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향기꽃의 아름다움의 유혹-343화 (343/371)
  • <-- 오늘이 오늘이소서 -->

    하지만 사진속의 남자는 잘되봐야 이십대 초반 저여자가 말을 하는 남자와는 나이때가 맞지 않는데..

    그럼 또다른 민호라는 남자가 있는것일까..

    “아무래도 제가 아는 그 김민호라는 남자와 지금 그쪽에서 말하는 사람은 틀린사람 같은데..”

    나의 말에 여자는 거울에 비춰진 나를 잠시 보더니 이내 화장대 위에 있는 드라이기를 들어 켜고는 머리를 말리기 시작하고.. 시끄러운 드라이기 소리에 더 이상의 대화는 오고가지 않는다.

    그렇게 한참.. 시끄러운 드라이기 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우고 우리둘의 대화는 그 드리이기 소리에 끊긴다.

    나는 낮선 여자와 호텔방에 단둘이 있는 것이 낯설어 괜히 방안을 둘러 보고 이내 드라이기 소리가 끊기고 여자는 드리이기를 화장대 위에 올려 놓고는 일어서더니 내가 앉은 소파쪽으로 걸어 와 맞은 편에 앉는다.

    “그럼 뭐죠.. 저번에 우리 동네에 찾아와 민호씨에 묻고 다니던 부동산 소장이 댁이 우리 민호씨에 대해 물어 봤다고 하던데..”

    아마 내부탁으로 조향미 부동산사무실 소장이 동네에서 묻고 다닌 모양이다.

    그나저나 여자 허술한 가운 안쪽으로 살짝이 들어난 하얀 가슴살결이 마주 앉은 나의 눈에 자꾸 들어와 자꾸 나의 신경을 거슬린다.

    “저기.. 대화 나누기 전에 옷이나 좀 잘 입죠.. 보기 좀 민망한데.. 우리가 뭐.. 살석고 지내는 사이도 아닌데..”

    나의 말에 여자는 피식웃더니 가운을 손으로 잡아 여미며 그사이로 들어난 가슴살을 가운으로 감춘다.

    “미안요.. 댁이 가진 그 능력 때문에 제가 무장 해제되어 있어서 .. ”

    “제 능력이 뭔지 .. 알고나 하시는 말씀이에요?”

    “알죠.. 여자와 같은 공간에서 30분만있으면 당신의 몸에서 나는 향기에 취해 당신과 섹스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지경에 이르는 ..맞죠?”

    30분....?

    가만 ... 제인이 그런말을 한적이 있다.. 그 사진의 남자가 그런 능력이 있다고..

    가만 그럼 이여자가 말하는 사람이 사진속의 남자라는 건데.. 하지만 나이가 맞지 않는데...

    “김민호라는 분 지금 나이가 조소장..아니.. 그 부동산 사무실의 소장과 동창이라도 들었는데.. 맞죠...”

    그녀의 물음과는 상관없는 말을 하지만 여자는 나에 대답이 궁금하지 않은 듯 고개를 끄덕인다.

    “네.. 그러던데.. 동창이라고..”

    “30분만에 몸에서 향기가 나서 여자를 취하게 만들고...”

    여자의 말에 내가 다시 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네 맞아요.. 뭐 저도 그렇게 민호씨를 사랑하게 된사람이고..또.. 그분의 아이를 낳은 여자이기도 하고.. 근데.. 자꾸 말돌리지 말고.. 그만 우리 민호씨를 어찌 안것인지.. 이야기를 좀 하죠..”

    여자의 말에 나는 숨을 크게 들이 쉬었다 내쉬고는 입을 뗀다.

    “솔직히 제가 아는 그사람이 댁이 말하는 김민호과 동일인물인지는 알수 없지만 대충 들은 내용대로면 같은 사람같기는 한데.. 나이가 맞지 않아요.. 제가 아는 김민호라는 사람은 지금 이십대 초반의 나이쯤으로 보이거든요...”

    “이십대 초반으로 ...보인다.. 마치 요근래 민호씨를 본사람처럼 말을 하시는데.. 민호씨는 15년전.. 죽었어요.. ”

    여자는 나의 말에 이유는 모르겠으나 얼굴이 굳으며 말을 한다.

    “네.. 저도 조소장에게 그렇게 들었거든요.. 그래서 나도 조심스러운 거예요.. 그리고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거고..실은 제가 우연히 얻은 어떤 자료에 김민호라는 사람이 병상에 누워 있는 사진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사진뒤에 있던 자료에 이름이 김민호라는 것과 그의 고향이 중주골이라는 거.. 정도가 있었고.. 하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그 남자의 모습은 이십대 초반의 남자였어요.. 만일 당신이 말하는 그 김민호라면 지금 서른 중반의 나이여야 하는데..”

    “그 .. 병원이 어디인지는 모르고요?”

    나의 말에 여자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린다.

    “알아요.. 하지만 가볼수는 없어요.. 미국에 병원이거든요.. 트리먼드라는 미국의 방산업체가 가지고 있는 병원이에요... 위치는 확인해 보니 뉴욕이고.. ”

    “다...다른 특이사항은 없던가요? 예를 들어 .....”

    “목에 화상자국이 심했어요.. ”

    여자의 말 끝에 내가 바로 말을 붙이자 여자의 표정이 굳는다.

    “그...사진.. 좀 봐요.. 당장...”

    여자가 벌떡 일어난다.

    “가져오지 않았어요.. 집에 있습니다 ...근데 . 김민호라는사람도 목에 화상자국이 있었던가요?”

    나의 말에 여자가 나를 내려다 본다.

    “목에 화상이 민호씨의 사인이였요.. 분명 죽은 것을 확인했고.. 우리가 장례까지 치뤘는데...”

    입술마져 파르르 떠른 여자..

    “그런데..아닐수 있어요.. 나이대가 이십대 초반으로 보였어요...”

    나의 말에 여자는 나를 선채로 내려다 보더니 입을 뗀다.

    “김철민씨.. 당신도 그 약을 먹었을거 아니에요.. 그럼 그약이 당신의 몸을 어찌 변하게 했는지도 알거고...”

    여자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젓는다.

    “약이라뇨..난 열매를 먹은 건데.. 그리고 당신이 말하는 능력과는좀 차이가 있어요.. 저는 제입에서 정해진 단어를 이야기 해야 합니다 ..김민호라는 사람처럼 30분을 같이 있는다고 해서 여자를 취하게 만들고 그러지는 않아요...”

    “그...열매는 누가 ..준건데요..”

    여자가 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묻는다.

    “글쎄여.. 동네에서 폐지를 줍는 어느할머니였는데.. 근데 실제로 그 할머니 정체는 모르고요.. 불현 듯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해서 ...”

    내말에 여자는 나를 한동안 내려다 보더니 금방이라도 나를 끌고 그 사진을 확인할 것처럼 일어났던몸을 다시 소파에 앉힌다.

    “아직.. 김철민씨는 그 능력이 있으되 본인이 왜 그능력을가지게 된것인지를 잘모르는 모양이네요.. ”

    왜....

    여자의 말에 나는 고개를 천천히 젓는다.

    “그러고 보니 진짜 왜라는 질문을 머리에서 가져 보지를 않았네요.. ”

    “간단해요..김철민씨.. 당신의 몸은 지금 지구인의 모습이지만 생식능력은 외계인이에요.. 즉 당신이 여자를 품고 임신을 시키면 인간의 아이가 여자의 몸안에서 잉태되는 것이 아니라 외계인이 잉태되는 거고..당신은 그 외계인의 종족을 인간의 여자의 몸에 잉태를 시키는 거죠..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쉽게 여자를 취할수 있게 몸에서 향기를 내뿜는거고.. ”

    외계인... 이건또.. 무슨말인가...

    “지금분위기와는 맞지 않은 말같은데 ..외계인이라니요...”

    여자의 말에 내가 천천히 젓던 고개를 멈추며 말을 하자 여자는 웃는다.

    “믿기 힘드실 거예요..나도 이사실을 받아 들이는데 꽤 오래 시간이 걸렸으니..하지만 지금 저는 외계인과 같은 집에서지내고 있어요.. 물론 그사실을 아는 것은 나와 그 외계인둘뿐이지만...”

    “외계인이 진짜로 있다는 말이에요?”

    여자의 말에 내가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묻자 여자는 고개를 끄덕인다.

    “네.. 맞아요... 뭐 믿기 싫으시면 나중에 그 외계인과 만나게도 해드릴수 있으니 그부분에 대한 논쟁은 그만하고.. 일단 지금의 상황을 먼저 설명을 드리죠.. 뭐 저도 그 외계인으로부터 들은이야기이기는 하지만 ”

    여자의 말에 나는 무의식적으로 입고 있던 바지안에서 손을 넣어 담배를 꺼내 입에 물려다가는 멈칫하자 여자는 괜찮다는 듯 탁자위에 재떨이를 내쪽으로 밀어 내고 나는 이내 담배를 입에 물고는 불을 붙이고 탁자에 담배와 라이터를 내려 놓는다.

    그러자여자도 내 담배를 들어 입에 물고는 불을 붙이더니 길게 흰연기를 내뿜고는 입을 뗀다.

    “상당한 문명을 가진 외계종족이에요.. 철민씨에게 그 약을 먹게 만든 외계종족은..그리고 그런 문명의 발전은 그 종족으로 하여금 영원한 삶을 살게 만들어 주었고.. ”

    “영원한 삶... 말이 안맞는데요.. 그런 영원하 삶을 가진 외계인이라면 아까 댁의 말처럼 .. 굳이 나에게 열매를 먹여 인간의 여자의 몸에 자신들의 종족을 잉태하게 만들필요 없는거 아닌가요”

    나의 말에 여자는 고개를 끄덕인다.

    “네.. 맞아요.. 그런 영원한 삶을 얻은 그들은 생식능력을 잃어 버리게 되었고.. 그렇게 수많은 세월을 살았던 거죠..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영원할줄만 알았던 그들의 삶에 죽음이라는 것이 찾아 오기 시작한거죠..뭐 그게 병이나 그런것이라면 그 엄청난 문명의 과학으로 이겨내보겠지만 그것이 아니라 인간에게도 있는 바로 자살.. 과 같은 .. 그들의 과학으로는 막을수 없는 그런 방법으로 말이죠.. 그렇다보니 그들로써는 번식의 이유가 생겨버리게 된거고.. 하지만 생식능력이 사라져 버린 그들이 번식할수 있는 방법은 없어던 거죠..해서 그들은 맨먼저 지구의 여자를 납치해 자신들의 별로 데려가 남자 외계인이 강제로 지구의 여자를 임신시켰지만 실패를 했죠.. ”

    “전혀 다른 종족인가 이종족간에도 임신이 되기는 했던 모양이네요.. ”

    여자의 말에 내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그들이 인간을 만들 때 자신들의 dna를 이용해서 만든거니 가능한줄만 알았던 거죠.. 하지만 아이는 태어나자 마자 얼마 안되 죽고 맙니다 ..해서 그 외계 종족은 이런저런 방법을 찾다 인간의 남자를 이용해 인간의 여자의몸에 임신을 시키면 된다는 것을 알아 냈고.. 지구로 와 인간에게 약을 먹이고 자신들의 종족을 여자의 몸에 잉태를 하게 만들려 하지만 역시나 그것도 꽤 여러번 실패를 하게 되죠... 약을 먹은 남자들이 그약을견뎌 내지 못하고 이상증세를 보이며 죽거나 아니면 그약의 효능이 나타나지 않게 되버렷으니.. 그러다 처음으로 그약을 먹고 여자를 임신시켯던 사람이 바로 우리 민호씨였던 거고요...”

    “그럼.. 성공을 한건가요? 아까 당신이 그 김민호의 아이를 낳았다고 했으니..”

    나의 말에 여자의 고개가 저어진다.

    “그렇지 않아요.. 그것도 실패였습니다 .. 물론 나와 다른여자에게서 아이를 갖게 만드는데 까지는 성공을 하지만 민호씨가 중간에 그 사실을 알고 인간의 아이를 임신한 나는 그대로 두고.. 외계인을 뱃속에 가지게 된 여자를 찾아가 강제로 아이가 사산되게 만들어버렸으니까요.. 그리고 그일로 민호씨가 그 외계인에 의해 죽게 되었구요...”

    “그럼.. 김민호라는 사람이 죽고.. 그이후에 약을먹고 견뎌낸 사람이 내가 처음이라는 말입니까?”

    나의 말에 여자의 고개가 끄덕여 진다.

    “뭐 그런셈이죠..”

    “믿겨지지 않는데요.. 듣기로는 15년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들었는데.. 지금까지 김민호씨와 같은 사람을 또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이...”

    내말에 여자가 나를 보고는 피식웃더니 입을 뗀다.

    “김철민씨.. 혹시 말이에요..요근래아프거나 다친적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의 능력을 갖고 나서부터 단한번이라도...”

    여자의 생각지 않은 질문에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려 보지만 잘 아프지 않은 몸이라..

    “글쎄요..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나의 말에 여자가 담배를 한모금 더 빨아 들이고 흰연기를 내뿜더니입을뗀다.

    “김철민씨가 그들이 건네는 약을 먹고 견뎌내는것을보고 아마 다른약을 하나더 줬을 거예요..그리고 그약은 철민씨의 그런 생식능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철민씨의 몸이 그어떤 외부의 자극에도 견뎌 낼수 있게 해주는 약이였을 거고.. 거기에 자신의 몸이 위협을 느끼면 그위협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그런 약이였을거고요.. 그리고 우리 민호씨도 그 외게인들에게 그런약을 받아 먹었고.. 그이후 정작 그 약을 준 외계종족에게 민호씨가 당하기 직전에 민호씨의 몸이 그 외계종족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바이러스를 만들어 낸모양인데 그게 민호씨가 죽고서도 퍼져나가면서 지구상에 숨어지내던 그 외계종족을 죽게 만들었고 한동안 지구상엔 그종족이 들어 올수 없게 되어 버렸고요...”

    “그런데 세월이 흘러 그들이 그 바이러스의 면역약을 개발했거나 아니면 그 바이러스가 지구상에서 사라져 그들이 다시 지구에 온거고.. 또 그렇게 지구에 다시온 그 외계종족이 나에게 약을 먹인거다 ..뭐 이런 말인거죠..?”

    여자가 말을 끊고 담배를 입에 가져가자 내가 말을이어한다.

    그러자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흰 담배연기를 입술을 모아 내뿜고는 말을잇는다.

    “네 그런 것 같아요.. 지금으로써는 그렇게 우리도 추측을 하고 있는거고...”

    우리...? 그래 맞다 저여자 지금외계인이랑 같이살고 있다고했는데..

    “그럼 같이 산다는 외계인은 뭐에요.. 그들이 한동한 지구에서 살수 없었다고 했잖아요..”

    내말에 여자의 고개가 저어진다.

    “다른 종족이에요.. 우리보다야 상위 문명이기는하지만.. 철민씨에게약을준 그 종족보다는 하등인.. ”

    “그럼 ... 그 외계인이 같이 이곳에 왔나요?”

    나의 말에 여자가 고개를 젓는다.

    “다른일로 오늘미리 서울에 있었던 거예요.. 솔직히 김철민씨와 연락이닿을거란 생각도 하지 못했던거고..근데 왜 같이 왔다고 생각을하신거죠?”

    “뭐..나를 보자마자 내 능력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넘겨 집은 거예요...”

    내말에 여자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호호.. 그건 그 부동산 소장 때문에 안 거예요.. 그부동산 소장 .. 김철민씨에게 완저히 취해 있던데... 맞죠?”

    여자의 말에 나는 잠시 그녀의 얼굴을 보다가는 고개를 끄덕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