터를 설치하는 모습에서 입이 떡 벌어졌다. 한글 패키지를 50개 정도는 팔아야 살 수 있는 386 컴퓨터가 줄줄이 나왔다. 게다가 컬러 모니터에 VGA 카드도 기본이었다.

무엇보다 충격인 건 ID 오피스였다.

자신은 겨우 워드프로세서만 만들었는데, ID 테크놀로지는 사무용 종합 프로그램을 만들어버렸다.

VGA의 유려한 그래픽 화면을 그대로 사용해서 화려하기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고, 선 그리기, 표 만들기 같은 건 기본이었다. 스프레드시트와 연계해 커다란 데이터를 순식간에 그래프나 표로 만들어서 워드 프로세서에 그대로 가져다 붙이는 건 입이 떡 벌어지는 기능이다.

불법복제만 아니면 대박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이찬수에게 강력한 라이벌이 나타났다. 아니 강력하다는 정도가 아니라 압도적인 경쟁 제품이었다.

자존심으로 똘똘 뭉쳤던 이찬수라도 의기소침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선배! 거기 부스 엄청나지 않습니까? 우리도 언젠가 저렇게 꾸며 봅시다!”

“그래야지. 언젠간.”

택준이는 상처받은 이찬수의 마음도 모르고 ID 테크놀로지의 부스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감상을 늘어놓았다.

특히 예쁜 도우미가 마음에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자 학우는 원체 찾아보기 힘든 학과였고, 덕분에 미팅도 시원찮아서 낭만이 가득한 캠퍼스 라이프 대신 우중충한 기계와 컴퓨터 앞에서 씨름해야 했다. 그런데 컴퓨터도 잘하는 또래의 여자가 있다는 건 택준이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어? 저기 웬 중학생이 우리에게 다가오는데요?”

부스 상단에 스템플러로 아래아 한글이라는 커다란 글자를 다 박고 이제는 ‘한글 창제 원리를 담은 국산 워드프로세서’라는 수식어를 달려고 하는 참이었다. 늦게 나와서 일은 하나도 도와주지 않고 수다만 떠는 택준이가 엉뚱한 소리를 했다.

중학생?

아직 행사가 시작도 안 했는데, 중학생이 왜 여기에 있느냐고 생각했던 이찬수의 눈에 진짜 번듯하게 차려입은 애가 자신들을 향해 곧장 다가오고 있었다.

앳된 얼굴이긴 했는데, 부잣집 도련님처럼 캐주얼식 양복을 차려입어서 중학생 정도로 보였다. 게다가 옆에는 보호자인지 경호원인지 모를 젊은 사람도 대동하고 있었다.

뭐지 하고 있는데 그 학생이 본인을 향해 곧장 다가와서 말을 거는 게 아닌가.

“저기, 아래아 한글 제작자이신 이찬수 님 맞으시죠?”

유재원은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으로 곧장 이찬수 앞으로 갔다.

“어? 어, 그래. 내가 이찬수란다.”

“반갑습니다. 저는 유재원이라고 합니다. 저기 ID 테크놀로지 부스의 사장이에요.”

“ID 테크……. 헉! 그 국민학생 창업자?”

그제야 이찬수도 유재원을 알아보고 깜짝 놀란 듯싶었다.

ID 테크놀로지를 국민학생이 창업했다는 뉴스는 이찬수도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서 알고는 있었다. 그런데 눈앞의 유재원과 뉴스의 유재원을 매치시키지 못했던 건 이찬수가 뉴스와는 담을 쌓았던 사람인 탓이다.

한글 워드프로세서를 개발한다고 컴퓨터 앞에 살았을 때가 유재원이 뉴스에 자주 올라오던 시절이었다. 그나마 같은 업계라고 귀동냥으로 듣기도 했고, 호기심이 생겨서 찾아본 적도 있는데, 그런 유재원이 자신을 직접 찾아올 줄은 몰랐다.

그런 의구심이 이찬수의 얼굴에도 그대로 올라왔다. 속마음을 숨길 줄 모르는 사람인 모양이었다. 유재원도 순순히 목적을 말했다.

“아저씨가 케텔에 올려놓은 베타 버전을 받아서 사용해 봤거든요. 받아보니 세심하게 구현된 기능에 깜짝 놀란 게 많았어요. 그때가 막 ID 오피스를 만들고 있던 때라서 더욱 긴장해서 고삐를 바싹 쥐었죠. 그걸 만드신 분을 꼭 만나도 싶었어요.”

일단 자신이 인정한 상대로부터 칭찬을 받으니 기분이 좋아지는 이찬수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확 나아지진 않았다.

직접 사용해보진 못했지만, 겉으로 보기만 해도 두 프로그램 사이의 레벨의 차이는 엄청났다. 아래아 한글은 보석글이니 파피루스 같은 구식 워드 프로세서들과 싸워야 한다면, ID 오피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도 싸울 수 있을 만큼 대단했으니 말이다.

“어, 날 보고 싶었다고? 왜?”

그런 대단한 프로그램을 눈앞의 꼬마가 만들었다는 건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그리고 자신을 직접 찾아와서 칭찬을 늘어놓는 이유도 추리하기가 힘들었다.

ID 테크놀로지는 딱 봐도 이미 이번 행사의 주인공이었고, 자신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였으니 말이다.

지나친 자기비하처럼 들리겠지만, 대학 졸업 후 차가운 현실을 만나서 제대로 된 유통망 하나를 뚫지 못한 이찬수에겐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당연히 아저씨에게 해드릴 제안이 있어서죠.”

“어? 진짜?”

이찬수는 유재원의 관심이 반가웠다. 하지만 아저씨라는 말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아직 파릇파릇한 20대인데, 아저씨라는 단어를 듣기엔 멀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기대감도 커졌다.

혹시 ID 테크놀로지에서 아래아 한글의 유통이라던가, 한글에 사용된 기술에 관해 관심을 보여주는 거 아닐까 하는 기대다.

“그전에, 혹시 한글 1.0 출시 이후 계획은 있으신가요?”

하지만 유재원의 질문은 이찬수가 기대했던 범주를 벗어나 있었다. 말만 들어보면 한글 워드프로세서에 대한 물음이 아니라, 자신의 거취를 물어보는 것이었다.

“아, 뭐…. 딱히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

“에이, 그냥 막연한 바람이라도 있을 거 아니에요?”

“음. 그런 거라면 네가 그랬던 것처럼 아래아 한글 1.0이 잘 팔아서 번듯한 회사를 세우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지. 한글 워드프로세서를 계속 발전시키는 회사 말이야. 뭐, 지금 상황을 보면 암울하지만.”

유재원이 어려서 그런 것일까?

친한 사람이 아니면 쉽게 나오지 않는 이찬수의 속마음이 처음 대면하는 자리에서도 술술 나왔다.

“음. 그렇군요.”

예상했던 그대로의 답변이었다.

이찬수는 아래아 한글 1.0의 발표하고 나서, 해가 바뀐 후에 한글과컴퓨터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그의 말대로 한글 워드프로세서를 개발하는 회사였다. 이후 아래아 한글의 판올림을 계속 진행하면서 프로그램도 정교해지고, 전문적인 기능도 많이 강화되었다.

이후, 정부와 기업에서도 많이 사용하면서 한국의 토종 워드프로세서가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S워드가 장악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였다. 하지만 워드 프로세서 하나만으로 오피스 세트를 이길 수는 없었다.

그러다가 IMF가 터지면서 부도를 맞았고, 회생 절차를 통해 되살아나긴 했지만, 이리저리 팔려 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2010년대 이후로는 힘이 빠졌다. 아마 정부가 아래아 한글의 전용 확장자인 HWP를 표준으로 채택하지 않았더라면 일찌감치 문을 닫았을 것이다.

“우리 ID 테크놀로지도 워드프로세서를 포함한 오피스 제품군은 앞으로 꾸준히 발전시키긴 할 거예요.”

“음, 그렇겠지.”

이찬수는 자신도 계속 노력할 테니 너희도 긴장해야 할 거라고 말 싶지만, 딱 봐도 기술의 격차가 너무 커서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런데 저는 사실 다른 일에 집중해야 하거든요.”

“응? 다른 일?”

“흐흐, 운영체제 개발이요. 사실 언제까지 저 딱딱한 도스 위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수는 없는 법이잖아요. 386이 나온 지 한참 되었는데도, 그 성능을 온전히 끌어내지도 못하고 있고요. 486은 더 심해요. 제가 써 봤는데, 486에 도스를 굴리는 건 돈 낭비거든요. 그래서 486의 성능도 완전히 끌어내고, 사용하기도 편한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가진 운영체제를 만들고 있어요.”

유재원의 말을 듣고 있던 이찬수나 김택준은 깜짝 놀랐다.

저만한 오피스 세트를 만드는 것도 큰일이었다. 그런데 오피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만들 거라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생각이 아니었다.

“그래서 저 대신 ID 오피스의 개발을 책임질 분들을 찾는 중이에요. 제가 큰 그림은 잡아주겠지만, ID 오피스 개발진을 이끄는 리드 프로그래머나 프로듀서를 할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서, 설마?”

“네! 찬수 아저씨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어요. 혹시 생각이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유재원은 주머니 안쪽에서 명함을 꺼내 이찬수에게 주었다.

ID 테크놀로지의 로고가 금박으로 박혀 있고, 사장 유재원이라는 직책과 이름도 선명하다. 하단에는 깨알 같은 글씨로 ID 테크놀로지 서울 지사의 주소가 있다. 가장 중요한 전화번호는 명함 뒤쪽에 있다.

이찬수는 유재원의 명함을 받고 한참을 보았다.

“그런데 이분은 누구세요?”

그러다 이어진 유재원의 질문에 이찬수는 얼른 김택준을 소개했다.

“아, 이 녀석은 김택준. 내 후배란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라서 컴퓨터 전문가지. 이번에 아래아 한글 만들 때도 가장 큰 도움을 줬어.”

김택준!

오, 여기서 이 사람을 보게 될 줄은 유재원도 몰랐다.

김택준은 한국 온라인 게임 업계의 선구자가 되는 사람이었다.

어마어마한 몰입감을 발휘하는 리니지라는 온라인 게임으로 폭풍 성장했다.

게임에 과몰입한 엄청난 숫자의 폐인을 양성하기도 했고, 부분 유료화라는 걸 도입해서, 게이머들의 주머니를 거덜 나게 하기도 했다. 그래도 그만큼 게임이 재미 있었으니 게이머들도 어쩔 수 없이 주머니를 열었던 거다.

재미도 없는 형편없는 게임이라면, 유료화 논란 이전에 게임이 망해서 없어졌을 테니까.

유재원도 김택준의 회사에서 내놓은 게임을 즐겼던 기억이 있었다.

그만큼 중요 인물인데 이찬수가 소개해 줄 때까지 왜 못 알아봤을까 싶었다. 그런데 김택준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니, 유재원의 기억 속에 있는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김택준이 매스컴에 오르내리게 되는 건 그가 크게 성공한 이후였다. 지금과의 시차가 있었기에 인상이 좀 달랐다.

지금은 생기가 넘치는 파릇파릇한 청년인데, 유재원이 기억하는 김택준은 얼굴에 고심한 기운이 역력했던 모습이었다.

“ 찬수 아저씨가 추천하시는 분이라면 놓칠 수 없죠.”

유재원은 다시 명함 하나를 더 꺼내 김택준에게도 주었다.

“우리 회사는 딱딱한 오피스 프로그램만 만들지 않습니다. 첫 번째 히트작이 키보드 워리어 좀비 크러쉬라는 거 아시죠? 아직 계획은 없지만, 게임 개발도 고려하고 있으니, 딱딱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혹시나 김택준이 게임을 만들겠다고 해서 ID 테크놀로지에 들어오지 않겠다고 할까 봐 미리 약을 치는 유재원이다.

운영체제, 오피스 그리고 게임. ID 테크놀로지가 주도권을 꽉 잡고 있어야 할 세 가지 사업 분야였다. 그러니 운영체제는 유재원 본인이 맡고, 오피스는 이찬수가 맡고, 게임은 김택준이 맡으면 그야말로 안전한 삼각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었다.

명함을 나눠준 후에도 몇 분 더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다진 유재원은 꼭 연락하라는 말을 남기고 자신의 부스로 돌아갔다.

곧 행사가 시작될 시간이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연참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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