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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꽃의 아름다움의 유혹-29화 (29/371)

<-- 나를 화나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 -->

“안탈 거야 ?”

내가 할머니의 얼굴을 보며 멍하니 서있자 할머니가 나에게 말을 하고 나는 그제서야 얼른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가서는 할머니를 등지고 선다.

“할머니 몇층이시갈래 못내리셨어요... ”

하고는 1층 버튼을 누르며 말을 하자 할머니는 대답대신에 손으로 내등을 쓰다듭는다.

“총각을 만나러 왔는데 총각이 내려가니 같이 내려갈 수밖에..... 그나저나 꽤나 고통스러운 줄은 알겠지만 .. 그일 그만두면 안돼겠나 ?.”

날 만나러 왔다..

가만.. 혹시..

나는 할머니의 말에 급히 뒤를 돌아 보는데 분명 깔금한 차림의 할머니 였는데 어느새 옷을 갈아 입었는지 남루한 차림의 할머니가 서있다.

그런데.. 지금 그 남루한 차림의 옷...그리고 흐트러진 흰머리...그때 나에게 꽃씨를 준 할머니다.

“어? 할머니....”

나는 눈이 동그라져 할머니를 보며 말을 한다.

“그래.. 저번에 얻어먹은 밥 때문에 기운도 차리고 총각이 준 돈으로 차비해서 집에도 갔었네.. .”

하고는 할머니가 꽃나무를 보고,,나는 그런 꽃나무를 할머니 눈앞에 더 가까이 가져가서는 얼른 말을 한다.

“할머니 이꽃나무요.. 뭐가 좀..이상한 것 같은데요...”

나의 말에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본다.

“알아.. 여자들에게 이쁘다는 말만 하면 전부 자네에게 여자들이 달려든다는거..그게 이꽃나무에서 피어나는 꽃의 향기가 자네에게 준 능력이야...”

“능력이라니요...”

“여자를 유혹하는 능력.. 원래 나는 자네에게 이꽃나무를 빌려주려고 했었네 밥값대신에 말이지 해서 자네가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만 이꽃향기가 나게 하려고 한것인데... 자네가 내주머니에 돈을 꽃아 넣는바람에 이꽃나무는 자네것이 되어 버렸지.. 뭐 값을 치른거지.. 그러니 이 꽃나무가 자네에게 줄수 있는 가장 강력한 향을 준거고.. 그향은 자네의 짝이될여자 뿐만 아니라 임신을 할수 있는 여자라면 누구든 맡을 수 있게된거고.. 다만 자네가 이쁘다는 말을 해야 그 향기를 맡을수는 있지만 말이지...”

“그럼 .. 이능력.. 영원히 사라지지 않나요 ?”

난 조심스럽게 묻는다.

“그래.. 아마 죽을 때 까지 지속될 거야.. 아마 숨넘어가는 순간에도 옆에 마누라 말고 다른 여자에게 말을 해봐. 아마 자네가 죽던 말던 빤스부터 내릴 거야 그나저나 그나무의 열매.. 하나도 먹지 않았네..?”

하며 다시 할머니는 나무를 본다.

“네.. 열매가 손톱만해서는 작고 빨간개 이뻐서 따지 않고 두었는데..아직도 그대로네요...”

내말에 할머니가 웃으며 꽃나무의 열매를 하나하나 따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전부 따선 내게 내민다.

“어서 드시게.. 자네가 이나무의 주인인데 열매까지 먹어야지.. 맛도 좋을 거고 몸에도 좋은거니.. 머리도 맑아지고 힘도 좀 날꺼고...”

할머니의 말에 나는 마치 뭐에 홀린 듯 열매를 받아 입안에 털어 넣고는 씹어 삼킨다.

달달하고 뭔가 상큼한 맛이 혀 끝에 느껴지며 목을 타고 넘어 간다.

“이제 이나무는 내가 가지고 가지.. 더 이상 이나무에서는 꽃도 열매도 나지 않을거니까.. 그리고 말일세..이제부터는 여자 때문에 피곤하지 않을 꺼니까 걱정말고 즐기고 싶을 때 즐기며 살아 .. ”

“네?”

“호호호.. 그냥 그렇다고,, 앞으로 내말이 뭔지 알 거야.. 자..그만 내리세,,나도 몰래 온거라 얼른 가봐야해...어서 꽃나무나 나에게 주시게나”

하고는 손을 내밀고 나는 꽃나무가 심겨진 화분을 그녀에게 넘길때쯤 마침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해 문이열린다.

나는 할머니를 보느라 뒤를 보던 몸을 돌려 엘리에이터에서 먼저내리며 뒤를 돌아 보는데... 분명 방금전까지 내뒤에 있던 할머니가 보이지 않는다.

“할머니...!”

난 주변을 급히 둘러 보지만 지금막 닫히는 엘리베이터에도 원룸 주현관 주변어디에도 할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뭐에 홀린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분명 현관을 나올 때 내손에 들려져 있던 화분이 없는 거로 봐서는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고...

나는 다시 주변을 살피다간 아직 깨어나지 않은 장모 옆에서 혼자 있을 하영이 처재 생각에 이내 옷가방을 들고는 차로가서는 서울 병원으로 출발한다.

“엄마... 깨어 났어요...”

장모가 입원한 병원 도착해 병실로 들어가자 창가 자리에 여전히 장모는 누워 눈을 감고 있는데 하영이 들어오는 나를 보곤 환하게 웃으며 말을 한다.

“어? 진짜? 의사도 봤어? 봤으면 의사가 뭐래...?”

나는 옷가방을 병실 장모의 침대 옆구석에 놓으며 말을 한다.

“일단 정신이 드셨고 나를 못알아 보시네요.... 의사는 정진적 충격이 심해서 그럴 거라고 하고요 경과를 더 지켜 보자고 하던데요...”

하영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뭐 이제 깨어 나신 것 만으로도 된거지 ,,그나저나 저녁은 먹었어 ?”

하고는 나는 이제 어두워진 창밖을 보며 묻는다.

“아직 생각이 없어서,... 근데 형부.. 아까 옆집 아줌마가 병문안을 왔었는 데 이걸 주고 가던데...”

하고는 법원에서 온 퇴거 명령서를 내게 내민다.

주영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 경매가 진행되었고 바로 첫경매에서 낙찰이 되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이미 주영의 집안의 모든 집기류에는 빨간 딱지가 붙어 있을 거고 곧 그거도 경매를 통해 모두 처분될거고 그러면 그집에서는 옷가지 몇벌정도 가지고 나올수 잇을 거다.

나는 그것을 받아 들고는 한숨을 쉬고는 하영이를 본다.

“걱정마.. 곧 집이 구해질꺼니까.. 그나저나 이제 처제학교도 나가봐야지.. 3월 5일이 입학날짜 였으니 벌써 일주일이나 결석한거잖아.. ”

내말에 하영이 고개를 젓는다.

“그깟학교 안다닐꺼에요.. 신경쓰지 마세요...”

하고는 돌아서 장모 옆에 앉는데 그때 장모의 눈이떠지며 옆에 하영이를 한번 보고는 나를 본다 그러더니 장모의 입이 벌어지며 나를 부른다.

“김서방...”

분명 하영이도 못알아 본다고 한 것 같은데..그 증세가 벌써 나은 건가..?

“네 장모님.. 저 알아 보시겠어요?”

나는얼른 옆으로 가서 서고 장모는 고개를 끄덕인다.

“알지 우리 큰사위...근데 나혼자 두고 어디갔었어...아는 사람이 없어 아주 혼났네.. 민망해서...”

그녀의 말에 난 하영을 본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하영이가 옆에 잇는데...”

내말에 장모는 자신을 사이에 두고 나의 맞은 편에 앉은 하영이를 본다.

“이사람이 누군데..나는 죽은 주영이하고 김서방뿐이 자식이 없는데...?”

그말에 나는 하영이를 보고 하영이도 어이 없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일단 의사를 좀 불러봐...”

나의말에 하영이 급히 병실을 나갔서 의사를 부르고 얼마후 의사가 들어오고 장모에게 몇가지 질문을 하며 진찰을 하고는 나와 하영이를 밖으로 부른다.

“아마 이분이 환자의 뇌에 깊이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다른분은 다 몰라 보지만 이분의 이름이나 관계는 비교적 정확히 기억을 하고 잇는 것을 보면말입니다. 퇴원을 하고서는 같이 사시니 하루한번은 보시겠지만 .병원에 잇는 동안도 당분간은 사위분이 자주 병원에 들러 환자를 안정시키는 것이 환자를 위해 좋을 것 같습니다 .. ”

하고는 의사는 인사를 하고는 다시 돌아간다.

그날 이후부터 장모의 상태는 퇴원이 결정되고 퇴원하는 그날 까지 더 나아지지 않았다 오로지 나만을 기억하고 내말만 들엇다.

그런 장모 때문에 애초에 장모와 하영이에게는 적당한 크기의 빌라한채를 구해 주고 나그냥 원룸에 살려고 했던 계획을 변경해 화장실이 두 개인 아파트를 구해 셋이 같이 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하영이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것은 휴학으로 합의를 봤다.

장모의 상태가 퇴원을 했다고 해도 혼자 두기는 어려웠으니 사실 하영이가 학교를 다닌다고 해도 문제는 문제였다.

물론 처음 아파트를 들어가고는 하영이 장모의 병수발에 그리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였다 오로지 나만을 기억하는 장모는 내가 차려주는 밥만 먹었고 내가 옆에 있어야만잠을 잤다.

그러다 차츰차츰 하영이와 있는 시간을 늘려갔고.. 퇴원하고 보름쯤 지났을때는 내가 간단한 외출정도는 가능해졌고.. 한달이 지났을때는 하영이가 차린 밥상을 받아 식사를 했고 내가 아닌 하영이가 옆에 있어도 잠을 잘정도가 되었다.

물론 하영이을 기억해서가 아니가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하영이과 새로 관계를 맺고 친해서 얻어진 결과다.

그렇게 주영이 죽고 두달여가 흘렀다 ..

이제 슬슬 주영이의 목숨값을 받아 내기 위해 움직여야 할 것 같다.

나의 꿈같은 시간을 악몽으로 만든 전석규에 대한 복수를 이제는 시작을 할때가 되었다.

5월 8일 아침 ...

나는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내가 쓰는 안방의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며 그동안 자주 하지 않던 면도를 하고 미리 준비해놓은 새양복을 꺼내 입었다.

그리곤 미리 준비한 카네이션을 들고는 하영과 장모가 있는 방문을 두드린다.

“똑똑똑..”

“네.. 형부...들어 오세요..”

하영이의 목소리에 나는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가자 .. 이제막잠에서 깬장모가 나를 보고는 환하게 웃는다.

“어서와 김서방..어디갔다 왔어 .. 밤새 한잠도 안자고 기다렸잖아 ...”

그말에 하영이 어이 없는 표정으로 말을 한다.

“세상에 어쩌면 .. 밤새 코를 골고 자는 통에 한잠도 못잔건 난데.. ”

하영이의 말에 나는 피식웃고는 장모 앞에 앉는다.

“어머님 오늘이 무슨날인줄 아세요?”

나의 말에 장모는 내손의 카네이션을 본다.

“오늘... 무슨날이길래 우리 사위가 꽃을 다 사왔을까? 내생일인가 ? 아닌데 내생일은 겨울인데...?”

그말에 나는 웃으며 말없이 그녀의 가슴에 꽃을 달아 주고는 일어나 큰절을 한다.

주영이를 낳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그런 그녀와 몇 개월이지만 내인생의 가장 달콤한 시간을 보내게 해줘서 고맙다는 의미의절이였다.

“어머님.. 오늘부터 저 일하러 나가봐야해요.. 그러니까 이제부터 저 들어 올 때 까지 우리 하영이 말 잘듣고 계셔야 해요.. 제가 들어와서 어머님이 하영이 말 들었는지 안들었는지 다 물어 볼꺼에요..”

내말에 장모가 하영이를 힐끗 본다.

“저년? 근데 저년이 밥을 잘 안줘서... ”

그말에 나는 하영이를 본다.

“배고프다고 하시면 세끼 식사때 말고는 되도록 쌀티밥을 드려.. 그게 밥인줄 아시니까..”

내말에 하영이 웃는다.

“알아요.. 제가 하루이틀 하나요.. 근데 진짜 일하러 나가시는 거예요?”

하영의 말에 나는고개를 끄덕인다.

“응..이제 일을 해야지,...그동안 너무 놓았잖아 .. 그만 가볼게..”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는데 하영이 나를 따라 나온다.

“형부..,... 이거요..차고 가요....”

하고는 하영이 내민 것은 금장으로된 시계다.

“응? 이게 뭐야?”

나는그것을 받아 들며 묻는다.

“히히..아버지에게 언니랑 내가 생일선물로 드린 시계에요.. 아버지는 선물받던날만 차고 안찼어요..아깝다고.. 집에서 제가 유일하게 가지고 나온건데.. 형부 손목에 시계가 없길래...”

하영의 말에 나는 놀라 얼른 다시 시계를 내민다.

“아..아니야..이걸왜 내가 .”

하고는 내밀자 하영이 다시 시계를 내민 내손을 손으로 내앞으로 민다.

“아니요... 그냥 차세요.. 어차피 그냥 둬봐야 고장만 날건데.. 형부라도 차고 다미면서 사용하는 편이 나을 꺼에요..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으니 자꾸 아빠하고 언니 생각이 나서...”

하고는 또 금새 눈에 눈물이 맺힌다.

나는 금새 또 울려는 하영이를 보며 얼른 시계를 손목에 찬다.

“그래 고마워 처제.. 잘찰게..그나저나 나 늦었다 얼른 가봐야 겠네.. 그럼...”

하고는 나는 얼른 돌아서 집을 나와서는 아파트 주차장에 있는 내차로 가서는 시동을 거는데 차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이아파트로 와서는 외출을 하더라도 거의 걸어서 나가거나 아니면 지하철을 이용하느라 이차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더니 그새 밧데리가 방전이 된 모양이다.

나는차에서 내려 보험사에 전화를 해서 렉카차를 부르곤 차를 본다.

가뜩이나 구형차인데 한동안 세워둿더니 뽀얗게 앉은 먼지때문에 차가 더 후져보인다.

아무래도 차를 이번기회에 바꿔야 겟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한숨을 쉬며 주머니의 전화기를 꺼내 들어서는 주영과 같이 동거를 시작하고 연락을 끊었던 수미에게 전화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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