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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데뷔전
타석에 오르기 전, 이미 첫 타석에 대한 결과를 결정지은 강호였기에 아이템 사용에 망설임은 없었다.
'당연히. 오늘을 위해서 아껴두고 있었으니까.'
강호는 자신을 향해 물어오는 시스템의 물음에 긍정의 의사를 밝힌다.
개막전 시작과 함께 보유한 아이템들을 사용하기 위해, 스프링캠프와 이어진 시범 경기에서는 타격 아이템을 단 하나도 사용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시범경기 타율이 3할 8푼이 넘는다는 사실은 강호의 타격 능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부분이었다.
또한 중요한 사실 하나는 강호가 본인의 타격 능력 그 이상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아이템 홈런(일회용)을 사용합니다.
그것으로 강호의 스윙에 대한 결과가 정해지고 있었다.
공을 던진 화이트나 그것을 타격한 강호 모두 아직은 알지 못했지만, 화이트의 초구 패스트볼의 구속은 무려 102마일에 육박하고 있었다.
102마일.
킬로미터로 환산했을 때 164km에 달하는 엄청난 강속구가 던져진 것이다.
그리고 펜웨이파크에 자리한 모두는 강호가 휘두르는 배트가 102마일의 강속구가 가진 구위를 이겨내는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따악!!!
차원이 다른 타격음이 경기장 가득 울려 퍼지고 있었다.
강호의 배트가 만들어낸 타격음은 1회 초 양키스 타자들이 들려줬던 타격음과는 근본부터 다른 강렬함을 담고 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강호가 쏘아 올린 타구 방향을 쫓아 외야를 향해 옮겨지고, 곧 그들은 펜웨이파크의 상징과도 같은 그린몬스터를 훌쩍 넘은 것도 모자라 장외로 사라져 버리는 홈런 타구를 목격할 수 있었다.
장외 홈런이었다.
개막전의 첫 타석부터 압도적인 홈런포를 쏘아올린 강호에게 관중들의 탄성이 쏟아진다.
“오오오!!”
“장외로 넘어간 거야? 화이트가 던진 공의 구속이 102마일을 찍었는데 그걸 장외로 넘긴 거라고?”
“동양계 슬러거들이 100마일 이상의 강속구에는 약하다고 하지 않았어?”
“지금 보니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그런 헛소문은 대체 누가 퍼뜨린 거야? 102마일짜리 패스트볼도 장외 홈런을 만드는 타자가 있는데 말이야.”
레드삭스 홈팬들은 그린몬스터를 넘어 장외 홈런이 된 강호의 홈런에 흥분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의 모든 타자들은 누구든지 홈런을 칠 수 있는 이들이었다.
마이너리그의 경쟁을 뚫고 메이저에 올라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들의 가치는 충분히 입증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장외홈런을 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도 몸값 총액 2억 달러의 사이영상 투수, 스튜어트 화이트의 102마일짜리 공을 받아쳐서 만든 장외 홈런이라니.
강호가 화이트를 상대로 때려낸 장외 솔로 포는 우연하게 만들어진 한 방이 아니라 본인의 타격 능력을 모두에게 증명시켜주는 한 방이었던 것이다.
물론 홈런 아이템을 사용한 결과였지만, 경기를 지켜보는 다른 이들이 그것을 알 리는 만무했다.
중계석의 두 사람도 강호의 장외 홈런에 진심으로 놀란 탄성을 내뱉고 있었다.
“장외 홈런이네요! 제대로 노려 친 홈런이지 않습니까?”
캐스터인 디킨스는 다소 놀란 어조로 묻고 있었지만, 크게 흥분하지는 않고 있었다.
강호의 홈런 장면마다 흥분된 어조로 목소리를 높였던 한국의 중계진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었다.
디킨스가 보기에 화이트의 강속구를 강타한 강호의 홈런은 완벽에 가까운 홈런포였지만, 이곳은 메이저리그다.
몸값이 수천만 달러가 넘는 거포들이 즐비한 곳이었고,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포를 볼 기회도 많았다.
그렇기에 디킨스가 감탄하는 부분은 홈런 그 자체보다는 화이트 투수의 패스트볼 구위를 강호가 이겨냈다는 점이었다.
곁에 앉은 개리 스캇도 그 점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나선다.
“지금은 화이트 투수의 패스트볼 구속이 102마일이 나왔습니다. 백강호 선수가 102마일에 달하는 화이트의 강속구를 이겨내고 그린 몬스터를 넘긴 거예요. 양키스는 오늘 경기에서 레드삭스 리드오프의 파괴력을 경험해야할 겁니다.”
스캇은 강호의 선두타자 홈런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장외 홈런이라는 결과에 크게 놀라지 않는 이유는 이곳이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이리라.
괴물 같은 선수들이 즐비한 최고의 무대 메이저리그.
강호는 그런 이들이 자신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의 홈런을 때려내 보인 것이다.
‘양키스의 에이스에게 장외 홈런을 뽑아냈으니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바뀌게 되겠지.’
강호의 발걸음은 어느새 2루 베이스를 지나 3루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 강호의 시선이 마운드 위의 투수를 훑고 지나간다.
화이트 투수는 강호에게 얻어맞은 장외 홈런에 마음이 상한 것인지 고개를 숙인 채로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모습이었다.
굳이 가까이 다가가 들어보지 않아도 그가 중얼거리는 혼잣말에 욕설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을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
강호의 짐작은 사실 그대로였다.
“망할! 그게 왜 가운데로 몰린 거야?”
화이트 투수는 강호에게 일격을 허용한 공이 실투라고 단정 짓고 있었다.
사실은 화이트 투수가 자책하는 것처럼 그 공은 실투가 아니었다.
투수 본인도 릴리스 순간 느꼈던 것처럼 완벽하게 제구 된 최상급의 패스트볼이었지만, 화이트 투수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타자인 강호가 자신이 던진 최고의 무기를 받아쳐서 장외 홈런을 때렸다는 사실을 결코 인정할 수 없었다.
차라리 실투라고 자신을 자책하는 것이 다음 투구를 위해서라도 현명한 판단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화이트 투수의 생각과는 다르게 현장에서 두 사람이 벌인 첫 번째 승부의 결과를 지켜본 코칭스태프는 그보다 객관적이었다.
“제대로인데요?”
감탄사를 내뱉으며 강호를 칭찬하는 목소리는 레드삭스의 타격 코치인 제임스 브루어였다.
그는 다른 전문가들과는 다르게 강호의 홈런에 깊은 인상을 받은 상태였다.
그런데 그의 말을 듣는 당사자는 생각이 다른 모양이다.
“나쁘지는 않은데, 그래도 조금 부족해.”
브루어 코치의 물음에 답하는 매건 감독의 말이었다.
그는 완벽해보이기까지 하는 강호의 홈런을 괜스레 트집 잡고 있는 것이다.
타격 코치의 입장으로서는 되물을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네? 부족하다고요? 장외로 넘어갔는데요?”
“타구가 장외 홈런이 된 건 상대 투수인 화이트의 공이 워낙 강속구였기 때문이야. 강속구를 받아친 거여서 반발력이 생긴 거라고. 일단 더 지켜보자고.”
브루어 코치의 물음에 답하는 매건 감독의 대답은 그러했다.
강호의 장외 홈런이 타자인 강호가 잘 쳤다기보다는 투수인 화이트의 공이 워낙 빨라 그 반발력으로 장외 홈런이 되었다는 논리였다.
타격 코치의 입장으로서는 기가 막힌 대답일 것이다.
‘그게 무슨 궤변이야? 감독이 우리 팀 선수가 때린 홈런을 보고 상대 팀 투수를 칭찬하고 있다니.’
브루어 코치는 속으로 드는 생각에 더 이상의 대화를 포기한다.
이상한 논리를 펼치는 매건 감독과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보다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강호를 반기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었다.
“잘했어! 완벽한 신고식이었다!”
브루어 코치는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을 때리고 돌아온 강호를 환한 표정으로 반기고 있었다.
강호는 그런 브루어 코치와 손뼉을 마주치며 흘깃 매건 감독의 표정을 살핀다.
‘선두 타자가 홈런을 때리고 돌아왔는데 팔짱을 끼고 있는 감독이라니. 자이언츠 시절 처음 1군 무대를 밟았을 때가 떠오르는구나.’
강호는 매건 감독의 무덤덤한 반응에 오히려 미소 짓는다.
마치 지금의 장면이 자이언츠 1군 무대를 처음 밟았을 때 한동현 감독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한동현 감독 체제의 자이언츠가 그랬던 것처럼 올 시즌 레드삭스도 재밌는 일이 많겠구나.’
강호는 지금의 상황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과 평가는 오히려 강호를 강하게 만든다.
베어스에서 방출 당했던 기억과 그로 인해 현역으로 군 입대를 해야 했던 선택, 또 자이언츠에 입단해서도 2군 유망주들과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했던 그였다.
그런 과거가 있는 강호에게는 매건 감독의 이런 반응이 오히려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음 타석에서 돌아왔을 때도 그렇게 반응하실 건지 지켜보기로 하죠.’
강호는 매건 감독을 향해 그렇게 마음을 전하며 자신의 벤치 자리로 이동한다.
그 후 강호의 장외 홈런에 자극을 받은 상대 투수 화이트가 2, 3, 4번으로 이어지는 레드삭스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는 모습이었다.
화이트 투수는 세 명의 타자를 연달아 돌려세운 후 마운드를 내려서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었다.
‘그래, 이게 내 모습이지. 백강호에게 얻어맞은 홈런은 실투였을 뿐이야.’
화이트 투수는 끊임없이 자기 최면을 걸고 있었다.
단지 하나의 실투였을 뿐이라고, 그러니 강호의 다음 타석 때 제대로 다시 승부를 보면 되는 거라고.
다음 타석에서 강호의 콧대를 눌러주면 되는 거라고 여기며 마운드를 내려선다.
하지만 강호가 다음 타석에 올라섰을 때 그는 스스로에게 걸었던 최면이 깨지는 것을 느낀다.
따악!!
또 한 번 호쾌한 타격음이 펜웨이 파크를 가득 채운다.
3회 말,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작렬한 강호의 홈런포는 또다시 그린몬스터를 넘기는 대형 홈런이었다.
강호에게 두 번째 홈런포를 허용한 화이트 투수는 1회 말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강호의 타구가 넘어가는 장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또....넘어갔어? 이번에도 강속구에?’
화이트 투수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전광판에 표시되고 있는 구속에는 103이라는 숫자가 적혀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호가 이번에는 103마일의 강속구를 받아쳐 홈런을 때린 것이다.
103마일은 무려 166km의 엄청난 강속구, 메이저리그가 아무리 괴물들이 판치는 곳이라 해도 이런 강속구를 홈런으로 만들어내기란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강호는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홈런을 때려내고는 1루 베이스를 돌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는 그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이 1회와는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홈런이에요! 백강호가 데뷔 경기를 연타석 홈런으로 장식합니다. 투런 홈런!”
중계석의 디킨스는 1회보다 다소 높아진 어조로 강호의 홈런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의 곁에 앉은 개리 스캇 역시 1회와는 다른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와우~ 이번 홈런도 제대로 노리고 쳤어요. 1회 말의 솔로 포가 우연이 아니라는 의미가 될 겁니다. 이렇게 되면 백강호 선수가 강속구에 약하다는 말은 더 이상 할 수가 없겠네요.”
스캇은 감탄사와 함께 강호의 두 번째 홈런을 칭찬한다.
연달아 두 번의 강속구를 받아쳐 홈런을 만들었으니 강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그런 스캇의 생각에 동감하는 사람이 또 있었다.
“이번에도 화이트의 강속구에 제대로 노리고 휘둘렀어요. 완벽한 홈런입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브루어 타격 코치였다.
그의 말은 곁에 있는 매건 감독을 향한 것이었고, 매건 감독은 이번만큼은 크게 부정할 수 없었다.
데뷔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린 타자에게 계속해서 부정적인 발언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면서도 묘하게 생겨나는 반발심을 애써 막지는 않는다.
“그런 것 같군. 괜히 1번에다 놓았나? 아니면 백강호가 1번 타순에서 강한 거야?”
매건 감독의 대답은 묘한 구석이 있었다.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강호가 1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가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대답을 들은 브루어 코치는 이번에도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짓게 된다.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브루어 코치는 이번에도 이어진 매건 감독의 궤변에 등을 돌려버린다.
이미 홈런을 때리고 돌아온 강호가 덕아웃으로 들어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잘했어! 슈퍼 루키! 역시 9천만 불짜리 루키는 차원이 다른데?”
브루어 코치는 이번에는 1회 때보다 더한 찬사를 보내며 강호를 반기고 있었다.
어쩌면 계속해서 궤변을 늘어놓는 매건 감독에 대한 반감 때문에 더욱 과장된 반응을 보이는 지도 몰랐다.
강호는 그런 브루어 코치의 내심을 조금이나마 읽어내며 마음으로 이렇게 대답하고 있었다.
‘아직 더 남았습니다.’
강호는 브루어 코치와 손뼉을 마주치며 속으로 웃음 짓는다.
이번에는 브루어 코치만이 아니라 꽤 많은 동료 선수들이 강호에게 손뼉을 내밀어 온다.
연이은 홈런포로 강호를 바라보는 선수들의 시선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변화는 5회 말이 되어 또 다시 강호의 타석이 돌아왔을 때 완전히 바뀌어 버리게 된다.
따악!!
화이트의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한 강호의 타구가 이번에는 우측 담장을 넘긴다.
100마일이 넘는 강속구와 더불어 화이트 투수의 몸값을 2억 달러로 치솟게 만든 그의 슬라이더 역시 강호에게 너무도 손쉽게 공략당하는 장면이었다.
강호의 타구가 또 다시 담장을 넘는 모습을 보게 된 화이트 투수의 얼굴이 흙빛이 되어버린다.
‘아....나 좀 살려줘.’
강호에게 3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화이트 투수의 마음에 오만한 감정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또한 시종일관 궤변을 늘어놓던 매건 감독의 태도도 3회 때와는 크게 달라져 있었다.
“저 정도 파괴력이면 당장 내일부터 중심타선으로 옮겨도 되겠어. 백강호를 1번에 두는 건 팀 입장에서 손해를 보는 짓이야.”
브루어 코치는 드디어 듣게 된 매건 감독의 속내에 자신의 우려가 사라짐을 느낀다.
총액 9천만 달러의 몸값을 받는 선수와 감독의 불화가 파장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었는데 강호가 3연타석 홈런으로 그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매건 감독이 앞선 상황에서 보여준 못난 모습을 속으로 타박하게 된다.
‘태세 전환하고는. 그래도 다행이야. 강호가 실력행사로 모든 우려를 씻어냈으니. 다음 경기에서 강호를 중심 타선에 둔다면 단장과의 마찰이 있을 우려도 사라지는 셈이니까.’
브루어 코치는 강호의 3연타석 홈런으로 팀이 시즌 출발부터 삐걱거리던 분위기가 조금은 개선될 것을 기대한다.
그와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매건 감독 역시 강호에 대한 기대감을 품어 나가고 있었다.
‘뭐, 저 정도면 크게 나쁘지는 않군. 3번 정도에 기용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겠어.’
매건 감독은 강호에 대한 우려를 조금은 덜어내며 다음 경기부터는 강호의 타순을 변경할 생각을 가진다.
‘그나저나 데뷔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이라니,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야.’
매건 감독은 조금씩 부정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강호가 만들어낸 결과에 순수한 감탄을 내보이고 있었다.
반감을 접어두고 생각해보니 강호가 앞선 타석들에서 만들어낸 홈런도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그래, 선수가 잘하면 감독인 나는 좋은 거지. 굳이 비싼 몸값을 받고 팀에 들어온 선수와 대립각을 세울 필요는 없는 거야.’
매건 감독은 그렇게 결론을 내리며, 강호에 대한 인식을 바꿔 나간다.
그런 그가 아직은 모르는 사실 하나가 존재하고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 강호의 홈런은 아직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