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4화
만약 여왕이 나의 신실한 신도가 된다면.
내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여왕이 알아서 포교 활동을 할 터.
‘그렇게만 되면 좋을 것 같긴 한데… 나밀라 여왕한테 뭐라고 말해야 되지?’
막말로 주신을 믿으라고 해도 그녀가 믿을 가능성이 낮을뿐더러.
도리어 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 흑마법사들에게 흘릴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음… 아무래도 내가 직접적으로 말하는 건 어려울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을 써야 되나…….’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쳐들었다.
‘그래. 그 사람을 이용해 보자. 페이트에 대해 정세도 알고 있고, 무엇보다 내 신도니까 도움이 되겠지.’
* * *
3일 뒤.
바든성에서 내게 백기 투항 하였던 바든 백작이 별관을 방문했다.
“부르셨습니까, 사도님.”
주변에 사람이 없음을 확인한 바든 백작이 내게 정중히 인사를 해 온다.
“먼 길 오느라 수고했다. 일단 앉지.”
“예. 그런데 어쩐 일로 절 찾으신 겁니까.”
그의 물음에 나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근황은 좀 어때? 여왕 쪽에서 견제한다거나 시비를 거는 일은 없나?”
“하하…….”
씁쓸한 미소를 짓는 바든 백작.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요. 몇몇 귀족들은 제게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습니다만, 그건 제가 감내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혹여나 견제가 심해지면 이야기해, 이쪽에서 최대한 편의를 봐줄 테니까.”
바든 백작의 항복 덕에 편히 승리를 가져갔던 만큼.
나는 나름대로 그에게 호의를 담아 이야기를 던졌다.
“그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 그건 그렇고, 네게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다. 내가 알기로 나밀라 여왕은 딱히 믿는 신이 없다던데, 사실인가?”
나의 물음에 바든 백작이 고개를 젓는다.
“아닙니다. 그녀는 레바논의 신봉자입니다. 그렇기에 저번 페른 정복 전쟁에도 꽤나 많은 병력을 투입했었습니다.”
“…그래?”
‘씁… 변순데?’
무신론자라고 생각했던 여왕이 레바논을 믿고 있었다니.
내가 이맛살을 구긴 탓일까.
바든 백작이 얼른 말을 걸어온다.
“하지만 이번 전쟁으로 여왕님도 많은 회의감을 느끼셨을 겁니다. 믿었던 레바논이 지원군을 보내 주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음…….”
‘하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긴 해.’
어쩌면 나밀라 여왕은 누구보다 레바논에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난 나밀라 여왕이 주신을 섬기길 원한다.”
“그 말씀은… 제가 여왕을 포교하길 원하시는 겁니까?”
그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그건 불가능하지 않겠어?”
“힘들긴 할 겁니다. 어쨌건 전… 가장 먼저 항복을 했으니 말이지요.”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래서 내가 알고 싶은 건 여왕의 충복들이다. 여왕이 믿고 일을 맡기는 신하들 중에 주신을 믿는 사람은 없나?”
그에 낮게 침음하던 바든 백작이 천천히 입을 뗀다.
“말씀하신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이 있기는 합니다.”
“오, 그래? 누구지?”
“엘런 백작입니다. 그는 여왕의 신뢰를 받고 있으면서도 비밀리에 주신을 믿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에 나는 눈을 빛내며 바든을 바라봤다.
“비밀을 공유할 정도의 사이라면, 엘런 백작과 꽤 친분이 있는 모양이네.”
“애당초 제게 주신의 존재를 알려 준 게 엘런 백작이었습니다.”
“호오, 그래?”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리겠는데?’
엘런 백작에게 접근하여 그를 회유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깔끔할 터.
‘그럼 먼저 엘런 백작을 만나 봐야겠어.’
몇 시간 뒤.
“흑남께서 무슨 일로 이 늙은이를 다 찾으셨답니까.”
별관을 찾아온 노인이 어딘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표정에 불만이 가득해 보이는군.”
나의 말에 엘런 백작은 불쾌함을 숨기지 않으며 대답한다.
“나라를 잃은 늙은이에게 평화가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내가 들은 바로는 항복은 네가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하던데. 아닌가?”
나의 물음에 엘런 백작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날 응시했다.
“그게… 페이트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렇군. 현명한 선택을 했어. 만약 끝까지 항전했다면 페이트 왕국 전역이 불타올랐을 테니 말이야.”
내가 시큰둥하게 대답하자 엘런 백작이 두 주먹을 꽉 쥐어 보인다.
“이 늙은이를 조롱하려고 부르신 겁니까?”
“설마? 그저 자네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서 말이야. 어떻게 하다 주신을 믿게 됐지?”
나의 물음에 엘런 백작이 몸을 움찔거렸다.
“…바든 백작이 방문했던 모양이군요.”
“부정하진 않으마.”
“여러모로 나의 신뢰를 깨는군…….”
엘런 백작이 나지막이 중얼거리자.
나는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덕에 이렇게 나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어떻나?”
“…….”
“여하튼 잡설은 이쯤하고, 본제로 들어가지.”
나는 깍지 낀 두 손을 턱에 괸 채 계속 말했다.
“나는 나밀라 여왕이 주신을 믿길 원한다. 아니, 나아가 여왕뿐만이 아니라 페이트 왕국의 모든 이들이 주신을 섬기길 원하지.”
나의 말이 끝나자 엘런 백작이 두 눈을 부릅뜬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말 그대로야.”
“당신들은 마신을 섬기는 게 아니었습니까?”
그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그렇지. 하지만 난 달라.”
“그 말은…….”
“나는 주신을 섬긴다.”
나의 대답이 끝나자.
엘런 백작은 한참이고 멍하니 나를 바라보다 힘겹게 입을 뗐다.
“다른 이도 아닌 흑남이 주신을 섬긴다는 걸… 지금 그걸 저보고 믿으라는 겁니까?”
“혼란스럽겠지. 하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무엇보다 난 주신의 사도이기도 하니까.”
“당신이… 주신의 사도라고?”
멍한 표정으로 날 보던 엘런 백작의 얼굴에 점차 노여움이 서려 간다.
“도대체 어디까지 절 능멸하려는 겁니까.”
“내가 농담이나 하자고 널 불렀다고 생각하나?”
“도저히 말이 안 되는 말만 하시고 계시지 않습니까?!”
‘아, 거참 의심 많네.’
아무래도 평범한 방법으로 엘런 백작을 설득하는 건 어려워 보였기에.
나는 목을 가다듬곤 그를 똑바로 응시했다.
[엘런,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네 앞에 자리하고 있는 흑남은 나의 뜻을 따르고 또 섬기는 진실된 나의 사도이다. 그의 말을 의심하지 말거라.]
내가 엘런에게 넌지시 신탁을 던지자.
“…….”
당황한 엘런 백작이 두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방금…….”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내가 모른 척 묻자.
엘런 백작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젓는다.
“아닙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는 탓에 제가 헛것을 들은 모양입니다.”
‘거참… 이래도 안 믿어?’
나는 다시 엘런을 응시했다.
[엘런, 나의 아들아. 흑남은 나의 진실된 사도이니 마음 깊이 자리한 불신을 버리고 그를 따르도록 하여라.]
“허억!”
이번에는 크게 기겁하여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엘런 백작.
‘이 정도까지 했으면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찾아오겠지.’
이만하면 권유는 충분히 한 것 같았기에 나는 그를 보며 넌지시 물었다.
“아무래도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데, 다른 날 다시 자리를 잡도록 하지.”
“…그러겠습니다.”
나는 힘겹게 자리를 뜨는 엘런 백작의 등을 보며 희미한 미소를 흘렸다.
* * *
한편.
비틀거리며 별관을 나온 엘런 백작.
“내가 죽을 때가 된 것인가…….”
흑남과 대화를 나누는 내내 헛것이 들려온 탓일까.
그는 푸른 하늘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러던 그때.
[나의 아들아, 어찌하여 나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이냐.]
“또! 또!”
다시금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오자 엘런 백작은 귀를 꽉 틀어막았다.
[나는 너의 주신, 랄프다. 그런데 어찌하여 나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이냐?]
환청이 꽉 막은 귀를 뚫고 머릿속을 울리자.
더 이상 참지 못한 엘런 백작이 하늘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고성을 내지른다.
“당신이 진짜 주신이라면… 왜! 왜 페이트의 멸망을 지켜만 보고 계셨습니까! 도대체 왜!”
[나의 아들아, 그 또한 내가 원하는 결과의 일부였기 때문이다.]
환청을 들은 엘런 백작의 표정이 멍해진다.
“페이트의 멸망이… 당신이 원하던 결과였단 말씀이십니까?”
[그러하다. 그래야만 페이트의 모든 생명이 생존할 수 있었다.]
그에 엘런 백작은 크게 혼란스러워했다.
“모든 이들이… 생존할 수 있었다는 게 도대체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들아, 나의 아들아. 불신을 지우거라. 나는 너의 주신이다.]
“저는… 저는…….”
한참을 혼란스러워하던 엘런 백작이 하늘을 노려보며 나지막이 읊조린다.
“저는 더 이상 당신을 믿지 않습니다.”
* * *
‘아오. 씁… 쉽지 않네.’
바든 백작과는 달리 엘런 백작은 쉽사리 신탁을 받지 않았기에.
나는 쓴 차를 들이켜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페이트의 몰락이 그 노인의 마음을 완전히 바꿔 놓은 것 같은데. 이러면 다른 대상을 물색해야 되나.’
나는 눈앞의 바든 백작을 보며 입을 열었다.
“엘런 백작은 주신님을 저버린 것 같은데. 엘런 백작 말고 또 비슷한 유형의 신도는 없나?”
“제가 아는 사람은 엘런 백작이 전부입니다.”
“음…….”
그렇단 건 결국 엘런 백작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것 아닌가?
‘결국 엘런 백작을 공략하긴 해야 한다는 거네.’
내가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바든 백작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워낙 사람을 잘 안 믿으시는 분이라 설득하긴 쉽지 않을 겁니다.”
“흠…….”
‘설득하기 쉽지 않다라……. 그래도 일단 계속 부딪쳐 봐야지.’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 계속 설득을 하면 마음을 바꿀 수도 있지. 자네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그건 그렇습니다만…….”
“저쪽에서 거절한다면 내가 직접 찾아가야지. 엘런 백작의 자택의 위치를 아나?”
* * *
그날 밤.
엘런 백작의 자택.
“하아…….”
집 안에 걸려 있는 두 남자의 초상화를 보며 무거운 한숨을 내쉬는 엘런 백작.
“왕이시여… 왕이시여… 비록 백성들은 지켰으나 결국 페이트를 지키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초상화를 보며 조용히 중얼거리곤.
주변을 힐끔 살폈다.
모든 것이 정리된 그의 집은 사뭇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라 생각될 정도로 텅 비어 있었다.
“젊은 여왕을 두고 떠나는 것이 못내 죄송스럽습니다만… 두 왕께서 믿고 맡기셨던 페이트를 잃은 이상, 저는 살아갈 이유를 잃었습니다.”
엘런 백작은 붉어진 눈을 옷소매로 훔치곤.
미리 구비해 뒀던 밧줄을 만지작거렸다.
“여왕이시여… 여왕이시여… 당신만큼은 이 모든 수모를 이겨 내고 다시 찬란한 페이트 왕가를 일으키시길 이 노신은 간절히 원하고 또 소망합니다. 여왕이시여…….”
노인은 탄식하듯 중얼거리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밧줄을 천장에 고정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작업이 끝나자.
엘런 백작은 흔들리는 밧줄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여왕께 항복을 권유한 죄를 이 목숨으로 씻어 내겠나이다.”
탁-
“으으으으어어어어…….”
노인이 허공에서 버둥거리며 크게 고통스러워하던 그때.
덜컥-
돌연 창문이 열리더니 흔들리던 밧줄이 삽시간에 끊어졌다.
“크헉… 으헉…….”
그 반동으로 바닥에 떨어진 엘런 백작은 생존 본능을 따라 미친 듯이 숨을 들이켜면서도.
힘겹게 고개를 돌렸다.
“누, 누…….”
화아아아아아악-
노인의 시선이 닿은 자리에는.
어째선지 찬란한 광채에 휩싸인 누군가가 서 있었다.
“누, 누구…….”
[나의 아들아, 나의 아들아. 네게 내린 짐이 그리도 무거웠던 것이냐.]
찬란한 광채에서 머릿속에서 들려왔던 목소리가 들려오자.
“저는… 저는…….”
엘런 백작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다가.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쏟아 내며 오열하기 시작했다.
“주신이시여! 주신이시여! 어찌하여 페이트를 버리셨습니까! 어찌하여 저희를 버리신 겁니까!”
한참이고 통곡을 하던 노인이 겨우 감정을 추스를 때쯤.
광채에서 다시금 목소리가 들려온다.
[예전에 내가 신도들에게 내린 경고를 네가 잊었느냐?]
“예전에 하신 말씀이라면… 아.”
불현듯 한 가지 기억이 떠오른 엘런이 눈물을 멈추곤.
광채를 보며 홀린 듯 입을 열었다.
“환란…….”
[그렇다. 지금은 환란의 시대이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또 어려운 시기이기도 하다. 인내하거라. 감내하거라.]
광채에서 계속 목소리가 울려왔다.
[이 환란의 시대를 이겨 내고 나면 페이트는 더 단단해진 왕국으로 새로운 부흥을 맞이할 것이다. 견디고 또 버티거라.]
그 말을 끝으로 광채가 홀연 자리에서 사라져 버리자.
“견디고 버텨라…….”
엘런 백작은 광채가 있었던 자리를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 * *
다음 날.
‘거참… 나라를 잃은 게 충격이긴 했나 보네. 설마 자살까지 생각하고 있었을 줄이야.’
나는 전날, 엘런 백작의 자택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마침 내가 엘런 백작을 설득하려고 갔을 때 그 광경을 봐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내가 속으로 혀를 차던 그때.
덜컥-
아침부터 나와의 대면을 요청한 엘런 백작이 천천히 내 앞으로 걸어왔다.
“오, 엘런 백작.”
“흑남님, 아니, 주신의 사도이시여.”
어제와는 사뭇 달라진 태도로 내게 정중히 인사를 건네는 엘런 백작.
“별일이군. 간밤에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던 건가?”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묻자.
엘런 백작은 진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어제 주신께서 몸소 제게 찾아오시어 저를 구원하시고 또 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호오, 그런가? 그것참 기쁜 일이네.”
나는 새어 나오려는 미소를 꾹 누르곤 무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래서 저는 그분의 사도인 당신의 말을 믿고자 합니다.”
“정말인가?”
나의 물음에 엘런 백작이 힘껏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여왕님을 그분께 인도하는 것이 그분의 뜻이라면 응당 따라야겠지요.”
“하나 나밀라 여왕은 신을 믿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좋은 방법이 있나?”
“먼저 제가 그녀를 설득해 보고자 합니다.”
* * *
몇 시간 뒤.
“여왕이시여.”
화려한 화원에 있는 나밀라 여왕을 찾아간 엘런 백작.
“엘런인가. 네가 이곳까지 오다니, 별일이군.”
나밀라 여왕은 화원의 꽃들을 어루만지며 덤덤히 말했다.
“간곡히 드릴 말씀이 있어 여왕님을 찾아왔습니다.”
“간곡히 할 말?”
“그렇습니다.”
눈을 번뜩이며 말을 이어 가는 엘런.
“우리 페이트 왕국이 다시금 부흥의 길로 접어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늙은 백작의 진중한 음성에 여왕은 손을 멈추곤 슬며시 고개를 돌렸다.
“레바논 왕국이 지금이라도 나선다던가?”
“아닙니다.”
엘런 백작은 단호한 표정을 한 채 여왕을 보며 입을 열었다.
“주신 랄프를 믿는다면 우리 페이트 왕국은 반드시 부흥의 길에 접어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