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향기꽃의 아름다움의 유혹-326화 (326/371)

<-- 오늘이 오늘이소서 -->

숨이 차다 저여자...

뭔가 급한일이 있는 걸까...

나는 여자의 뒷모습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데 ..마침내 1층에 도착한 엘이베이터의 문이열리고 나는 평소엔 잘 들리지 않는 1층 로비로 걸어나온다.

그러자 로비에 있던 관리실 안내 직원이 나를 발견하고는 급히 내쪽으로 걸어온다.

“어쩐일이십니까?”

그녀의 말에 나는 웃는다.

“아니요 그냥 이건물 인수하고 한번도 로비에 들러 본적이 없어서 .. 내려와 봤어요...”

나는 내앞에 선 안내 직원에게 웃으며 말을 하고 나와 엘이베이터에서 같이 내린 여자를 힐끗 보는데.. 아까 급한일이있어 급히 뛰어 엘리베이터에 올랐던 그여자는 급히 엘리 베이터에 올랐던것과는 달리 느린 걸음으로 로비를 빠져 나간다.

“그러게 말입니다 지상에 사장님을 위한 주차 공간이 따로 있는데 굳이 지하에 주차를 하시느라고.. 내일부터는 지상에 주차를 하시고.. 저희와 아침마다 인사하시고 들어가세요..”

로비의 직원의 말을 들으며 로비를 빠져 나가는 여자의 뒷모습을 보던 시선을 돌려 직원을 본다.

“1층에서 차 주차하면 많이 걸어야 해서 .. 아무튼 생각을 해볼께요.. 그나저나 4층에 무슨 회사가 입주해있죠?”

“4층이요? 무역회사가 한 입점해있고 여행사가 저번주에 입주해있는데요...”

나의 물음에 직원이 왜묻는지 알수 없다는 표정으로 대답을 하며 나를 본다.

“방금나간 저여자분. .. 그럼 무역회사 직원이에요?”

“방금....? 글쎄요.. 자주 못보던 사람인데 건물 출입카드가 있는 것으로 봐서는 여행사 직원일 거예요.. 4층 무역회사는 입주한지 꽤 오래 돼서 제가 거의 다 얼굴을 알거든요.. 요근채 출입카드를 발급받은 일도 없으니 신입직원이 들어온것도 아닐거고요.... ”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요.. 일보세요..저는 밖에 나가서 담배 한 대 피고 올라 갈테니..”

하고는 나는 여자가 나간 로비정문 쪽으로 걸어서 나가서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방금 나간 여자를 찾아 보지만 금새 사라지고 없다.

방금전 로비를 빠져나가는 걸음 속도로는 얼마 못갔을 건데..

나는 고개를 괜히 좌우로 저으며 정문 옆쪽 그늘밑에 있는 벤취로 가서 앉고는 담배를 꺼내 입에 문다.

그리곤 라이터를 꺼내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길개 한모금을 빨아 들이곤 다시 흰연기를 내뱉으며 벤취앞.. 대로변을 달리는차를 본다.

시끄러운 차들의 엔진소리.. 그리고 가끔씩 들리는 차량의 경적소리.. 이런 복잡한 소음이 평온하지 않을것인데.. 내귀에는 그저 평범한 평온함을 들리고.. 그늘안으로 불어 들어오는 바람이 아직은 시원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평온함이 얼마나 남았을까...

나는 그렇게 차들을 멍하니 보며 담배를 입에 물고는 한참을 벤취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 로비로 들어가서는 계단을 통해 지하 2층으로 내려간다.

“자네.. 대통령과 어제 무슨일이 있었던 건가...”

이성관의 집..그의 서재소파 소파에 내가 앉아 있고 나의 맞은 편에 이성관이 면도를 하지 않아 하얀 수염이 턱과 입주변을 감싸고 있는 것이 눈에 거슬린다.

“일이라니요... 글쎄요..”

“사드 배치 말이야..선거에 영향을 줄 것 같아 발표를 미룬다는 말을들었던 것 같은데 어제 오후에 너무 전격적으로 발표가 나서 .. ”

내가 이야기를 이해 하지 못하는 듯 얼굴 표정을 짓자 그가 이내 다시 말을 이어 준다.

“아...그거 미국쪽에서 발표를 한다고 강대고 나온 모양입니다 .. 해서 미국쪽에 선수를 뺏기는 것보다 먼저 발표를 하는 것이 그나마 반대 여론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을 해서..어제 발표를 한것같고요...”

내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미국이 그렇게 나온다면 우리로써는 방법이 없기는하지.. ”

“근데 회장님 몸이 많이 안좋으십니까 아까 따님말로는 그냥 쉬려고 하신거라고 들었는데.. 그런것같지가 않습니다 ”

나는 면도 조차 하지 않은 그의 얼굴을 다시 유심히 보며 묻자 그가 고개를 젖는다.

“아니야.. 어제까지 유럽쪽에 투자한일로 머리를 좀 썩였더니 아침에 꾀가좀 나더군 ..뭐 오늘 일정도 그리 중요한 일정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

그는 내말에 대답을 하고는입을 삐쭉 내밀며 뭔가를 생각하든 듯 바닥에 한참을 시건을둔다.

나는 그런 그의 행동에 감히 말을 걸지 않고 무심히 그를 보고 있는데.. 5분쯤 지났을까.. 그의 고개가 들어지며 나를 본다.

“김철민... 우리 솔직해지지.. 지금 이상황이 끝나고 나서에 대해서 말이야..”

그의 입술이 무겁게 열리며 나에게 묻는다.

“무엇을 말입니까...”

갑작스러운 그의 말에 나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다시 묻는다.

“자네가 차일드 가쪽의 도움을 받아 주바우진과 그의 아들 매커창이란놈과 조지 서러스의 계획을 막아내고 나서 그 뒷일...”

“그건... 진짜 저로서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 제가 이길지 그들이 이길지.. 차일드가의 자본력이 대단하다고는하지만 그 자본의 힘은 바로 미국이라는 나라의 국력에서 오는 시너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미국의 국력을 무시하는 그들의 전략인지라...”

나의 대답에 이성관은 마음이 들지않는 듯 미간을 일그리며고개를 젓는다.

“아니.. 자네가 질꺼라는 생각은안하네.. 이긴다는 생각만 하기로 했어.. 자네가 지고 난뒤의 상황.. 솔직히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그러니 이기고 난뒤에 벌어질 이야기를 묻는거야.. 어제..뉴스에서 사드관련 배치 소식을 듣고선 미국의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까지 고려하지 않은채 막무가내로 사드배치를 발표 한다는 것은 이싸움에서 자네가 이긴다고 해도 미국정도나 간신히 살아 남을 수 있는 거지 우리 한국이나일본 .. 유럽쪽의 경제는 장담할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내말이.. 맞지...”

이성관이 나의 눈을 보며 묻고 나는 잠시 그와 눈을 마주치며 뜸을 들이다 고개를 끄덕인다.

“네..회장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유럽이야 영국의 브렉시트이후의 상황인데다 맹주인 독일조차 디젤게이트로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뭐 솔직히 이부분도 조지나 주바우진의 계획의 하나일거라는 생각이기는 하지만 .. 확신을 할수 없구요..거기에 일본도 전자와 자동차.. 같은 그들의 기간사업이 중국이나 한국에 이미 추월을 당해 어려워졌으니 예전과 같은 상황도 아닐거구요.. 그리고 우리 나라....는”

나는 이내 말을 하다 말끝을 흐린다.

“우리나라는... ”

내가 말끝을 흐리자 그가 눈을 깜박이며 되묻고 나는 숨을 길게 들이 쉬었따 내쉬며 입을 뗀다.

“살아남는 기업이 얼마가 될지 조차 가늠하기 힘이 듭니다 .. 솔직히 제일그룹은 고사하고 회장님의 삼우조차 명운을 가늠하기 힘들어요...”

내말에 그가 나를 보던 눈을 감고는 입을 뗀다.

“그정도인가.. 자네가 예상하는 우리상황이...”

“네.. 어쩌면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할수도 있습니다 .. 회장님도 아시다시피 이렇게 세계경제가 어려울때는 내수가 기업들의 생산활동을 떠 받혀 줘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합니다 .. 뭐 그렇다고 일본처럼 돈이 있는데 쓰지 않아 내수가 침체된 것이 아니라 쓸돈이 없기 때문에 내수시장이 침체된것이기에 더 큰 문제라는 것이지요...”

내말에 이성관이 눈을 감은채 고개를 끄덕인다.

“해결책...이 없겠나.. ”

조용한 이성관의 말에 나는 그가눈을 감고 있음에도 고개부터 젓는다.

“지금으로썬 없습니다.. 가히 비정상적으로 성장한 부동산탓에 높은 가계부채 비율도 문제거니와..그동안 우리국민의 70%이상의 급여가 삼위 30%이상의 사람들의 반도 되지 않아 가계들이 가진돈 자체가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한번만 삐끗 하면 와르르 하는 것이지요..물론 이런일이 벌어지기 전에 우리도 기회는 있었습니다 .. 하지만 그저 지금의 상황이 위태롭지만 유지될거라고 생각한 이사회의 지도층들이 그것을 날려 버렸고.. 이제는 그런 기회조차 없는거지요...”

내말에 이성관의 눈이 떠진다.

“기회... 언제 우리가 그런 기회를 가졌나.. 지난 10년전부터 내수는 말그대로 꽁꽁 얼어 붙어 있었는데... ”

“아니요.. 불과 2년전에 한때 달아올랐던 최저임금문제요.. 만약에 2년전에라도 최저임금을 우리의 경제 규모에 맞게 상향을 해줘서 하위층의 가계에 숨통을 틔워 졌다면 지금쯤 하위틍의 가계의 건전성이 나아 졋을 거고.. 그럼 지금의 상황에서 조금의 희망이라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리지를 못했죠.. ”

내말에 이성관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아주 사소한 문제라고들 치부하고 그져 깍기에 급급했던 그 일이 지금의우리의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라는 말이지...그래도.. 말이야.. 정말 그래도 뭔가 ..방법이 없을까.. 한국전쟁이후..이만큼 이나라의 경제를 키워냈는데.. 남의 나라 쩐의 전쟁에 우리 경제가 무너진다는 것이 너무.. 억울한 것 아닌가...”

이성관이 답답한 듯 소파에서 몸을 고쳐 앉으며 말을 한다.

뭔가.. 이 기이한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해낼 방법..

솔직히 없지 않다 그리고 그방법은 이성관은 아마 알고 있을 거다.

다만 그럼에도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이유는 그가 생각하는 그 방법말고 다른 방법이 있을지 모른다는생각에서 나에게 묻는 것일 거고..

“있기는있죠..하지만 그것이 한국사회에서 돈꽤나 있는 분들에게는 지옥과 같은 방법이라 쉽게 제가 말씀을 못드리는 것 뿐입니다 ”

내말에 이성관이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부동산쪽을 자네가 생각을 하는 모양이구만 ...”

“네.. 맞습니다 지금 이나라의 내수를 옥죄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고통스럽더라도 완전히 무너 트려 더 이상 집값을 올려 돈을 벌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며 ..아마 어렵더라도 조금은 고통스럽더라도 견디어 낼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런 방법을 쓸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또 문제이기는 하지요..”

내말에 이성관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입을 뗀다.

“자네는 그 골든 타임을 얼마로 보고 있나 ?”

“앞으로 일년.. 그안에 해결을해야 할겁니다 그러지 않고는 우리 나라는 1970년대로 회귀할수도 있을 겁니다”

내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역시.. 자네도 그런생각이였구만.. 알았네...”

하고는 그가 답답한 듯 탁자위에 있는 네모난 나무 상자의 뚜껑을 연다.

그러자 그안에 하얀색의 담배가 들어 있고 이성관이 그것을 막 집어 들려는 순간.. 서재문에서 노크소리가 들린다.

“저에요 아빠.. 준비하라고한거 다되었는데요..”

밖에서 이성관의 딸인 이수정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는 다시담배를 나무상자안에 넣곤 뚜껑을 닫는다.

“그럼 가지고 들어와라...”

이성관이 문쪽을 향해 소리를 지르자 이내 문이 열리며 이수정이 집에서 입기는 좀 불편해 보이는 하얀색의 원피스 차림으로 한손에 검은색의 서류가방을 들고서는 들어와 내옆에 앉는데 금방 샤워를 한것인지 수정이의 몸에서 옅은 비누냄새가 난다.

“뭐지요?”

나는 수저이 탁자위에 올려 놓은 서류가방을 보며 입을 뗀다.

“지난 20년간.. 우리뿐아니라 다른 기업들이 정부 부처에 벌인 로비명단과 금액.그리고 각 기업들의 내부 비자금 내역과 보관 장소..를 우리 기업에서 조사한 내용을 내가 집안 금고에 따로 보관하고 있던 것중에 지금 써먹을수 있는 자료들만 추슬려 봤네..”

그의 말에 나의 눈이 동그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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