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향기꽃의 아름다움의 유혹-146화 (146/371)
  • <-- 쩐의 전쟁 -치열한 전투 (내용수정) -->

    최덕묵사장이 박기춘 사장과 한철웅과는 막역하게 지냈다고 들었다.

    일단 최덕묵사장을 이용해서 박기춘의 속마음을 한번쯤 떠볼필요는 잇다 물론 한철웅또한 그를 이용해서 확실히 채우철쪽으로 돌려 놓고 말이다.

    나는 전화를 거는 희영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데 잠시 통화를 하던 희영이 수화기를 귀에서 떼어 내더니 나를 본다.

    “최덕묵 사장은 지금 방에 있다는 데요..본부장님이 직접 가시게요? 아니면...”

    “내가 지금 바로 간다고 잠시 방에좀 계셔달라고 해요.. ”

    내말에 희영이 고개를 끄덕이고 나는 이내 비서실문을 열고는 방을 나가서는 한층아래에 있는 최사장의 방쪽으로 종종걸음으로 걸어 간다.

    엄밀히 따지면 나보다 직급이 아래다.

    정확히 따지면 나는 현재 전자 총괄의 부사장급임원이고.. 최덕묵그는 사업부 사장이니.. 내가 그를 만나려면 그를 부르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런 직급을 떠나 그의 나이와 회사에서의 경력을 인정안할수 없었기에 내가 굳이 간다고 했다.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어 간 그의 방의 부속실...내가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부속실 직원이 내가 올 것을 알고 있었던 듯 일어나 정자세로 서있고 최덕묵은 그 부속실까지 미리 나와 나를 마중한다.

    “어허.,..우리 본부장님이 어찌 직접 ..필요하시면 저를 부르시지요...하하하 ”

    사십대 후반의 나이인데도 흰머리가 제법있고 얼굴에 주름도 꽤 깊게 배겨있다.

    거기에 까만색 뿔태안경은 오히려 그런 그의 얼굴을 더 젊어보이게 한다.

    “뭐하러 나와 계세요.. ”

    나는 나를 보고 호탕하게 웃는 최덕묵쪽으로 얼른 걸어가서는 그의 손을 두손으로 잡고 그도 얼른 내손을 두손으로 잡고는 흔들며 악수를 한다.

    “우리 본부장님이 오신다는 데 어찌.. 안나와 볼수가 있어요.. 자자.. 들어가시지요...”

    하고는 그가 나를 방안으로 안내를 한다.

    “한철웅 부사장이 오늘 오후 비행기로 온다는 말은 본부장님께 처음 듣네요...”

    그의 방의 검은색의 소파에 나와 마주 앉아 잇는 최덕묵이 그의 비서가 내온 커피잔을 가운데 둔채 한철웅입국이야기를 한 나의 말에 고개를 흔들며 대답을 한다.

    “두분이 친하다고 들었는데.. 아닌가 보네요...”

    나는 아직 하얀 김이 올라오고 있느 뜨거운 커피잔을 들어선 입으로 가져가며 말을 한다.

    “한때는 친했지요..입사동기인데다 같은 부서에서 일도 했었구요..또 나란히 우리 둘이 임원을 달았으니까요... 그런데 전무 승진때 부턴가 제가 한발씩 앞서나가기 시작하고 부터는 좀 소원해 졌습니다 .. 뭐 딴에는 자존심이 상한 모양입니다”

    그도 나를 따라 찻잔을 들며 입을뗀다.

    “전무 승진을 언데 하셨는데요...”

    나는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는 묻는다.

    “채우철사장님이 취임하고 얼마 안돼서니까..한 5년정도 지났네요.. ”

    이건가 한철웅이 채우철에게서 등을 돌린이유가...

    자신의 승진이 라이벌이자 친구인 최덕묵보다 늦어지자 다른줄을 찾기 시작했고 그 결과가 박기춘.. 그리고 채우석...

    “오래 지나지는 않았네요 두분다 우리 회사에서 20년을 넘게 근무해왔잖아요...”

    내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네.. 우리 전자에 모바일 부서가 만들어지고부터 여직이니 20년이 조금 넘었네요.. ”

    그의 대답에 나는 손에든 찻잔을 내려 놓고는 최덕묵을 본다.

    “오늘 에어프랑스 5시 도착비행기랍니다 .. 사장님께서 마중을 나가시죠.. 현재는 지사쪽으로 발령이 난상태라서 회사측 의전은 없을것같던데요..”

    내말에 그가 나와 눈을 마주친다.

    “제가 가고 싶다고 해서 그를 마중나갈수 있는 처지가 아니잖습니까 한부사장의 행동이 ...”

    그가 말끝을 흐리는데 그의 눈빛이 살짝 떨린다.

    그래도 친구라서 걱정은 되는 건가.. 아니면 표면적으로 아직은 유리하게 보이는 채우석쪽에 서있는 그가 부러워서 그러는 것일까..

    “네.. 한부사장님이 생각지 않은 돌발행동이 지금 문제이기는 하지요.. 하지만 조금있으면 그 일은 모두 수습이 될겁니다 ..물론 변하는 것 없이요..”

    내말에 그도 찻잔을 내려 놓는다.

    변하는 것이 없다는 내말은 채우철이 이번 싸움에서 이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지금 그가 보는 겉의 상황과는 다른 말이다.

    “그런가요? 하지만 지금 상황이 녹록치 않은데요...”

    그가 다시 되묻는다.

    “오늘 오전에 채미숙. 채미정 이사님두분을 만나고 오는 길입니다 그 두분이 채우철 사장님께 가지고 있는 제일그룹의 모든 계열사 주식을 무상으로 넘기겠다고 약속하셨고 때에 따라서는 지원도 하실겁니다 ..아마 오늘 오후늦게 발표가 날수도 있을 거구요.. 거기에 지금 한부사장님이 채우석 전사장님게 괜한 오해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뭐 저를 채우철 사장님옆에 붙인 것이 한부사장님이고..거기에 이런저란 사소한 일들이 겹쳐서 말입니다 아마 그분이 한국에 돌아와도 채우석전사장쪽과 접촉하기도 쉽지 않을 겁니다 .. 해서 말씀인데.. 지금이라도 마음을 좀 고쳐 먹고 오늘 밤에라도 채우철 사장님을 찾아가서 빌라고.. 설득을부탁드립니다 ”

    “제일가의 채미숙.....이사..”

    그가 내말을 듣고는 조용히 채미숙의 이름을 되뇌인다.

    “왜요... ”

    나는 그 작은 소리를 듣고는 묻는다.

    “아...아닙니다 ..생각외라서요.. 솔직히 채우석전사장이 이번싸움에서 패하고 다시 유럽을 나간다고해도 그분만큼은 끝까지 채우석 전사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하지만 이렇게나 쉽게 돌아서다니.. 무슨일이 있었습니까 ?”

    그의 말에 나는 웃는다.

    “아직 뉴스를 못보신 모양이네요.. 뭐 지금 뉴스에 난일만 가지고 채미숙이사가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게 크게 작용을 했으니 저 나가고 나서 한번 검색해보세요... 그리고 사장님.. 한철웅부사장이 마음을 고쳐 먹으면 그분을 데리고 한사람더 만나줘요..”

    “한사람더요?”

    “네... 박기춘 제일통신 사장이요...”

    내말에 그가 아랫입수을 입안으로 살짝 밀어 넣으며 이로 그 입술을 지그시 물고 나는 그런 그를 보고는 웃으며 묻는다.

    “왜요.. 부담 스러우신가요?”

    나의 말에 그가 고개를 젖는다.

    “저혼자라면 그렇겠지만 한부사장이 채우철 사장님께 용서를 받고 나서 같이 만나는것인데.. 부담스러울 것은 없는데.. 왜 만나야 하는지가 관건은 관건이겠지요..”

    “같은 설득을 해줘요..이리 대세는 기울었다 그러니 이만 채우석 쪽에서 손털고 너도 채우철사장님앞에 가서 빌고 용서를 받아라.. 뭐 이런...”

    내말에 그가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뜨고는 입을 다시 뗀다.

    “그럼 한철웅과 박기춘 이 두사람은 이번 일이 마무리되고 앉고 가시려는 겁니까?”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젖는다.

    “한부사장님의 유럽지사 발령은 그대로 유지 될것이고.. 박기춘 사장은 아마 이일이 마무리 되는대로 조금 한직으로 물러날겁니다 그렇게 되면 제일통신의 총괄사장자리가 빌것이고 누군가는 그 자리로 들어가야 할겁니다 그런데.. 아마 이번 최사장님이 제가 부탁을 한 것을 성공하고 못하느냐에 따라 그 자리의 주인이 달라질것입니다 ”

    내말에 그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아마 내가 제일통신사장으로 자신을 보내줄수 있는지에 대해 계산을 하고 있을거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답은 뻔한다.

    이번 채우석의 복귀를 채우철이 무산을 시키고 나면 얼마간은 제일그룹은 채우철의 천하가 될 것이다.

    그러면 가장 힘을 가지게되는 사람.. 이그룹의 2인자는 채우석의 복귀 무산과 함께 자리를 비우게 되는 전창길실장의 자리로 가게되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고.. 그사람은 현재까지는 채우석의 복귀를 막기위해 선두에서 지휘하고 있는 나일수 밖에는 없다.

    물론 아직상황은 유동적이다.

    확실히 채우철이 겉으로 들어나는 승기를 잡은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내가 정말 2인자가 될것인지도 불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망설이는 것이기도하고...

    “지금 대답을 해여 합니까?”

    고민 끝에 나온 그의 말은 조금은 실망스럽다.

    “네.. 지금 이 자리에서 답을 주셔야 합니다 아니면 저는 차선책을 찾아봐야 할 것이고 이방을 나가는 순간 저는 최사장님을 적으로 간주하고 견제를 시작할 것이고요...”

    나는 그의 실망스러운 대답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를 협박한다.

    그리고 나의 말에 그의 입가가 살짝 들리며 희미하게 미소가 지어진다.

    무슨뜻일까.. 저 미소의 의미...

    “젊음이 참 부럽습니다 .. 저도 지금 앞에 계신 본부장님의 나이였으면 원이 없겠네요.... 하지요.. 본부장님의 말씀대로요.. ”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한철웅부사장이던 박기춘사장이던 설득하는데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 그이유는 내일이 지나면 아시게 될거구요..”

    하고는 내가 일어서자 그도 나를 따라 일어서고 그렇게 마주 선 그에게 나는 일부러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그는 더시 얼른 두손으로 내손을잡지만 나는 이번에는한손으로 그의 손을 잡고 흔든다.

    그리고...

    “그럼 꼭 성공하시기를 빌고요.. 그나저나 최사장님.. 대답을 하시기전에 무슨생각을 하셨습니까... ”

    나의 말에 그가 입을 뗀다.

    “어쩌면 머지 않은날의 우리 제일그룹의 모습이요.. 그생각을 하니 괜히 미소가 지어지네요...하하하”

    하고는 그가 웃는다.

    머지않은날의 제일그룹의 모습...

    나는 그말을 듣고는 그와 함께 미소를 짓는다.

    “오늘 주식양도 합의서 작성했고 내일중으로 공시후에 주식을 받을 거야...”

    퇴근후... 집에서 저녁을 먹고 서재에 앉아 쉬고 있는데 채우철로부터 전화가 왔다.

    “별다른일은 없었구요?”

    나의 물음에 채우철이 웃는다.

    “뭐 별일이 있겠어 미숙이 누나하고 미정이는내가 제일생명주식일부를 준다고 하니 고맙다고나 하지.. 미정이는 울기까지 하던걸 뭐.. 그리고 그주식을 준다는 말에 누나들이 형 때문에 만들어놓은 자금은 내쪽으로 일단 밀어주기로했고.. 뭐 오후에 형에게 누나와 미정이가 완전히 내쪽으로 돌아 섰다는 통보를 한모양이야.. ”

    그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비록 나의 협박에 채미숙이 채우석에게 등을 돌리지만 적어도 첩자 노릇은 하지 않겠다는 것다.

    “잘되었네요.. 그일은 .. 하지만 사장님 이번 두자매분이 사장님쪽으로 돌아섰다고 해서 이번 싸움에서 이긴 것이 아닙니다 .. 그러니..”

    나는 꽤나 밝아진 채우철의 목소리에 조심스럽게 말을 하고 그런 내말을 채우철이 끊으며 끼어 든다.

    “알아... 무슨말인지.. 저쪽에 조석규가 있다는 거.. 누나와 미정이가 사라진다고 해도 조석규가 발벗고 본격적으로 형을 돕는다면 형이 받을 타격은 없다는거..그래도 갑갑하던 상황에서 이제는 솜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서 그래..휴... 오늘 같은날 둘이 만나서 술한잔 해야 하는데.. 아참..진짜 우리둘이 여직 술한잔을 안했네...언제 한번 시간내서 한잔하자 .. 김철민이..”

    그가 나의 이름만 부른다.

    “네.. 일단 이번 스마트폰 런칭만 마무리되면요.. ”

    “그래.. 알았어.. 그럼 이만 끊고.. 내일 보지.. ”

    “네 사장님...”

    내대답에 채우철의 전화가 끊기고 숨을 길게 내쉰다.

    아침에 몸을 근질거리게 하던 긴장감이 사라진듯한 느낌이다.

    그렇게 나는 멍하니 끊어진 전화기를 내려다보며 앉아 있는데 서재문에서 노크소리가 들리고 하영이가 정장 바지에 하얀 브라우스를 입은채 들어 온다.

    “형부 엄마랑 지금 급히 병원에 가봐야겠는데요...”

    “왜...어머님 어디 아프셔?”

    병원이라는 말에 나는 경기하듯 일어나며 묻는다.

    “아니요.. 형부 놀래시긴.. 외할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연락이에요.. 그전에도 심장쪽이 않좋으셨는데.. 아무래도 오늘 밤넘기기가 힘들 것 같다고..빨리 오라네요..”

    그녀의 말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휴..난또.. 그나저나 어머님은 ...괜찮으셔?”

    나의 말에 하영이 문쪽을 힐끗 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네... 워낙 오래 앓고 계셔서 .. 별로 놀라지도 않네요,.,.그럼 엄마랑 가볼께요...아마 엄마는 거기 남아 있어도 전 형부 아침 챙기러 새벽에는 올꺼에요”

    “올 것 없어 밥혼자도 챙겨먹고 나갈수 있으니까.. 어머님이나 옆에서 챙겨.. 그나저나 나가자 .. 차타는 거나 보게..”

    하고는 나는 하영이의 손을 잡고는 서재를 나간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