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향기꽃의 아름다움의 유혹-217화 (217/371)
  • <-- 알량한 권력.. -->

    “주말에 회장님을 만나셨다면서요.. 그럼 그런이야기를 나에게 하시기가 어려울텐데요,,,”

    나의 말에 숙자가 고개를 끄덕인다.

    “알아요.. 아버지가 나와 우리 본부장이 손을 잡는 것을 염려 하시는 거..그리고 그이유가 김본장은 내가 아니.. 아니 정확히 우리 제일유통이 아닌 제일그룹을 맞고 있는 우철이의 사람이여야하고 또 그렇게 우철이를 도와 그룹을 키워 나가야 한다는 거요.. 해서 아버지께 내가 딜을 했어요..”

    “딜이요? 어떤딜이요...”

    나는 그녀가 가진 카드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묻는다.

    “일단.. 민서와 우리 김본장을 결혼만 시키고 그룹본부쪽에서 일을하게 하고.. 나중에 우철이가 어느정도 그룹을 완전히 장악을 하고 정상적으로 그룹이 괘도에 올랐을 때 본부장이 우리 제일유통을 가지고 떨어져 나오는 거로..그때까지는 계속 우철이에게 제일유통의 경영을 관리 받게 하고...”

    “그래서요.. 회장님의 대답은 어떻던가요?”

    나의 물음에 진한 분홍색의 립스틱이 발라진 입술을 적시며 입을 뗀다.

    “그자리에서 확답은 안하셨지만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았아요.. 그러니까.. 김본부장만 결심을 하면 제가 다시 가서 확실히 이이야기를 매듭짓고 올께요..”

    그녀의 말에 나는 민서가 나간 방문을 힐끗 본다.

    “아마 제가 결심을 한다고 해도..회장님의 답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더구나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아마 저를 불러 민서씨를 포기하라고 더 강한 압박을 하실거구요..”

    나의 대답에 채숙자가 고개를 젖는다.

    “아빠가 나와 본부장이 손을 잡는것에 걱정을 하시는 이유는 지금 병원에 눠워있는 오빠 때문이였어요..하지만 헌데 알다 시피 오빠는 이제 손발 다 잘려 나갔고 그나만 가지고 있던 그룹의 지분모두를 우철이에게 뺏긴 상황에서 누구도 현재로써는 우철이의 자리를 노릴만한 사람이 없는데..아빠가 왜.. 우리 민서와 김본부장의 결혼을 말리겠어요.”

    “그건 바로 저때문이에요.. 아시다시피 이번 제일전자의 휴대폰일도 그렇고.. 두분형제간의 지분싸움의 결과도 그렇고..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가운데서 얻은 성공입니다 ..단순이 일만을 놓고 봤을땐 내 능력이 엄청난 것처럼 보일수 있으나 그속내를 들여다 보면 정보력에서 제가 앞섯기에 그런 일이 벌어진겁니다.. 그리고 그 정보력은 다시 말애 내손안에 들어와 있는 인맥들이 얻어낸 결과구요.. 이사님..제가 단순히 제일을 하려고 제일그룹에서 나온것이라 생각하십니까..”

    내말에 못알아듣겠다는 표정을 한 숙자가고개를 끄덕인다.

    “아버지에게 우철이가 그렇게 설명을 하고 언젠가는 다시 복귀할 것이라는 말을 하던데..”

    그녀의 대답에 나는 고개를 젖는다.

    “네.. 물론 제 개인적이 일이 다른 큰일로 번질까 하는 마음에 나온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표면적 이유에 불과 하구요.. 제가 나온이유는 바로 제일그룹에서 실제적 주인이 누구인지를 그룹내의 임직원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것입니다 바로 나는 언제든 그룹을 떠날 수 있는 직원에 불과하고 채우철 사장님은 이그룹의 주인으로 절 때 어떠한 일이 있어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요.. ”

    “너무 비약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 김본부장이.. 이번일로 사람들은 이제 제일그룹의 주인이채우철 내동생이라는 것에 확신들을 갖는 눈치던데...”

    그녀의 말에 나는 다시 고개를 젖느다.

    “지금이야 그렇죠..하지만 채우석 전사장이 복귀를 노렷던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해보세요.. 그룹의 경영의 실패가 서너번 이어지고 난뒤...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채우석이란 이름이 생각이 났습니다 바로 한때 제일중공업을 성정시킨 회장님의 또다른 핏줄이기 때문이죠..그리고 그런 틈은 가장강력하게 억누르고 있던 채우석 전사장의 복귀가 가능할정도의 틈을 만들었고 실제로 일부 주주들은 채우석의 편에 서서 그를 돕기도 했습니다 .. 그리고 다시 이번일로 제가 세간의 입방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또그렇게 사람들의 입으로 입으로 내가 한일은 부풀려 지기 시작했고.. 그것은 내가 그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제 능력이상으로 부풀려 놓고 있었지요.. 마치 내가 제일전자의 2인자가 아닌 그룹의 2인자 처럼요.. 실례로 이번일을 도운 제 대학동창놈은 고작 직급이 대리인데도 나와 친하고 내 측근이라는 이유로 회사내에서 꽤 어께에 힘을 주고 다닌모양입니다 문제는 그런 행동에 대해 제가 전혀 모르고 있다 퇴직후에 알게 되었구요.. ”

    “문제라니..요 ..회사의 실세와 친하다면.. 그럴수도 있는거 아닌가?”

    내가 말을 잠시 끊자 그녀가 내말에 끼어든다.

    “아니요.. 문제맞습니다..고작 대리직급이 그위에 직급이 과장이나 부장등을 무시하는 행동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고.. 그것에대해 나에게 보고가 올라 왔어야 합니다 누구에게서든요,..,하지만 누구도 나에게 그말을 해준사람은 없었고 .. 그이유는 지금 이사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제측근이기에 그래도 된다는 생각을 사람들이 했다는 겁니다 .. 그건 말이죠.. 내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어쩌면 저사람이 지금 이그룹의 후계자인 채우철과 거의 비슷한위치에 있고 채우철도 어쩔수 없는 굉장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 그런데 ... 제가 이런 상황에서 비록 회장님의 외손주라고는 해도 민서씨와 결혼을 한다면... 어떨까요?”

    나의 말에 숙자가 나를 본다.

    “어쩌면... 어쩌면 자네가 이그룹의 최고 경영자가 될수있단 생각을 할수 있겠지.. ”

    한숨쉬듯 그녀의 말이 입에서 흘러나오고 나의 고개는 그제서야 끄덕여 진다.

    “지금당장이야 그런 생각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 나중에 혹여 그룹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생기면 그것이 결코 생각만으로 끝나지 않을수 있단 겁니다..그리고 그때가 되면 내가 아무리 상황에 대해 거부를 하려고 해도.. 거부할수 없는 지경에 이를 꺼구요.. 그러니 .. 나와 민서씨의 관계는 현재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

    내말에 그녀가 눈을 지그시 감고는 입을 뗀다.

    “그래서..아빠가.. 김본부장의 말을 듣고 와서 다시 이야기를 하자고 한거였나...”

    그녀의 말에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소파에서 일어나고 그런나를 채숙자가 눈을 뜨고는 올려다 본다.

    “그럼 아버지가 죽고난뒤에..그때는 가능하지 않을까.. 우리 제일유통이 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나온뒤에..그때는..”

    그녀의 말에 나는 미소를 짓는다.

    “글쎄요..그때도 지금과 같이 이사님이 저를 신임하신다면 다시 이야기를 해보지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하고는 인사를 꾸벅하자 채숙자가 소파에서 일어나선다.

    “우리 민서.. 처녀로 늙어 죽이는 한이 있어도.. 자네에게 보낼거니까.. 그동안 자네나 딴생각을 하지 말아.. ”

    그녀의 말에 나는 이내 웃고는 방을 빠져 나온다.

    채미숙의 눈빛..

    처음 채우철을 봤을 때 그런 눈빛이다 ..겁이나고..두려움에 떨고 있는 눈빛..

    당장 그룹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제일유통에 대한 경영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영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그녀로써는 어쩌면 당연한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 그녀의 딸인 민서는 다르다.

    비록 나에게 기대려고는 하지만 그것은 일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 더 낳은 길을 찾으려는 그녀의 경영적 판단에서 나온 결정일 것이다.

    나는 민서의 방을 나와 다시 사무실로 차를 몰아 가며 담배한대를 물어 불을 붙이고는 창문을 열고는 뜨거운 바람이 들어오는 창밖으로 길게 빨아 드렸던 연기를 내뱉는다.

    “본부장님 저.. 그냥 집에 갈께요..”

    다시 사무실에 들어가자 .. 희경이 나를 기다린 듯 벌떡 일어나더니 내게 뽀로록 달려와서는 말을 한다.

    “지루하죠.. 하는일없이 앉아 있으려니..”

    내말에 희경이 배시시 웃는다.

    “아..그건 아닌데.. 급히 가볼때가 있어서요..일시작하고..괜히 자리 비우기 싫어서...”

    그녀의 말에 나는 책상쪽을 힐끗 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요.. 뭐 볼일있으면 보러나가야지.. 걱정말고.. 가요.. 그리고 당분간은 나와도 딱히 할 일이 없으니까.. 집에서 쉬고 싶으면 쉬세요..월급은 안깍도 전부다 통장에 입금시켜 줄테니.. ”

    내말에 희경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호호.. 월급 때문에 나오는 거 아닌데.. 아무튼 내일 또 나올게요..그럼저.. 이만..”

    하고는 나와 그사이 사무실에 들어온 채민이에게만 인사를 하고,,숙자는 그냥 힐끗 보더니 사무실을 나간다.

    그렇게 희경이 사무실을 나가곤 나는 책상으로 와서 본다

    역시.. 내생각대로 내가 프린트해놓은 것이 내가 나갈때와는 다르게 놓여 있다.

    은정이의 시아버지이자 이원장과 그의 아들인 이재철이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던진미끼인데 생각보다 쉽게 물었다.

    나는 이내 의자에 앉아 숙자를 본다.

    “아까 나갔다 왔죠.. 희경씨 혼자두고..”

    내말에 숙자가 어이없는 웃음을 짓는다.

    “뭐 나갓다 오기는했는데 괜히 그랫나봐요.. 나 있는대도 대놓고 본부장님 책상위에 것들을 들춰 보던데요... 개념이 없는건지.. 제가다민망해서 몬본척 딴짓을 했다니까요..”

    “숙자씨.딱봐도 몰라요 싸가지 밥말아 먹게 생겼잖아요..얼굴을 이쁘장하게 생긴 것이 돈부족한거없이 크니 저렇게 되지.. 아무튼 내일도 안나왔으면 좋겠네.. 그나저나 민호야..이거한번봐바..”

    채민이 숙자의 말을 듣고는 일어나 말을 하며 내쪽으로 걸어와 프린트된서류하나는 내민다.

    “뭔데..”

    나는 그를 보며 묻자 그가 입맛을 다신다.

    “외환쪽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아.. ”

    “심상치 않다니.. 그게 무슨말이야..오늘 주식시장 잘만 오르고 있던데.. ”

    “그게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자금이 미친 듯이 쏟아져 들어 온다는 소문이야.. 덕분에 평소에 별로 관심을 받지 않던 기업들의 주식들이 오르기 시작하고 그것이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고.. 아무래도 작전같은 느낌인데..”

    그의 말에 나는 그가 내민서류를 펼친다.

    “언제 소문들었는데..”

    “아침에 사무실에 오기전에 어제 니가 지시한 내용있잖아.. 화물노조 사람에게 사람붙이는일 때문에 심부름 센터 들렸다가 나오는 길에 증권사쪽의 친구로부터 전화한통을 받았어.. 지금 여윳돈 있으면 좀 빌려 달라면서.. 이번기회에 괜찮은 주식에 투자 한다고..지금 증권가쪽에 개미들.. 이소문 때문에 미친 듯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나는 채민이의 말을 들으며 그가 프린트를 해온 찌라시 내용을 본다.

    짜라시의 내용은 외국인들이 중국의 상황이 불안하다는 판단에 전부 중국시장에서 돈을 빼내서 한국과 일본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눈을 돌려 들어 온다는 내용과..그결정이 평소와 다르게 굉장이 빨리 나기 시작했고 그런결정과 함께 신속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내용이다.

    한마디로..지금 들어오는 외국인들의 자금이 단기 자금이 아닌 장기적 전망치를 가지고 들어 온다는 내용이다..

    중국의 주식시장의 몰락과 위안화의 흔들림이 우리 한국과 일본에게는 호재라는 말인가..

    “채민아 일본쪽은 어때?”

    “일본쪽도 상승을 하고는 있는데..우리보다는 조금 무딘편이야.. 하지만 거기도 분명 외국인들의 자금이 유입되고는 있다는 증권소 친구의 말이고..”

    그의 대답에 나는 한숨을 쉰다.

    이렇게 되면 내가 주식으로 은정이네 시댁을 흔들려고 한 것이 어쩌면 잘안될 수도 있을 건데..

    나는이내 고개를 들어 채민이를 본다.

    “야.. 일단 너 증권가쪽에 안테나세워서 자금이 언제부터 들어온것인지 파악하고..숙자씨에게 주식프로그램 알려주고 홍콩쪽 주식시세 변동 실시간으로 체크하라고해.. 그리고.. 위안화.. 현재 외환시장쪽에 수소문해서 현재 국내에 돌고 있는 위안화 양이 얼마인지좀 파악을 하고.. 나는 지금 누구좀 만나러 다시 나가봐야 할 것간다.

    하고는 나는 벌떡일어난다.

    “야..점심시간 다되었는데.,. 먹고 가지 그러냐..”

    그의 말에 나는 급히 사무실 출입구쪽으로 걷는다.

    “아니야,,지금 밥이 문제가 아니야...”

    하고는 나는 급히 사무실을 나와 엘리베이터의 호출버튼을 누르는데 엘리베터가 우리층을 지나쳐 위로 올라가는 것이 눈에 들어오고 나는 이내 계단실로 간다.

    그리곤 계간실을 내려가며 전화기를 꺼내 시티은행 한국지부장인 존슨에게 전화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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