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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꽃의 아름다움의 유혹-287화 (287/371)

<-- 용서는가진자의 사치일뿐이다 -->

하찮은 동물을 쳐다보듯 눈을 내리 깔은채 나를 보는 민경택...

분명 찌를 때 마다 발끈거리며 나에게 반응을 하지만 지금저표정은 하나도 흥분을 한 표정이 아니다.

뭘까... 지금 민경택의 감정은 ... 흥분을 하는것인데 노련함으로 그 흥분한 표정을 감추는 걸까.. 아니면 .. 흥분하지 않고는 일부러 흥분한척 나를 헷갈리게 하려는 걸까...

지난번 채우석의 옆에 서있을때와는 다르게 염색을 하지 않아 희끗한 그의 머리아래로 .. 잔주름없이 매끈한 그의 이마밑으로 전혀 구김이없는 눈썹과 떨리지 않는 동공이 나의 시선을 흔들리게 한다.

어느쪽일까...

흥분을 한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따라 나의 지금의 대응은 달라져야 하는데... 지금그것을 판단하기가 어렵다.

이럴 때 채덕후가 등장을 해주면 좀더 시간을 벌수도 있으련만... 나는 민경택을 올려다 보더 괜히 바지주머니 위에 들어난 핸드폰을 손으로 만지작 거린다.

“왜.. 막상 말을 하려니 떠오르는 것이 없는가... 나에게 보상을 해줄것이... ”

내가 말을 하지 않고 머뭇거리자 그가 다시 입을 열고... 나를 비웃듯 입사를 살짝 들어 올려지고... 나는 그런 그의 웃음애 발끈해 말을 하려는 순간 손으로 허벅지를 꼬집는다.

내가 먼저 흥분해서는 이.. 협상을 끝낼수 없고 오히려 민경택에게 말려 일을 그르칠수도 있다.

어떻해서든 채덕후가 올 때 까지 이상황을 반전 시켜 민경택을 몰아 붙여야 한다.

가만... 근데 나야 민경택으로부터 얻어낼것이 있어서 기싸움을 생각하다지만 ..민경택저자는 왜 나에게 감정을 감추는 거지...

이거다 ... 저자도 나에게 뭔가를 얻어낼것이 있는거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수 없지만 지금당장... 저자가 나의 말에 발끈해 나가버리거나 하지는 않을 거다 .. 나에게 아직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으니...

그럼 좀 깊게 찔러서 민경택을 먼저 흔들자 ...

“뭐... 제일그룹의 임원을 지냈던 분이 조석규 밑에서 머리 조아리는 것이 하두 볼성사나워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 원하시면 지금 당장이라도 방금 나간 박근우사장이 마무리 짓지 못하고 한철우부사장 혼자 고군 분투하고 있는 중공업쪽으로 발로 발령을 내드리지요...”

나는 이내 그처럼 입가를 살짝 들어 올리며 말을 한다.

“니가...나를 .. 무슨 권한으로..너나 나나 제일그룹의 직원이 아닌 것은 똑같잖아...”

내말에 흥분하지 않고 민경택이 말을 한다.

하지만.. 희끗한 머리 밑으로 매끈했던 그의 이마에 살짝 주름이 졌다 ...아마 이방에 형광등이 없기 그냥 창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으로 이방을 밝히고 있었다면 눈에 띄지 않을 아주 희미한 잔주름....

“박근우전 사장에게 못들으셨나요..저는 제일이 있어서 잠시 나온거고..민경택 실장님은 ...줄잘못 서서 쫓겨 나신거 아닙니까.. 그런데 실장님이나 저라니요.. 마치 같은 급으로 놓고 말씀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

“뭐야...? 어린놈이 어디서 주둥아리를 함부로 내둘러 .. 야임마 내가 언제 쫓겨나 .. 내발로 나왔지.. 내가 버티자고 마음만 먹었으면 난 얼마든지 버틸수있었고 지금도 널 내 발아래 두고 머슴다루듯 다룰수 있엇어.. 어디서 .. 이새끼가...”

다시 발끈한다.

“그럼왜.. 조석규에세 모양빠지시게 붙으신겁니까..그것도 제일그룹의 기획실에서 일을하면서 이용했던 인맥까지 동원을 하셔서 .. 그럼 안되는 거 아닙니까...?”

나는 그의 발끈함에 다시 그의 아픈곳을 건드린다.

“그건 내친구고 내 동네 형이야 제일그룹과는 상관없는 인맥이야... 니까짓게 뭐를 안다고 나불대...더군다나 이통사 진출을 먼저 꺼낸 것은 나였지 조석규가 아니야... 조석규가 경영감각은 좋을지 몰라도.... 궁지에 몰렸을 때 그것을 헤쳐나가는 위기관리 능력만큼은 나보다 못해.. 해서 내가 먼저 훈수를 든거고 그것에 따른 것은 조석규야.. 내가 조석규 밑에서 똥꾸멍을 빠는게 아니라 조석규 그 어린놈이 내 똥꾸멍을 빠는 거라고 ... ”

민경택의 언성이 높아 진다.

“ 누가 누구것을 빠는지에 대한 진실은 중요하지 않죠.. 다만 밖에서 봤을데 제일그룹에서 쫒겨나 할 일없는 노인네가 어떻해서든 현업에 복귀 해볼까 해서 나이서른갓넘은 대기업 대주주에게 엉덩이에붙어서 똥꾸멍을 빠는 모습으로 보인다는 것이 중요한것이니 ..더이상 제일그룹 ... 얼굴에 먹칠하지 마시고.. 조석규와 손떼시고 조용히 묻혀 사시던지 아니면 자리 하나 던져 드릴테니 나와서 소일거리라도 하시던지요...”

나역시 언성을 높인다.

“이자식이.....”

순간 민경택에 앞에 있던 술이든 술잔을 들어 내쪽으로 던지지만 애초에 나를 마출생각이 없던 술잔은 내옆을 스쳐 벽에 부딪히며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깨진다.

민경택이 이성을 잃었다.

그가 ... 나에게 잔을 던지며 화를 냈다.

채우석이 무너지고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위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먼저 사직서를 쓰고 나갓던 그가 드디어나의 앞에서 이성을 잃은채 화를 냈다.

그런데도 자리를 박차고 나가지 않는다.

그저 나를 노려 볼뿐...

이제... 진짜 채덕후만 오면 .. 이상황이 정리 될텐데....

나는 잔을 던진째 얼굴이 벌겋게 변한 민경택의 눈을 본다.

그리고 나를 비웃듯 살짝 올려졌던 입꼬리가 파르르 떨리는 것도 내눈에 들어 온다.

그때....

“드르륵....”

내뒤에서 여닫이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린다.

“ 경택아 ..나왔다 ...하하하하 ”

채덕후의 목소리다 ...

나는 얼른 고개를 돌려 하얀머리에 주름진얼굴의 채덕후를 확인하고 얼른 일어나 인사를 하고 민경택또한 얼굴이 사색이 되어 일어난다.

“회...회...회장님....”

민경택이 채덕후를 보고는 말을 더듭는다.

“하하하..그래 경택아.. 야..그나저나 너도 흰머리가 많이 났구나... 나만 머리가 세는지 알았는데..너도 임마 나이 못속이네 하하하... ”

방안으로 들어선 채덕후는 나의 인사를 받는둥 마는둥하고는 급히 일어선 민경택의 옆으로 걸어가선 허리를 반절이상 숙인채 들지 못하는 민경택의 손을 잡고는 말을 이어간다.

“죄송합니다..어린놈이 머리염색을 하고 다녔어야 하는데..죄송합니다 회장님...”

채덕후에게 손을 잡히고도 허리를 들지 못하는 민경택...

“아니야.. 아니야.. 세월이 어디야.. 경택이 너랑 나랑 지내온 세월이 얼마냐.. 너도 나도 나이든 늙은이 들인 것은 어쩔수 없지...하하.. 새끼.. 그만 허리 펴임마 ..나이들어서 그렇게 허리구부리면 잘못하다가는 다쳐 임마....”

하고는 채덕후가 민경택의 어깨를 잡아 올리려 하는순간...

민경택의 무릎이 구부러 지며 ... 채덕후 앞에 민경택이 무릎을 꿇는다.

“회장님.......으..........”

그리고 채덕후를 부르며 그가 울기 시작하고.. 채덕후가 순간 고개를 들어 천정을 보고는 눈을 서너번 깜박이더니 이내 무릎을 꿇은 민경택앞에 같이 한쪽 무릎을 꿇고는 앉는다.

“늙으면 마음이 약해진다더니.. 좀전에는 새파랗게 젊은 놈에게 말이 말리지를 않나 이제는 내앞에서눈물까지 보이는 거냐 경택아... ”

채덕후의 목소리가 떨린다.

“잘못했습니다 회장님...제가 ...회장님의 뜻을 거스르고...잘못했습니다 ”

민경택은 마치 어린아이가 울 듯 울음소리를 내며 채덕후에게 말을 한다.

“됬어 지난일이니 더 이상 이야기 하지 말자...그만 일어나고...김철민이..너는 잔이나 하나..아니다 두 개 더 달라고해.. 술이나 한잔 먹게...”

채덕후의 말에 나는 고개를 숙이고는 문을 여는데 문앞에 수행비서가 서있다.

“잔좀.. 가져다 달라고 해주세요...”

내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릴 떠나고 나는 문을 닫고는 돌아서서는 앉지 못하고 서서 다시 민경택과 채덕후를 본다.

“오늘 .. 너 만나라고 내가 김철민이를 보낸거야.. 니놈이 그렇게 속절없이 간게 한동안은 괘씸해서 찾지 않으려 했는데 아글세 저 어린놈이 너만은 다시 데려와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을 하는거야.. 해서 내가 너를 불러 만나라고 한거다 경택아.. ”

채덕후가 말을 하고..그제서야 민경택의 고개가 들려진다.

“회장님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회장님을 못 뵙고 회사를 떠난 것이... ”

울먹이는 그가 말을 한고 채덕후가 고개를 젖는다.

“아니다.. 내가 너를 잡았어야 하는데.. 누구보다도 내가 너의 마음을 가장잘아는데.. 그래서 우석이 쪽으로 붙은건데.. 그걸알면서도.. 하하..참.. 이제 그만 앉고 우리 술이나 한잔하자..”

하고는 채덕후가 민경택을 일으켜 앉히고는 나를 본다.

“앉어 너도...”

“네?..아..네....”

채덕후의 말에 나도 자리에 앉자 이내 채덕후도 민경택의 옆에 앉는다.

“둘이 하는이야기 밖에서 다 들었다.. 어쩔거야... 민실장.. 조석규와 손을 끊고 내쪽으로 올거야 아니면 나와 한번 제대로 붙어 볼 거야...”

채덕후가 자리 앉자 마자 민경택을 보며 말을 한다.

“회장님이 부르시면 어디든 제가 가야지요... ”

그는 채덕후의 말한마디에 조석규를 버린다.

“들었지.. 김철민이.. 이제그만 민경택이 괴롭혀.. 알앗어 임마...”

채덕후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뭐..제가 언제 괴롭혔다고..그나저나 조석규쪽에 매칭시켜준 정계쪽은 어쩌지요? 일단 증자와 이통사 진출이 이루어지면 골치아픈데.. ”

난 슬쩍 민경택을 보며 채덕후에게 말을 하자 채덕후도 민경택을 본다.

“어쩌지 .. 그일은...진짜..”

채덕후의 말에 민경택이 입을 연다.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일단 언론쪽에슬쩍 삼우유통에 증자관련 소식을 미리 흘리고.. 야당쪽 정치인들이 그것을 빌미로 물고 늘어지면 증자는 없던일이 될겁니다 ..”

그말에 채덕후가 나를 본다.

“이성관이 가만이 있겠어.. 듣기로는 이성관이 청와대 현수석을 만나고 나서 증자이야기가 나온것같던데.. 이성관이 개입되어있으면 쉽지 않은 일인데..”

“이성관이 조석규쪽에서 등을 돌렸습니다 ..이유는 조석규의 삼우유통을 노리는 것 같은데.. ”

민경택이 채덕후의 말에 대답을하며 나를 본다.

“네... 제가 이성관과 직접 만나대화를 나눴습니다 .. 이성관의 목표는 삼우유통을 다시 자신의 그룹휘하에 두는 거예요.. 그러는과정에서 조석규가 가지고 있는 자금을 말릴작정으로 증자를 도운거구요.. 이통사 진출에 많은 돈을 쏟아 부은 조석규가 자금이 없을 것으로 판단을 한거지요..그럼 증자때 발행되는 신주를 인수하기 어려울거고..설사 인수를 한다고해도 시장에 일정부분 구주를 팔아 치울것이라는 계산을 한겁니다 .. ”

나의 말에 민경택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나의 말을 잇는다.

“해서 조석규가 선택한 방법이 연기금쪽에서 가지고 있는 주식을 이용해서 줏가를 일단 바닥까지 끌어내려 신규 발행주식의 액면가를 내려 최대한 자금이 덜들어가게 하고는 자금은 단기 사채를 끌어들여 인수를 하고..이어 이통사 진출에 성공을 해서 바닥에 있던 줏가를 끌어올린다음 적당량의 지분을 매각해서 사채를 해결하려고 했던겁니다 .. ”

“해서 제가 주말중에 증자관련 소식을 시장에 던질겁니다 .. 거기다 미리 시장에 뿌려놓은 이통사 진출 게획과 그것이 맞물리면 삼우유통의 주식을 폭등에 가깝게 뚜어 오를 거고.. 그럼 조석규의 계획은 흐트러지는 겁니다 ...”

다시 나는 민경택의 말을 잇는다.

그러자 채덕후가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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