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홧김에 시장 되다-0화 (프롤로그) (1/279)

[퓨전판타지]홧김에 시장 되다 完

0. 프롤로그.

쿵!

왈왈!

“... 아우, 미치겠네!”

쿵쿵쿵!

왈왈왈왈!

“... 순심아, 시끄러워! 잠 좀 자자!”

쿵쿵쿵쿵쿵!

왈왈왈! 왈왈왈!

벌떡!

“조용!”

으르르.

불만스럽게 으르렁거리는 작은 개를 향해 눈을 부라리는 남자.

“맞을래?”

킁!

순심이라 불린 개는 남자의 위협(?)이 가당치도 않다는 듯 콧방귀를 뀌더니 등을 돌리고 벌렁 드러누워 버렸다.

쿵쿵쿵! 쿵쿵쿵! 쿵쿵쿵!

“어우! 새벽부터 어떤 미친 새끼야!”

불만스럽게 투덜거린 남자가 츄리닝 위로 허벅지를 벅벅 긁으며 현관으로 향했다.

“누구세요?”

“나야, 영배! 문 열어, 인마!”

“아, 왜?”

“왜고 자시고 당장에 문 열어!”

“... 몇 시간 전까지 같이 술 펐으면 됐지, 왜 그러는데?”

남자가 투덜거리며 문에 다가갔다.

까치집인 머리에 얼굴에는 아직도 술기운이 가시지 않은 채로.

“별일 아니기만 해봐! 형이라고 내가 가만 두···”

찰칵.

벌컥!

잠금쇠를 풀자마자 너무도 격하게 문이 열려서 남자가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섰고, 웬 인영 하나가 잽싸게 안으로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

대뜸 문을 열고 들어선 사람은 친구가 아닌 초면의 남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문을 잃은 집 주인에게 남자가 입으로 속사포를 쏘기 시작했다.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

“저는 CBC 정치부 기자 고영국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좀 할 수 있겠습니까?”

“... 네?”

“잠시 후에 TV 카메라가 올 겁니다. 아침 뉴스에 내보낼 인터뷰 부탁드립니다, 당선자님!”

“......”

깜빡, 깜빡.

현실감 제로인 표정의 남자가 말없이 눈을 깜빡였다.

“인터뷰하실 거죠?”

“......”

말문을 잃은 남자의 눈에 그제야 기자 뒤에 선 친구가 들어왔다.

대충 머리만 감고 나왔는지 아직도 물기가 가시지 않은 머리에 역시 술기운이 가시지 않은 발간 얼굴.

남자와 비슷하게 현실감 없는 표정인 친구가 입을 열었다.

“당선됐어.”

“... 어?”

“당선됐다고, 너.”

“... 뭐?”

“시장 당선됐다고, 인마!”

“......”

친구의 말이 육중한 목봉(木棒)이 되어 남자의 머리를 쳤다.

데에에에에엥!

35세 솔로, 5살 된 애완견 순심이 아빠, 김도훈의 머릿속에서 웅장한 종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 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