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향기꽃의 아름다움의 유혹-197화 (197/371)
  • <-- 알량한 권력.. -->

    “어..마침 왔네 우리 숙자씨..호호호”

    하고는 형숙이 들어오는 여자를 보고 웃고 형숙이의 옆자리에 앉았던 사람이 뒤로 물러나선 앉고는 그여자가 종종걸음으로 걸어 형숙의옆에 앉는다.

    “사장님께 말씀 드리고 온거지?”

    형숙이 그여자에게 말을하자 숙자라는 여자가 고개를 끄덕인다.

    “네.. 한시간정도 시간이 있어요...”

    조금은 굳은 표정의 여자가 나를 힐끗 보고는 말을 하고..나는 유난히 하얀얼굴에 보기드문 미인형의 얼굴에 괜히 그여자의 얼굴을 무심히본다.

    “본부장님 정숙자에요.. 뭐 여기온 분들모두가 서영회장을 만나러가는 자리에 나가지는 않을거고.. 나와 우리 숙자 두사람정도만 나가도 되요..다만 그 자리에서 여기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우리 숙자가 조목조목 이야기를 따질거구요..우리들 사이에서 그나마 말을 잘하는편이라서요..”

    형숙이의 말에 나는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이분은 어떤 이유로 서영쪽과 문제가 일어난건가요?”

    나의 말에 형숙이 숙자를 보고..이내 숙자가 고개를 끄덕이자 형숙이 다시 입을 연다.

    “뭐.. 우리숙자가 스무살이 되던해에 부모님이 죽고.. 남동생과 둘이 어렵게 살고 있었던 모양이던데.. 남동생이 학교 일진애들에게 숙자 명의를 빌려주고..그아이들이 숙자 이름으로 핸드폰을 개통해서 쓴 모양이더라구요.. 금액은 3백만원이고요..헌데.. 그돈을 갚으라고 찾아온 추심원이 우리 숙자의 몸을 만지고 그랬던 모양이에요.. 해서 반항을 하니.... 독하게 채권을 추심한거고요...”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네.. 대충은 알겠네요.. 근데 다들 들어보면 채권추심 과정에서 문제들이 있는 모양인데.. 제가알기로는 서영과 그 채권 추심기관과는 별개의 회사인걸로 아는데.. 설사 제가 주선을해서 서영의 회장을 만나게 해드린다고해도 별다른 성과는 올리지 못할겁니다.. 다들 너무 기대를 하는거 같아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나의 말에 방안에 들어차있는 사람들은 쓴표정을 짓고 내말이 끝난 방에는 잠시 침묵이 도는데.. 그침묵을 방금 들어온 숙자라는 여자가 입을 열면서 깬다.

    “다들 하누리 신용정보회사에서 추심을받은 분들이에요.. 서영의 채권은 대부분 하누리 신용정보에서 추심을 하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건데.. 그 하누리 신용정보라는회사요.. 그회사가 서영그룹의 계열사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

    숙자의 말에 나는 시선을 돌려 그여자를 본다.

    “계열사요?”

    “네... 제가 이리저리 알아본결과.. 그 회사는 일종의 법인형태로 만들어진 신용정보 회사인데 ..이런 채권 추심뿐아니라 통신사에 가입할 때 의무적으로 드는 신용보증같은 일도 하고 있고 그런일로 지난 오년사이 급성장한 회사에요.. 뭐 아직 상장회사가 아니니까.회사의 매출이나 순익같은 것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들리는 소문으로는 서영그룹 회장의손주인 차명진이 그회사 주식의 80%를 소유한거로 알고 있습니다 ”

    여자의 말에 나는 입을 삐쭉 내민다.

    “그것만 가지고는 계열사라고 하기가...어려운데..”

    “물론 그렇죠.. 하지만 하누리신용정보 회사가 서영텔레콤을 비롯한 서영케미칼..서영화학..그리고 서영건설과 같은 서영의 알짜배기 그룹의 지분을 상당량을 소유하고 있고 만약 현 차우재 서영회장이 사망을 하고 난뒤 그의 아들이자 차명진의 아버지인 차철영이 상속받을 지분과 이미 그가 가진 지분 그리고 그의 아들 차명진 소유의 지분과 하누리신용정보가 가지고 있는 지분을 합하면 서영의 핵심 계열사의 경영권을 쉽게 가져올수 있을겁니다 ..”

    숙자의 말에 나는 헛웃음이 난다.

    고작 고깃집에서 서빙을하는 여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치고는 꽤 딱부러지는 말이다 물론 그말이 맞는지 맞지 않는지는 모르지만 ..

    “그정보 어디서 수집한 거예요?”

    나의 말에 숙자가 나를 보며 다시 입을 뗀다.

    “지난 5월초 서영그룹계열사의 대규모 주주총회때 얻은 정보에요.. ”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에게 채권추심을 하는 하누리신용정보가..엄밀히 말하면 서영과 같은 그룹의 게열사이고.. 그런 하누리에 대한 지배권을 가진 서영의 일가쪽에서 이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거지요..”

    내말에 숙영이의 고개는 저어진다.

    “문제 해결뿐만아니라.. 사과도 함께 받아야죠.. 물론 우리도 자잘못을 따지자면 아주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쪽도 잘한 것은 없는데 그 피해는 오로지 우리가 뒤집어 쓰는거니까.. ”

    숙자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요.. 정확하게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알았네요.. 뭐.. 그런상황이라면 차우재 회장이 말한마디면 일은 해결되겠네요.. 그런데 말이죠.. 고작 여러분들의 일만 해결하자고.. 제가 여러분들을 도울거라는 생각은좀 잘못된 것 같은데..”

    “네? 우리일만 해결을 하는게 아니라니요?”

    나의 말에 형숙이 묻는다.

    “이런일이 비단 여러분에게만 일어난일은 아닐겁니다 ..그리고 그 피해자는 여기 계시는 분들은 고작 빙산의 일각정도일 뿐이고요.. 해서 말씀인데.. 이번 기회에 서영텔레콤의 악질적인 채권 추심을 바꾸는 방향으로 여러분들이 움직여 줬으면 합니다 ..물론 여러분들의 일도 해결해가면서 말이죠..”

    내말에.. 처음 나와 인사를 했던 나이든 남자가 급하게 입을 연다.

    “아이구.. 나는 일이 급한데 당장 돈천만원이 없으면 땅이 넘어갈건데.... ”

    그말에 나는 그를 보며 입을 뗀다.

    “일단 제가 천만원을 빌려드릴께요.. 허니 일단 경매로 땅이 넘어가는 일만 먼저 막으세요..그리고 이번일을 해결하고 나서 서영쪽에서 보상을 받아 갚으시면 될겁니다.. ”

    “뭘 어떻게 하자는 거지요?”

    나의 말에 숙자가 묻는다.

    “일단.. 여러분과 같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더 모으세요.. 백명이되도 좋고 천명이 되도 좋고 많이 모을수록 상황은 좋아 집니다..”

    “그렇게 사람을 모은다음에는요...”

    내말에 숙자가 다시 묻는다.

    “행동해야죠.. 그때부터....”

    그녀의 말에 나는 짧게 대답을 한다.

    “행동...어떤 행동이요..”

    다시 숙자가 묻는다.

    “간단합니다.. 여론을 만드는 겁니다.. 서영이라는 회사가 이런회사니 이회사의 고객이거나 고객이 되려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사실을 알고 그회사의 물건을 쓰던 통신사에 가입을 하던 결정을 하라고요..”

    내말에 숙자가 고개를 젖는다.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어차피 사람들은 우리가 그렇게 말을해도 좋은 단말기를 싸게 준다는 말이나 요금을 조금 깍아 준다는 말에 우리가 한말은 잊고 서영이라는 통신사에 가입을 할건데..”

    숙영이의 말에 난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래요.. 내개인의 사소한 이익이 눈앞에 있다면 나아인 다수의 피해에 대해선 무감각해지죠.. 해서 말인데.. 이번에 그런 우리사회의 문제도 한번 같이 해결을 해보죠.. ”

    “우리가 먼힘이 있어서.. 그런 엄청난일까지 한다는 말이에요..에그.. 너무 본부장님이 크게 보는거 아니여요?”

    내말에 다시 처음 인사를 했던 남자가 말을 한다.

    “네.. 맞아요.. 제가 이일을 크게 벌리려 하는 거 맞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누군가는 이제느 시작할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너무 늦었네요... 혹시 여기 계시는 분들중에 우주카드를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우주카드? 가만 그회가 5년전에 망한 기업아니에요?”

    내말에 형숙이 대답을 한다.

    “네 맞아요.. 헌데 잘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그회사가 법정관리 들어가기 이틀전에 그회사를 경영하고 있던 대주주들이 시장에 헐값으로 주식을 대량 매매했습니다 .. 즉.. 회사가 망할 것을 알고 경영을 맞고 있던 대주주들은 책임을 회피한것이죠.. 그런데 그회사가 법정관리를 거쳐 파산 절차로 들어가면서도 누구도 그 대주주들에게 회사경영의 책임을 묻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

    내말에 숙자가 다시 묻는다.

    “그일과 우리 일과 무슨상관이 있는거죠?”

    “상관.. 접근하는방식의 차이가 있을뿐 상관이야 있지요.. 우리나라는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들과 그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들이 대부분 일치를 합니다 .. 그런데도 그런기업을 경영하는 대주주들에대한 경영의 책임을 묻는데는 굉장히 서투르다는 거죠.. 그때 만약에 우리나라 언론이 나서서 당시 대주주일가들의 행태를 집중보도하고 여론몰이를 해서 그들에게 책임을 물게 했다면 아마 여러분들도 지금과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제말은 .. 이나라의 언론이나 정부가 기업들을 경영하는 대주주들에게 권한만을 허락할뿐 그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거죠.. 해서 이제는 그 책임을 소비자들이 경영주와 대주주들에게 물게 해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

    내말에 사람들이 웅성대고.. 나를 보던 숙자가 다시 입을 연다.

    “우리를 어렵게 만든 서영에 대해 책임을 묻자...뭐 이런 말씀이신건가요?”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네.. 그것도 아주 엄중하게.. 해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기반으로 여론을 만들어 나가자는 거죠.. ”

    “여론이라면..어떤거요?”

    다시 숙자가 묻는다.

    “글쎄요.. 얼마나 사람들이 모였는지에 따라 달라질겁니다.. 일단 이인원만 있다고 가정을하면 우리나라 대형 언론사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불가능 하겠지만.. 이보다 열배정도 많은 인원이 만들어지면 굳이 언론사의 도움없이도 그일이 가능해질겁니다 ”

    “우리를 이용하자는 거지요.. 본부장님이 하려는 되도 않는 시민운동같은 일에..”

    내말을 듣던 숙자가 툭던지듯 말을 하고 그말에 웅성거리던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순간 잦아들며 조용해진다.

    “시민운동...같은일이라니요..?”

    “얼굴을 보아하니 본부장님의 나이 고작해봐야 서른 초중반 ..저보다 많아봐야 서너살 많은 분같은데.. 그런분이 어느순간 대기업의 고위 임원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할 일이 뭐가 있을까.. 어제 형숙이 언니 말을 듣고 생각을 해봤어요.. 그랬더니 머리에선 간단한 답이 나오던데요.. 바로 정치죠.... 헌데 막상 정치로 들어가려니 뭔가 문이 필요했을 거고.. 그문을 만들기위해 우리를 이용하겠다는 말씀 ..이잖아요...”

    숙자의 말에 나의 머리에서는 아차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숙자라는 저여자 비록 식당에서 서빙을 하는 일을 하기는 해도 생각보다 치밀한 여자다 그러니 지난 서영의 계열사 주총장에 들어가 하누리라는 신용정보 회사의 이름을 찾아낸것일거고.. 거기에 그회사가 누구것인지도 알아낸것일거다.

    그런여자였다면 어제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지라도..나에 대해 떠도는 소문정도는 알아봤을 거다.

    그렇다면 내속사정을 모르는 그녀로써는 지금 하는 말이 당연한 오해일건데...

    “정치라,,, 솔직히 한번도 생각해본적없는일인데.. 숙자씨 말을 들으니 괜히 욕심이 나기는 하네요.. 근데.. 숙자씨..만약에 설사 내가 정치에 입문하기 위해 지금 여기 있는 분들의 사정을 가지고 이용해 먹는다고 칩시다.. 헌대.. 그렇게라도 여러분들의 일이 해결될 수만 있다면 나쁠 것 없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내가 정치에 뛰어들기 위해 여기 계시는 분들을 사정을 이용하려한다고 가정을하면.. 여러분들의 각자의 사정이 이용가치가 높이려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을 할 것이라는가정도 가능하구요...”

    난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한다.

    그러자 숙자가 나를 빤히 보더니 입을뗀다.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면 결과도 순수하지 못합니다 .. 우리의 딱한 사정을 가지고 다른곳에 이용하려는 거 솔직히 걸립니다 ”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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