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
연회(2)
가게 안에 진열된 의복은 무척이나 화려했다.
알베르트는 옷걸이에 걸린 마족의 전통의상을 살펴보았다. 흰색과 붉은색이 고루 들어간 드레스 차림의 의복이다. 비단으로 보이는 소재는 손안에서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치렁거리는 느낌과는 달리 움직임에 신경 쓴 것 같다. 허리를 감싸 안는 코르셋 부분을 하얀 꽃이 장식하고 있었다. 점원의 말에 의하면 현재 양양에서 가장 잘 나가는 예복이라는 모양이다.
“집사도 꽤 눈이 높네. 다음에는 그것도 입어보라고 할까?”
가게 한쪽에 앉아 있던 세실리아가 의미심장한 눈길을 보냈다.
“유피의 기분이 더 상할까 봐 걱정이군요.”
“뭘 모르는 소리를 하네. 옷 고르는 걸 싫어하는 여자는 없어.”
“자신이 직접 골랐을 때 이야기겠죠. 인형이 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집사도 동의했잖아?”
“인형이 되는 걸 동의한 게 아닙니다.”
“딱딱한 소리만 하고 있구나. 여기! 다음은 저걸로 준비해 줘.”
성격 좋아 보이는 점원 소녀가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맡겨만 주세요!”
후다닥 달려간 점원은 옷걸이에서 의복을 회수했다. 탈의실 안쪽으로 사라지는 소녀의 뒷모습을 보며 알베르트는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된 건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일의 발단은 간단했다.
성에서의 일을 마무리 지은 세 사람은 천하 객잔으로 향하고 있었다. 연회 준비를 끝내놓았다는 아벨 황자의 제안을 받아들였던 것인데, 돌연 세실리아가 유피의 복장을 언급한 것이다.
‘설마 그 옷으로 바로 가겠다는 건 아니지?’
‘내 옷이 어때서?’
얼굴까지 덮는 후드와 지저분한 로브.
어느 모로 보나 고귀한 황녀님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옷차림이다.
‘유피.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황녀라는 신분에 어울리는 최소한의 책무는 다해달라고 했잖니.’
‘트집 잡지 마. 그럼 왜 지금까지는 조용히 하고 있던 건데?’
‘연회장은 대중에게 공개된 장소란다. 다른 때처럼 신분을 숨기고 참석하는 게 아니라 아벨 황자의 대리인으로 가는 거잖니. 이런 것까지 언니가 다 말해줘야 하는 거야?’
‘알, 네 생각은 어때?’
‘나도 세실리아 님의 생각에 동의해.’
‘너까지?’
설마 알베르트마저 그럴 줄은 몰랐다는 듯, 유피는 한숨을 쉬었다.
이번에는 유피가 틀렸다. 세실리아의 말이 맞다. 연회장이라면 공식적인 자리다. 유피가 13황녀라는 것을 밝혀야 하는 자리라면, 의복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했다.
지금까지 유피는 양양에서 정체를 숨기고 움직였다.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나타나는 게 곤란했던 건지, 혹은 5황자인 아벨이 다스리는 양양에 13황녀가 돌아다니는 것은 정치적인 문제와 엮일 수 있는지. 무슨 연유로 그랬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알베르트도 그녀의 복장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품위를 유지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아가씨.’
‘…….’
사람을 보는 순간 지위와 명예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의복이다.
유피가 바보라고 놀리는 시더 황자도 옷차림은 소홀히 여기지 않았다. 아무리 털털한 그라도 항상 망토를 들고 다녔다. 황자라는 신분에 걸맞은 최소한의 선을 지키고 있었다. 물론 자의라기보다는 타의가 강할 것이다. 곁에서 황자를 보좌하는 라피엘이 망토를 들고 다녔던 것을 보면 말이다.
‘알았어. 옷부터 갈아입고 가자.’
유피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지금으로 연결된다.
용하 거리는 수복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관계로 영업하는 가게가 없었다. 천하 객잔이 있는 소요 거리는 그나마 상황이 괜찮아서, 세 사람은 이렇게 옷가게에서 유피의 옷을 고르고 있었다.
“확실히 기녀들이 유행에 민감하다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그녀들에게는 옷부터가 전쟁의 시작일 테니까요.”
천화의점(天花衣店).
가희가 추천해준 이 의복점은 양양 내에서도 잘 나가는 가게로 유명했다. 지금만 해도 그렇다. 양양이 쑥대밭이 난 것이 불과 며칠 전의 일이다. 가게 대부분이 손님 한 명도 없는데 반면, 이곳은 젊은 여성들이 끊임없이 방문하고 있었다.
“끝나셨습니다! 진짜 예쁘시네요, 손님!”
탈의실 안쪽에서 유피가 나왔다. 그녀가 입은 옷차림은 제국의 예복 스타일이었다.
알베르트의 눈에는 무척이나 익숙한 차림이다. 코르셋 스타일의 블라우스와 치마 베일, 그 위를 덮는 앞치마와 머리를 덮는 보닛에는 긴 베일이 허리까지 내려와 있었다. 물결무늬가 들어간 치마는 궁정 격식에 맞게 뒷단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 금실 자수가 새겨진 새하얀 드레스는 꽃과 잎사귀 문양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
그녀의 뒤에서 끌리는 치마를 살짝 든 점원의 얼굴에는 웃음이 만개해 있었다.
알베르트는 어째서 점원의 기분이 좋은지 이해할 수 있었다. 실제로 아가씨를 보좌하던 자신도 저런 표정을 짓고 있지 않았을까. 그런 말이 저절로 나올 만큼, 유피의 모습은 품위가 느껴지고 있었다.
“역시 예쁘다니까, 우리 유피는!”
“움직이기 힘들어.”
유피는 코르셋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손으로 허리 부분을 매만졌다.
이리저리 달라붙는 세실리아를 밀어내며 그녀는 말했다.
“이거면 만족해?”
“충분해, 유피.”
집사는 이런 모습이 취향이구나, 하는 세실리아의 혼잣말은 못 들은 척 넘기자.
“그럼 다음에는 이거야. 자, 가서 갈아입고 오렴.”
“또?”
조금 전에 알베르트가 보고 있던 차림이다. 마족 특유의 전통의상을 앞에 둔 유피의 입가가 떨렸다.
“잘 부탁할게.”
“맡겨만 주세요, 손님!”
세실리아가 건네준 팁을 받은 점원이 두 눈을 반짝였다. 유피가 뭐라 할 틈도 없었다. 재빨리 유피의 등을 민 그녀는 탈의실로 돌아갔다.
시끄러워지는 탈의실을 뒤로 한 채 세실리아는 알베르트를 돌아보았다.
“어때, 집사도 좋은 기회인데. 무인에게 어울리는 복장이라도 하나 사지 않겠어?”
즐거워하는 그 얼굴을 보고 알베르트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습니다. 사용인의 옷은 연미복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거 벌써 낡았는걸. 자가수복 마법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고.”
특히나 옷소매는 상태가 심각했다. 해진 연미복을 보며 그녀는 말을 이었다.
“유피에게 어울리는 사용인이라면 당연히 의복에 신경 써야 하지 않겠어?”
“이건 유피가 제게 준 연미복입니다.”
“아하.”
고양이를 닮은 능글맞은 미소가 떠올랐다.
“애도 아니고. 좋아하는 아가씨가 준 옷이어서 못 버리겠다는 거야?”
“그렇습니다.”
알베르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
세실리아의 미소가 멈췄다. 시선만 움직인다. 금빛으로 빛나는 두 눈에는 웃음기가 보이지 않았다. 알베르트의 본심을 읽어내고 싶은지, 그녀는 가만히 그를 응시했다. 이윽고 그 말이 진심이라는 걸 깨달은 그녀는 기운 빠진 목소리를 냈다.
“넌 놀리는 맛이 없구나.”
“죄송합니다.”
물론 알베르트도 자신이 입은 연미복이 문제가 있다는 건 알고 있다. 아슬아슬하게 아직은 적정선이었지만, 이 이상 연미복이 더러워진다면 다른 옷을 입어야 하리라. 자기관리는 집사의 기본 소양이다. 만약 알베르트의 모습이 형편없다면, 그 욕을 먹는 건 아가씨인 유피다.
세실리아는 옷가게를 둘러보았다.
그녀는 적당한 무복과 연미복 몇 벌의 계산을 마치더니 알베르트에게 내밀었다.
“받아.”
“괜찮습니다.”
“받으라면 받아.”
“…….”
묘한 박력에 밀린 알베르트는 옷을 받았다. 세실리아가 준 옷을 그는 의자 위에 올려두었다. 살짝 째려보는 마녀의 시선을 알베르트는 태연히 받아넘겼다.
“기다리셨습니다!”
활발한 점원의 목소리가 울린다. 먼저 나온 점원의 뒤를 따라 유피가 탈의실에서 나왔다.
이번에는 마족의 전통의상이다. 홍백이 섞인 의복은 알베르트가 봤던 바로 그 의상이었다. 이쪽은 조금 몸에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덜한지, 그녀의 표정이 가벼웠다.
“이건 그래도 움직이기 그나마 낫네.”
“그럼 그쪽이 더 마음에 드니?”
연회장에 입고 가는 예복은 이게 좋을까. 유피는 잠시 고민하더니, 알베르트에게 물었다.
“알의 생각은 어때?”
“둘 다 어울린다고 생각해.”
“아니, 그게 아니라 어느 쪽이 낫겠냐고 물어본 거야.”
“나는 유피라면 다 좋다고 생각하는데.”
“…….”
질문의 요지를 모르는 건 아닐 테고. 이건 그런 거겠지.
알베르트의 올곧은 눈동자를 본 유피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알았어. 옷은 이걸로 정할게. 그리고 알. 내 예복과 어울리는 건 연미복이 아니니까 언니가 골라준 무복 중에서 골라 입어. 선택은 맡길게.”
“알았어, 유피.”
유피는 다시 탈의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예복 장식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 점원이 그 뒤를 따랐다.
알베르트는 의자 위의 옷으로 손을 뻗었다. 연미복과 무복을 확인해 본다. 어떤 옷을 입는 게 좋을까. 고민하는 알베르트를 세실리아는 노려보았다.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그녀의 눈초리는 가늘어져 있었다.
“집사.”
“왜 그러십니까?”
“그렇게 안 봤는데 사람 차별한다? 유피에게만 따뜻하네?”
“기분 탓입니다.”
“그럴 리가 없잖아.”
손에 안긴 무복을 확인해 본다. 검은 무복은 생각 외로 알베르트의 마음에 들었다.
*&*
연회 준비가 끝난 천하 객잔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관병은 물론이고 낭인 무사들도 보인다. 황림당 출신으로 보이는 이들은 검수들과 술잔을 만지고 있었다. 연회장임에도 소란스러운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옷차림이 가벼운 기녀들이 가무에 열중하고 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지금 양양의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연회가 아니었다. 수복 작업과 함께 몸을 챙기는 것이야말로 진정 그들이 원하는 일이겠지. 그래도 불만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이 자리를 준비한 것이 아벨 황자라는 걸 주민들은 알고 있었다.
“13황녀 유피에르 바토리 전하가 입장하십니다!”
금실이 달린 하얀 부채로 입가를 가린 유피는 연회장을 가로질렀다. 그 곁에서 함께 걸음을 옮기는 것은 세실리아다. 한 발짝 뒤에서 유피의 밑단을 든 알베르트는 당당히 상석을 향해 걸어갔다.
연회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상석은 세 자리가 비어 있었다.
금빛으로 장식된 상석을 본 유피의 눈가가 씰룩였다. 너무 화려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이것도 아벨 오빠가 준비해 둔 거겠지. 작게 한숨을 쉰 그녀는 자리에 앉으려 했다.
“유피.”
알이 그녀를 만류했다. 무슨 일이냐는 듯 그녀가 바라본다.
눈이 마주친 알베르트는 주변을 둘러보라는 듯 시선을 보냈다. 연회장에 모인 이들은 하나 같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연회장 중앙에 있는 기녀도 마찬가지다. 가무를 멈춘 그녀들은 상석으로 올라온 유피를 보고 있었다.
알베르트는 말없이 술잔을 채웠다. 달콤한 향은 취월주다. 잔을 많이 채울 필요는 없다. 반 잔을 채운 그는 유피에게 술잔을 올렸다.
“꼭 해야 해?”
“아벨 황자는 여기 없단다.”
세실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 연회를 이끌어야 하는 것은 유피의 몫이었다.
누가 해결해 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장례식장이나 다름없는 연회장이다. 가라앉은 이 분위기는 그녀가 지고 가야 할 책무였다.
“황녀 전하의 축사가 있겠습니다.”
중후한 내공을 실은 알베르트의 말이 연회장에 울렸다.
유피의 표정에서 일순간 긴장이 떠올랐다. 그렇지만 그 감정은 잠깐에 지나지 않았다.
눈을 한 번 깜박이자, 유피의 얼굴은 황녀의 그것으로 변해 있었다.
누군가의 시중을 받는 것이 당연한 사람. 무수한 민중 위에 군림하는 자가 취해야 할 모습. 현자의 마지막 제자이자 소문만 무성한 혼혈 황녀, 유피에르 바토리. 그녀는 무슨 축사를 읊을 것인가. 아벨 황자가 아닌 유피에르 황녀님을, 양양의 주민들은 떨리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13황녀 유피에르 바토리입니다. 오늘은 부재중인 아벨 황자를 대신해 축사를 올리겠습니다.”
낭랑한 황녀님의 목소리가 연회장에 퍼진다.
숨을 깊게 들이마신 유피에르 바토리는 축사를 시작했다.
“양양은 불과 며칠 전, 크나큰 위기와 마주했습니다. 숨길 필요는 없겠죠. 우리의 몸 안에 남은 저주가 가족과 동포의 목숨을 위협했습니다. 저주가 폭주한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가 우리를 위협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만약 3자의 힘이라고 한다면 그건 일찍 선조들과 대적했던 그들일 가능성도 있겠죠. 혹은 숲 너머의 제국은 물론이고, 북부의 야만인도 의심스럽습니다.”
참석자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마족을 위협하는 적은 빈말로도 적지 않았다. 공격은 받았지만, 적을 특정 지을 수 없다. 아직 아벨 황자는 적의 정체를 공표하지 않았다. 불안해하는 그들의 시선을 받으며 유피는 생각했던 말을 이으려 했다.
하지만 돌연 무슨 생각이 들었던 것일까. 알베르트를 돌아본 그녀는 살짝 웃음을 머금었다.
“제가 이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하든, 사실 여부와는 관계없이 여러분들의 불안을 덜어줄 수는 없을 겁니다. 그 역할은 제가 아니라 아벨 황자가 발표해야 하는 말이니까요. 그러니까, 저는 다른 말은 꺼내지 않겠습니다.”
탁, 하고 유피에르 바토리는 주먹 쥔 손을 들었다.
“우리는 이런 곳에서 쓰러지지 않습니다. 무엇이 다가오든, 우리는 맞서 싸울 겁니다. 이 잔은, 먼저 떠나간 중원의 후예를 위하여. 또한, 이 잔은 앞으로 일어날 중원의 후예를 위하여!”
연회의 참석자들은 멀뚱멀뚱 황녀님을 바라보았다.
자신들이 잘못 들은 거로 생각한 걸까?
말문이 막힌 참석자의 시선을 느끼면서 유피는 다시 외쳤다.
“중원의 후예를 위하여!”
잘못 들은 것이 아니다. 황녀님은 외치고 있었다.
축사도, 모양새만 그럴싸한 설득문도 아니다. 그저 이곳에 모인 참석자들의 감정에 호소하고 있었다. 현자의 마지막 제자라는 분이. 존경받는 발푸르기스의 자매 중 한 마녀가. 있는 힘껏 소리치고 있었다.
“중원의 후예를 위하여!”
알베르트는 유피의 말을 따르듯이 소리쳤다.
연회장에 집사와 황녀의 목소리가 울렸다. 다른 뜻은 없다. 그 안에 담긴 것은 하나의 감정. 가슴의 울분을 토해내듯이 소리치는 두 사람의 외침에 연회장 한쪽에 있던 무인이 외쳤다.
“중원의 후예를 위하여!”
걸쭉한 목소리의 주인은 무진이다.
이런 단순한 기백을 보이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역할이라는 듯 그의 목소리는 두 사람의 것보다 컸다. 목소리를 높이는 대장의 뒤를 따라 검수들과 관병들이 외쳤다.
“중원의 후예를 위하여!”
질 수 없다는 듯 황림당의 두령인 카일도 목소리를 높였다.
인상적인 황색 복장을 차려입은 무인들이 두령을 따라 외쳤다.
“중원의 후예를 위하여!”
귀화루의 기녀들도 이끌리듯이 소리쳤다. 여인들의 새된 목소리가 연회에 울렸다.
들뜬 열병을 옮기듯이 다른 참석자들도 입을 열기 시작했다.
“중원의 후예를 위하여!”
“중원의 후예를 위하여!”
이윽고 함성이 된 목소리는 연회장에 울렸다.
술잔을 든 채 하나 되어 외치는 동포들을 본 유피는 입가로 술잔을 가져갔다.
“중원의 후예를 위하여!”
약속한 것처럼, 연회의 참석자들은 술잔을 높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