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향기꽃의 아름다움의 유혹-181화 (181/371)
  • <-- 알량한 권력.. -->

    그리곤 굳은 표정으로 나를 힐끗 보고는 통화버튼을 눌러 전화기를 귀에 가져가 댄다.

    “조실장... 어쩐일이신가...”

    조심스러운 채우석의 말소리가 끝나고 회의실내부는 작은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정도로 조용해진다.

    나는 그런 적막을 즐기는 듯 미소를 지은채 전화기를 귀에 대고 아무말을 하지 않는 채우석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앉아 있고.. 채우석은 처음에는 내쪽을 굳이 보지 않으려는 듯 시선을 다른쪽으로 돌리고 있다가는 그의고개가 천천히 내쪽으로 돌아오며 그의 시선이 나의 시선과 마주친다.

    그리고 신음하듯 나오는 그의 목소리...

    “이미 그돈은 지분매입에 투자를 한상황인데...어찌..당장 내놓으라는 말인겐가..조실장...”

    말을 마친 채우석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르고.. 그의 이마에서 어느새 맺힌 땀이 흘러 그의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리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다시 열리는채우석의 입...

    “글세 내가 경영권을 며칠만 있으면 찾아 온다니까...”

    사정을 하는듯한 그의 말투..하지만 이미 조석규도 지금 몰려 있는 상태니 그런그의 말이 들어올리 만무다 아무리 제일전기에 대한 미련이 있다고 해도.. 조석규의 손에 삼우전자가 없다면 그것도 소용없는일아닌가 더구나 지금 제일전기의 매각설이 돌고 있고 곧 매각대상자에 선정을 할지 모른다는 소문까지 도는데 지금 자금한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채우석에게 1조원을 묻어둘이유도 없는거고..

    채우석은 다시 한참을 말을하지 못하고 그져 듣기만하다간..이내 전화를 귀에서 떼어내고는 전창길을 본다.

    “지분매수하고..얼마나 남아 있지...”

    힘을 잃은 그의 목소리에 전창길이 나를 한번 노려보고는 입을 연다.

    “대략 7천억정도.. 됩니다”

    그의 말에 채우석은 눈을 질끈한번 감았다 뜨고는 입을 뗀다.

    “제일 통신쪽의 지분을 일부 매각해봐.. 그것으로 1조원 맞춰서 오늘 중으로 조석규쪽으로 넘겨... ”

    힘을 잃은 그의 목소리에 나는 소리를 지른다.

    “누구마음대로 지분을 매각한다는 겁니까 채우석씨.. 이시간부로 채우석씨의 모든 자산을 동결할겁니다 .. 지금부터 채우철씨의 부인 정숙희씨..미국시민권자인 제리정과의 지난 주말에 채결된 채권서류를 근거로 그분의 대리인 자격으로 20억달러가 제리정의 지정한 계좌로 입금되기전까지 지금부터 채우석씨의 모든 자산은 동결되는 것을 알려드리고.. 만약지금 나의 구두통보를 무시하고 자산의 변동을 꾀할시에는 그것을 지시한 채우석씨는 물론 제 통보를 들었음에도 채우석의 지시를 따라 일을한 사람에게까지 미회수 채권발생시.. 그것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 할겁니다 ”

    내말에 채우석이 입술을 파르르 떤다.

    “이.....양아치같은 놈의새끼... 해봐.. 니깟놈이 뭘어쩐다고.. 해보라고.. !”

    악을 쓰는듯한 그의 목소리..

    나는 그말을 듣고는 전화기를 들고는 채권서류를 쓴 채우철의 처가쪽의 법무대리인에게 전화를 건다.

    “네...김철민본부장님...”

    “지금 제리정씨에게서 빌린돈으로 그의 남편인 채우석씨의 경영권을 뺏기위해 적대적인 지분매입에 나선 채우석씨에게 이시간부로 자산을 동결한다는 구두통보를 했습니다.. 바로 법원에 실행에 옮기세요..”

    나의 말에 그가 입맛을 다신다.

    “쩝.. 그렇군요.. 일단 알겠습니다.. 아직 법원이 문을 닫지 않은 시간이니 그가 담보로한 주식과 부동산에 대한 동결신청을 하지요.그리고 오늘 그가 차명을 이용해 매수한 지분에 대해서도 법원에 일단 가처분을 내고.. 차명을 통한 주식거래를 한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하고요.. ”

    “네..그럼...”

    하고는 전화를 끊는다.

    그러자 그제서야.. 채우석의 뒤에 서있던 중공업쪽의 임원들 전창길과 함께 토요일날 작성한 채권서류를 둘러 서서 보고있는 것이 눈에 들어오고..나는 그들을 보고는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세운다.

    “저는 이제 전할말씀을 다 전한 것 같으니 그만 가보겠습니다.. 그럼...”

    하고는 내가 돌아서 나가려는데 채우석이 급히 소리를 지른다.

    “아직 우리는 경영권에 대한 침해나 대주주로써의 재산권행사를 하지 않았어...아직 우철이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그의 말에 나는 나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그와 뒤에 있는 임원들을 둘러 본다.

    “혹시 채우석씨뒤에 서계신 분들중에 채우석씨가 채우철씨의 경영권을 뺏기위헤 지분매입을 했다는 것을 증언해줄분 계십니까.. 그증언을 해주신 분들에 한해 제가 현직책을 유지 시켜드린다는 약속을 드리지요..”

    내말에 모여서 채권서류를 보던 임원들이 고개를 들더니 나를 보지만 누구한사람 나서는 사람이 없다.

    나는 그런 그들을 보고는 피식웃는다.

    “뭐 안해 주셔도 됩니다 .. 어차피 지금 울산으로 내려가고 있는 한철웅과 박기춘 두사람의 증언만 가지고도 충분하니까요.. 하지만 연락을 기다리는 할께요.. 그런 증언이야 많은 사람들이 해주면 좋은거니까.. 그럼..”

    하고는 나는 채우석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는 회의실을 나온다.

    어차피..저들이 채우석쪽으로 줄을 선 것은 자신들의 일신양면을 위한 행동이였고..지금 한순간에 그런 그들의 꿈이 사라져 버렸다.

    거기에 자신들이 평생 모아온 돈..명예까지 사라질위기에 처해 있고..

    그러니 최소한 그것이라도 지킬생각이 있다면 아마 채우석뒤에 있는 사람들중의 대부분은 나에게 연락을 해올 것이다.

    채우석의 불리한 증언을 하기위해 ..그것으로 자신들의 최소한의 것을 지키기위해..

    나는 한숨을 크게 쉬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는 호출버튼을 누른다.

    “형님... 자네가 나오고 쓰러져서 병원으로 갔다던데.. 뇌출혈이 온모양이야..지금 제일병원에서 수술중이라는 보고야..”

    한국호텔을 나와 사무실에 막들어설 때 채우철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가보셔야지요..그래도 형님 아니십니까...”

    나의 말에 그가 피식웃는다.

    “근데 회장비서실에서 바로 전화가 왔더라고..내가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회장님의 말씀이 있었다고.. 뭐 나도 가보지 않을 생각이기는 했지만..”

    착찹한듯한 그의 목소리다.

    “굳이 그럴필요까지는 있겠습니까..”

    나는 사무실 책상의자에 앉으며 말을 하고는 책상서랍에서 담배를 꺼내 하나 문다.

    “나는 채우철이기전에.. 제일그룹의 경영권을 승계받을 사람이야.. 형이라고해도 그런 것에 도전한 사람에 대한 일말의 동정도 가져서는 안돼.. 그것이 내가 지금껏 배워온 경영의 원칙이고.. 이제는 그것을 지키도록 노력을 해봐야지..그나저나 고생했네.. 자네가 아니였으면 아마 나는 지금쯤 지방의 어느 저수지에서 낙시할생각만 하고 있었을텐데.. ”

    그의 말을 들은 나는 라이터를 켜서는 입에문 담배에 불을 붙인다.

    “아닙니다 .. 저도 제가 목적한 바를 얻었으니.. 되었습니다 ”

    “목적한 바라니... 무슨말이야?”

    그가 내말이 끝나기 무섭게 묻고 나는 입안 가득 빨아들인 담배 연기를 허공에 길게 내뿜고는 입을 연다.

    “조석규요.. 제가 그와 개인적인 원한이 좀 있습니다.. 일단 제 1차 목표였던 삼우전자를 그의 손에서 이성관의 손으로 옮겨 놓는데는 성공을 했으니 그것으로 된거지요..”

    “삼우전자가.. 이성관의 손에..아직은 ...”

    그가 말끝을 흐린다.

    “아마 .. 이번에 넘어 갈겁니다 이성관이 바보가 아닌이상 이번에 매입한 지분으로 임시 주총을 소집할거고 그 자리에서 이번 스마트폰 출시 실패로 떨어진 점유율에대한 추궁을 할거고 그것으로 종전에 조석규의 손을 들어주었던 주주들을 이성관의 편으로 만들거구요 그렇게 삼우전자의 경영권을 다시 찾아 올겁니다 ”

    “그래... 그런거구만... 무슨 원한이지.. ”

    “글쎄요.. 아직 그것까지는 말을 하고 싶지 않은데..일단 여기까지만하고요.. 그나저나 이제부터는 저없어도 되겠지요..더구나 채우석이 병원에 누워 있는 상황이라면 더 손쉬워진거 아닙니까?”

    나의 말에 그가 웃는다.

    “알았어..너 아버지가 전창길의 자리로 데려간다고 이미 말씀 하셨어... 벌써부터 거기살생각을 하는 거야?”

    “아니요.. 오늘부로 회사.. 그만 둘까 합니다 .... 제가 더 이상 제일에 남아서 조석규를 건드리면 자칫 제일과 삼우의 싸움으로 번질가능성이 있고.. 그것은 제일에게나 삼우에게나 좋을게 없는일이니까요..”

    “조석규.,.. 말하는 것같은데.. 삼우전체가 우리와 싸우려 들겠어? ”

    그의 말에 나는 반쯤 타들어간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는 입을 입에 남은 연기를 마져 내뱉는다.

    “이성관.. 그가 조석규의 회사를 제일에서 건드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저개인이라면 몰라도요.. ”

    내말에 잠시 채우철이 침묵을 하고..나는 의자에 몸을 기대곤 눈을 감는데 그의 목소리가 나지막히 들려온다.

    “내가 말린다면 .. 나가지 않을건가...”

    그의 말에 나의 입에서 웃음이 나온다.

    “하하하.. 원.. 그런 말도 안되는 말씀을...이번주까지 이번에 떨어진 제일그룹관련 주식 정상화만 시켜놓고...다음주부터 안나오는 것으로 생각하세요... ”

    “하이간 건방진 컨셉은 일관성있게 유지하는 구만.. 좋았어 대신에 자네 자리는 늘 비워 놓을테니 언제든 회사로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와.. 그리고 참 자네에게 내가 준 계좌있지..그거 이시간부로 난 죽을때까지 까먹을테니까.. 알아서 하고.. 그만 끊네..”

    하고는 그가 전화를 끊고 나는 헛웃음을 짓고는 전화기를 책상에 내려 놓는다

    그리고 일주일 나는 한국아이엠쪽의 일을 마무리하고 채우석이 가지고 있는 지분과 그가 차명으로 사놓은 제일그룹관련 주식을 모두 채우철쪽으로 돌려 놓았고 채우철은 언론에 직접나서서 제일유통과 마찰은 담당자간의 기싸움에서 비롯된해프닝이고.. 우리 휴대폰의 보안은 뚫리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증거로 내가 휴대전화에 심어놓은 메시지가 아직 무엇인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아무튼 그런 채우석의 발표가 있었지만 시장은 바로 반응을 하지 않았지만 .. 조금씩 천천히 주식시세는 회복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일을 마무리하고 진짜 회사를 나오기위해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는 짐을 싸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올라 문을 닫으려는데 누군가 버튼을 눌러 다시 문이 열리고.. 윤채민이 나처럼 짐을 싸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온다.

    “너.. 어디가냐?”

    나는 다시 닫힘 버튼을 누르고 말을 하자 채민이가 웃는다.

    “나도 회사관뒀다...”

    하고는 고개를 들어 엘리베이터안에 층버튼을 바라본다.

    “야이 미친새끼야 너는 왜 잘다니는 회사를 그만둬...”

    그의 말에 내가 발끝해서 말을 하자 채민이가 배시시 웃는다.

    “야 솔직히 니 빽믿고 내가좀 회사에서 까불었거든,..,시팔근데..권불십년도 아니고 .. 뭐 한달도 안되 니가 나간다고하니..내 앞길이 깜깜해 지더라..해서 그냥 나도 사표쓰고 나왔지뭐.. ”

    그의 말에 나는 어의 없는 웃음을 짓는다.

    “미친놈아.. 너 그러다 어머님께 겁나 맞겠네... 니나이에 어디가서 다시 취직을 하려고..”

    그러자 채민이 나를 돌아보며 웃는다.

    “안해 취직..나 너 따라 다닐려고.. 너 들리는 소문에 뭔가 일을 꾸민다고 하던데..해서 사장이 너 못잡고 내보낸거라고들하고.. 야임마 뭔지 몰라도 같이하자..응? 시팔 언제까니 내가 남의 밑에서 고개숙여가며 일을 해야겠냐?”

    그의 말에 나는 어의 없는 웃음을 다시 짓는다.

    “임마 그건 내일이지 니일이냐? ”

    “몰라.. 난너믿고 따라 나온거니까..이제부터 나 죽이던 살리던 니가 알아서해.. 나 월요일부터출근한다고 하고 니네집으로 갈테니까.. ”

    하고는 고개를 돌려 앞을보고..나는 그런 채민이를 어이 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주머니의 전화기가 울리고..나는 한손으로 짐을 옮겨 들고는 전화기를 주머니에서 꺼내는데 하영이의 전화번호가 떠있다.

    아마 오늘 집에 도착하는대로 장모님 모시고 여행을 가자고 했었는데.. 그사이를 못참고 전화를 한모양이다.

    나는 통화버튼을 누르고는 전화기를 귀에 가져가 댄다.

    “지금 가려고 엘리베이터 탔어.. 금방 갈게.. ”

    내말에.. 잠시 전화기에서 침묵이 흐르고.. 하영이가 아니 장모의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려 온다.

    “자네... 혹시말이야.. 숨겨둔.. 아들이 있었었나... 광규라고 하던데...”

    조용한 장모의 목소리..나는 장모의 목소리를 듣고는 순간 아무말을 하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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