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화 외전 (10)
“…예?”
무너진 레바논을 일으키라니?
겨우 성기사를 지망하는 학생에게 이게 무슨 말이란 말인가?
“…농담이나 하시려고 절 부르신 겁니까?”
“설마? 내가 농담이나 하려고 널 불렀다고 생각하나?”
생각보다 진중해 보이는 프랄 교수의 모습에 안톤은 혼란함을 느꼈다.
‘그럼 정말 나보고 레바논을 일으켜 세우라는 건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겨우 정원사 한 명의 목을 벤 것 갖고 저런 말을 하는 프랄 교수도, 지금의 상황도 말이다.
‘하지만…….’
프랄 교수의 말이 농담이건 아니건.
그저 고개 한 번만 끄덕이면 성검, 발칸이 그의 것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망할… 어떡해야 하지.’
“어쩔래?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이 일은 없던 걸로 하지.”
“…….”
프랄 교수가 성검을 회수하려 하자.
안톤은 조급함을 느꼈다.
‘그래. 어차피 성기사라면 누구나 무너진 레바논을 재건하고 싶어 하잖아. 나라고 다를 것도 없고.’
“알겠습니다. 교수님의 말에 따를게요.”
“잘 생각했다. 이제 발칸은 네 것이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성검을 내미는 프랄 교수.
“…….”
안톤은 한참이고 그런 교수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검에 손을 뻗는다.
그러자.
화아아아악-
“이, 이건…….”
찬란하고도 고결한 빛이 안톤의 몸을 휘감듯 감쌌다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발칸의 인정을 받은 모양이구나.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성검, 발칸의 주인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떨떠름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안톤.
“근데… 정말 레바논을 재건하기만 하면 되는 건가요? 다른 뭔가를 더 하길 원한다든가…….”
“내가 원하는 건 그것뿐이란다.”
싱긋 웃는 프랄 교수를 보며 안톤은 생각했다.
‘정말 단순한 흑마법사가 아니었던 걸까?’
비록 프랄 교수가 흑마법사라곤 하나.
그 또한 흑마법사에 대한 남모를 복수심을 갖고 있던 걸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에게 성검을 줄 생각을 하지 않았겠는가?
‘그렇다고 해도 의문인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긴 하지만…….’
그가 물어본다고 한들 프랄 교수가 대답해 줄 것 같지 않았기에.
“용건은 그게 끝이야. 이제 돌아가도 좋아.”
“주신 검은 감사히 쓰겠습니다. 그럼…….”
안톤은 프랄 교수에게 꾸벅 인사하곤 문을 나선다.
덜컥-
안톤이 방을 나서자.
“…….”
프랄 교수는 그가 있던 자리를 보며 희미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러던 그때.
[랄프 님, 그에게 성검을 주신 이유가 있나요?]
펠기누스의 흐릿한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을 울려왔다.
[다른 학생들에 비해 엄청나게 특출한 부분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그야 그렇지. 하지만 재밌잖아?]
[…네?]
펠기누스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 반문하자.
랄프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말을 이어 갔다.
[그저 평범한 학생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아?]
[…그러다가 정말 그가 레바논을 재건하기라도 하면요?]
[그럼 더 좋지.]
이미 신들의 정점에 있는 그에게 있어 일상은 굉장히 지루한 것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지루함을 타파하고자 성카데미의 교수로 취임하긴 했으나.
이마저도 그의 무료함을 달래기에는 어려웠다.
[랄프 님… 도대체 무슨 계획을…….]
[펠기누스, 예전에는 왜 신들이 인간의 전쟁사에 간섭하는지 난 이해할 수 없었어. 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그들의 심정을 잘 알게 됐다. 인간들의 전쟁만큼 무료함을 달래기 좋은 게 없거든.]
[…….]
랄프의 대답에 펠기누스는 한동안 대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너무 걱정 마. 저들이 다시 일어난다는 보장도 없어. 그저 난 무기 하나 정도를 지원해 준 것뿐이라고.]
[그렇긴 하지만…….]
잠시 말꼬리를 흐리던 펠기누스에게서 곧 결의를 다진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주신님을 위해 제가 어떻게든 이세계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게요. 반드시요!]
[하하, 고마운 말이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결론 내린 것 아니었어?]
[그렇긴 하지만… 반드시 찾아내 볼게요!]
펠기누스의 말에 랄프는 피식 미소를 흘린다.
어떻게든 그의 무료함을 달래고자 하는 펠기누스의 열의가 그의 피부에까지 느껴진 탓이었다.
[그래. 좋을 대로 해.]
[네!]
* * *
한편, 같은 시각.
‘하아…….’
기숙사 방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바깥을 서성이는 안톤.
‘아직도 영문을 모르겠네.’
그는 조금 전 받아 든 성검, 발칸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이유야 어쨌건 간에 이제 이 검은 내 거잖아. 그만 생각하자. 더 생각해 봐야 머리만 복잡해져.’
프랄 교수가 무슨 목적으로 그에게 성검을 주었건 간에.
그가 해야 할 일은 오직 한 가지뿐이었다.
‘지금보다 더… 더 강해져서 대륙의 흑마법사들을 모두 죽이고 말겠어.’
그래야만 흑마법사의 손에 죽은 부모님의 영혼이 안식을 취할 수 있을 터.
“…….”
밤바람을 맞으며 안톤은 조용히 결의를 다진다.
* * *
다음 날, 아침.
덜그럭-
학생들이 묽은 수프와 빵 조각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하아… 또 이거야? 고기 먹어 본 지가 언제인지도 모르겠어.”
맞은편에 앉아 있던 더스크가 수프를 휘저으며 한숨을 내쉬자.
안톤은 그런 그를 보며 나지막이 말한다.
“어쩔 수 없잖아. 물자를 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까.”
대륙이 흑마법사의 손에 넘어간 상황에서 넉넉할 정도의 식량을 구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렇긴 하지만… 매일 이런 것만 먹는 건 너무 고역이야.”
“군말 말고 먹어 둬. 이것도 못 먹는 날이 올 수도 있어.”
안톤의 말에 더스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못 하고 스푼을 고쳐 잡는다.
그러던 그때.
“식사들 하면서 들어라!”
상단에 앉아 있던 기사단장이자 검술 교수, 헤르만이 학생들을 향해 소리친다.
“오늘은 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대륙으로 나갈 거다. 이번에는 3학년들을 데리고 갈 생각이니 식사를 끝마치거든 곧바로 채비를 갖추도록!”
헤르만의 말이 끝나자.
“들었어, 안톤? 우리를 데리고 간대!”
어째선지 신이 난 더스크가 안톤을 보며 싱글벙글 웃는다.
‘물자 보급이라…….’
섬의 물자는 한정되어 있고, 그에 반해 인구수는 많다.
그렇기에 그들은 일정 주기마다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대륙으로 올라가야만 했고.
보통 물자 보급은 상급생인 3, 4학년들 위주로 편성됐다.
“그렇게 좋아할 일은 아니지 않아?”
“왜? 고기를 먹을 수 있잖아!”
“대륙으로 나가면 분명 다들 우리를 죽이려 들걸?”
안톤이 무심한 대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의자를 바짝 당기는 더스크.
“신성력을 사용하지 않으면 걸릴 일도 없잖아? 이제껏 대륙에 나갔다가 죽은 선배도 없었고.”
“그렇긴 하지.”
연신 고기를 노래하는 더스크를 보며.
안톤은 속으로 생각한다.
‘그래. 별일 없겠지. 별일 없을 거야.’
* * *
3일 뒤.
투둑, 쿵-
3일간의 항해를 끝마친 배가 선착장에 멈춰 서자.
“전부 하선해서 상자를 내려라!”
배를 통솔하던 헤르만 교수가 학생들을 향해 소리친다.
“윽… 제법 무겁네.”
그에 상자를 마차에 옮기기 시작하는 학생들.
“성수가 가득 담겨 있으니 무거울 수밖에 없지.”
현재 대륙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포션은 크게 세 가지였다.
흑탑의 흑마력 포션, 백탑의 포션 그리고 주신교에서 만드는 혼돈의 성수가 바로 그것이었다.
“근데 이게 정말 팔리긴 하는 걸까?”
“사는 사람이 있으니 파는 거겠지.”
물론 레바논에서 만든 성수는 사용할 수 없는 금지 품목이었고.
그렇기에 그들은 이렇게 은밀히 성수를 옮겨야만 했다.
“솔직히 포션도 그렇고 혼돈의 성수도 그렇고, 가격이 비싸잖아? 반면 우리가 파는 성수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고.”
그렇기에 그들은 그 빈틈을 노렸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성수를 팔아 재원을 마련하는 게.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돈벌이이기도 했다.
“사 주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지.”
“그렇긴 하지.”
이윽고 학생들이 상자 운반을 끝내자.
“바르칸, 아드고, 마란, 엔드류! 너희는 나를 따라와라.”
마차에 올라탄 헤르만 교수가 일부 학생들을 호명한다.
“남은 인원은 이곳에서 배를 지키고 있도록!”
“예!”
히히힝-
이윽고 그들을 태운 마차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이게 끝이야? 뭔가 엄청난 일을 할 줄 알았는데…….”
더스크는 어딘가 아쉬워하는 눈치를 보였다.
“차라리 지루한 편이 무슨 일이 생기는 것보다 낫지.”
그에 안톤은 그런 친우를 보며 나지막이 대꾸했다.
“그렇긴 하지만 겨우 성수나 밀무역하려고 그 고된 훈련들을 한 게 아니잖아!”
“우리가 한 명의 성기사로 인정받기 전까진 어쩔 수 없지.”
아직 그들은 학생일 뿐.
하나 성카데미를 졸업하면 그땐 정식 성기사가 될 것이고.
그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흑마법사와의 전투도 일상이 될 터였다.
“그렇긴 하지만…….”
“참아.”
그렇게 그들이 배 안에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죽인 지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끼룩-
어둠이 져 있던 바다에서 강렬한 햇살이 반사되기 시작하는 그 순간까지도.
헤르만 일행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지? 돌아오실 시간은 한참 지난 것 같은데…….”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
예정된 시간을 한참 넘어도 그들이 돌아오지 않자.
배에 타고 있던 학생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설마 걸려서 흑마법사들에게 끌려간 건 아닐까?”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
“하지만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늦게까지 안 돌아오실 이유가 없잖아!”
한 학생의 외침에 그 누구도 반박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갑판에 앉아 있던 안톤이 일어나 학생들을 보며 말한다.
“규정대로 하자.”
“규정대로 하자니? 그게 무슨 말이야! 너 지금… 교수님이랑 얘들을 두고 도망치자는 거야?!”
한 학생이 목소리를 높이자 안톤은 무심히 고개를 끄덕인다.
“예정된 시간까지 돌아오지 않으셨다는 건, 무슨 일이 생겼다고 봐야겠지. 만약 교수님과 얘들이 고문을 당해서 우리의 위치가 들통났다면 우리까지 위험해질 수 있어.”
“하지만 단순히 사고가 생긴 걸 수도 있잖아!”
“그럼 적어도 한 명은 배로 돌아와야 했어. 하지만 한 명도 돌아오지 않았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어? 이미 그들은 누군가에게 포획됐거나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러나 안톤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납득하지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고 동료를 버리고 가자니, 난 그렇게 못 해!”
“그래! 일단 좀 더 기다려 보는 게 어때?”
‘이런 얼빠진 놈들이…….’
안톤은 그런 학생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작금의 상황이 얼마나 문제가 되는지 분명 저들은 모르는 눈치였다.
“아니. 우린 지금이라도 떠나야 돼. 당장.”
더 설득할 가치를 못 느낀 걸까.
안톤이 닻을 끌어 올리려 하자.
“안톤! 지금 뭐 하는 거야! 미쳤어?!”
대다수의 학생들이 소리치며 그의 행동을 저지했다.
“미친 건 너희야. 이대로 있다간 우리까지 일에 휘말리게 될지도 모른다고!”
그에 안톤 또한 감정이 격양되어 목소리를 높였으나.
“그렇다고 교수님을, 친구들을 버리려고? 매정한 새끼…….”
“그렇게 무서우면 너 혼자 다른 곳으로 꺼지든가!”
학생들은 그런 그를 힐난할 뿐이었다.
‘망할…….’
이대로 배에 있다간 문제가 된다.
“더스크, 내리자.”
“…응? 뭐?”
“배에서 내리자고.”
안톤이 더스크의 손을 잡고 배에서 내리자.
더스크는 어안이 벙벙하여 그를 바라봤다.
“안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나도 차라리 걱정으로 끝나면 좋겠어. 하지만 만약 문제가 생기면 그땐 전멸을 면치 못할걸.”
“그렇긴 하지만…….”
배에 미련이 남기라도 한 건지 연신 배를 흘끔거리는 더스크.
안톤은 그런 그를 보며 단호히 말한다.
“일단 배에서 떨어져 있자. 그리고 교수님이 돌아오시면 다시 배에 타면 되잖아?”
“…그래. 알았어.”
다행히 더스크는 순순히 그의 말을 따라 주었고.
안톤은 더스크와 함께 선착장 근처에 있던 집 옆에 숨어 상황을 주시했다.
끼룩-
하나 몇 시간이 지나도 달라진 건 없었다.
“안톤… 이만하면 배로 돌아가도 되지 않을까?”
“…….”
그러나 더스크의 물음에도 안톤은 의견을 꺾을 생각이 없는 듯했다.
그러던 그때.
두두두두두두두두-
그들이 숨어 있던 민가 우측 저 멀리서 수십 마리가 넘는 말들이 선착장을 향해 질주해 온다.
“서둘러라!”
“레바논의 잔당들을 처리해야 한다!”
‘저들은…….’
검은 기사들을 태운 말들이 삽시간에 그들을 지나 선착장으로 이동하자.
얼굴이 하얗게 질린 더스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흐, 흑기사들이 이곳에는 왜…….”
그러던 그때.
“저기 있다! 저기 레바논의 잔당이 있다!”
“전원 포획해! 반항하는 놈들은 죽여도 좋다!”
흑기사들은 그들이 타고 왔던 배에 올라타기 시작했고.
“어, 어떡해……!”
“망할! 무기를 들어! 전원 무기를 들어!”
곧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가 배 곳곳에서 울려왔다.
“아, 안톤, 나가자. 나가서 아이들을 도와줘야 돼!”
그 모습을 지켜보던 더스크가 자리를 박차려 하자.
안톤은 더스크의 옷소매를 꽉 잡곤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흑기사들을 상대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나가 봤자 개죽음을 당할 뿐이야.”
“그렇다고 쟤들을 놔둘 수는 없잖아!”
“저놈들이 선택한 일이야. 난 분명 설득했어.”
안톤이 단호히 고개를 저었으나.
더스크는 그런 안톤을 보며 말한다.
“그렇다고 해도… 친구를 버릴 수는 없잖아.”
그러고는 안톤이 미처 말리기도 전에 검을 들고 배를 향해 달려든다.
“이야아아아아! 더스크가 여기 있다!”
‘저 얼간이가…….’
더스크는 그가 사귄 친우들 중, 가장 친한 친구였다.
하지만…….
‘더스크, 미안… 난 도와줄 수 없어.’
아무리 가장 친한 친우라 할지라도 안톤은 친우의 미련한 행동에 동조할 생각이 없었다.
챙- 챙-
몇십 분 후.
“크윽…….”
“똑바로 걸어!”
곳곳에 상처를 입은 성카데미의 학생들이 밧줄에 줄줄이 묶여.
흑기사들의 손에 질질 끌려간다.
‘더스크… 바보 같은 새끼… 등신 같은 새끼…….’
안톤이 함께 끌려가는 더스크를 바라보던 그때.
까딱-
더스크가 그가 있는 방향을 보며 힘없는 미소를 짓더니.
조용히 입을 벙긋거린다.
[도망쳐.]
“…….”
그에 말없이 더스크를 바라보던 안톤은 입술을 잘근 깨문다.
‘이 일은… 내 선에서 어쩔 수가 없어. 일단 돌아가서 다른 교수님들께 이 상황을 알리자.’
냉정히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을 내린 안톤이 자리를 뜨려던 그때.
“저기! 배신자가 있어요! 저기 배신자가 있다고요!”
한 학생이 안톤이 있는 방향을 정확히 노려보며 소리친다.
“미쳤어?!”
그 모습을 본 더스크가 몸을 날려 그 학생을 두 발로 걷어찼으나.
“어억… 저기 배신자가… 숨어 있다!”
그 학생은 밀고를 멈출 생각을 않았다.
“음… 배신자? 잔당이 남아 있었나. 당장 저쪽을 확인해라!”
세 명의 흑기사가 안톤이 숨어 있던 민가로 다가오자.
“도망쳐! 당장!”
더스크는 안톤이 들을 수 있도록 힘껏 소리를 내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