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향기꽃의 아름다움의 유혹-232화 (232/371)

<-- 알량한 권력.. -->

강사장이... 얼굴은 두어번 회의때 본기억이 있는데 따로 만나 이야길 나눠본적은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철저히 중립적인 인물로 이 회사의 실질적 소유주인 채미숙의 압력에도 중립을 지켜 이번 채우석 복귀 파동때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인물..

어찌보면 처신을 잘하는 인물이라고도 볼수 있지만 이것은 철저하게 냉정한 성격을 반영하는 것일수 있다.

수십년간의 회사생활과 함께 다년간의 경영경험..거기에 냉정한 판단.. 이것이 그사람의 큰장점이라는 생각을 해왔는데..그런데 이번 행동은 이해가 선뜻 가지 않는다

아무리 오너의 자식이라고 해도.. 자기 밑에 직원인데.. 알아서 판단해 행동을 하라니.. 이런때 자신의 경험과생각을 민서에게 알려주며 판단에 도움을 주는 말이라도 해주는 것이 예의인데..

“일단 민서씨.. 발표를 하고 싶으면 삼우쪽에서 먼저 발표를 하라고 하세요.. 우리는 이미 그런 삼우의 운송사업부를 인수할 의사를 어제 회견을 통해 밝혔으니 결정은 그쪽에서 하라고..”

내말에 민서가 나의 눈을 빤히본다.

“혹시.. 이런 부분을 예상하고 어제 그렇게 급하게 대응을 시키신 거예요?”

“뭐 반반이였습니다.. 어차피 대응을 할건데 시간을 끌 필요는 없을거라는 계산이였고 혹시라도 걸려들면 좋은 거고..근데 민서씨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

하고는 나는 소파에 기댔던 몸을 앞으로 하며 그녀 가까이 얼굴을 가져가고..나의 행동에 다리를 꼰채 앉아 있던 민서고 다리를 내려 스커트밑으로 들어나 무릎을 곱게 모으곤 허리를 굽힌다.

“중요하다니요.. ”

민서의 물음에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삼우쪽의 서류를 민서에게 내보인다.

“이거 오고나서..매각협상은 어찌 되었나요?”

“뭐... 일단 전부 중단되어 있는 상태에요.. 저쪽서 팔의사가 없다는데 굳이 협상을 진행할이유도 없는 거고.. 더군다나 저쪽서 협상장에 나오지도 않고..”

“그럼 민서씨.. 제일유통은 현 삼우유통의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그대로 삼우유통의 운송 사업부를 인수하겠다고 답변을 보내요..”

내말에 민서가 입을 또 삐쭉 내민다.

“그럼 저쪽 기분이 상할수도 있을텐데.... 정중히 부탁을 해온 건데요..”

하고는 삼우유통으로 부터온 서류를 내려다 본다.

“뭐 현재 그쪽 기분생각하면서 일할때는 아니잖아요..그래도 우리도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매입의사를 저쪽에 전달하되 만일 이대로 협상종료하고.. 매각을 거부한다면 우리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노라는 말을좀 넣구요..”

“상응하는 조치라면...”

하고 민서가 나를 빤히 보면서 묻는다.

나는 그녀의 말에 삼우쪽에서 보낸 서류를 손을로 두드린다.

“이걸 공개하는 거죠.. ”

내말에 민서의 눈이 동그래 진다.

“그럼 안돼요..이건 비밀을 지킨다는 양해각서에 따른 서류인데.. 그걸....”

하다가는 말을 흐리고 나는 미소를 짓는다.

“양해각서의 효력은 그 협상이 진행될 때나 그 효력이 있는거지 판이 깨진 상황에서는 별효력이 없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그것을 공개하면서 우리쪽에서 공개하는 이유를 던지는 겁니다 ”

“공개이유를 던진다.. 어떤...”

다시 이어지는 민서의 질문..

“우리가 삼우유통의 운송사업부를 매수하려고 한 이유는 삼우유통의 무리한 구조정으로 화물연대와의 마찰을 예상했고 그것으로 인해 총파업등의 일이 일어나 우리 물류에 차질이 빗어질까 하는 마음에 그렇게 한 것이다 우리 운송사업부의 상황을 봐라 우리가 굳이 그것을 인수할 이유는 없었다 오로지 .. 화물연대의 파업을 막기위한 조치였을 뿐이다 만일.. 이번 매각이 불발된이후에 화물연대와 삼우 유통의 마찰로 생기는 불상사는 전부 삼우유통의 책임임을 확실히 하고자 한다... 내말 무슨말인지 알죠?”

나의 말에 민서가 고개를 젖는다.

“그러면 ... 삼우쪽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건데.. 맞대응을 할거라구요.. 우리유통쪽도 그렇게 처우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민서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 그렇겠죠..하지만 우리는 최소한 노조원과 비노조원의 차이를 두지 않았고 노조원을 내쫓는 일은 하지 않았잖아요.. 민서씨..지금 인터네 창을 열고.. 포털을 열어봐요..어제 민서씨의 회견과 오늘 아침 채우철사장님의 회견으로 우리 제일의 이름이 포털메인을 장식하고있습니다 ..더구나 나쁜일도 아닌 좋은일로.. 이런 상황에서 저쪽의 대응이 먹힐것같아요?”

나의 말에 민서의 눈이 파르르 떨린다.

“그럼....그렇게 삼우를 긁어놓고 어쩌자는 건가요...”

“이후부터는 정치적 싸움입니다 ..화물연대는 이번일로 노조자체의 존립을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고..그것을 타계하기 위해 좀더 강도 높은 행동을 취할겁니다 .. 그리고 그런 화물노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나하 양대 총노동조합이 합세를 할 가능성이 크고요.. 민서씨.. 다음달 중순에 선 거예요.. 제말뜻 알아요?”

“서...선거....”

그녀가 눈을 깜박이며 머리를 굴린다.

“네.. 만약에 화물연대와 양대 노총이 전국적으로 파업을 일으키는 상황이 벌어지고.. 그런파업의 이유가 기업의 노조원 매수라는 정당한 이유가 걸린다면 여론은 노조쪽으로 돌아설겁니다 그럼 지금의 보수정권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성향의 사람들을 결집시키는 계기가 될수도 있습니다 그러고 이런 상황이 정부로써는 과히 달가운 상황은 아닐겁니다 ”

“그럴테죠... 결집은 곧바로 이어지는 선거에서 투표로 이어질테니... 정부여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칫패할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것이고.. 그런 위기감은 어느때보다 강도 높은 대처로 이어지겠지요..예를 들어 삼우유통의 노조관련 업부수행자의 검찰소환은 물론 삼우유통의 경영자와 대주주까지...”

그녀의 말에 나는고개를 끄덕인다.

“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번 면제사업자 선정이잖아요.. 해서 적당한 시점에 면세사업권자 재입찰 이슈를 우리가 만들어 주면 상황이 어찌 될까요...”

내말에 민서가 눈을 감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 철민씨의 생각을 전부다 이해를 했네요.. 이번 면세점 사업권.. 우리가 가져갈수 있겠어요...이제는 진짜...”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우리쪽을 정부가 밀어주고 싶어도 그럴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허사가 됩니다 .. 일단 모든 준비 철저히하고.. 우리가 수주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번일과는 별개로 준비를 해야할겁니다”

내말에 눈을 감고 미소를 짓던 민서의 눈이떠진다.

“물론이죠.. 그것은 이미 우리가 준비중인 일이니까요.. 별 어려움이 없을 거예요.. 그나저나 삼우쪽도 그냥 이번일을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건데...”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젖는다.

“저쪽은 다음주가 되면 면세점 사업권을 지킬생각조차 못할겁니다 .. 회사의 경영자와 대주주가 검찰로 불려다니는 상황에서 그것을 대비하기도 벅찰테니.. 일단 그렇게 하시고.. 나는 이만 일어나 볼께요..”

하고는 소파에서 일어서자 민서가 나를 따라 얼른 일어난다.

“오늘도 그냥 가시네.. 칫”

그녀의 말에 나는 배시시 웃는다.

“미안요.,.,나중에 우리 따로 만나요..”

하고는 나는 이내 그녀의 방을 나온다.

채찍과 당근...

그래 이번 면세점사업권을 삼우에게 준다는 발표를 하는 것은 정부로써는 부담스러운 일일거다.

하지만 문제는 삼우도 만만치 않은 인적폴을 가지고 있고 그 인적폴 안에는 정부관료들과 정치인들이 즐비할거다.

그럼.. 이제 그인적폴들이 삼우를 설득할수 있는 방안중에 하나로 바로 새로운 이통사업 진출을 거론하게 만들어 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통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자가 들어갈수 있는 틈을 내가 만들어놔야 하고 그런 분위기를 시장에서 흐르게 해야 한다.

민서를 만나고나오는 차안 나는 잠시 차가 신호대기에 걸려 멈춰선 틈에 다시 제일통신에 최덕묵에게 전화를 건다.

“아이구 아까는 죄송했습니다 하도 채우철 사장님의 말이 엄해서.. 꼼짝도 못하는 상황이라서요...”

내전화를 받은 채우철이 엄살부터 편다.

“사장님과는 제가통화를 했네요.. 그분 속내가 아닌거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내말에 그가 웃는다.

“하하하 그럼요 다 저를 위해서 하시는 말씀이시죠.. 그나저나 문제내요..화난 민심을 돌릴 방법을 찾아서 가지고 오라고 하시는데.. 뭐를 어찌 해야 할지가...”

하며 그가 말을 흐린다.

후속조취.. 채우철 그도 나와 같은 생각인가.. 이번 불매운동을 성공시키기위해선 뭔가 다른 것이 하나더 있어야 한다는 거...

그런거라면 채우철의 그사이 생각보다 성장을 한것이고..

“어쩌긴요..가장 좋은 방법이 요금 인하 아니겠습니까..”

나는 마침 바뀐 신호에 차를 출발시키며 말을 한다.

“요금...인하라니요..어떤....”

최덕묵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기본료요.. 그거 이번차에 없애 버리죠..”

“그..그건 안됩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우리 시설투자에 쓰인다는 명목하에 유지하는 요금제계인데 그것을 없애버리면 안정적인 수입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 됩니다 ”

그의 말에 나는 웃는다.

“하하 최사장님 우리 선수끼리는 그러지 말죠.. 기본요금으로 줄어드는 수입이 문제가 아니라 이통사간에 밀약이 깨지는 것을 염려하시는 거 아닙니까..”

내말에 그가 헛기침을 한다.

“하하..뭐 그런것도 없지 않아 있기는 합니다 ”

그의 말에 나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는 말을 이어간다.

“최덕묵 사장님.. 그 밀약..서로가 필요할때만 지키면 됩니다 .. 지금까지 지나온 이통사 간들의 행동을 살펴보세요.. 그 밀약내용을 어긴 것이 얼마나 되는지.. 그러니.. 이번에 제말대로 기본요금 내리는 거로 후속대책 채사장에게 보고올리세요 물론 보고전에 그것을 내리고 나서 변화될 매출변화내용이나 시장반응을 적절히 보강해서 보고 하시고요..”

내말에 그가 조심히 묻는다.

“이거.. 본부장님과 상의한 내용이라는거 비공식적으로 채우철 사장님과 회장님께 보고해도 되는 내용입니까?”

그의 말에 나는 헛웃음이 난다.

내가 그러지 말라고 해도 그럴사람이 굳이 나에게 묻는다니..“

“뭐 마음대로 해요..내가 하지 말란다고 안할 것도 아니니까.. 오늘중으로 자료 수집해 보고서 작성해서 내일 결제 받고 바로 발표할수 있게 해요.. 지금 좋은 분휘기 이어가야 하는 거니까..”

“네.. 그러죠.. 아무튼 본부장님 우리 제일통신에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 합니다 ..그럼..”

하고는 최덕묵사장이 전화를 끊고 나도 전화기를 옆에 내려놓고는 차를 사무실쪽으로 몰아 간다.

“본부장님.....”

사무실건물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사무실로 올라가려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는데..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희경이 눈에 뛴다.

순간 아차하는 생각이 든다.

이원장쪽에서 서영에 돈을 어제 묻었는지는 모르겟으니 어제 저녁에 나온 뉴스와 오늘 채우철의 기자회견으로 서영의 상황에 대해 다시 고민을 하고 있었을 건데..그에 대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희경은 그런 고민 끝에 우리에게 이원장과 이재철이 생각해낸 방법일거고..

“어..희경씨.. 어쩐일이에요..”

나는 내앞으로 종종걸음으로 오는 희경이에게 웃으며 말을 한다.

“아이..뭐.. 그냥 보고싶어서 왔죠..나 월급주는 사무실에 너무 안나오는 것도 그렇고..해서..”

하고는 희경이 내허리를 팔로 감싸 앉으며 내몸에 자신의 몸을 붙인다.

“아..그래요.. 그나저나 어쩌지 나 아직 점심전이라 밥먹으러 가려는 참인데.. 희경씨도 안먹었으면 같이 갈래요?”

“사무실에 누구있어요?”

그녀의 질문에 나는 웃는다.

“있지요 그때 봤잖아요.윤채민 부장이랑 이숙자 씨.. 그사람이 우리 직원인데.. 잇는게 당연한거죠...”

나의 말에 희경이 코를 찡긋하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요 나 혼자 사무실 있기도 그렇고 같이 가요.. 내가 요근처에 괜찮은 브런치집을 아는데 뭐 브런치먹기는 늦은 시간이니 포장해서 우리 호텔가서 먹어요..나 지금 본부장님 너무 그리운데..”

하고는 희경이 내성기에 닿은 배를 움직여 교묘히 자극을 주고..나는 이내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