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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 뜻밖의 해적-60화 (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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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제의 이야기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로제를 의심스럽게 바라봤다. 그러니까, 그 말에 따르면 세상 물정 아무것도 모르는 꼬꼬마 동산의 텔x토비 같던 로제가.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 저택을 닌자처럼 도망쳐 나왔다는 건데. 맙소사, 사람이 절실하면 뭐라도 한다더니만.

    "뭐에요, 그 눈은?"

    로제가 이쪽을 바라보다가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 마리아는 로제의 행보가 마음에 드는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로제를 바라봤다.

    "계속해봐. 안주거리로 좋은데. 성벽은 어떻게 뚫었어?"

    로제는 대답했다.

    "항구도시의 규모가 꽤 되니까요. 쓰레기를 한 곳으로 모아서 마차에 올리고, 밤 동안에 인근 매립지로 계속 나르더라고요."

    설마, 그 쓰레기랑 같이 파묻혀서 들어갔다는 건 아니겠지.

    "그럴리가요, 제가 비위가 얼마나 안좋은데! ... 마차 아래에 매달렸어요."

    그 뒤로 이어지는 설명에 따르면 초인적인 힘과 인내심으로, 로제는 마차 아래에서 몸을 팔다리 힘으로 고정시킨 채로 자그마치 한 시간을 있었다고 한다.

    한 시간을! 로제가 힘이 정상이 아닌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마차 아래에 팔 힘과 다리 힘만 가지고 그 긴 시간동안 버티고 있는게 가능할 줄은 몰랐다. 몸에 피 대신에 레드불이 흐르나?

    "물론, 그렇게 해서 빠져나간 다음에 힘들어서 죽을 뻔했죠."

    로제는 다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덜컹거리는 마차, 중간 중간에 쓰레기들을 담기 위해서 멈추는 마차. 처음에는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았다. 할 만한데?

    그 생각은, 딱 10분 이어졌었다. 쓰레기를 담기 위해서 마차가 멈추면, 바닥에 조심스럽게 내려와서 잠깐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마차가 출발할 기색을 보이면 다시 팔과 다리를 쫙 뻗어서 그 힘으로 몸을 지탱하기를 얼마나 했을까.

    눈 앞이 노랗게 흔들리고 숨을 쉴 때마다 지독한 단내가 풀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마에 맺힌 땀이 투툭투툭 바닥으로 떨어지고 팔과 다리가 아직 힘이 있어서 버티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으로 보일 만큼 힘들었다.

    허리에 맨 검, 가슴 앞쪽으로 묶어서 고정하고 있는 챙겨온 짐들 때문에 허리가 부러질 것 같은 고통이 얼마나 이어졌을까.

    마차 앞에서 사슬 갑옷들이 철커덕 거리는 소리와 사람의 말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해결했냐?"

    놀리는 듯한 병사의 말에, 마차 위에서 불퉁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반도 안 끝났수다! 뭘 그렇게들 많이 쳐먹고 쓰는지. 쓰레기가 아주 넘쳐나는구만 그래!"

    둔중한 소리와 함께 성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점점 팔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이제 와서 갑자기 이러면 어떡해! 이를 악물로 버티지만, 허리가 조금씩 휘어지고, 팔과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이 몸으로 느껴질 정도다.

    눈 앞에 하얗게 빨갛게 노랗게 번쩍번쩍 폭죽처럼 터져나간다. 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여기에서 끝낼 수는 없어!

    마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순간적으로 가속도로 생겨난 힘에 온 몸이 부르르르 떨린다. 힘... 힘!

    오색찬란하게 흔들거리며 번쩍거리는 시선 사이사이로 아래에 보이는 돌바닥이 잠깐 나무로 바뀌었다. 그래, 조금만 더 버티면.

    ...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나는 나름대로 안전해졌다고 판단하고 힘을 풀었다.

    탁, 하고 바닥에 떨어지자 온 몸이 아프다. 손가락 하나만 까딱거리는 걸로도 온 몸이 살려달라고 뇌의 멱살을 잡고 뒤흔드는 것 같다. 그대로 정신을 잃으려고 하는 걸 가까스로 버틴 나는 후들거리는 몸으로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몇 번 헤비적거리다가 일어났다. 도로 한 가운데에 여자가 엎드려서 기절해 있으면... 좋은 꼴은 못 볼거야.

    멈출 수는 없으니까. 나는 자리에 일어나서 천천히 길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갈림길에 박혀있는 표지판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에서 왼쪽 길이구나."

    움직이려고 하는 내 귓가에 자그마한 물소리가 들렸고. 나는 일단 그곳으로 향했다.

    씻어야 한다.

    더러워서가 아니라. 아직도 내 머릿 속에는 저택을 돌아다니고 있던 개들이 또렷하게 남아있었다. 몸에서 쓸데없는 냄새들을 지우지 않으면 그 개들이 나를 개껌처럼 씹겠지?

    물가로 다가간 나는 물을 살짝 떠서 냄새를 맡아본 다음 한 모금 마시고 머리를 물 속에 담구었다. 온 몸에 팽팽하게 조여지는 기분과 함께 정신이 차려진다. 나는 주변을 슥 둘러보고 잠깐 고민하다가 옷을 벗었다.

    어차피,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곳도 아니니까. 빠르게 몸을 닦아야지.

    빠르게 옷을 벗어던진 나는 시냇물 속에 몸을 집어넣고 부르르 떨었다. 누가 입을 열고 얼음을 꽉꽉 눌러넣는 것 처럼 온 몸에 냉기가 쫀쫀하게 차오른다. 빠르게 몸을 헹구어낸 나는 땀과 먼지 같은 것들로 잔뜩 더러워진 승마복을 바라보다가 속옷을 포함해서 모두 시냇물을 향해 던져버렸다.

    그리고, 하얀 셔츠와 갈색의 승마복으로 갈아입은 나는 머리를 비벼서 말린 다음 다시 길을 걸음을 재촉했다.

    얼마 지나지도 않았다. 한 시간도 안 걸은 것 같은데.

    냉수가 몸에 끼얹어지면서 돌아왔던 힘은 냉기가 몸에서 사라짐과 동시에 쪼옥 빠져나가 버렸다.

    눈 앞에 흐릿하게 불빛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거기에는 텐트 몇 채와 짐마차 두어 대가 놓여있었다.

    모닥불 앞에 앉아있던 사람 몇 명이 나를 바라봤고, 나도 그를 바라봤다.

    "..."

    잠깐의 침묵이 서로 이어지고 먼저 입을 연 건 내 쪽이었다.

    "하루, 쉬고 갔으면 하는데."

    몸에는 힘이 빠져있었지만. 그런 티를 내서 좋을 일은 하나도 없지. 나는 애써 평온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공짜로?"

    라고 말하는 남자를 보면서 나는 대답했다.

    "그럴리가. 보아하니 상인으로 보이는데."

    나는 드레스에 장식으로 붙어있던 수정 하나를 꺼내서 그에게 보여주었다.

    "일단, 이거부터 돈으로 조금 바꿔주지."

    수정을 보는 남자의 눈에는 탐욕이 어리기 시작했다. 나는 최대한 마리아 선장의 말투와 표정을 흉내내면서 그에게 서늘하게 웃었다.

    "그냥 뺏고 싶으면 뺏어봐. 그럴 능력이 될 지는 모르겠는데."

    틱, 하고 엄지로 허리에 고정시켜놓았던 검집에서 칼을 약간 밀어내었고. 내 모습을 보던 남자 한 명이 말했다.

    "많이 쳐줄 수는 없겠는데. 댁이 더 절실한 상황 아닌가?"

    그의 말은 사실이었지만.

    "검에 피 묻으면 닦기 귀찮아서 정중하게 부탁하는건데."

    뭐 상관없겠지. 남자는 어깨를 으쓱 하고는 수정을 슥 바라본 다음 말했다.

    "10 달란트."

    나는 인상을 썼다. 이게 10 달란트라고? 우리 집 그렇게 가난한 보석을 쓸 정도로 빈곤하지 않을텐데.

    그래도 나는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음식이랑, 쉴 장소."

    그 말에 남자가 다시 말했다.

    "그럼 5달란트."

    ... 완전 양아치잖아. 하지만, 지금 검을 휘두를 수 있는 상태도 아니고. 나는 그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알았어."

    그 말에 남자가 턱짓으로 주변의 남자들에게 말했다.

    "텐트 하나 비워라. 식사는..."

    그리고 남자가 나무그릇 하나를 가져와서 모닥불 위에서 끓고있던 국을 부었다. 딱히 사양할 필요도 없고. 나는 그 녀석을 천천히 마시기 시작했다. 속에 뜨거운 국물이 들어오면서 기운이 약간 돌아오고, 남자가 건네준 검은 빵 조각을 씹어넘긴 다음, 나는 남자가 말한 텐트 안으로 들어가서. 한 손에 검을 쥔 채로 그대로 잠에 떨어졌다.

    그래도 선잠이었다. 안 그래도 피곤해 죽겠지만. 원래 텐트에서 자던 몸도 아니었고...

    사람이 너무 피곤하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제대로 눕는 걸 할 수가 없어!

    똑바로 누우려고 하면 허리에 누가 대못이라도 박아넣는 것 같은 고통이 천천히 번저가기 시작해서, 어쩔 수 없이 나는 모로 누워서 잠을 청했고. 불편한 바닥과 몸 상태로 인해서 잠에 들었다가 화끈화끈 거리는 고통에 다시 깨어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렇게 잠을 자는 건지 아니면 누워있는건지 알 수 없는 시간들이 흐르고, 반쯤 잠에 든 상태로 나는 두런두런 들리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 지금 쯤이면 잠들었겠지? 그 계집."

    그 말에, 나는 몸에 살짝 힘을 넣어보았다. 몸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잠을 잔 것도 잔 거라고, 아까보다는 약간 나아진 것 같다. 나는 텐트 안에 누운 상태로 남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잠이 들었겠지, 딱 보기에 그렇게 멀쩡한 상태는 아니어 뵈던데. 그 수정 태연하게 넘기는거 보라고, 아마 더 있을테지."

    그냥 죽이지는 말고, 맛이나 한 번 보고 죽이자고. 라는 남자의 말에 나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결정했다. 이 사람들은 죽여야 한다.

    제압할 수 있는 몸 상태도 아니고, 내가 무슨 쇼트 케이크도 아니고 맛을 보긴 뭘 봐.

    텐트의 문 앞에서 인기척이 느껴지기 시작하자, 나는 곧바로 검집에서 칼을 뽑아 텐트 너머로 깊게 찔러넣었다. 들려오는 비명소리. 나는 그대로 텐트 밖으로 뛰쳐 나오면서 남자의 몸에 박혀있는 칼을 발로 차서 뽑아내고 그들을 봤다.

    "피 묻히기 싫다니까."

    나는 뽑힌 검을 들고 가볍게 몇 번 휘둘러 보았다. 몸에서 계속해서 비명을 지르지만. 아까처럼 제대로 몸도 못가누는 정도는 아니다.

    움직이는데 몸에 시큰거리는 고통이 달리는 수준. 죽은 사람이 반쯤 죽은 사람이 된 정도의 큰 차이지.

    서너 명의 남자들이. 각자 칼이며 창 같은 것들을 들고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내가 부탁한 물건들 중에 무기를 든 남자들은 없지 않았어?"

    나의 말이 끝나길 기다리기라도 한 걸까?

    남자 하나가 고함소리와 함께 이쪽으로 창을 내질렀고. 나는 옆으로 그 창을 피하고 곧바로 창대를 잡았다.

    이 남자 창을 전혀 쓸 줄 모르잖아. 그대로 그 창대를 밀자, 남자의 가슴팍을 창의 반대편이 퍽하고 후려쳐 넘어뜨린다.

    나는 재빠르게 검을 바닥으로 떨구고 그 창을 잡은 채로 주변을 슥 둘러보았다. 그리고, 개 중에 꽤나 살벌한 눈을 하고 있는 남자가 비웃는 듯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가씨, 사람은 죽여본...적..."

    죽여본 적 있어. 나는 뭐라고 말을 하려 하는 남자의 가슴에 창을 깊게 쑤셔넣고는 작게 대답했고.

    다시 창을 뽑아서 아까 가슴팍을 맞고 넘어져 있던 남자의 목덜미에 창을 박아넣었다.

    그리고, 그 장면에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치려는 남자에게 바닥에 떨어뜨려두었던 칼을 던져서 뒤통수에 박아넣고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토한 다음, 턱 하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몸이 너무 안좋네..."

    이거 잠깐 했다고 몸이 파업을 하려고하잖아.

    도망치던 남자의 뒤통수에 박힌 검을 뽑아내고, 남자의 옷깃에 피를 닦아낸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시체의 주머니를 뒤져서 돈을 꺼내었다. 시체들을 바라보던 나는 고개를 살짝 숙인채로 말했다.

    "... 나를 용서하지 말아요."

    챙길 수 있는 것들은 제법 많았다. 일단, 가발 상인이라도 되는 건지 마차 안에는 온갖 가발들이 가득했다. 나는 그 중에서 빨간 가발 하나를 꺼내서 내 머리색을 가렸다. 제법 고급이어서, 왠만한 움직임에는 벗겨질 가능성도 적다.

    이런 거 꽤 비쌀텐데. 꽤 돈벌이가 좋은 상인이었나보네.

    "그 정도의 상인이면 얌전히 돈 받고 다른 생각 하지 않으면 좋았을걸..."

    텐트들을 뒤져서 말린 육포나 익숙한 모습의 네모난 건빵, 그리고 향을 따로 섞지는 않은, 싸구려 비누조각등을 찾아낸 나는 그것들을 짐에 추가시키고 고민했다.

    아직 하늘은 어둡다. 조금 더 잘 수는 있겠는데.

    ... 나는 가볍게 고개를 젓고 마지막으로 마차 안을 한 번 더 뒤지고, 웃음을 지었다.

    "다행이다."

    나는 이 근방의 지리가 그려진 지도를 확인하고 챙긴 다음 길을 나섰다.

    "... 이익!"

    다리 아프잖아. 나는 허리에 매고 있던 검을 풀어서 지팡이 대신으로 짚으면서 걷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호호 할머니도 아니고..."

    ... 거기까지 이야기를 로제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술집의 문이 벌컥 열리고 병사 대여섯 명이 들이닥쳐서 외쳤다.

    "여해적 마리아를 찾아라!"

    아, 잘 듣고 있었는데. 저 친구들은 눈치라는게 없나.

    마리아가 테라스에서 그 광경을 보고 웃었다.

    "돌아가자. 여기에 이제 볼 일은 없어."

    그리고 피스톨을 꺼내서 병사 한 명에게 방아쇠를 당기고 휘파람을 휙 불었다.

    "나 찾아?"

    그 말에 병사들이 우리를 바라보았다. 마리아는 그들의 시선을 즐기면서 로제를 돌아봤다.

    "나머지는 가서 이야기 하자고, 로제."

    마리아가 나를 옆구리에 낀 채로 휙 떨어지면서 푸른 커틀러스를 벽에 박아넣었다.

    카카칵 하는 소리와 함께 속도가 확 줄어든 채로 바닥에 착지한 마리아와, 위에서 빠른 속도로 아래로 내려온 로제. 그걸 확인한 마리아가 휘파람을 한 번 분다.

    "벽 엄청 잘타네."

    뭘요. 라고 로제는 말한 다음 이쪽을 보면서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 사이를 달려서 부둣가로 향했다. 거기에는, 흔한 범선처럼 생긴 배 하나가 정박해 있다.

    "... 저거 바다의 날개 아니에요?"

    어 맞아. 나는 두 사람이 배 위에 올라타는 걸 확인하자마자 조타륜 옆에 있던 러셀의 검을 약간 돌렸고, 배는 약간 속도가 붙으면서 항구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바다의 날개에 왠 마스트가..."

    로제가 그걸 보면서 약간 멍하게 말했고. 마리아가 로제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위장이지. 떡하니 마스트 없이 호른 항구 같은 곳에 정박하면 대번에 눈치채잖아."

    목적지에 도착해서 떼버릴거야. 마리아는 말을 마치고 저쪽에서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친히 니들 항구에 전설적인 대해적 마리아께서 다녀가셨다! 기회가 있으면 또 보자고!"

    ============================ 작품 후기 ============================

    로제가 해군이랑 해적 싸울 때 분량이 너무 적어서(사실은, 없어서) 이 아이 전용 쳅터를 만들려고 했는데.

    생각한 내용을 다 쓰면 10화가 넘을 것 같아요.

    주인공이 레이먼드인데, 그럴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여기 쯤에서 본편을 진행하면서 메인 스토리 안에서 달여내려고 합니다.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선추코와 쿠폰 해주시는 분들 사랑합니다. 모자란 저에게 항상 과분하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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