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항해 뜻밖의 해적-96화 (96/160)

0096 / 0160 ----------------------------------------------

공지입니다.

우선, 글을 올려야 하는 연재 공간에 글과 상관이 없는 이야기를 올리게 되어서 다음 화를 기다리고 계시던 독자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95화... 고민이 정말로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카렌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안타깝다는 느낌을 느끼게 하고 싶었던 건 사실이지만. 애초에 선의라는 직업을 들일 계획이 소설에 없었고, 이미 아들을 두고 있는 미망인이라는 것도 준비된 상태였습니다.

독자분들이 카렌이라는 캐릭터를 안타깝게 생각하시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제가 생각했던 의도가 제대로 소설에 반영되었다는 증거지만....

사망에 관해서 실망하신 분들이 있었고, 그 분들 중에서 하이바괴수 독자님이 코멘트로 의견을 어필해주셨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사람된 입장에서 코멘트에 대한 저의 대답을 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했고, 맞코멘트로 대답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아서 부득이하게 글을 올립니다.

부디, 이야기의 전개와 관련이 없는 내용을 올린 저를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

코멘트에 관한 답.

1. 이전에 주인공하고 마리아하고 거짓대립으로 계략을 꾸민 사건이있었죠. 저렇게 선장에 대한 권위를 중시하는 주인공이 내분의 씨앗이 될수도 있는짓을 할수있다고는 보기 힘들죠.

-> 당시의 선원들과 지금의 선원들이 다르다는 것이 언급되어있습니다. 최초의 선원들은 대부분 레이먼드보다 더 오랜 세월을 함께 보냈고. 선장과 항해사가 대립하고 있을 때 레이먼드의 편 보다는 마리아의 편을 드는 쪽이 더 많다는 것은 간접적으로 표현했습니다(마리아의 편을 들지 않았더라면, 갑판장이 레이먼드에게 찾아가서 사과하라고 하지 않았겠죠). 이미 서로간의 긴밀한 신뢰감이 형성된 상황이 아니라면 거짓대립을 연기하는 건 불가능했을 겁니다.

-> 하지만 지금의 선원들은 마리아와 함께 해적일을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따라서 마리아의 행동을 보고 마리아가 어떤 사람일지를 판단하게 될 텐테. 거기에서 무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도력 자체에 문제가 생기겠지요.

2. 거기에 이번화는 작정하고 반기를 들었는데 그 이유가 선장으로써의 책임이라면 적어도 주인공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고 말힌다는 포지션이라도 가지고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주인공은 이도저도 아닌 중2병 환자같은 3자 포지션에서 조언아닌 조언을 하고있죠.

-> 정확히 말하자면, 조언이라기 보다는 배신감에 의한 분노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평상시 마리아에게 존대를 사용하던 레이먼드에게 이번 화에서 반말을 사용하게 한 것도 그런 차원에서 사용했습니다.

-> 레이먼드가 해적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다수결 챕터의 로제와의 이야기에서 언급을 했지만. 우리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지 하겠다. 라는 것이고. 실제로 구역질을 참아가면서 술집에서 일부러 하고 싶지 잔인한 행위를 하고, 해적의 신분으로 해군에 들어가려는 어떻게 보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살아나갈 자신이 있다고 해도 칼날에 목을 들이미는 행위 자체가 레이먼드가 자신과 함께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목숨을 걸 각오 정도가 되어있다는 것을 표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3. 해적으로의 행보를 주인공이 중시하여 원칙에 맞게 행동한다고 했을때 결론은 주인공이 죽고 마리아가 카리즈마 넘치는 해적선장이 된다, 혹은 주인공이 마리아가 선장답지않은 모습을 보였기에 마리아를 죽이고 자기가 선장이되는 두가지가 어울리겠죠. 그리고 둘다 소설 나가리 되는 지름길이구요. 애초에 주인공은 이렇게 로우풀이블의 성향이 아니죠. 이렇게 갑작스럽게 원칙주의자가 되는것도 이상하구요

-> 원리원칙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이바괴수님이 코멘트로 달아주셨던 다른 의견인 '설마 자신들에게는 소프트하게, 남들에게는 하드코어하게는 아니시겠죠?' 라는 물음에 대해서 대답을 해드리자면. 그게 어느정도 맞습니다.

-> 레이먼드가 나쁜 일들을 하는 것은 순전히 자신과 함께 하는 해적들이라는 조직을 위해서입니다. 로제가 마찬가지로, 다수결 챕터에서 마리아와 레이먼드의 생각을 다 들어보던 때에 언급이 되었지요. 자꾸 언급해서 조금 그렇지만. 포크로 사람의 눈을 후비는 행위는 나름대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넣은 장면이었기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해야 하는 일이어서 했고. 그 해야 하는 일이라는 건 결국 배에 자기와 함께 탄 사람들을 위해서라는 의미가 내포시키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 제가 2번으로 넣은 하이바괴수님의 질문에도 대답이 될 수 있겠지만. 레이먼드의 입장에서는 배를 위해서 그런 행동들을 하고 있는데, 이전에 선장모의 무게와 자신의 판단에 수십의 목숨이 달려있다는 발언을 했던 마리아가 개인적인 사정과 감정에 의해서 하지 않으면 조직이 위험할 수도 있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점에서 분노할 여지가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4. 이 다음은 어떻하나요 .로제라는 착하디 착하지만 강단있는 케릭터가 이러한 내막을 알았을때 마리아에게 아무 반발 없이 "그랬군요"하고 넘어가나요?

-> 다수결 챕터 이야기가 자꾸 언급하게 되는군요. 다수결이라고 하는, 상당히 잔혹한 일을 처음에 제안했던 사람이 로제였고. 그 이후에 자신이 변해간다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낀다는 묘사를 했습니다. 로제는 해적으로써 완성된 캐릭터라기 보다는 완성을 향해 가고 있는 이미지를 넣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드릴 수는 없어서 죄송하지만. 소설이 중후반을 향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로제 또한 점차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서술할 것입니다. 그 와중에 마리아나 레이먼드와의 충돌은 피할 수 없겠쬬.

5. 아니면 대드는 로제도 죽이고 막장가나요?

-> 당신같이 차가운 피를 가진 사람과 함께 배를 타지 못하겠다. 라고 말했던 선원이 저번 화에 언급되고. 마리아는 그를 죽이지 않고 단검을 던져줍니다. 죽어서 배에서 내리라고. 저 행동의 의미는, 같은 배에 타고 있는 선원이라면 진짜 왠만해서는 마리아는 죽일 생각이 없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전에 마리아와 레이먼드의 거집 대립에서 갑판장이 레이먼드에게 사과하라고 하면서 언급하기도 하죠. 선장에게 사과를 한다면 받아주지 않을 사람도 아니라고.

-> 또한 선원이 다리가 다쳤을 때에 마리아가 곧바로 암반을 뛰어 내려가고, 상처를 살펴보면서 하는 말들에는, 분명히 자신과 함께 타고 있는 선원들에게는 따뜻하다는 것을 표현하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또한 그 이전 술집에서의 싸움 같은 것에서도, 자신들이 잘못해도 상대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약간 이상한 해적들의 정신 상태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

몇몇 분들께서, 납치를 하면 되지 않느냐. 라는 이야기를 하셨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카렌이라는 캐릭터가 이렇게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 아쉬움이 있으시겠지만. 꼭 필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서 저질렀습니다.

확인 절차 정도는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코멘트도 있었습니다. 다음화를 진행하면서 대답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서 대답을 드릴 수 있는 건 할 필요가 없었다 정도겠네요.

끝으로, 제가 쓰고 있는 이야기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셔서 하이바괴수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코멘트를 남겨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애정이 없으시다면 '하차합니다' 같은 이야기 한 마디로 코멘트를 끝내셨겠지요. 애정을 가지고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는 항상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하이바괴수님의 죽여요, 라는 코멘트에 대해서 제가 민감하게 반응 한 것에 대해서는 죄송합니다. 이야기를 읽어주시는 고마운 분에게 그렇게 말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말과 글은 지운다고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서 이런 사과로 제 잘못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제 발언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야기를 쓰면서 글쓴이가, 나는 이러이러한 의도로 이 이야기를 넣었다. 라고 스스로 설명하는 이런 상황은 결과적으로는 이야기에 충분히 의도를 녹여넣지 못한 제 실력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부족한 능력이라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올린 이야기로 인해서 야기된 상황이기에. 제대로 정리해서 대답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ps. 토요일 3연참과 일요일 3연참을 생각하고 있어요. 더하면 6이려나요(실패할지도 몰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