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량한 권력.. -->
“무슨생각인겁니까..”
통화 연결음이 들리고 나는 나도 모르게 한국말로 그에게 말을 한다.
[급하신 모양입니다.. 김철민씨.. 한국말로 저에게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니.. 근데.. 뜬금없이 무슨생각이냐고 왜 묻는 겁니까?]
그가 한국말을 알아듣는 듯 하다 하지만 어느정도인지를 모르니 난 다시 영어로 말을 이어간다.
[지금.. 외국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국내 자금.. 그거 차일드가의 자금 아닙니까...]
[네? 그럴리가요.. 너무 넘겨 짚는 거 아닙니까 김철민씨.?]
아무것도 모르는척 그가 말을 하곤 나는 계단을 내려가며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다시 입을연다.
[중국을 겨냥한 조지서러스의 자금이 차일드가의 자본이라는 정보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국내도 무자비하게 쏟아지는 자금에 대해 존슨 당신이모를 리 없잖아요..]
나의 말에 그가 웃는다.
[하하하하.. 김철민씨.. 그정보 잘못된겁니다.. 우리는 조지에게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또 그에게 우리의 자금의 운용을 부탁하지도 않고요..우리 은행뿐만아니라 차일드가가 쥐고 있는 펀드에는 그보다 훌륭한 매니져들이 얼마든지 있고..또.. 우리가 중국을 괜히 괴롭혀서 상황을 나쁘게 만들일도 없구요..뭐.. 지금 한국에 쏟아져 들어오는 자금의 출처가 궁금하시거나 ..조지의 자금이 누구의 것인지가 알고 싶으시면 지금 제 은행쪽으로 오시죠..마침저도 아직 점심 약속이 없던 차인데 우리은행근처에 제가 좋아하는불고기 집이 있는데..두자리 예약을 해두죠.. 은행 뒤편에 한성각이라는 한식집입니다 그럼 ...]
하고는 그는 나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는다.
나는 끊어진 전화기를 귀에서 떼곤 계단실에서 멈춰선채 끊어진 전화기를 내려다 본다.
외교관이나 정치인보다 바쁜자리가 외국은행장 자리다.. 그런데 점심약속이 없다.. 아니다.. 이작자..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나는 이마에 맺힌 땀을 손바닥으로 닥으며 전화기를 손에 꼭쥔채 계단을 내려간다.
[중국의 해외 자본입니다...
그가 말한 식당의 방안.. 음식을 마주한 존슨이 대뜸 나에게 말을 하고는 나온 음식을 덜어 앞접시에 놓고는 이내 고기 한점을 들어 입으로 가져간다.
[조지서러스의 자금이.. 차일드가의 자금이 아니라 중국에 해외 자금이라는 말씀입니까.. 그럴리가요..그것을 중국 정부가 아는 날이면 ..그자금의 주인들이 무사하지 못할건데요..]
그의 말을 들은 나는 수저를 들지 않은채 묻는다.
그러자 그가 미소를 짓고는 입을 뗀다.
[지난번.. 한국의 은행인 상호은행일 기억하십니까?]
상호은행.. 부실화된 은행을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정상화를 시켜놓고 다시 매각을 하려 했지만 당시 국내 은행은 별과심을 두지 않고 해외은행에서도 적당한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애를 먹고 있었다.
그러다 미국의 유명한 헤지펀드 시그니쳐가 입찰의향을 알려왔고 당시 정부소유의 은행이 두 개였던 관계로 정부는 상호은행을 헐값에 넘기게 된다.
그리고 당시 정상화가 이루어진 상호은행을 넘겨 받은 시그니쳐는 각종 이권사업에 손을 데며 초반 자신들의 막대한 자금으로 이권사업을 성공시키며 승승 장구를 했고 상호은행의 주식은 시그티쳐가 인수 받았던 주식가격의 30배 이상 상승한다.
그렇게 3년간 상호은행을 운영하던 시그티쳐는 어이없게 시장에 자신들이 가진 주식을 팔아 치우곤 빠져 버리고.. 그렇게 다시 공중에 뜬 상호은행에 대해 정부다 감사를 실시한결과.. 상호은행은 각정 내부 부실에 멍들어 다시 정부의 예산을 투입해 살려내는수밖에는 없었고 당시 시그니처게이트라고 불릴만큼 국내에는 큰 반향이 일었고 그일로 국내 기업과 정부는 헤지펀드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되었다.
근데.. 시티은행장인 존슨이 왜.. 그일을 꺼내는 걸까...
[모를 리 있겠습니까 한국에서 경제를 공부했다는 사람이라면 다들 아는 일인데.. 근데 그일은 왜 갑자기 꺼내드시는 겁니까]
나의 말에 그가 입에 씹던 고기를 삼키고는 입을 뗀다.
[당시 시그니쳐의 자본이 한국에서 빠져나간 해외자본이였습니다 ..뭐 일일이 그 자본주의 이름을 열거하자면 어렵겠지만 알아 들을만한 분을 이야기 하자면 최진석 당시 경제부 1차관을 지내던 한국 정부관료도 있고.. 한국진이라는 한진그룹의 3세 경영인도 있고.. 또.. “
하고는 그가 뭔가 다른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내려 고개를 갸웃한다.
[그점도 한국의 일부 경제 전문가들이 의심을하는 부분입니다 검은머리의 외국인.. 그들이 시그니쳐에서 상호은행을 인수하는 자금을 대고 이익을 가져갔다는 거요.. 하지만 중국은 우리와는 달리 공산 국가입니다 우리는 그져 의구심만 있을뿐 증거가 없으면 움직이지 못하지만 중국은 의심하나만으로 사람을 끌어다 조사가 가능한 나라에요..그런식으로 중국의 자본가들이 무보한 짓을 할리 없습니다 ]
내말에 그가 웃는다.
[누가 누구를 잡아 들일까요? ]
그의 물음에 나는 멍해진다.
[그야....]
나의 말이 끝내 이어지지 못하고 그는 웃으며 다시 끓고 있는 불고기를 덜어 자신의 앞접시에 넣어 놓고는 식히려는 듯 젓가락으로 휘젖고는 입을 뗀다.
[30년전에 러시아의 공산당이 무너지고 전부들 러시아가 잠든 용이라면서 그나라의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 했습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당시 러시아가 가지고 있는 자원과 인력.. 그리고 군사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중화학쪽의 잠재력도 엄청났거든요..하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우리 김철민씨가 아시는 봐와 같이 바로 부패.. 정부의 부패 때문이였죠.. 뭐 .... 국가의 기반이였던 공산당이 무너졌다고 해도.. 그속에서 정부관료로 일하던 몇몇만 상징적인 처벌을 받았을뿐 당시 러시아 정부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관료들은 그 자리에 남아 공산당 시절에 저질렀던 똑같은 부패를 저지르고 있었으니까요.헌데 중국은 사회주의가 무너지지도 않았습니다 ]
하고는 그는나를 보며 능숙하게 젓가락으로 고기를 집어 입안으로 가져간 씹는다.
[그럼 .. 조지의 자본에 중국정부관료들의 자본도.. 있다는 겁니까?]
나의 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 상당수가 정부의 고위관료들의 자본일겁니다 .. 그나저나 조지의 돈이 우리 차일드가의 자본이라고 생각한 것은 어디서 들은 정보입니까? ]
그의 물음에 나는 이성관의 얼굴을 떠올린다.
그가 .. 나에게 준정보인데.. 나는 삼우그룹의 회장이자 한국내에서 가장 확실한 정보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그에게서 들은 정보라 그 진위여부를 의심하지 않았다.
[삼우그룹쪽에서 나온 정보입니다 ]
나의 말에 그가 고기를 입으로 씹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알겠네요.. 우리 시티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중 상당수가 조지쪽으로 흘러 들어갔으니 이성관으로써는 그돈이 우리가 차명으로 돌려 조지쪽으로 지원을했다고판단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 우리가 가지고 있는 로즈아일랜드의 은행에서 빠져나간 돈은 우기 빼내것이 아니라 실제 입금자들이 인출해서 조지쪽으로 넘긴 자금입니다]
하고는 그가 내가 아직도 들지 않은 수저를 본다.
나는 그의 시선에 그제서야 수저를 들며 입을 뗀다.
[그럼.. 중국의 자본이 왜..자신들의 자국을 공격하는데.. 몰려든겁니까.. ]
나의 말에 그가 어깨를 뜰썩인다.
[아까 상호은행이야기를 드렸잖아요..아마 같은 이유일겁니다..가장잘아는 먹잇감이기 때문에.. 뭐 별다른 이유가 있겠습니까..]
가장 잘아는 멋잇감..하지만 상대는 중국정부다 해외로 빠져나간 중국의 자본이 얼마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돈들이 아무리 뭉친다고해도 중국정부를 이길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
[쉽게 이해가 가지를 않네요..중국 해외자본의 규모가 얼마나 되길래.. 자국의 엄청난 외한보유고에 대한 도전을 시작한건지..]
하고는 나도 고기를 덜어 내 앞접시에 올려 놓곤 일부를 젓가락으로 집어 입으로 가져간다.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달러로.. 1경정도가 넘는금액으로 알고 있습니다 ]
그말에 나는 입안에서 고기를 씹던 것을 멈춘다.
[그게 존재하는 숫자가 인가요?]
나의 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불과 5년전만해도.. 외국에 숨어있는 중국의 자본이 10조달러정도 수준이였습니다 ..해서 별로 그자본에 대한 경계를 하지 않았고 우리도.. 역시나 자세한 실태파악을 미루는 중이였었죠..하지만 그러자 지금중국의 국가 총서기인 린뱌우가 들어서고.. 급격히 늘었습니다 그리고 불과 5년사이 수천배로 불어난거죠.. 뭐 지난 5년간 중국이 고도성장을 한탓도 있지만 ..그것이 그돈이 늘어난 또다른 이유는 바로 린뱌우가 현재 중국에서 벌이고 있는 반부패혁명때문이라고 봅니다 ..늘어나는 자긴의 돈이 그 반부패혁명으로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을 한다는 거죠..거기에 중국 고위관료들이 혹시 모를 부패조사에 대비해 외국으로 자본을 빼돌린탓도 있을 거고.. ]
[정당하게 번돈에 대해선 어떠한 경우에도 손을 대지 않겠다고 린뱌우가 반부패운동을 시작하며 천명을 했는데.. 설마요..]
나는 입안에 걸리는 조금은 질긴 고기를 곱씹으며 말을 한다.
[아니요.. 그건 린뱌우의 생각이고.. 실제로 현장에선 부패혐의 조사를 막는데 뇌물이 오고가는 형편입니다.. 그리고 중앙정부에서 더 강력한 반부패 혁명을 천명하는 만큼 그 뇌물의 액수는 오르고 있고요..그러니 중국내의 자본들이 견디지 못하고 외국으로 나가는 거지요..]
나는 그의 말을 들으며 이내 밥을 한술떠 입안으로 가져가선 다시 불고기를 입으로 넣는다.
그러자 그는 내가 먹는 모습을 유심히 본다.
[원래 불고기를 그렇게 먹는 겁니까? ]
그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젖는다.
[취향입니다 하지만 단백질과 가장 잘어울리는 것이 탄수화물이니 이방법이 맛은있죠...]
내말에 근믄 자신앞에 있는 밥공기의 뚜껑을 열고는 그위에 식은 불고기를 올려 놓고는 수저로떠 입안에 넣고는 씹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절망이군요.. 맛이 훨씬 있어요.. 그나저나 김철민씨.. 이왕온신김에 당신이 우리를 도울일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죠.. 수현이라는 분은 나중에 다시 시간이 날 때 뵙는거로 하고.. ]
하고는 그는 입안에 씹던 것을 목으로 넘기고는 물잔을 들어 입안을 행구고는 물을 목으로 넘기고는 나를 본다.
[우리가 김철민씨에게 부탁을 하고 싶은 것은 바로..중국자본을 무력화 하는데 도움을 달라는겁니다.. ]
[중국자본이요?]
나의 말에 그는 손에든 수저를 내려놓고는 허리를 곳곳이 세워 나를 보며 말을잇는다.
[아까 말씀드렷다 시피.. 중국인들이 해외로 가진 자본들의 양은 어마어마 합니다.. 뭐 우리가 파악한 양이 전부라고 가정을 해도 실제로 우리 차일드가문의 자금력에 영향을 줄만한 금액이죠..해서 지난달 뉴욕에서는 지금 그 중국자본에 대한 견제를 결정을 했고 지금 준비중에 있습니다..일단 미국내에서 중국자본이 뭉쳐힘을 갖는 것을 견제하자는 취지죠..]
[중국의 해외자본.,. 그것을 견제한다.. 그럼 그자본이 뭉치고 있단 겁니까?]
나의 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네... 실제로 일부 편드매니져들에 의해 그자금이 한곳으로 집중될기미를 보이고 있고 조지의 자금이 그 방증이고요.아마 조지는 이번 중국중앙은행에 대한 공개적인 공격의사를 내보인이유는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한 중국자본을 더 끌어들이려는 일종의 계획입니다 뭐 그과정에서 엔화를 매입해 일부 수익을 내는 측면도 있고..또 지금처럼 한국과 일본정부의 주식시장으로 무작정 쳐들어와 수익을 남기며 펀드 투자자들의 자금에 대해 수익을 보장해주고는 있지만요..]
[왜 ..저인겁니까 전세계에 나보다 뛰어난 인재들에 대한 폴은 그쪽에 수두룩할텐데..]
[이것과 같은거죠..]
하곤 그는 수저를 들어 불고기를 밥위에 올려 놓는다.
[그거라니요?]
난 그의 말에 대한 뜻을 이해할 것 같으면서도 묻는다.
[문화요.. 자금과 자금이 부딪히는 싸움에선 상대방의 문화가 중요합니다.. 물론 한국과 중국의 문화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자금 운용부분에서는 상당히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그런데.. 우리 김철민씨가 일을 하는 방법이 그런 상대방의 심리를 적절히 이용해서 승리를 거두더군요..몰아 서서히.. 상대방모르게 조여가다 어느순간 꼼짝 못하게 꼭쥐고는 밟아버리는.. 상당히 놀랐습니다.. 솔직히 제일그룹의 경영권 다툼에서 그렇게 깔끔하게 언론에 뉴스한줄 나지 않고 상황이 정리될줄 몰랐거든요.. 헌데.. 그것을 해내지 않았습니까..]
[그건 .. 제가 잘했다기 보다는 운이 ..좋았던 것 뿐입니다]
나의 말에 그가 웃으며 고개를 젖는다.
[그럼 한번 우리쪽일을 하는대도 그운이 따라주는지 준비운동 삼아 한번.. 싸워 보겠습니까? 현재 한국에 주식시장에서 치고 들어온 중국자본과 간단히요..뭐 실패를 해도.. 그에 따르는 책임은 없습니다 ]
그의 말에 나는 존슨의 눈을 본다.
무슨 꿍꿍이가있는걸까..저 양키놈...
나는 내앞에 물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가 한모금 목으로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