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향기꽃의 아름다움의 유혹-300화 (300/371)
  • <-- 용서는가진자의 사치일뿐이다 -->

    “기자라는 직업도 과히 편한 직업은 아니네요..외신보도에도 신경을 써야하니... ”

    내말에 보미가 웃는다.

    “뭐 아직은 일어난 일이 아니니 나의 추측과 본부장님의 정보가 틀렸기를 바래야죠..아니면 진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는 다시 공항에 빠져 버릴지도 모르는 일인데..안그래요?”

    보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요..그래야죠...”

    하고는 나는 흰담배 연기를 입에서 뿜어 내는데.. 다시 보미가 입을 뗀다.

    “그나저나 조석규관련 일이요.. 어떻게 될까요? 괜히 엄한 공무원하나 옷만 벗기고 끝나지는 않겠죠? ”

    보미의 말에 나는 웃는다.

    “아마 오늘 중으로 양당쪽인사가 들고 일어날겁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이상황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갈거구요..”

    내말에 보미가 다시 재떨이에 담배를 턴다.

    “가능 하겠어요? 어제 이성관을 만난일을 이야기 하지않는 것을 보면 이일에 대통령도 연관이 있는것같은데..”

    보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겠죠..대통령의 묵인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니까..하지만 대통령이 그것을 묵인했다고해서 다 그것이 대통령의 뜻은 아니라는 거죠.. 아무튼 지켜봐요.. 상황을 ..”

    하고는 난 담배를 입에 물고 다시 깊게 빨아들이는데 탕비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필중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선배..나먼저 가볼께요 당장 이거 기사 올리라네요..일단 카메라 증권사 앞에서만나기로 했어요..나중에 보도국에서 봐요...”

    “그래라...얌마 근데 나중에 나하고 본부장님께..한턱쏘는거 잊지 말고...”

    보미가 문쪽을 보며 소리를 지른다.

    “걱정마요.. 그런거라면 먼저 갑니다”

    하고는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보미가 피식웃고 나도 보미를 따라 웃는다.

    “난리네..아주...”

    보미가 돌아가고.. 인테넷 뉴스를 보던 채민이 의자에 몸을 기대며 말을 한다.

    “난리라니...”

    나는 차이드가의 일이 걸려 한동안 외신을 보다간 채민이의 말에 고개를 들어 묻는다.

    “조석규 말이야.. 여고생을 강간한 것이 맞고..지금 그여고생과 합의를 해놓은 상태다 하니 이 일이 묻힐거다 라는 찌라시쪽 정보야...”

    채민이의 말에 나는 어제 주미 아버지의 문자가 떠오른다.

    “그래? 뭐 그럴수도 있겠지.. 아무래도 돈이라면 주체못할정도로 많은 사람이니.. 개인간의 합의야 문제 없겠지..그래도 이제 강간사건은 친고죄가 아니라 경찰에서도 수사를 할건데.. 경찰쪽은 별이야기 없고?”

    나의 말에 채민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까 이보미 기자가 터트린 기사 때문에 조심스러운가봐..별다른 내용은 없고 .. 문제는 지금 야당쪽에서 난리야.. 필중이가 터트린 기사 때문에 당장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방방 뜨고 있어...”

    그말에 나는 웃는다.

    “그게 발각만 되면 여당쪽에 그일에 관련된 사람들..목몇게 달아나는것은일도 아니니..그렇겠지.. 그나저나 조석규쪽의 삼우유통쪽에서 별다른 대응이 없나보네...”

    나의 말에 숙자가 끼어든다.

    “방금전에 언론에 보도자료를 낸모양인데요 ..내용이 조석규 관련 개인일에 대해선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만 하고 이일에 대해 법적조치를 할 것이라는 내용하고.. 증자나 이통사 진출 관련해서는 검토한적없다는 발표에요.. 뭐 그말을 믿는 사람들은 없구요..”

    숙자의 말에 난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영과 원진쪽에서 어디까지 일을 진척시켰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화기를 들어 감실장에게 전화를 걸려고 전화기를 드는데 마침 전화가울리며 모르는 번호가 전화기에 뜬다.

    누구지? 일요일에...

    나는 이내 전화기의 통화버튼을 눌러 전화기를 귀에 가져가 대는데 낮이익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김철민씨.. 핸드폰이죠...”

    조심스러운 여자의 목소리... 하지만 낮이 익은 소리가 아니다.

    “네..그런데 누구시죠?”

    “아...그..그게.저번에 우리 아이 돌 때 뵌분같은데..애아빠 이름이 김민호..라고...저는 한치영이라고 합니다 ”

    김민호...?

    “아...예..치영씨..하하 ..그때 돌잔치때 인사를 했죠..하하 그래 민호씨는 미국으로 출장을 갔다던데.. 같이 안가신 모양입니다 ”

    나는 생각지도 않게 걸려온 민호의 와이프의 전화에 놀라서는 말을 한다.

    “네.... 실은 그일로.. 미국에 급한일이 있다고 아침에 여권만 챙겨서 나간 사람이 미국이 도착했다는 전화도 없고... 은행에 전화를 해봐도.. 회사일이라 알려줄수 없다고만 하고.. 답답해서요..어디 가도 우리 아이 때문에 꼭 아침 저녁으로 전화를 하는 사람인데...혹시 그쪽에는 연락이 없었죠?”

    “연락이요? 잠시만요...”

    하고는나는 수화기의 마이크를 손으로 가리고는 숙자와 채민을 번갈아 본다.

    “혹시 나없는 사이에 김민호씨 연락온거 있었어요?”

    내말에 숙자도 채민도 고개를 젓고 나는 다시 전화기에서 손을 떼서는 말을 한다.

    “글쎄요..우리쪽에도 연락이 없었다는데.. 뭐 회삿일로 간거니까.. 곧연락이 오겠죠.. 걱정마세요...”

    “휴...그럴까요..헌데 이런일이 단한번도 없어서요... 걱정이돼서 실례인줄 알면서 이렇게 전화를 드렸네요.. 죄송합니다...”

    “아..아니네요.. 얼마든지 전화주세요..그나저나 아기는 잘크죠 접때보니 다행이 엄마를 닮았던데...”

    내말에 치영이 웃는다.

    “호호.. 저를 닮기는 남들이 다 애아빠 닮았다고 난리던데.. 호호.. ”

    “그래요? 내 눈이 이상한건가..아무튼 걱정마세요.. 잘있을거니 뭐 저도 따로 연락을 해볼께요.. ”

    “네..혹시 연락이 오면 꼭좀 저에게 전화좀 달라고..부탁드립니다 ”

    “네..걱정말고 휴일 잘보네세요..”

    하고는 전화를 끊는다.

    “김민호씨 와이프야?”

    전화를 끊자 채민이 묻는다.

    “응.. 갑자기 미국출장을 간다고 하고 아직 연락이 없나봐.. 아무리 바빠도 집에 전화 한통화정도는 해주지.. ”

    하고는 나는 별일아니라는 듯 다시 전화기에서 감실장의 전화번호를 찾는데 숙자가 나에게 말을 한다.

    “진짜 혹시 무슨일이 있는거 아니에요.. 그때 돌잔치때 보니가 아들이 이뻐서 어쩔줄 몰라 하던데..그런 아들 걱정이돼서라도 전화 한통정도는 할 것 같은데 안하는 것을 보면...”

    숙자의 말에 나는 감실장의 번호로 전화를 걸고는 귀에 전화기를 가져가 대며 말을한다.

    “그랬다면 은행쪽에서 연락이 갔겠지.. 아마 바쁜일이 있어서 그러는 모양일꺼에요”

    하고는 말을 막 마치는데 감실장의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린다.

    “네..본부장님... ”

    “어떻게 됬어요... ”

    나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자 마자 묻는다.

    “협상이 잘 진척이 안되네요.. 어제 조석규 쪽으로 우리가 움직인다는 정보가 흘러 들어간 모양이에요.. 일부 케이블사에서 대놓고 조석규를 찾아가 꽤 큰금액을 제시한 모양인데 조석규가 그것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소문이 돌면서 잘진해되던 협상이 하나같이 난항이네요..게약서에 도장찍은곳이 한군데도 없어요 지금...원진쪽도 마찬가지고..”

    “그래요? 지금회장님은 뭐하세요?”

    감실장의 말에 내가 묻는다.

    “아침에 협상중간 보고 듣고 불같이 화를 내시기는 하지만 저쪽서 금액을 올리는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방에 앉아 계시는중이에요..”

    아마 어제 나의 전략이 제대로 먹힌모양이다.

    혹시나 내 전략이 안먹힐 것을 대비해 피회장에게는 말을 하지 않았던 어제 일인데...

    “피회장님과 통화좀 하게 해줄래요? 긴히 드릴말씀이 있는데..”

    “회장님과요? 잠시만요...”

    하고는 전화기에서 감실장의 목소리가 멀어지고 이내 문이 열리는 소리와 닫히는 소리 그리고 멀리서 감실장이 피회장에게 하는말소리가 들리고 이내 피회장의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린다.

    “어...김철민 본부장님...하하 .. 일이 내맘같이 않게 전개가 되네요.. ”

    전화를 받은 피회장이 곤란한듯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왜요..저쪽서 얼마나 요구를 하는데 그러세요..”

    내말에 그가 한숨을 내쉬더니 입을 뗀다.

    “어제 조석규쪽에 우리가 아직 접근하지 않은 케이블사에서 접근을해서 우리정보를 흘리면서 주식을 인수하라는 제의를 한모양입니다 그런데 그 금액이 애초에 우리가 생각했던 금액의 5배 이상이니.. 다들 그 금액을 듣고는 그금액에 사라고 난리네요..아마 조석규가 인수하지 않은 주식은 나중에 이통사가 설립되고 시장에 진출하고 나면 그 금액 이상으로 인수를 해주겠다거나 아님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회사의 주식을 그이상 가게 만들어 주겠노라 한모양이에요..”

    피회장의 말에 나는 입맛을 다신다.

    “쩝..그럼인수하지 마세요.. 어차피 이제 조석규 이통사에 나오지 못합니다..아침에 기사 못보셨어요?”

    나의 말에 그의 목소리가 조심스러워 진다.

    “그게...저도 나름대로 정보통을 총동원해봤습니다 워낙 저쪽서 요구하는게 터무니 없어 혹시 아침에 나온 보도가 사실이면 상황을 봐가면서 인수를 해보려구요..헌데,..그 뒷배가 생각한것보다 거물이라서... ”

    거물? 그럼 대통령이 이일에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거물.. 누구요... ?”

    “김철규 본부장님도 아실거라 생각을 했는데.. 탁인선..이라고..”

    역시....

    “그사람이라면 걱정마세요.. 아마 따로 제일쪽에서 손을 쓸겁니다 탁인선과 조석규을 연결해준사람이 얼마전 제일그룹의 기획실에 있던 민경택 실장인데 금요일날 만나서 문제 해결했어요.., ”

    “저...정말입니까? 민경택 실장과 그럼...”

    “네... 뭐 채덕흐 회장님이 나서주신덕분에.. 그러니 일단 지금 케이블사를 인수하는데 너무 전력을 쏟지는 마시라는 말씀이에요...”

    내말에 피회장이 이내 웃는다.

    “하하하... 이거..여하튼 알았습니다 김본부장님... 그럼 또 통화를 하지요...”

    하고는 피회장이 전화를 끊고 나도 귀에서 전화기를 떼내서는 끊어진 전화기를 책상에 던지듯 놓고는 의자에 몸을 기댄다.

    이제... 조석규가 사채 시장쪽으로 움직여주기만 하면 되는일인데...아직은 움직이지 않은 것 같고..

    나는 생각을 하다가는 벽에시계를 본다.

    이제 오전을 막지나는 시간 ..,,,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오늘 아침에 나올 때 챙겨나온 유에스비를 손으로 만지작 거린다.

    이안에는 조석규가 오피스텔의 소파위에서 주미를 강제적으로 겁탈하는 장면의 동영상이 들어있다.

    아직은 이것을 쓸때가 아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을 쓸일이 없을지도 ... 아니 쓸일이 없기를 바란다.

    하지만 ..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기댄채 지그시 눈을 감고는 잠시 머리에서 어지럽게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정리하는데.. 숙자의 목소리가 내귀에 들려 오면서 눈이 떠진다.

    “본부장님... 삼우유통이요.. 한시간후에 기자회견을 한다는데요...?”

    “기자 회견이라니 일요일이 무슨 기자화견....?”

    숙자의 말에 채민이 묻고 이내 숙자의 말이 이어진다.

    “뉴스에는 이번 이통사 진출건과 증자관련한 이야기를 할거라는데요......”

    정면 돌파를 하겠다는 건가.. ?

    숙자의 말에 나의 머리에서 얼른 그말이 떠오르고..이내 나는 의자에 기대 있던 몸을 당겨 책상위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고는 숙자를 보며 묻는다.

    “기자회견 장소가 어디래?”

    나의 말에 숙자가 모니터를 보고는 대답을 한다.

    “삼우유통 사옥 건물 7층 대회의 실이요...”

    숙자의 대답을 들은 나는 이성관의 전화번호를 급히 누른다.

    정면돌파...

    그래 지금 조석규가 처한 상황에서 할수 있는 최선일거다...당장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그선거는 현정권이 들어선지 2년만에 치러지는 대규모 선거로 대통령의 국정운영의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런가운데 기업와 정부여당과의 은밀한 뒷거래의 의혹을 제기한 필중의 기사가 터져나왔고 이것을 야당에서는 기다렷다는 듯 정치공세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면 이일은 이제 정치적문제로 옮겨가는 것이고 그런상황에서 자칫 시기를 놓치면 이통사 진출은 물건너 가게되니 그러기 전에 먼저 이통사 진출계획을 언론에나와 인정을하고 무리가 따르더라도 증자까지 가겠다는 거다.

    괜찮은..생각이다.

    조석규가 어제 주미와의 일만 만들지 않았다면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조석규와 정치권과역인 것이 비단 연기금 주식매도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미와의 일까지 걸려 있고.. 그것을 어찌 극복할지가 조석규로서는 관건일거다.

    나는 전화기에서 들리는 신호음을 들으며 입가에 미소를 짓는데.. 이성관의 목소리가 들린다.

    “조석규 사채 시장에 나왔나요?”

    나는 그가 전화를 받자 마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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