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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꽃의 아름다움의 유혹-144화 (144/371)
  • <-- 쩐의 전쟁 -치열한 전투 (내용수정) -->

    나는 그런 채민정의 얼굴을 노려 본다.

    “지금 공식적인 제일그룹의 후계자는 채우철 사장님이고.. 그것은 현회장이신 채덕후 회장님도 공식 인정을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런 채우철 사장님은 밀어내고 그분의 형인 채우석 전사장님을 후계자로 올리려고 두분이 계획을 짜고 덤벼 들었을때는 이만한 각오정도는 하고 뛰어 들었다고 생각하는데요.. 형제끼리 다른 것은 다 용인이 되어도 오로지 이회사의 지존의 자리를 넘보는 것하나만큼은 용서가 되지 않는다는 채우철 사장님의 생각입니다 ”

    나의 말이 소리를 지른 채미정의 목소리보단 낮고 굵지만 충분히 나의 목소리가 그녀둘의 귀에 정확히 들리정도의 소리는 된다.

    “앉아.. 어차피 협상을 하러 온거 아니야.. 앉아서 차분히 이야기를 더하지.. 차라도 마시면서...”

    나의 말에 나를 노려보던 채미숙이 책상을 손으로 치며 높이던 언성을 내말소리 만큼 낮추고는 말을 하고.. 옆에 채미정은 그런 채미숙을 힐끗 보고는 나에게 있던 시선을 돌려 앞을 본다.

    “협상은 없습니다 오로지 채우철 사장님의 뜻을 통로하러 제가 여기로 온것이고 저는방금 그 뜻을 전했으니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

    “알았어.. 당신말 김철민 본부장.,.그러니 일단 앉아서 차라도 한잔 먹고 가라고.. 그리고 미정이는 나가서 차좀 내어 오라고 하고 들어오지마 저 젊은 핏덩이랑 둘이좀 할이야기가 잇으니까...”

    하고는 채미숙이 나를 보던 시선을 채미정쪽으로 돌려 말을 끝마친다.

    “언니.. 나도 피해자라고.. 나도 이 자리에서 할이야기는 할 거야.왜 나가라고 하는데...”

    채미정이 채미숙의 말에 발끈한다.

    “이년아 너 진짜 골프장 하나 달랑 받아서 나가고 싶어서 그래? 나가라면 좀 나가있어 ....”

    순간 짜증스러운 채미숙의 말소리가 들리고 그런 윽박지름에 채미정은 나를 한번 힐끗 거리더니 일어나더니 내뒤에 있는 문쪽으로 가려는 듯 내쪽으로 걸어온다.

    나는 그런 채미정의 모습을 선채로 물끄러미 본다.

    얼굴은 아무리 봐도 서른 초반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그녀가 의자에서 일어나 내쪽으로 걸어오며 들어난 그녀의 몸..

    하늘거리는 흰색반팔원피스의 스커트 아래로 들어난 얇고 쭉뻣은 다리와 잘룩한 허리라인은 더 그녀의 나이를 의심하게 한다.

    도데채 몇 살일까...

    그렇게 채미정은 나를 스치듯 지나 내뒤의 문을 열고 나가고.. 큰응접실안에 나와 채미숙둘만이 남았다.

    “계속 서있을 건가 김철민 본부장...”

    채미정이 나가자 채미숙이 다시 나를 보고 말을 하고 나는 그녀의 말에 다시 의자에 앉는다.

    그러자 의자에 몸을 기댄체 나를 보던 채미숙이 몸을 앞으로 숙이며 팔을 탁자위에 올리곤 손등을 턱을 괸다.

    “10년전이야.. 오빠가 아버지의 말한마디에 중공업 사장직을 던지고 유럽으로 도망을 간 것이.. 그렇게 오빠를 보내고 아버지는 나와 우철이 그리고 미정이를 불러서 제일그룹은 우리집의 장남인 우석이 오빠이니 아무리 오빠가 자리를 비웠다고 해도 우리셋보고 그 자리를 탐내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주셨지.. 물론 우리 셋도 그런 아버지의 말에 아무런 토를 달지 않았고 또 그럴생각도 없었고..”

    그녀가 아까와는 달리 조곤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지금은 10년이 지났고 그때와 상황도 다릅니다 ”

    나는 그녀의 말 끝에 내말을 얼른 붙인다.

    그러자 채미숙이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그래 그사이 아버지는 우리를 불러다 놓고 하신 말씀을 모두 잊은 듯 어느날 갑자기 우철이를 공식적인 우리 제일그룹의 후계자로 지명을 하셨고 심지어 그룹내에서 오빠의 이름조차 거론되는 것을 금기시 하셨어.. 그러면서도 한마디 우리에게 언질도 없이말이지.. 해서 내가 아버지를 찾아가서 왜그러시냐고 따져 물을때마다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 있었어.. 강한놈이 이기업을 가져가는 것이고 지금은 우석이 오빠 보다 우철이가 더 강하기 때문에 그를 선택한것이라고...”

    채미숙이 말을 잠시 끊는 숨을 고르자 넓은 응접실안은 조용해지고..그런 침묵에도 나는 일부러 그녀의 얼굴을 보지 않은채 앞만 보고 있다.

    그러자 다시 그 침묵을 채미숙이 깬다.

    “내가 아버지에게 물었을당시에는 우철이가 오빠보다 더 강한 힘을 가졌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우석이 오빠가 더 강해..물론 그이유중에 나와 미정이가 우석이 오빠에게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야.. 우석이 오빠가 더 강한것에는 다른이유가 있어.. 바로 오빠의 개인적인 능력을 믿는 사람들의 믿음이야.. 예를 들어 우리그룹의 개인 대주주들과 같은 사람들말이야... 해서 말인데.. 김철민 본부장..어차피 우리둘을 우석이 오빠에게서 분리해 낸다고 해도 우철이는 우석이 오빠를 이기지 못해.. 그러니 이쯤해서 우리몫으로 들어올 계열사에 지분 넘기고 자네는 빠져주는 것이 어떨까.. 그렇게만 한다면 내가 자네하나만큼은 내가 가지고 나갈 계열사쪽의 핵심자원으로 써줄테니까...”

    채미숙의 말을 듣고나니 그날 가든에서 채덕후회장이 한말이 떠오른다.

    채우철의 옆에는 사람이 없다고.. 그래서 내가 그의 옆에 있어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나와 민서가 만나는 것은 절 때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그의 말...

    근데 사람이 없다는 것.. 그것도 그 사람의 능력이 아닐까.. 그능력이 부족해서 사람이 약해진다면 그것도 운명일것인데..

    왜.. 채덕후가 그런말을 나에게 한것일까..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고는 고개를 돌려 채미숙을 보려는데 문에서 노크소리가 나며 아까 나를 안내하던 영희가 쟁반에 차를 받혀 들고는 들어와 채미숙쪽으로 먼저 걸어 가서는 그녀 앞에 차를 내려 놓는다.

    그리고 다시 내앞으로 와선 차를 내려놓고는 인사를 하고 나간다.

    “마셔봐.. 자주 먹을수 없는 고급차니까..”

    채미숙의 말에 나는 고개를 숙여 내앞에 옅은 검붉은 빛을 띠는 찻잔안에 차를 본다.

    뭘까..이 차의 이름이...

    나의 머리에서 문득든 의문.. 하지만 이차를 마셔보기전까지 나는 이차의 향으로만 종류를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내코끗에 은은하게 퍼지는 차의 향만으로는 도무지 차의 종류를 알수 없어 나는 내앞에 놓인 차를 들어 코근처에 가까이 대어 보며 향을 느껴보지만 여전히 이차의 향만으로는 종류를 알수 없다.

    나는 이내 찻잔을 입으로 가져가 한모금 입안에 담고는 차를 내려 놓는다.

    마치 감을 삶아 놓은 듯 달콤하고 떫은 맛이 입안에 돌고.. 그것이 목을 타고 넘어가자 코끝이 시원한듯한 느낌이 든다.

    내가 차를 잘 모르지만 ..이건 확실히 보이차다.

    나는 다시 찻잔을 들어 입안으로 가져가 한모금을 더 마시곤 찻잔을 내려 놓는데 주머니에 있던 전화기에서 문자음이 울리고 나는 찻잔을 놓고는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 문자를 확인한다.

    ‘철민아 이성관회장님이 제일전자 채권 무한대로 매입하라는 지시를 방금 기획실에 내렸다 ’

    형님이다.

    나는 그문자를 보고는 미소를 짓고 다시 찻잔을 들어 입에 가져가선 한모금 입안으로 넘기는데 채미숙의 입이 다시 열린다.

    “보이차야.. 일반인들은 구하기 어려운 상급의 차입에서 짜낸 진액으로 만든 차야.. 아마 이차를 자주 마실수 있고 또 오는 손님에 내놓을수 있는 사람은 상위 1%? 그래 ..어쩌면 그이하일수도 있지.. 우리삶이라는 것이 그래.. 이나라의 경제의 대부분을 우리같은 사람들 몇 명이서 좌지우지 하고 또 그만큼의 혜택을 받는거지.. 자네가 이번일에 내편을 들어 준다면 나와 같은 상위 1%만이 누릴수 있는 혜택을 누리며 평생을 살게 해줄게.. ”

    그녀의 말에 나는 손에 들고 있는 차를 내려 놓는다.

    “돈이 필요하다거나 아니면 권력이 필요해서 제가 채우철사장님옆에 잇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저는 그딴거 별로 관심없습니다 그냥 내집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즐겁게 살면 그것으로 되는 삶이였는데.. ”

    나는 말을 흐리다간 고개를 돌려 채민숙을 보고는 미소를 짓는다.

    “한가한 감정타령은 나중에 일이 끝나고 해도 늦지 않겠네요.. 더 하실이야기 있으십니까 ?”

    나의 말에 그녀가 앞으로 숙였던 상체를 뒤로 빼내며 눈을 살짝 까면서 나를 본다.

    “아쉽네.. 난 한철웅부사장처럼 적당한 자리하나 만들어서 자내의 뒤를 봐주려는 것이 아니라 할수만있다면 우리 민서짝으로 까지 생각을했었는데.. 뭐 정히 그렇게 나와 척을 지고 싶다면 마음대로 하시게나..나도 다 방법이 있어...”

    하고는 그녀가 미소를 짓는다.

    방법.. 조석규가 가지고 있는 채권.. 그것을 말하는 것일겠지...하지만 그것은 이미 쓸모 없는 패가 되어 버렸다.

    이제 부터는 채미숙 저여자가 공포를 갖게 만들어야 한다.

    채우철의 바지자락을 잡지 않으면 자신은 정말 무일푼이 될수 도 있을 거라는 공포...

    “이보이차.. 많이 마셔두세요.. 지금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자칫 이제는 그 상위 1%로의 삶을 영위하기 어려워 보이니까요”

    “하하하 그 자신감.. 마음에 들어..하지만 우철이와 니놈이 우리를 이기려면 아직 멀었어 우리가 과연 지분 싸움만 준비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우리는...”

    나는 말을 하는 채미숙의 말의 중간에 더 큰목소리로 끼어들며 자른다.

    “압니다 조석규와 손을 잡고 계신다는 거.. 그리고 조석규가 1조원이라는 자금을 채우석 전사장님께 지원을 하고 또 우리 제일전자가 발행한 채권중 만기 채권을 시장에서 사들여서 어느 시점에선가 풀려고 한다는거요.. ”

    하고는 나는 탁자위에 올려진 전화기에서 민성의 전화번호를 찾아 선 통화 버튼과 스피커 버튼을 누르곤 다시 입을연다.

    “은여울을 비롯한 주희영 국혜정, 거기에 제 마케팅부서의 모든 직원들이 다 그쪽 사람들이라는것도 알고..심지어는 섬유계열사의 디자인 팀장인 이수정도 그쪽사람이라는 거 압니다 해서 저도 그쪽에 제사람을 하나 심어 놨지요...”

    내말이 끝날때쯤 통화연결음이 끊기며 민서의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린다.

    “철민씨.. 어쩐일이에요 이시간에...”

    밝은 민서의 목소리에 나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여 전화기 가까이 입을 가져가 대고는 민서의 말에 대답을 한다.

    “그냥요.. 민서씨...바빠요?”

    “호호호.. 바쁘긴요.. 철민씨 목소리 듣는건데.. 근데 진짜 그냥 전화했을리는 없고....혹시 우리엄마 지금 만나러 가시는 길에 저에게 전화건거 아니에요? 좀전에 작은 외삼촌이 엄마몫으로 외할아버지가 생각중인 유통쪽 지분을 매입한것 때문에 엄마와 전실장이 통화를 하던데.. 혹시 지금 엄마 만나러 가는 거예요? 얼핏듣기로는 철민씨가 엄마 집에 간다고 하던데...”

    그말에 나는 고개를 돌려 채미숙의 일그러지는 얼굴을 보며 입을땐다.

    “맞아요.. 뭐 참고할만한 상황이 있나해서요...”

    “아... 솔직히 철민씨 우리 엄마 만나러가는 것 말리고 싶네요.. 우리 엄마 입이좀 거칠거든요..할아버지 닮아서 .. 뭐 그래도 그 입에서 나오는 거친말이 진심이 아닌경우가 많으니까.. 좀 참아봐요.. ”

    난민서의 말을 듣고는 이내 스피커폰을 끄고는 전화기를 귀에 가져가 대고는 대답을 한다.

    “고맙네요.. 그정도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민서씨 어머님 만나고 나오면서 전화를 드릴께요...”

    “네..그럼 이따 전화줘요...”

    하고는 민서가 전화를 끊고 .. 나는 그렇게 끊어진 전화기를 내려 놓고는 채미숙을 본다.

    “따님이 제 그쪽의 정보원이였습니다 .. 따님에게 오픈된 정보말고도 몰래 몰래 다른 정보도 곧잘 전화로 알려 주더군요.. 자.. 이제부터 우리 채미숙 이사님이 말씀하신 협상이라는 것을 진자 한번 진행해 볼까요?”

    하고는 나는 미소를 지으며 찻잔을 들어선 남아 있는 보이차를 단숨에 들이키고는 잔을 내려 놓는데 순간 악이 받힌 채미숙의 목소리가 응접실을 울린다.

    “김철민 이 개새끼..너 도데체 뭘 바라고 내딸을 이일에 끌어들인거야.. ”

    하고는 채미숙이 앉아 있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탁자에 손을 올린채 입가를 부르르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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