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 1.
지방선거가 끝나고 열흘이 조금 지난 2022년 6월 중순의 어느 날, 대흥시청 청사 내부.
뚜벅, 뚜벅.
“안녕하세요. 시장님.”
“시장님이 아니라 당선잡니다. 이 주무관님.”
“하하. 며칠 안 남았잖아요.”
“그래도 호칭은 정확하게 해야죠.”
“네, 알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 주무관님도요.”
뚜벅, 뚜벅, 뚜벅.
“안녕하세요. 시장님.”
“... 시장이 아니라 당선자라니까요. 조 계장님.”
“에고. 이거 입버릇이 되놔서요. 주의하겠습니다.”
“주의까지 하실 필요는 없는데요. 신경은 써주세요.”
“호호! 네.”
뚜벅, 뚜벅, 뚜벅, 뚜벅.
“안녕하세요, 시···.”
“시장 아니고 당선잡니다, 송 주무관님. 안녕하세요.”
“하, 하하. 네.”
복도를 걸으며 마주치는 직원은 한결같이 ‘시장’이라 부르며 인사했고, 그걸 또 일일이 시장 아니라 ‘당선자’라고 정정하는 도훈.
도훈의 두어 걸음 뒤에서 걷는 영배는 웃겨 죽겠다는 표정으로 말없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눌 뿐이었다.
도훈은 그 뒤로도 몇 번이나 직원들과 ‘호칭 정리’를 한 뒤에야 인수위 사무실에 들어설 수 있었다.
“휴우···. 이거 원, 녹음기에 녹음해놨다가 인사할 때마다 틀 수도 없고.”
소파에 앉아 한숨을 내쉬는 도훈.
하루에도 많으면 서른 번도 넘게 호칭을 정정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으니 저런 소리를 할만도 했다.
직원들은 퇴임일 해맑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던 때보다 더 환한 미소로 도훈을 반겼다.
도훈도 그 미소가 반가워서 웃으며 시작했던 호칭정정이 이렇게까지 며칠이나 계속될 거로는 예상을 못 했다.
시청 안에 다시 만들어진 인수위 사무실.
4년 전에 썼던 곳이 아닌, 좀 좁은 다른 공간이었다.
하지만 인수위라고 해봤자 도훈, 영배, 그리고 두진이 전부여서 사용하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큭큭. 너도 참 어지간하다, 시장님아. 그걸 언제까지 그렇게 다 일일이 수정할 거냐?”
영배가 커피메이커를 작동시키며 도훈에게 말을 걸었다.
“... 누가 아니래. 며칠 더 해보고 알아서 수정하지 않으면 포기할까 봐. 그런데 직원들이 내가 이러는 걸 재미있어 하는 것 같은데, 혹시 착각인가?”
“아닐걸? 재미있어 하는 것 맞을 거다.”
“... 뭐야, 그럼? 지금 직원들이 단체로 나한테 장난을 친다는 거야?”
“나도 그냥 추측일뿐이긴 한데 그렇지 않겠냐? 직원들이 지금 아니면 언제 너한테 장난을 걸어보겠어?”
“... 하하.”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시장님 했을 텐데, 네가 그때마다 일일이 당선자라고 대답하니 장난기가 발동한 거겠지.”
도훈이 권위적이지 않고 성별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정중하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하지만, 직원들은 그런 도훈의 품성에 상관없이 그를 직장의 최고 상사로 모시는 처지였다.
아무리 도훈이 웬만한 건 다 받아주는 사람이라지만, 직원들은 스스로 조심하는 면이 있었던 것.
그런 면모가 살짝 약해진 계기가 바로 퇴임기념 사진을 찍었던 일이었다.
“... 이거 중간에 포기하면 안 되겠네.”
“응?”
“악의 없는 장난이잖아. 직원들이 재밌다고 느낀다면, 그 재미를 계속 느끼게 해줘야지.”
“... 하, 하하.”
영배가 어이없다는 웃음을 흘렸다.
장난인 걸 알아차리고서도 직원들의 장난을 계속 받아주겠다니, 이건 시쳇말로 ‘예능’을 ‘다큐’로 받는 것이지 않겠는가.
장난을 걸던 직원들이 계속 재미있어 하기는커녕 오히려 ‘시장님이 정말 호칭에 진지하시구나’하고 알아서 호칭을 당선자로 바꾸게 되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 하여간, 여전히 쓸데없는 데서 진지하다니까.’
영배가 속으로 중얼거리며 커피를 따르는데 도훈이 물었다.
“실장님은 1시까지 오신다고 했지?”
“어. 늦지 않을 거라고 하셨어.”
두진은 오늘 오전에 부인과 대전에 볼일이 있다고 했다.
웬만하면 그냥 오후에도 나오지 말고 부인과 시간을 보내라고 말했을 텐데, 오늘은 그럴 수가 없는 게 중요한 일이 오후에 예정되어 있었다.
그는 인수위 활동까지 돕고 몸을 뺀 뒤 후원회 활동에 전념하기로 했다.
당장은 후원회가 없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확인된 팬카페 회원 중 적극적인 이들을 중심으로 천천히 만들어 나갈 계획이었다.
선거운동에 정신없었으면서도 두진은 이미 몇몇 사람에게 운을 띄운 상태.
재미있는 사실은 여전히 민의당 열혈 지지자인 중국관 사장님이 거기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도훈을 다른 당에서 채가지 못하도록 지켜야 한다면서.
“지원자들 자료는 다 읽어봤어, 형?”
“어. 세 명 정도는 한 번 시험 삼아 지원한 것 같고, 나머지 다섯 명은 꼼꼼히 살폈는데 생각보다 스펙이 훌륭하더라.”
“나도 그렇게 느꼈어.”
취임하자마자 도훈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비서실 직원을 임명하는 것이었다.
비어있는 비서관 자리도 채워야 했지만, 4년 내내 비서실에 소속됐던 홍영진이나 3년 가까이 된 원지연 모두 본인의 경력을 위해 자리를 이동시켜 줄 필요가 있었다.
영진과 지연의 자리는 취임 후 정기 인사 때 채울 계획이어서 좀 여유가 있었지만, 비서관은 취임과 동시에 역할을 해야 했다.
선거 직후, 온라인에 비서관 모집공고를 냈고, 오늘 오후에 지원서를 내고 1차를 통과한 여덟 명 모두에 대해 면접을 볼 예정이었다.
“마음 가는 사람이 있었어?”
“글쎄. 생판 남이라서 그런지 별로 느낌이 없더라고.”
“나도 그랬는데···. 나도 형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
“그러게 말이다.”
사람을 채용해 본 적은 없는 도훈이라지만, 자신의 안목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기에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다.
“아, 시장님아. 어제 사회복지실 보육과에서 들은 얘기가 하나 있는데···.”
새로 내린 원두커피를 마시며 일을 시작하는 도훈과 영배.
“그거 재작년에 시행한 보육지원 서비스와 겹치는 것 아니야?”
“나도 그런 줄 알았는데, 겹치는 게 아니라 뜻밖의 사각지대를 뒤늦게 챙기자는 거래. 그러니까···.”
어느새 일에 집중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시장과 비서실장이라는 직함에 제법 작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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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뒤, 대흥시청 인수위 사무실.
“... 자, 찍겠습니다. 하나, 둘, 셋!”
찰칵!
“잠깐만요! 잘 못 나올 수도 있으니 한 장 더요!”
“... 네. 다시 한 번 찍죠. 하나, 둘, 셋!”
찰칵!
“...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시장님. 만나서 정말 좋았습니다!”
“... 하하. 네.”
“이번에도 시장일 잘하실 겁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도훈과 단둘이 사진을 찍은 뒤 악수까지 하고 감격한 표정으로 나가는 보좌관 지원자.
그가 나가자마자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지원자의 핸드폰으로 도훈과 사진을 찍어 준 영배의 표정이 확 일그러졌다.
“... 내 살다 살다 별···.”
“하하! 동감이야. 요즘 젊은 친구들은 정말 재미있군.”
“어휴! 실장님. 저건 재미를 넘어 좀 지나친 거라고요. 보좌관을 꼭 하고 싶어 지원한 게 아니라 시장님하고 직접 만나고 사진 찍고 싶어서 지원했다는 건 어떻게 보면 업무방해 아닙니까?”
“하하! 웃고 넘겨. 정색하지 말라고. 이보다 더 황당한 경험도 해봤잖아?”
“... 에휴.”
방금 나간 지원자는 오늘의 여섯 번째 면접자로 군대를 갔다 온 전주의 모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사람이었다.
모집공고를 낼 때, 지원동기와 개략적인 경력을 포함한 자기소개서만 받았는데 지원동기가 아주 절절해 면접자 8명에 포함되었었다.
원래 이메일로 지원한 사람은 30명에 가까웠는데, 장난인 게 명확하거나 정무직이라도 공무원 임용에 부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거르니 남은 게 여덟.
그 여덟을 30분 정도의 시간 차이를 두고 불렀는데, 한 명은 나타나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사람까지 총 7명.
그중 둘이 여자였고 나머지가 남자였다.
도훈, 두진, 영배가 함께 면접을 봤는데 지원동기부터 포부에 이르기까지 아주 각양각색이었다.
그중에서도 방금 나간 도훈과 ‘만나고 싶고’ ‘함께 사진 찍고 싶어서’ 지원했다는 지원동기가 제일 ‘걸작’이었다.
물론, 지원서에는 그런 내용이 전혀 없었지만 말이다.
“이제 한 명 남았는데···. 어떤가? 괜찮다 싶은 사람이 있던가?”
“... 휴우. 좀 눈길이 간다 싶으면 지나치게 진지하고, 의욕은 인정해 줄 만하다 싶으면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을 것 같고···.”
“한 마디로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은 없다는 말이네?”
“... 네.”
두진의 질문에 쓰게 웃으며 답하는 도훈.
그는 보좌관으로 배우기보다는 당장 어느 정도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런 사람이 없으면, 최소한 숙달될 수 있는 시간이 짧은 사람이어야 했다.
그것도 만만치 않은데 도훈은 거기에 또 한 가지 조건을 달았다.
아는 것도 많고 경력도 준수한 37살 남자 지원자가 있었다.
도훈은 물론 두진과 영배도, 소신을 말하는데 망설임이 없고 이런저런 행정실무에 관한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하는 지원자의 모습에 구미가 당겼었다.
셋이 ‘괜찮겠는데···.’ 하고 마음이 기울어가는 데 지원자가 의외의 고백을 했다.
- 사실, 제가 지난 선거에서 수원의 시의원 선거에 도전했다가 떨어졌습니다. 진평당 소속으로 선거연대의 단일화 후보까지 됐는데, 보수 후보에게 2% 차이로 졌습니다.
- .... 혹시 다시 도전할 생각이십니까?
- 네. 이곳에서 얼마간 경험을 쌓은 뒤 수원으로 복귀할 생각입니다.
도훈은 고민 끝에 그 지원자를 뽑지 않기로 했다.
만약 뽑는다면 그가 얼마 동안 비서관으로 자리를 지킬지 모르겠지만, 선거를 상당 기간 앞두고 사직할 것은 예견된 일이나 다름없으니까.
당장은 일에 능숙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떠날 사람보다는, 조금 미숙해도 오래 함께할 사람을 뽑고 싶은 게 도훈의 마음이었다.
“스펙이 화려하면 뭐 하나. 다 잠깐 들렀다 갈 사람들인데···.”
“누가 아니랍니까.”
지원자 중에는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도 있었고, 정당의 당직자로 일해 본 사람도 있었다.
다들 각자가 가진 경험과 지식으로 훌륭히 도훈을 보좌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그들 모두 오래 머무르지 않고 떠날 사람들이었다.
말로는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한 사람도 있었지만, 그것이 진심이 아님을 도훈은 알 수 있었다.
“마지막 사람은 아직이야?”
“아까 지연 씨가 확인전화 했을 때 30분 정도 늦을 거라고 했다니까···. 곧 도착하겠네.”
“안 오는 건 아니고?”
“늦어도 꼭 온다고 했대. 미안하다고 몇 번이고 사과했다는데?”
“... 그럼 기다려 보자.”
도훈과 두진, 영배가 차를 마시며 머리도 식힐 겸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지연이 들어왔다.
“시장··· 아니, 당선자님. 마지막 면접자 도착했습니다.”
“아, 네. 들어오시라고 하세요.”
“네. 호호.”
지연이 뭔가 미묘한 웃음을 흘리고 나갔기에 도훈이 의아해하던 순간, 인수위 사무실 안으로 낯익은 사람이 들어섰다.
“... 엥?”
“어?”
“......”
영배, 두진, 도훈이 모두 ‘왜 네가 들어와?’ 라는 표정으로 반응하는데, 안으로 들어선 사람이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더니 우렁찬 목소리로 자기소개했다.
“보좌관 지원자 차인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도훈이 입을 다물고 담담히 차인호를 바라봤고, 영배가 입을 열었다.
“지원서에는 차인호 씨가 아니라 장진우라는 이름인데요?”
“일부러 그 이름으로 지원했습니다.”
“... 오호? 혹시 서류 심사에서 특혜를 받을까 봐서요?”
“아뇨. 당선자님이나 다른 두 분이 원칙을 깨고 제게 특혜를 베풀 거로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혹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 흐음.”
“신분증명 같은 게 있었더라면 불가능했을 텐데 그런 게 없어서 할 수 있었습니다.”
“... 일단 앉아요, 인호 씨.”
영배의 말에 차인호가 긴장된 표정을 하고 앉았다.
도훈이나 영배, 두진 모두가 의외인 표정인 게, 박사 논문 통과가 결정된 그의 원래 꿈이 강단에 서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배가 먼저 질문하기 시작했다.
“... 강단에 서는 걸 포기하는 겁니까?”
“그건 아닙니다. 좀 더 생생한 현장의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현장의 지식과 경험이라···.”
“네. 선거 때도 많은 걸 보고 배웠습니다만, 그것만으로는 우리의 현실 정치를 경험했다고 말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배에 이어 두진이 질문을 던졌다.
“인호 군. 얼마나 일하면 그 경험을 가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못해도 5년은 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뭐, 더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요.”
“반대로 짧아질 수도 있지 않겠어요?”
“글쎄요. 아무리 짧아도 기본적으로 4년 임기는 꼬박 채워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 다짐이요?”
“네. 지원하기에 앞서 저 스스로 그런 각오를 했거든요.”
마지막으로 도훈이 질문을 던졌다.
“지원동기는 그게 전부인가요? 부인도 아세요?”
“음. 솔직히 다른 게 하나 더 있긴 합니다. 이건 와이프가 제게 해준 말이고요.”
“... 그게 뭔가요?”
“당선됐다고 일이 끝난 게 아니잖냐고 그러더라고요. 시장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이 돼서 훌륭히 일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냐고요.”
“... 그리고요?”
“그러려면 한 사람이라도 더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고 열심히 뛰어야 할 텐데, 선본에 그런 마음 가진 사람은 없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하더라고요.”
영배나 두진을 제외하면 선거 때 도훈을 도운 사람들 대부분은 다 자기의 생업이 따로 있었다.
선거는 열심히 도울 수 있지만, 그 이후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다만, 차인호는 그간 공들여 온 박사학위 통과가 결정됐으니 ‘선택’이란 걸 할 수 있었고, 부인의 말과 본인의 고민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터였다.
“... 결과는 따로 통보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인호 씨.”
“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30분 정도 면담한 뒤 차인호를 내보낸 세 사람.
“... 어떻게 생각하세요?”
도훈의 질문에 두진과 영배가 더 볼 것도 없다는 듯 답했다.
“오늘의 최고 득점자로군.”
“선거 때 겪어본 바로는 나하고 손발도 잘 맞아. 행정실무 공부는 좀 해야 하겠지만, 그건 나도 했었으니까 인호 씨 정도면 나보다 빨리 적응할 거야.”
두 사람의 말에 도훈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이었다.
“저도 예상 못 한 귀인을 찾은 기분이네요.”
곱상한 외모와는 다르게 올곧은 성격에 머리도 총명한 차인호.
곧 박사가 될 사람답지 않게 책상이나 강단이 아닌 현장에서 일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도 수준급이었다.
게다가 열정적이며 최소한의 친화력도 갖췄다.
무엇보다도 그는 소신이나 가치관이 뚜렷하면서도, 그걸 절대시하는 법이 없었다.
도훈의 팬이고 열혈 지지자여서가 아니라,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이 사람과 엮이고 저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비서관에 그야말로 적합하다고 할 수 있는 인물.
“내가 한 시름 덜었네.”
영배의 말에 도훈이 피식 웃었다.
보좌관은 시장만큼 비서실장과도 ‘쿵짝’이 잘 맞아야 한다는 건 두진과 영배의 경우를 보면 잘 알 수 있을 터.
“비서실 구성, 시작이 좋네요.”
도훈이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고, 두진과 영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도훈의 새로운 비서실이 알차게 꾸려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