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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꽃의 아름다움의 유혹-208화 (208/371)
  • <-- 알량한 권력.. -->

    그렇게 호텔에서 식사를 마치고 채민이는 집이 상암동인거로 아는데.. 상계동쪽이 집인 숙자를 자신의 집에 가는길에 내려다준다고 하며 그녀를 데리고 먼저 일어났고 ..나와 보미 둘이 남았다.

    “뭘그리 사람얼굴을 빤히 봐요.. 민망하게..”

    아까부터.. 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보미에게 후식으로 나온 커피을 입으로 가져가며 말을 한다.

    “하나도 변하지를 않아서요.. 선배가..”

    선배.. 뭐 솔직히 학교 후배이니 선배라는 호칭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 과가 아닌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선배라는 호칭이 좀 어색하다.

    “뭐가 안변해요?”

    “얼굴이요.... 10년전과 거의 변한게 없어요... ”

    10년전 나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건가..

    “그래요.. 뭐 칭찬으로 듣죠 그나저나 괜찮아요? 광고주인 기업들..더군다나.. 통신사들은 꾀 중요한 광고주일텐데 나쁜기사를 내보내면 ..”

    내말에 보미가 웃는다.

    “뭐 그건 광고 수주하는 사람들의 처지지 제 처지지는 아니기는 하지만..솔직히 얼마 안있으면 주파수 경쟁입찰이 있잖아요.. 그전에 이런 보도 한두개쯤 나가야..통신사들이 혹여 안좋은 여론이 만들어질까봐 후속보도를 막으려 광구를 더 싸들고 오죠.. ”

    그말에 나는 웃는다.

    “겁을 주는 건가요? 광고 더 안가져오면 니들 가만 안두겠다.. 이런식으로?”

    “뭐 그런 것이 좀있지요.. 더구나 지금 정부관련해서 일체 않좋은 보도가 막혀있는데.. 이런것마져 데스크에서 제재를 하면 우리 기자들은 정말 숨막혀 살수가 없을 거예요..”

    하고는 보미가 한숨을 내쉰다.

    “정부관련해서 막혀있다니요?”

    내말에 보미가 입을 삐쭉 내민다.

    “요즘 뉴스 안보세요? 정부 시책에 대한 안좋은 비판 보도 특히 청와대 관련해서는 거의 막혀있는거요..”

    “글쎄요.. 신경써서 안봐서 모르는데.. 그런일도 있나보네요..”

    “네.. 아마 보수정권이 들어오고부터 보도 통제가 굉장히 심해졌어요.. 워 우리 방송사 사장을 청와대의 임맛에 맞는 인물로 세우고부터는 그정도가 더 심해졌고.. 그렇다 보니 일부 진보정권내에서 기자일을 배운 우리 선배들중 일부들이 반발을 해서 회사를 나가기도 하고..또 지방 방송국으로좌천도 되고.. 우리쪽도 좀 어수선해요.. 뭐 덕분에 제가 수석기자를 빨리 달기는 했지만 .. 승진돼도 별로 좋다는 생각을 못하네요.또저도 얼마나 이 자리를 지킬수 있을지 모르는거고..”

    하고는 보미가 커피를 들어 입에 가져가 댄다.

    “아.. 나는 기자들은 마감시간에 대한 스트레스만 있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보네요.그나저나 그 자리를 지킬수 없다니.. 그건또 무슨말이에요..”

    “ 제가 얼마전에 승진을 하면서 제밑으로 수습기자 하나와 이제 수습 딱지를 뗀 기자 하나를 컨트롤하게 되었어요.. 근데 문제는 저에게 기자짓을 가르친 선배들이 전부 진보정권.. 그러니까 비교적 보도 통제가 없던 시설에서 기자생활을 하던 분들이라서 저도 그사람들의 짓을 배웠죠.. 아마 저도 지금제가 기자짓을가를 칠 후배들에게 제가 배운것처럼 일을 가르칠것같아요.. 진질을 쓰는것에 두려움이 없게요.. 아마 그러면 저도 데스크와 꽤나 잦은 충돌을 격을 거고.. 그러다 보면 아마 저도 지방으로 발령이 나거나 아니면 퇴직을 하거나 하겠죠.. 해서 선배 나와 거래 하나 합시다 ”

    보미가 말을 하며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 놓는다.

    “거래? 무슨거래요?”

    나의 말에 그녀가 입맛을 다시곤 조금 굳은 표정으로 입을 뗀다.

    “선배가 부탁을 하는 취재에 대해선 법의 테두리 안에서 모두 취재해서 하다 못해 인터넷판에라도 올려 줄테니 나 제일그룹에서 스폰좀 받게 해줘요..”

    그룹의 스폰...

    “그게 무슨말이에요? 나 제일그룹 나왓는데..”

    내말에 보미가 고갤 젖는다.

    “선배 제일그룹 나왔지만 제일그룹내에서 일어나는 중요결정에 영향력이 상당하다는거 알만한 사람은 다 압니다 제일의 차기 회장인 채우철이 거의 모든일을 선배와 상의를 해서 결정을낸다는 소문도 있고.. 그리고 그런 선배정도의 영향력이면 제일그룹의 스폰을 받을수 있게 할수 있다는 것도 알고.. 해서 어렵게 부탁을 하는 겁니다 ”

    “기업의 스폰이 왜 필요하죠? 기자가...”

    내말에 보미가 커피가 아닌 물잔을 들어 마시고는 입을연다.

    “좀있으면 지방선거잖아요.. 해서 이번에 선배들이 나에게 알려주었던 정말 기자다운 기자짓을 한번 해보려구요...”

    그녀의 말에 나는 입을삐쭉 내민다.

    “기자다운 기자짓... 그게 뭔데?”

    나의 말에 보미가 숨을 길게 내쉬고는 허공에 시선을 두며 입을 뗀다.

    “그동안 .. 저는 선배기자들의 길을 외면하고 몇 년간 살았습니다 .. 진실을 감추고 거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진실처럼 포장해서 보도를 내보내고.. 그렇게 데스크의 입맛에 맞게..기사를 쓰며 구역질나는 삶을 살았어요..,이유는 제가 집안 형편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나 어렵게 대학을 졸업해 언론고시를 통과해 방송국 기자가 된 것을 ..지켜보려구요.. 헌데.. 이제는 도저히 구역질이 나서 참을 수가 없어요.. 더럽고 지저분한 정부와 언론의 유착을...”

    “해서.. 기업의 스폰을 받으려는 이유가.. 기자생활을 하면서 구역질나는 기사를 쓰지 않기 위해서?”

    나의 물음에 보미가 고개를 끄덕인다.

    “언론사에서 데스크나 위에쪽과 등을 지고 살아 남을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입니다..하나는 집에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척이 정부 고위직에 있어 그들의 지원을 받는 경우하나와 대기업이 노골적으로 가까운 기자를 자리에 묵어 두기를 원하는 경우요.. 전 집안에 그런 고위직 정부관료가 없으니 후자쪽을 택하는 겁니다 .. ”

    “그럼 우리가 지원을 해주면 자리를 보존하면서 일을 하시겠다.. 근데 그것도 좀 비겁한 것 아닌가.. 저항을 하겠다면 그 저항에 따르는 고통도 인내를 하면서 버텨야지.. 그저 저항만하면서 고통은 받지 않겠다는것도 이율 배반적인데..‘

    내말에 보미가 고개를 끄덕인다.

    “알아요.. 선배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인다는거..하지만...부탁을 좀 드리겠습니다.. ”

    하고는 보미가 일어나더니 고개를 숙인다.

    돈... 그 알량한 권력에 고개를 숙이더라도 더위에 자신을 짓누르는 권력에 저항을 해보겠다는 건가..

    나는 나에게 허리를 숙이고 있는 보미를 물끄러미 보며 쓴 커피를 입안으로 가져가 댄다.

    다음날..

    채민은 아침에 내가 알아보라는 화물연대 조노집행부 사람에 대해 알아보러 나간다고 출근해 얼굴만 나에게 보이고 나가고..나는 옆으로 보이는 한강을 보며 내책상에 앉아 채우철에게 전화를 건다.

    “어쩐일이야..아침부터.. 매일 통화를 할거면 그냥 들어와서 일을 하던가...”

    내전화를 받은 채우철이 농담석인 말투로 전화를 받는다.

    “뭐.. 가끔 그럴까하는 생각을 안하는 것은 아니데 ..그래도 이제 사무실까지 만들어 놨는데 그래야 쓰겠어요... 그나저나 지금 좀 통화 하기 어때요.. ?”

    “뭐... 지금회의 들어가는 길인데 잠깐 기다리라고 했어.. 니전화 때문에..”

    “그러면 쓰나.. 거기 모인 양반들에게 한달에 주는 돈이 얼만데.. 그럼 얼른 말을 할께요.. 먼저 .. 목요일날 통신사관련해서 안좋은 보도가 나갈꺼에요.. 그동안 미납자에 대한 채권 추심이 너무 가혹하다는 여론이좀 있었는데.. 그것을 kbn에서 취재해서 내보낼겁니다 제일통신뿐아니라 원진이나 서영까지 모두다요.. 그러니까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려고 전화를 드렸고.. 또 그 보도를 내는 이보미라는 수석기자요.. 우리 기업에서 스폰을 좀 해달라는 부탁도 드릴려구요...”

    “스폰? 뭐 어렵지 않은일인데.. 왜.. 그보도 막으려고?”

    채우철이 묻는다.

    “아니요.. 그보도는 예정대로 내보내야죠..다만 ..그것에 대한 대처를 좀 다르게 가져가자는 거죠.. 지난번에 우리 전자에서 나온 티비때 기억나시죠.. 그때처럼요..”

    “고개를 숙여라...또.. 왜그래야하지..어차피 채권추심은 가혹할수 박에 없는거 아닌가 순진하게 돈좀 납부해 주십시오,.. 하다가는 채권회수는 물건너가는 일이라고... 또 그렇게 물렁하게 채권추심을 하기 시작하면 정작 미납을 하지 않을 사람들도 미납해서 배째라 하는 경우도 있을거고..”

    “내가 알기로는 이번 주파수입찰.. 서영에서 유리한 주파수 영역대를 가져갈거리고 들었는데 그거 뺏고 싶지 않아요..거기에 우리 제일 통신이 가입자 점유율 20%대라고 들었는데 그것도 좀 올리면서 말이에요..”

    내말에 잠시 전화기에서 채우철의 말이 끊기고 조금을 주변이 시끄럽던 것이 조용해 지며 그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 온다.

    “주파수.. 가져올 방법이 있어?”

    “네.. 그것도 말도 안되는 가격에 제일 통신이 가져올 방법이 있어요.. 조단위가 움직이는 주파수 경매에서 시작가에 주파수를 가져오게 하면 그게 더 이익이 아닌가요?”

    “그야.. 그렇지..근데..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그의 말에 나는 책상의자에 일어나 창가쪽으로 걸어간다.

    “간단해요.. 목요일날 보도가 나가고 나면 제일통신 관련 임원들 긴급 회의 소집 하고 회의 끝에 회의장에서 기자회견 예고하세요.. 그러면 기자들이 미리 회의장 앞에 모일거고 .. 그 자리에서 임원들 모아 놓고 기자들 들리게 욕이란 욕을 잔뜩 하시고..이어서 기자들 들어오게 하곤 티비때처럼 사과 기자회견 바로 하세요..그리고 후속 조치 하시면 됩니다 ..”

    “후속 조취라니..어떤거..”

    “뭐 간단하잖아요.. 가혹한 채권추심에 고통을 받은 사람들에게 일단 기업차원에서의 사과를 하고..이어 그들에게 약간의 보상금과 채권금액 삭감해주는 정도면 되지 않겠어요..물론 그전에 가혹한 채권추심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신고 접수도 받아야 할거고..”

    내말에 그가 입을 다신다.

    “아니 내가 그것 몰라서 묻는게 아니잖아 .. 그게 도대채 주파수 경매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야.. ”

    채우철의 말에 나는 주머니에 담배를 꺼내들고는 입에 물고는 간단히 대답을 한다.

    “불매 운동이요... ”

    “불매 운동?”

    채우철이 나의 말에 되묻는다.

    “네.. 서영을 상대로 이번일을 계기로 불매 운동을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그렇게 서영의 시장점유율을 떨어트리고.. 그것을 확산시켜 서영과 원진이 아예 이번 주파수 경매에 참여 자체를 못하게 하려구요..”

    “그게 가능하겠어..? 엄밀히 따지자면 두 개의 사안은 분명이 틀린데...”

    “좀있으면 선 거예요.. 지금만큼 정부와 여당에서 여론에 민감할때가 없을 겁니다 .아마 예상외로 두통신사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세지면 정부로써도 선거로인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쪽으로 결정을 할 수밖에 없게 제가 상황을 밖에서 만들어볼께요.. ”

    내말에 그가 조심이 다시 묻는다.

    “대충 감은 잡겠는데.. 자신있어? 쉽지 않은 일일텐데..여론을 움직이는 것이...”

    “뭐 ... 사장님으로써는 손해볼일 없는거 아닌가요? 어차피 불매 운동이 일어나면 우리쪽 점율이 하다 못해 1%라도 오를 텐데 그정도면 이번에 고작 몇억정도 들어가는 일에 대한 손해보다는 이익이 클텐데.. ”

    “뭐.. 그렇기는 하지.. 하지만 ..이왕하는 거 성공을 해야지.. 그나저나 이보미라는 그기자는 왜 스폰하라는 것도 여론 조성에 연관이 있는거야?”

    그의 말에 나는 담배에 불을 붙이곤 길게 빨아 들리이곤 연기를 입안에서 내뿜으며 대답을 한다.

    “아니요.. 그건 지극히 제 개인적인 인연 때문에 해달라고 부탁을 드리는 겁니다 .. 더 이상의 의미는 없구요.. ”

    “그래.. 뭐 ..알았어.. 바로 그룹 홍보팀에 지시를 하지.. 그나저나 야 김철민.. 너 어제 이성관이 만났지...”

    그의 말에 나는 어제 그에게서 받아 차에 처박아 놓은 무기명채권이떠오른다.

    “네... 어제 만나서 밤먹고 그랬는데 .. 왜요..”

    “임마 어제 밥만먹은거 아니잖아.. 분명 뭐도 받았을텐데... 입싹닥냐?”

    “왜요.. 돌려줘요?”

    나는 그의 말에 얼른 묻는다.

    “아니 임마 누가 돌려달래? 그거 엄밀히 따지면 내가 주는건데..나한테 고맙다 뭐 이런말정도는 해야하는거 아니야?”

    “돈많으신 분이 뭐 그런 푼돈을 그것도 남의 주머니통해 줘놓고 공치사는 참..”

    “푼돈? 너는 백억이 넘는 돈이 푼돈이냐?”

    “뭐 나한테야 큰돈이지만 우리 사장님 버진아일랜드에 빼돌린 돈에비하면 푼돈이죠.. 그나저나 월급 비싼 임원들 기다립니다 얼른 회의 들어가세요..이만 끊습니다”

    “하이간 저 건방진 컨셉내가 언제 바꿔나야 되는데..일단 너 사고 없이 너에게 갔다니 되었고..나중에 또 통화하자..”

    하고는 채우철이 전화를 끊고.. 나는 피식웃으며 끊어진 전화기를 귀에서 떼고는 다시 담배를 입에 물고 길게 빨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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