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향기꽃의 아름다움의 유혹-190화 (190/371)
  • <-- 알량한 권력.. -->

    “외부인은 주차가 불가능 한데요...”

    희경이 말하던 오피스텔에 도착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입구에서 막는다.

    “여기 사람 찾아 왔는데요.. 이희경씨라고... ”

    나는 반쯤 열린 창문을 열고는 주차장 입구에서 내차를 막고선 젊은 경비직원을 보고는 말을 한다.

    “몇호실인데요.. 인터폰해보게..”

    그간 내말에 내가 연 창문쪽으로 다가오며 말을한다.

    “아.. 그게 몇호실인지는 모르고 여기 상가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나의 말에 그가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든다.

    “여기 방문하신다는 분이 몇호실인지도 모르는게 말이되요..안돼니까.. 차돌려서 나가요.. 상가 방문으로는 차량 주차가 안돼요.. 이근처에 서영직원들이 그런식으로 자꾸 주차를 해서 취해진조치이니까.. 빨리요..”

    하고는 그는 나 차문쪽에서 떨어지더니 차를 빼라는 듯 손을 뒤쪽으로 휘젖는다.

    대게 오피스텔이라고 해도 방문자라고 하면 문을 열어 주던데.. 꽤나 까다롭게 군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들지만 어쩌겠나.. 못들어가게 막는다면 방법이없는거지..

    나는 일단 차를 뒤로 빼내선 일단 그건문을 끼고 있는 도로를 따라 운전을하다 대로변쪽으로 나가는 길에 있는신로 앞에 멈춰 선다.

    그리곤 희경이에게 전화를 해서 홋수를 물어보고 다시 주차장으로 들어갈 심산에 전화기를 꺼내들려는데 길건너 맞은편에 꽤 큰건물이 서있고..그건물옆에 서영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가 서영텔레콤 본사인가보다 ...

    나는 숨을내쉬며 주머니에 있던 전화기를 꺼내 희경이 전화번호는 찾아 통화버튼을 누르고 전화기를 귀에 가져가 대고는 다시 앞을보는데.. 서영텔레콤 앞에 피켓을 든 여자 한명이 서있다.

    피켓의 내용은 멀리 떨어져서 잘보이지 않는데.. 뭔일인가 ..하는 괘한 궁금증이 들어 눈을 찡그려 피켓내용을 보려고 하지만 좀처럼 그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여보세요...”

    그때 전화기에서 희경의 목소리가 들리고 나는 이내 찡그렸던 눈을 편다.

    “약속한 김철민입니다 .. 지금 오피스텔앞인데 .. 주차를 못하게 해서요.. 하하.. 희경씨 호수를 묻던데..좀 알려 주시면 안될까요.. 주차를 하려면 ...”

    “아... 참 미리 말씀을 드릴 것을.. 우리 오피스텔 주차 공간이 좁아서 지금 들어와도 주차할만한곳이 없을 꺼네요.. 맞은편 서영텔레봄 건물 뒤편에 사설주차장이 많으니까.. 그쪽에 차를 대세요.. 거기 주차비가 좀 비싸서 그렇지 주차하기는 오피스텔보다 편할꺼에요,,,”

    희경의 말에 나는 앞을 다시 내다보니 서경텔레콤 옆으로 골목길이 보인다.

    아마 그길로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다는이야기 같다.

    “알았어요.. 금방 주차하고 가겠습니다 ”

    하고는 전화를 끊고는 마침 신호가 바뀌어 차를 출발시키고 이냐 서영뒤쪽으로 돌아 들어가 차를 주차하고는 급히 희경을 만나기로한 커피숍으로 간다.

    오피스텔상가 이층 ...

    오전시간이라 그런지 커피숍안은 한산하니 사람이 거의 없고 종업원도 한명만이 매장 카운터를 지키고 있다 내가 들어서자 인사를 하고는 그냥 앉아 버린다.

    나는 사람이 없는 커피숍 안쪽을 둘러 보니 창가자리 모자를 눌러쓴채 편한차림의 여자 한명이혼자 앉아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을 하고는 아무래도 그녀가 희경일꺼라는 생각에 그쪽으로 걸어 간다.

    “이희경씨...맞죠?”

    커피숍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꼰채 창가를 내려다 보는 여자에게 조심히 말을 건다.

    그러자 그여자가 고개를 돌려 나를 본다.

    “네... 김철민씨죠... 앉으세요..”

    화장기없이 하얀얼굴인채로 희경이 말을 하고..나는 일부러 웃으며 그녀 앞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죄송합니다 아침부터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해서..하하”

    나는 앉자 마자 인사를 건네고 나의 인사에 희경도 웃는다.

    “호호..뭐 서로 돕는건데.. 그나저나 제가 도울일이 뭔가요?”

    아무래조 화장도 하지 않고 편한 차림으로 나온 것이 부담이 되는지 내가 앉자 마자 본론을 꺼낸다.

    “뭐 특별이 어려운것은아니고요.. 아무래도 이번에 제가 하는 사업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일이다 보니 아버님와 오빠분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일입니다 .. 그래서 말인데.. 우리 희경씨가 이번일에 좀 같이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들리는 말로는 아직 특별한 직장이 없다고 하던데..”

    나는 말끝을 흐리며 희경의 눈을 본다.

    “혹시 우리 아빠가 나 찾아가서 이런 부탁을하라고 시킨거 아니에요?”

    나의 말에 희경이 동그란눈을 부릅뜨고 나를 보며 말을한다.

    “아..아닙니다 그냥 제 판단이에요.. 그리고 오해 마십시오.. 어차피 일이 시작되도 희경씨 이름만 올려 놓을거니까.. 굳이 억메여 일할필요는 없어요..가끔 아버님하고 오빠가 우리 사무실로 오실 때 계셔주시기만 하는 일인데요뭘.. 대신에 제가 그에 따르는 충분한 보상은 해드릴께요.. 거기에 결정만 해주시면 일종의 계약금조로 아까 말씀드린 사례금도 드리고요..”

    나의 말에 희경이 나를 유심히 보더니 입을 뗀다.

    “얼마나 주실건데요... 다달이..”

    “얼마를 원하시는데요...”

    내가 그녀의 말에 바로 되묻는다.

    “한달에 제 카드값이 대충 3천정도 나오는데 .. 그정도 돈.. 줄수 있어요?”

    3천... 먹고 노는 사람의 한달 카드값치고는 꽤 많은 돈이다.

    “뭐,... 잘만 해주신다면요...”

    내말에 그녀가 작고 도톰한 입술에 혀를 낼름 내밀어 적시고는 의자에 등을 기대며 편히 앉는다.

    “휴... 입맞은 당기는데.. 일단 제가 억메여 있는 것을 싫어해서... 그나저나 사무실이 어디죠? ”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어요.... 말씀 드렸다 시피 이제 시작하는 일이라서.. 지금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니까.. 곧 정해 질겁니다 .. ”

    내말에 그녀가 나를 위아래로 훓어 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생각좀 해볼께요.. 내가 일한다고 하면 아빠야 좋아라 하겠지만.. 내가 아직은 결심이 안서네요.. 뭐 꼭 이 자리에서 결정할이유는 없는거잖아요?”

    그녀의 말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이죠.. 제전화번호 전화기에 있으시죠.. 언제든 전화로 결과 알려주세요.. 그럼 저는 이만 일어나 보겠습니다.. 일을 시작하려니 준비할게 한두가지가 아니라서 .. ”

    하고는 의자에서 일어나 서고 희경은 다리를 꼰채 고개를 들어 일어나는 나를 올려다 보고 ..나는 일부러 그런희경이의 눈에 시선을 마주친다.

    그리곤 허리를 굽혀서 그녀가쓰고 있는 모자의 창을 잡아서 위로 들어 올려 머리에서 벗겨낸다.

    “모자쓰고 다니지 마세요... 이렇게 이쁜얼굴 가리고 다니는것도 죄약이면 죄약이니까요..”

    하고는 나는 그녀의 머리에서 벗겨낸 모자를 탁자위에 놓는다.

    순간 멍해진 그녀의 눈이 나의 얼굴에서 떨어질줄 모르고 나는 그런 희경에게 미소로 인사를 하고는 커피숍을 빠져 나온다.

    그리곤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전화기를 손에 꺼내들곤 오피스텔로비를 나와 길을 건너기 위해 신호등 앞에서는데 건너편 서영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있는 여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괜히 저여자가 왜 더운날씨에 저렇게 서있나 하는생각이 들어 그 피켓의 내용이 다시 궁금해진다.

    그때..

    “띠리링...띠리링...”

    손에든 전화기에서 벨이 울리고..발신인에 희경의 이름이 뜬다.

    생각보다 늦게 반응이 온 것 같다.

    “네 ..희경씨.. 벌써 결정을한 거예요?”

    나는벨이 울리는 전화기의 통화버튼을 누르고 귀에 가져가 대며 바로 말을 한다.

    “네?...아..네.. 생각해보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그나저나 철민씨.. 이렇게 오시게 해놓고 차도 한잔 안마시고 보내게 되었는데.. 안바쁘시면 다시 오실래요.. 제오피스텔에 괜찮은 원두갈아놓은게 있는데 ..차한잔 드릴께요...”

    아까 도도한 목소리와는 다른 부드러운 목소리로 희경이 말을 한다.

    “아..아닙니다 .. 저 바쁘다고 했잖아요.. 커피는 다음에 마시는 걸로 하지요.. 그나저나 결정잘하셨네요.. 제가 또 연락드릴께요..아참 .. 혹시나해서 그러는데 저 만난건 비밀로좀 하지요.. 아직 사무실도 가춰지지 않은 상태라서 .. 뭔가 만들어 놓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합니다 ”

    “네... 알았어요.. 당장은 오빠자 아빠에게 말은 안할께요.. 근데요 철민씨.. 언제 연락 주실꺼에요.. 그러지 마시고 잠깐이라도 올라왔다 내려가시지...”

    희경이가 금새 목소리에 힘이빠져서는 말을 한다.

    “미안요..지금은 할 일이 있어서 .. 시간날 때 오늘이라도 연락을 드릴께요.. 그럼...”

    하고는 나는 전화를 끊고..아침 보행신호가 들어와 건널목을 건너며 앞을 보는데.. 서영앞에서 피켓을 들고서있는 여자 옆에 서영 경비직원으로 보이는 남자 두명이 그녀가 들고 있던 피켓을 어느새 뺏어 들고는 서있다.

    “내놔...이나쁜놈들아 ...”

    그리고 이어지는 여자의 앙칼진 목소리...

    나도 모르게 나는 그쪽으로 걸음을 걸어서 그들앞에 선다.

    작고 까맣게 탄 얼굴..에 무엇이 억울한지 눈물로 범벅이된 여자..

    하지만 그녀 앞에 무표정한 얼굴로 서있는 경비직원이 그런 여자의 얼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가느다란 손을 낙아채듯 잡는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되는거 아시잖아요.. 빨리 다른곳으로 가세요...”

    남자직원의 목소리에 여자가 여리게만 보이는 몸을 뒤로 빼며 그의 손을 뿌리치려하지만 힘이 될것이 아니다.

    “놔... 나쁜놈들아 놔... 내새끼 살려내기 전에는 나는 한발자국도 못나가 ..놓으라고...!”

    다시 절규하듯 그 작고 까무잡잡한 얼굴의 집에서 앙칼진 목소리가 튀어 나온다.

    아무래도 저여자 저러다가 쓰러질것만 같다.

    “저기요.. ”

    나는 그여자의 앙칼진 목소리가 울리는 것이 사그라 질때쯤 그들앞에 바짝 다가서며 말을 하려 하지만 여자의 손을 잡지 않은 남자가 나를 보고는 얼른 나를 막아선다.

    “상관하지 마시고 가시던길 가시지요.. 지금 업무 수행중입니다 ”

    그의 말에 나는 다가서려던 발걸음을 멈춰서고는 그를 본다.

    “여자 희롱하는 것이 업무수행이라면 일단 경찰부터 불러야 겠는데요.. ”

    나는 나보다 작은 키의 남자 뒤편쪽으로 남자가 여자의 손을 잡고 서있는 것을 보며 말을 하고 내말뜻을 그들도 알아 챘는지 남자가 여자의 손을 얼른 놓고 내앞을 가로 막은 남자가 다시 말을 한다.

    “이여자분이 현제 저희의 업무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해서 저희가 대응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상관말고 가주십시오..”

    하고는 그가 나를 정면으로 다시 응시하며 한손으로 내 어깨를 툭민다.

    “업무방해라... 이여자분이 무슨 업무를 방해 했다고 그래요.. 아까부터 저기 건너편에서 봤는데 말없이 피켓만 들고 서있던데.. 잔소리 하지 말도 당신들이나 비켜요... 그리고 진짜 업무 방해를 하고 있으면 지금 저여자분이 서있는곳이 사유지가 아닌데 당신들이 이러면 안되지 공권력을 불러서 처리해달라고 해야지 ...안그래요?”

    하고는 나는 내앞을 막고 있는 그를 밀치고는 힘이 빠진 듯 쭈구려 앉아 있는여자 옆으로 걸어가선 그녀 앞에 쭈구려 앉는다.

    “괜찮아요?”

    하고는 그녀의 얼굴을 보는데 ..꽤 오랫동안 여기서 시위를 한 듯 까맣게 탄 얼굴에 눈가에 잔주름이 그득한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내리는 여자의 얼굴이 괜히 안쓰럽다.

    “감사합니다... 도와 주셔서 ...”

    여자가 젖은 목소리로 말을 하고.. 나는고개돌려 그녀에게서 뺏은 피켓을 남자의 손에서 빼어선 그녀에게 건네자 여자가 그것을 받아 들고는 일어서려다간 어지러운지 그 자리에 주저 앉는다.

    “어...괜찮아요?”

    나는 놀라 주저 앉은 여자의 팔을 잡는데 ... 살이 하나없이 뼈만 손안에 잡힌다.

    “네..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 진짜.. ”

    여자가 손등으로 눈물을 다시 훔치며 일어나려고 하지만 여의치 않아 보인다.

    “날이 더워서 열병이 온 것 같은데 ..잠깐 그늘이라도 가서 쉬고 하세요...”

    하고는 나는 그녀의팔을 잡고 일으켜 세워 주는데.. 그녀가 내손에 의지해 일어나며 고개를 젖는다.

    “오늘 서영회장이 여기 오는 날이에요..그래서 저사람들이 나를 치우려고 하는거고.. 그사람 올 때 까지는 안되요...”

    여자가 이를 앙다물며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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