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헛소리, 그리고 잔소리.
“어머? 거기 저도 알아요. 학교 앞에서 유명했잖아요.”
“재작년인가에 없어졌습니다. 재학생들은 별 반응이 없었지만, 졸업생 중에 아쉬워 한 사람이 제법 되죠.”
“저런! 그랬군요.”
“거길 기억하는 동문을 만날 줄 몰랐습니다. 반갑네요.”
“호호, 저도 그래요.”
갑자기 끼어든 불청객 주제에 편안히 수다를 떠는 남자.
“... 자연스러운데?”
“그러게.”
바비큐 그릴 앞에 선 도훈과 영배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속삭였다.
“언니도 참, 그게 언젠데.”
“야, 너 그때 나한테 결투 신청할 분위기였어. 초등학생 꼬마가 날 제 오빠 여친으로 오해하고 질투하는 게 얼마나 웃겼는지 아니?”
“에이, 설마 그 정도는···.”
“아이고,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더니. 네가 딱 그 짝이다.”
올해 37살인 최승범이 대학 동문인 선아와 학창시절 회상에 빠졌다면, 진주는 도연과 옛날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느 때처럼 아이들은 먼저 배불리 먹고 순심이랑 놀거나 자는 상황.
어른들끼리 술을 곁들인 자리가 한창이었다.
한 접시 가득 새로 구운 고기를 들고 도훈과 영배가 자리에 앉았다.
각자의 동생과 부인이 다른 사람과 수다 삼매경에 빠진 터라 둘은 조용히 건배했다.
쨍.
‘다른 건 몰라도 넉살 하나는···.’
최승범을 흘겨보며 도훈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둘째가 돌이 지났다는 대답이 조금만 늦었거나 도연이가 최승범과 그의 아내가 소문난 잉꼬부부라고 부연하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 여기서 즐기는 게 아니라 박살 난 손을 붙들고 병원에 가 있어야 할 터.
- 솔직히 제가 관심이 있는 건 시장님입니다. 시장님의 시정이나 이 동네 사정 같은 게 아니고 철저히 시장님 개인이요. 회사 몰래 인터뷰 요청한 것도 시장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한 걸 못 참아서 그런 거고요.
그가 자백하지 않았다면, 아무리 도연이 존경하는 선배라고 해도 이 자리에 끼워주지 않았을 터.
도연이 부탁하고 영배가 ‘친한 기자 하나 정도 있어서 나쁠 것 없잖아.’라고 해 데리고 왔다.
결정적 이유는 조상님의 평가였다.
- 바람기는 없을 것 같고, 제 할머니 정도는 아니다만 저 녀석도 식언할 상은 아니다. 사기 쪽으로는 전혀 소질이 없어.
기자와 악연은 없지만,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도 없는 도훈이었다.
다만, 동생이 존경하는 선배고 조상님의 평가가 있어 잠시 자신의 개인적 영역 안에 들였다고나 할까?
도훈이 그런 생각을 속으로 하고 있는데 최승범이 화제를 돌렸다.
“아, 그거 아십니까? 저 오늘 시장님과 두 번째로 만난 겁니다.”
“그래요? 도훈 씨를 만난 적이 있으세요?”
“우연히요.”
선아의 물음에 답하는 최승범의 표정은 의미심장했다.
도훈은 슬쩍 미간을 찌푸렸지만, 지금 함께한 이들에게까지 그 일을 비밀로 할 생각이 없어 최승범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시장님이 우리 할머니 감자탕 가게에 새벽에 왔다 가셨지 뭡니까?”
“엥? 감자탕?”
“공장이 대흥시 외곽에 있는데 거기서 야식 때문에 있었던 불합리한 일을 시정 해달라고 우리 할머니와 담판을···.”
“아, 그거?”
“......”
큰 비밀을 털어놓는다는 듯한 최승범의 말을 끊은 건 의외로 진주였다.
“... 뭐 아시는 게 있나요?”
“공장장한테 괴롭힘당한 게 우리 아들 친구 아빠거든요. 공장장 바뀌고 문제 해결됐단 얘기, 아들 통해서 들었어요.”
“... 그, 그래요?”
“도훈이가 직접 갔다는 건 몰랐는데, 그래도 뭔가 했을 거라고는 생각했죠.”
“......”
최승범은 말문이 막혔고, 영배는 눈을 휘둥그레 떴으며 도연은 뭔 소린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한 표정.
제일 의외인 건 진주와 선아의 ‘그게 뭐 어때서?’ 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 알고 있었냐?”
“방법은 몰랐지. 네가 어떤 식으로 해결했다는 것만 짐작했지.”
“......”
“난 진주 씨한테 들었어요. 뭐, 도훈 씨가 워낙 소문 안 내고 문제 해결하는 데 능한 사람이라 역시나 싶었죠.”
“... 하하. 정말···.”
‘부처님이 따로 없네.’라는 말을 속으로 삼킨 도훈이 쓰게 웃는데, 영배가 뒤늦게 호들갑을 떨었다.
“야, 너 그랬어?”
“어.”
“근데 왜 아무 말 안 했어?”
“안 물어봤잖아.”
“......”
“앞으로도 모른 척해.”
“헛소리하고 있네! 너 현직 시장이야, 인마! 이게 홍보에···.”
“씁!”
영배를 향한 도훈의 눈이 일순 날카롭게 빛났고 영배가 잠시 도훈과 눈싸움을 하다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누가 김도훈 아니랄까 봐 그러냐?”
“술이나 마십시다, 형.”
“이 얄미운 비밀쟁이 자식! 나한테까지 숨겨?”
“숨긴 게 아니라 안 물어봐서···.”
“시끄러워!”
영배가 도훈의 목을 장난스럽게 졸랐고 도훈이 잠시 당해주다가 영배를 밀어냈다.
그 서슬에 테이블이 밀쳐지며 술병이며 그릇들이 위태롭게 흔들렸다.
“아, 정신 사나워!”
진주가 버럭 신경질을 냈고 뻘쭘해진 두 사람이 손을 풀고 얌전히 앉았다.
“풉! 이 동네 최강자는 여전히 진주 언니네.”
“당연하지. 저 인간들, 다 내 밥이야.”
“호호호!”
여자들이 소리 내어 웃는 가운데, 도훈과 영배가 뭐라 조용히 구시렁거리며 술잔을 들었다.
도훈에게 고정된 최승범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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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뒤, 도훈의 집 뒷산 공원 정자.
“편히 앉아라.”
“응.”
즐겁게 먹고 마신 도훈과 도연은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뒷산 정자로 왔다.
도중에 편의점에서 산 캔맥주와 안주를 펼쳐놓고 남매 만의 자리가 이어졌다.
칙!
“건배.”
“건배!”
도연의 표정이 밝은 건 즐거운 저녁을 보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기분 좋냐?”
“응. 오래간만에 수다를 원 없이 떨었더니 속이 다 시원해.”
남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도훈은 모처럼 만난 예쁘기만 한 동생의 주눅 든 모습을 더 보고 싶지 않았다.
성인이 된 녀석이 스스로 결정한 데다가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일이기도 했고.
그래서 여기 오는 사이, 아버지께 더 숨기지 말고 얼른 말씀드리라는 말로 간단히 마무리를 지었다.
“일 힘들지 않냐?”
“힘들지. 체력도 달리고. 그래도 재미있어.”
“정말?”
“응. 경력이 쌓이면 더 재미있고 보람 있을 것도 같고.”
“......”
밝게 웃는 동생을 빤히 바라보던 도훈이 말을 이었다.
“너야 적응되면 뭐든지 잘할 테지.”
“당연하지. 내가 누구 딸이고 누구 동생인데.”
동생의 모습에 도훈은 담담히 웃기만 했다.
“오빠는? 시장 일은 힘들지 않아?”
“몸은 괜찮아. 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것까지는 아닌데 스트레스는 좀 받는다.”
“지역 단신 뉴스 봤어. 그런데 오빠는 예전 일 뒤처리하는 것뿐이잖아? 그런데도 스트레스를 받아?”
“과거 일이라도 잘못했거나 죄를 지은 사람은 처벌을 받아야 하니까. 나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사실, 최근에···.”
도훈이 영배가 겪은 일을 설명해 주자, 도연이 깜짝 놀랐다.
“와. 뭐, 그런 쓰레기가 다 있어? 잘못을 저질러 놓고 그게 들통났는데 안 덮어준다고 원망하는 것도 모자라서 그런 짓까지 해?”
“... 누가 아니라니.”
신흥 건설 나영철 이사는 결국 구속됐고, 검찰은 다시 신흥 건설을 탈탈 털었다.
거기에 시에서 부실공사 건으로 민사까지 걸었으니 나경태 전전 시장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난처한 상황에 빠져있었다.
“오빠, 시장 계속할 거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묻는 동생에게 도훈이 담담히 웃으며 답했다.
“임기는 채워야지. 그래도 이제 한 달 지났다.”
“한 달도 채 안 지났는데 벌써 이런 상황인데, 앞으로도 비슷한 일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잖아.”
“아마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해내야지. 그리고 나 혼자 감당하는 거 아니잖냐.”
“......”
“그런 궂은일 마다치 않고 4년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뜻밖이긴 했다만 당선됐으니 당연히 그 약속을 지켜야지.”
도연은 담담한 도훈을 한참 바라보다 푹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역시 아빠 얘기가 맞나 봐.”
“... 아버지가 무슨 얘기 하셨는데?”
“오빠는 천상 공(公)적인 사람이랬어. 정확히는 공적인 분야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하셨지.”
“... 그랬어?”
“응. 오빠가 행시 포기하고 취직한다고 할 때, 술 드시고 그런 얘기하셨던 적이 있어.”
“......”
처음 듣는 말이었기에 도훈은 한참 말이 없었다.
그렇게 취직한 회사를 끝내 그만뒀던 건 매사에 이익을 우선하는 기업 마인드가 당최 익숙해지지 않았던 게 가장 컸다.
- 알았다. 네가 알아서 잘하겠지.
행시를 포기한다고 할 때도, 회사를 그만둔다고 할 때도 도훈의 아버지는 걱정스러운 눈빛이면서도 담담했었다.
‘아버지 눈에는 보였던 건가···?’
도훈이 옛일을 되새기는데, 도연이 말을 이었다.
“오빠.”
“... 응.”
“정말 정치하고 싶은 생각 없어?”
“전혀.”
“왜?”
질문하는 도연의 표정이 무척 진지했다.
“난 어떤 정치적 이상이나 지향을 공유하는 집단의 능력과 힘, 존재가치는 믿어도 그걸 대표하는 개인은 믿지 않아”
“왜?”
“집단에서 돌출된 개인이 감당해야 할 게 너무 많거든. 싸움이든, 타협이든 아니면 온갖 더러운 유혹이든··· 정치인 혼자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감당해서도 안 되고.”
“......”
“그래서 집단에 소속된 사람이 교대로 잠시 정치를 할 수는 있지만, 직업으로 정치를 선택하는 건 어리석다고 믿는다.”
동생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답한 도훈이 말을 이었다.
“내가 정치인 얘기를 꺼냈으니 나도 잔소리 좀 하자.”
“... 잔소리?”
“그래. 너 기자를 해도 정치부는 하지 마라.”
“응?”
“정치부 아니어도 정치인과 마주칠 일 생길 텐데, 어떤 경우든 정치인을 신뢰하지 마. 네 경계선 안으로 들이지 말고 네가 상대의 경계선 안으로 들어가지도 마.”
“... 취재라는 게 원래 그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하는 일인데?”
“취재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정치인을 가급적 상대하지 말라는 거다. 상대해도 필요 이상 친해지지 말라는 거고.”
“... 왜?”
의아해하는 동생에게 도훈은 단호한 표정으로 답했다.
“네가 다칠 수 있으니까.”
“......”
“모든 정치인이 그런 건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만, 정치인은 대부분 자기 영역 안의 사람을 돌로 생각하는 것 같아.”
“돌? 그게 무슨 소리야?”
“바둑돌 말하는 거다.”
“......”
“정치인이 자기가 의도한 대로 배치할 수 있는 그런 돌이 되면 안 돼. 좋게 말해 포석이라고도 하지만, 사석이 될 수도 있잖아?”
“......”
“그런 여지를 주지 말라는 거야.”
“......”
한참이나 침묵하던 도연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을 이었다.
“방금 얘기, 가치 중립적인 지식에 근거한 충고 같지 않았어.”
“... 그럼?”
“개인적 경험에 근거한 완고한 판단? 뭐, 그런 느낌이야. 맞아?”
“... 신출내기이긴 해도 기자는 기잔가 보네.”
도훈의 딴소리에 도연이 집요하게 눈을 빛내며 다시 물었다.
“맞아?”
“... 응.”
“......”
전에 본 적 없을 정도로 도훈의 표정이 무거웠기에 그녀는 ‘사정이 뭐냐?’고 묻지 못했다.
도훈이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사람들은 정치를 필요악이니 어쩌니 하는데, 난 정치라는 게 그렇게까지 무겁게 여겨지거나 죄악시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 그럼?”
“가벼워야지. 한없이 가볍고 별것 아닌 게 되어야지. 누구나 생활 속에서 쉽게 논의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
“정치, 중요하지. 하지만 전문가나 소수의 엘리트가 독점해서는 안 되는 거잖냐.”
“... 그렇지.”
“그럼 구성원 모두에게 쉽고 가벼운 주제로 만들어야지. 누구나 쉽게 뛰어들었다가 쉽게 손 털고 떠날 수 있는 그런 일이 되어야지. 남다른 사명감을 가졌거나 온갖 잘났다는 사람들만의 경연장 같은 게 되어서는 답이 없어.”
“......”
“그런 자들이 근엄한 표정으로 고난스러운 척하면서 개인, 집단, 특정 계층의 이익을 도모하는 게 우리 정치의 현실이야.”
“... 흠.”
“특정 계층의 이익을 도모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니야. 그게 정치의 속성이기도 하니까 문제는 모두를 위한 것처럼 포장하고 속인다는 거지. 애초에 그런 정치적 노선은 존재할 수 없는데 말이야.”
“......”
“이런 말도 안 되는 현실을 극복하려면, 우리나라 정치는 쉽고 가벼워져야 돼. 생활 속에서 하루에도 몇 번이나 알게 모르게 접하는 그런 것으로 말이다.”
“... 알쏭달쏭하네.”
도연의 말에 도훈이 쓰게 웃으며 답했다.
“재작년 겨울을 생각해 봐. 좀 특이한 상황이긴 했지만, 그때는 누구나 다 정치인이었어.”
“......”
잠시 침묵하던 도연이 질문을 이었다.
“지금 오빠도 정치인이잖아?”
“... 난 정치보다 행정 쪽에 전념한다고 답해주마.”
“에이, 그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거 아니야?”
“쩝. 아주 틀린 말은 아닌데 좀 봐주라. 4년, 아니 3년 11개월 시한부니까.”
“흠. 글쎄?”
“너까지 그러면 나 무진장 섭섭하다.”
남매가 미소를 교환했고 맥주를 한 모금 넘긴 도훈이 말을 이었다.
“오늘 우리끼리 한 얘기 말이다.”
“... 응.”
“그중에 얼마나 네 선배한테 전할 생각이냐?”
“... 으, 응? 그, 그게 무슨 소리야?”
당황한 티를 안 내려 애쓰는 도연이었지만, 이미 늦었다.
애초에 동생을 너무나 잘 아는 오빠이기도 했고.
“보아하니, 네 선배라는 양반 딴 건 몰라도 머리는 제법 돌아가는 것 같더라.”
“... 그, 그렇지. 좀··· 아니, 상당히 엉뚱한 면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면 ‘만약의 경우’라는 걸 생각 안 했을 리가 없어. 너한테 자기가 정말 묻고 싶은 건 뭐라고 미리 얘기를 해줬을 것 같은데?”
“... 하, 하하. 왜, 왜 그렇게까지 했을 거로 생각해?”
“존경스러울 정도로 기자답고 유능하다며?”
“......”
“그런 기자가 취재 대상의 친동생인 후배 기자를 활용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
“... 하, 하하.”
낭패한 표정으로 몸 둘 바를 몰라 하는 동생에게 도훈은 푸근히 웃어 보였다.
“... 미안해.”
“미안할 것 없다. 동생과 무슨 얘기를 못 하겠냐.”
“......”
“그 최 기자라는 사람에게 다 얘기해도 상관없다. 다만, 이 얘기도 전해.”
“... 뭐를?”
“알고만 있으라고.”
잠시 눈만 깜빡거리던 도연이 반문했다.
“... 그, 그러니까 아는 건 상관없는데, 기사로 쓰지는 말라는 거야?”
“그래. 그렇지 않으면···.”
우두둑.
“... 알았어.”
동생에게 웃어 보인 도훈이 맥주를 입으로 가져갔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도연도 오빠를 따라 했다.
그러면서 이곳으로 내려오면서 차 안에서 최승범 기자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 그냥 감인데···, 밑도 끝도 없는 나와 우리 할머니의 감일 뿐인데···. 김 기자 오빠, 앞으로 잘하면 정말 좋은 정치인이 되지 않을까 해서.
‘... 조금, 아주 조금, 수긍이 가는 것 같기도 하고···.’
도연이 선배에게 어디까지 말해야 하나 고민하는 가운데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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