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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질로 신화급 각성자가 되었다-3화 (3/348)

현질로 신화급 각성자가 되었다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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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터스>

칭호: 없음

본명: 유신우

수호령: 악룡 아지다하카(전설)

생명력: 33/33

마나: 60/60

근력: 14

활력: 11

반사 신경: 12

집중력: 11

의지력: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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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자가 되는 순간, 모든 사람들은 자기 신체조건에 따라 제각기 다른 스탯을 갖고 시작한다.

내 경우엔 모든 스탯이 다 10보다 아래였다.

지금의 스탯은 각성자 생활을 하면서 상승한 능력치.

이전의 내가 그만큼 약골이었냐 하면 그건 아니었다.

왜냐하면 신체 스탯에서 10이란 수치는 일반인 기준으로 어지간한 1티어 특전사나 국가대표 운동선수 수준이기 때문이다.

각성자로서는 그 정도가 되어야 그나마 최소한의 구실을 할 수 있는 몸이 된다.

다행인 것은 마물을 사냥함으로써 능력치를 얻는 게 가능하다는 점.

그걸 통해 운동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한계를 아주 쉽게 초월할 수 있다.

이게 바로 모든 각성자들이 지닌 막강한 이능력이다.

지금의 내가 어지간한 특전사를 훌쩍 뛰어넘는 몸을 가진 것도 그 덕분이고.

“이 정도만 해도 엄청난데…….”

그렇다면 능력치가 수백, 수천을 넘어 수만에 달하는 최상위권 각성자들은 어떨까?

그들은 그야말로 영화에나 나올 법한 슈퍼 히어로들이다.

아니, 요즘엔 아예 그들이 영화에 나오고 있다.

각본 없이 실제 마물 토벌 현장과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

‘블록버스터 다큐멘터리’가 현재 영화계의 대세 장르이니 말 다 했다.

그런 영화에, 이제 곧 내가 출연하게 될지도 모른다.

‘악룡마공 발동.’

아지다하카의 두 번째 특성, 악룡마공을 발동하자 갑자기 몸에 힘이 솟는다.

그와 동시에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주변 사물의 상태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게 느껴진다.

창문 너머, 발코니 난간에 앉은 잠자리의 날갯짓이 보인다.

넘치는 힘과 초월적인 인지력.

지금껏 느껴본 적 없는 압도적인 파워가 전신을 타고 흐른다.

난 다시 스테이터스를 열어 현재의 내 능력치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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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 180/180

마나: 60/60

근력: 60

활력: 60

반사 신경: 60

집중력: 60

의지력: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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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특성인 강대한 마력이 기본 마나량 30이었던 내 마나를 60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두 번째 특성인 악룡마공에 의해 모든 능력치가 마나량과 똑같은 60이 되었다.

다시 아까 전의 비교를 끌고 오자면, 지금 난 국가대표 운동선수보다 6배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진 셈이다.

‘그것도 신체 능력뿐만이 아니라 마법에 관여하는 능력까지.’

집중력과 의지력은 마법에 관여하는 능력치다.

어지간한 전설 수호령들도 신체와 마법, 둘 중 하나에 집중한다는 걸 생각해 보면 이건 말 그대로 사기적인 특성.

이 하나만으로 난, 각성자로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기술과 마법들을 최강 수준으로 다룰 수 있는 올라운더가 될 수 있다.

‘……이런 수호령은 뜬소문으로조차 들어본 적도 없어.’

존재하는 게 오류가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든다.

이런 엄청난 수호령을, 이 세상에서 나 혼자만이 갖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마나: 58/60}

{근력: 58}

이 발동능력 자체가 지속적으로 마나를 소모하고, 그에 따라 내 능력치도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 스킬이나 마법까지 사용한다면 그 감소량은 더욱 많을 터.

‘결론은 마나량을 높이는 것과 유지하는 게 관건이군.’

지금부터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정해졌다.

* * *

5개 스탯 중에 마나량에 관여하는 것은 의지력이다.

의지력 1당 마나량은 3이 되는 방식.

거기에 강대한 마력이 적용되어 그 두 배인 6이 된다.

특성 2의 괄호 안에 쓰인 ‘마나량 순환계산 없음’이란 문구는 바로 이 능력치 때문이었다.

의지력이 60이 되면 마나량이 360이 되고, 그럼 다시 의지력도 360이 되어서 마나량이 2,160이 되고…….

이와 같은 순환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아무튼 그 의지력을 높이는 것이 마나량 증가의 기본.

이외에는 전혀 증가시킬 필요가 없다.

다른 스탯들은 아예 원래 수치가 얼마인지에 관계없이 오직 마나량에 의해서만 결정되기 때문.

그렇다면 지금 내가 올려둔 나머지 능력치들은 전부 무의미한가?

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다이아를 소모해 스탯 재분배를 실행합니다.}

왜냐하면 나에겐 화수분처럼 솟는 다이아가 있고, 그걸로 원하는 것들을 마음껏 살 수 있기 때문에.

‘스탯 재분배……. 내가 이런 걸 쓰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가격은 다이아 1,000개.

금액으로 따지면 한 번 시행에 5천만 원이다.

{어느 스탯을 낮추시겠습니까?}

‘근력.’

{어느 스탯을 올리시겠습니까?}

‘의지력.’

{근력이 1 감소하고, 의지력이 1 증가했습니다.}

이걸로 능력치 1을 재분배할 수 있다.

그러니까 능력치 10 정도를 재분배하려면 5억 원의 돈이 필요한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물론 난 그걸 하나당 5천 원 정도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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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 30/30

마나: 108/108

근력: 10

활력: 10

반사 신경: 10

집중력: 10

의지력: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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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스탯들은 최소치인 10 정도만 남겨두고, 전부 의지력에 몰아줬다.

나머지 스탯에 10씩을 남겨둔 것은, 악룡마공을 발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평범한 몸’ 정도는 유지하기 위함이다.

아무튼 이로써 모든 스탯이 이전보다 10배 정도 상승한 거나 마찬가지인 상태가 되었다.

“올스탯 108…… 이 넘치는 힘을 한번 시험해 보고 싶군.”

난 곧바로 인터넷에서 입장 가능한 상설 던전의 목록을 찾았다.

* * *

던전은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아무 곳에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던전이란 곳이 있는 땅도 엄연히 부동산이고, 소유자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5년 전 세상이 처음 이렇게 변했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산 중 곳곳에 갑자기 생겨난 던전들이 흉물 취급당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곳들이 다 돈이 될 거란 사실을 미리 눈치챈 사람들이 재빨리 그 땅들을 사들였고.

지금은 웬만한 강남 노른자 땅보다 땅값이 더 비싼 곳들이 되었다.

당연히 대부분의 소유주는 대기업이었다.

하지만 전부 다가 그런 것은 아니고, 개중에는 국가 소유의 공공 던전도 있었다.

지금 내가 가려는 곳이 그런 곳이다.

사유 던전은 입장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일단은 접근하기 쉬운 공공 던전에 온 것이다.

“유신우 씨?”

“네.”

“여기 사인하시고.”

던전 관리 공무원이 나에게 서약서를 내밀었다.

죽거나 다쳐도 국가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 포탈 너머에서 저지른 범죄는 속인주의에 따라 처벌받는다, 전리품은 절차에 따라 국세청에 신고해야 한다…….

자주 보던 문구들로 가득한 서약서에 사인을 했다.

“프로필을 보니까 지네 던전은 처음이신 것 같은데…… 혼자서 괜찮으시겠어요?”

“괜찮습니다.”

“아닐 것 같은데…….”

공무원이 나를 훑어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난 청바지에 후드 차림, 급하게 구입한 100만 원짜리 값싼 너클 한 쌍을 손에 착용한 상태였다.

경력도 좋지 않고 무기도 별로인 사람이 혼자서 이런 던전에 도전한다는 게 영 못 미더운 모양이다.

“제가 진짜 걱정돼서 말씀드리는 건데, 딱 보시고 안될 것 같으면 바로 나오세요. 괜히 객기 부리다 시체로 실려 나오지 마시고. 아시겠죠?”

“네.”

“휴. 그럼 조심하세요.”

그의 눈빛에선 이미 나의 죽음이 보이기라도 하는 듯, 동정심이 가득했다.

난 아랑곳하지 않고 던전 출입용 포탈 위에 올라섰다.

돌로 된 둥근 토대 위에 그려진 육망성.

그 위에 발을 얹자 육망성에서 푸른빛이 나오더니.

파앗.

난 곧 어두컴컴한 동굴 내부로 이동했다.

‘한번 시험해 볼까.’

사방 여기저기에 통로가 나 있는 형태의 드넓은 동굴.

이곳엔 나 말고도 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지네 마물들을 사냥하고 있다.

난 그들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갔다.

쉬익. 쉬익.

약 2미터 정도의 길이에 두꺼운 몸체를 가진 지네들이 여기저기 기어 다니고 있다.

평소 같았으면 보자마자 얼어붙었겠지만, 지금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

취이익!

가장 가까이 있던 지네 한 마리가 나를 발견했다.

갑자기 원래 가던 방향에서 몸을 틀더니, 무수히 많은 발들을 꿈틀거리며 무서운 속도로 접근.

‘악룡마공.’

난 곧바로 아지다하카의 특성을 발동했다.

동시에 너클을 차고 있는 양 주먹을 꽉 쥐었다.

‘보인다. 지네의 발 움직임 하나하나 다.’

악룡마공이 발동되자,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 느려진 공간에서 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어떠한 공격이든 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차오른다.

파바바밧.

재빠르게 다리를 움직이며 다가오는 지네의 정면에서, 난 손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지네의 얼굴에 힘껏 주먹을 내질렀다.

퍼엉!

돌진하던 지네의 몸이 한순간 바위에 부딪힌 것처럼 멈춰 섰고.

연이어 산산 조각난 사체 파편이 내 주먹이 뻗어 나간 방향으로 한꺼번에 흩날렸다.

“……이게 되네.”

단 한 방.

예전 같았으면 꿈도 못 꿀 수준의 마물을, 주먹 한 방으로 죽여 버렸다.

그것도 나에겐 한 방울의 진물도 튀지 않게끔, 타점을 정확하게 찌른 한 방으로 말이다.

극도로 상승한 반사 신경과 집중력 덕에 가능한 공격이었다.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는 특성이군.”

스탯은 하나하나가 다 쓸모 있는 능력치라 골고루 올리는 게 제일 좋겠지만.

실제론 주 스탯이라는 개념 때문에 어느 한쪽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이 아지다하카의 특성은 거기서 나오는 딜레마를 말끔히 없애준다.

마나 소모 문제만 어떻게든 해결하면, 전설 수호령 중에서도 최상급 수호령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패시브 스킬 <하급 격투술>을 습득했습니다.}

{<하급 격투술>의 숙련도가 상승했습니다. 1/100}

이어서 새로운 스킬을 얻었다는 시스템 메시지가 나타났다.

내 몸에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 격투 기술의 지식과 감각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창에서 갑자기 너클을 쓰려니 리치 차이가 너무 심해서 걱정됐는데…… 이것도 쓸 만하네.’

이대로 난 이 던전에 있는 지네들을 깡그리 쓸어버릴 것이다.

너클을 활용한 싸움에 익숙해질 겸, 스킬 숙련도와 스탯도 올릴 생각이다.

‘간다.’

자세를 잡고 다시 한번 다른 지네에게 달려들었다.

그러곤 아까보다 좀 더 다듬어진 자세로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리기 위해 스텝을 밟은 순간.

“살려줘! 살려주세요!”

뒤에서 누군가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난 그대로 하려던 동작을 멈추고 그 사람을 쳐다봤다.

겁에 질린 채 벌벌 떨고 있는 앳된 얼굴의 남자.

그는 한눈에 보기에도 퍽 좋아 보이는 무기들을 몸에 두르고 있었다.

“하, 나. 그놈 겁나게 단단하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한 무리의 남자들이 쫓아왔다.

“살려주세요! 저 사람들이 저 죽이려고 해요!”

비싼 무기를 몸에 두르고 도망치는 사람과 그를 쫓는 다수의 양복 입은 남자들.

딱 보니 바로 무슨 상황인지 알 것 같다.

* * *

던전은 우범지대 중의 우범지대.

CCTV도 없고, 경찰이 상시 순찰을 도는 곳도 아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죽어도 시체조차 못 건지는 게 당연히 여겨지는 곳이다.

마물이 잡아먹었다고 하면 그만이니까.

그래서 이런 곳에서 벌어지는 범죄의 특징은, 예외 없이 살인으로 마무리된다는 것이다.

피해자를 살려두는 것보다는, 죽여서 마물에게 던져주면 깔끔한 완전범죄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남자.

능력도 떨어지면서 비싸 보이는 무기들을 몸에 두른 이런 사람은, 그런 범죄의 표적으로서 안성맞춤이다.

“거 참.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 아플 텐데, 괜히 여러 사람 힘들게 만드시네.”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다수의 남자 무리는 어느새 입구 방향으로 나가는 통로를 막고 서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험악하게 생긴, 손도끼를 든 남자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꼴을 보아하니 밖에서도 사람들 돈이나 뜯으면서 사는, 딱 그런 부류의 인간인 것 같다.

“거기 선량한 시민분은 그냥 순순히 보내드릴 테니까, 빨리 저쪽으로 나가시고.”

그가 내게 얼른 빠지라는 손짓을 했다.

그래서 난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너는 나랑 계속 용무 봐야지.”

“아, 안 돼!”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남자가 범죄자에게 붙들려 절규했다.

곧 살해당할 희생자를 뒤로한 채 건달들을 지나쳐 가던 그때.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은 하나였다.

‘목격자를 이렇게 그냥 보내줄 리가 없는데.’

그리고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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