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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데뷔전
시간은 또 다시 흘러 2024시즌의 개막전이 다가와 있었다.
강호는 자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 속에 4월 초까지 진행된 시범경기에서 3할 8푼 3리의 타율과 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가치를 조금이나마 증명해 보인다.
특히나 득점권 상황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한국무대에서 보여준 클러치 히터로서의 능력을 메이저리그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해 보였다.
"어차피 시범경기일 뿐이야. 빅 리그 경험이 없는 동양계 선수의 한계는 명확해."
"레드삭스는 백강호와 그의 모 구단에 지급한 거액의 돈을 아까워하게 될 거야. 이건 정해진 수순이라고."
"레드삭스는 결국 양키스의 속임수에 넘어가고 만 거라고! 레드삭스 제프 코너 단장은 백강호를 영입하려했던 양키스의 의지를 진심으로 받아들였던 거지. 양키스에게 좋은 선수를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는 좋았는데, 그게 양키스의 속임수일 수도 있잖아?"
강호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어느새 그를 영입한 레드삭스 단장의 결정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선회해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들이 거론하고 있는 선수는 아메리칸 리그를 떠들썩하게 만든 한 투수에 관한 것이었다.
"맞는 말이야. 양키스는 백강호를 영입하려던 것처럼 행동했지만, 결국 그들이 백강호에게 지불하려 했던 거액은 스튜어트 화이트의 영입 비용으로 들어가 버렸잖아. 그것만 봐도 충분한 거라고."
"신빙성이 아예 없지 않은 가설이긴 한데 백강호와 화이트를 비교하는 건 화이트에게 실례이지 않을까? 백강호는 4년 총액 9천만 달러짜리 선수이고, 화이트는 6년 총액 2억 2천만 달러짜리 선수라고."
"맞아. 백강호 살 돈을 아껴서 화이트를 영입했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어. 이미 빅 리그 풀타임 경력을 다섯 시즌동안 채우면서 사이영 상을 수상한 화이트와 동양계 루키인 백강호는 비교부터가 불가능 해."
"비교하자는 게 아니라 양키스가 백강호에게 줄 돈은 애초부터 없었다는 말이야. 화이트에게 2억이라는 계약을 떠안겼으니 양키스의 속셈에 레드삭스가 당한 것뿐이라고."
레드삭스의 결정을 우려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그러했다.
제프 코너 레드삭스 단장이 양키스의 농간에 놀아났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그런 의견은 절대 다수의 의견이 아니라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백인우월주의 성향을 가진 팬들의 일부 의견일 뿐이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강호를 4번 타자로 기용하지 않는 매건 감독의 결정과 맞불려 묘한 설득력을 형성해가고 있었다.
"레드삭스만 불쌍하게 됐지. 백강호라는 동양 선수가 자신이 받은 돈 값의 절반은 해줘야할 텐데."
강호를 영입한 코너 단장의 행보를 칭찬했었던 레드삭스의 일부 팬들마저 우려의 시선을 보내오고 있었다.
레드삭스를 응원하는 팬들 중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강도 높은 비난에 현혹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비관론에 젖어든 일부 팬들에게는 강호가 시범 경기 동안 기록한 준수한 성적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어디서나 그렇듯이 이성적인 사람들 역시 존재했다.
그들은 강호가 한국 무대에서 기록한 커리어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성적표를 확인하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한국 리그가 트리플에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는 해도 백강호의 커리어를 무시할 수는 없어."
"맞아. 백강호는 다섯 시즌동안 4할 타율을 두 번이나 기록했던 타자라고. 개인적으로 백강호 선수에게 관심이 많아서 몇 년 전부터 그를 지켜봤는데, 그의 전성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 형인 것 같아."
"시범 경기에서 백강호가 날린 장외 홈런을 제대로 보기나 한 거야? 그걸 봤다면 백강호에 대한 평가절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나는 미스터 백이 우리 레드삭스의 새로운 4번 타자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들어!"
과반수 정도의 레드삭스 팬들은 개막전 이후 보게 될 강호의 활약상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들도 강호가 한국 무대에서 보여주었던 파괴력을 메이저리그에서도 보여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애초부터 메이저리그와 한국 리그의 현격한 수준 차를 넘기는 힘들다고 보는 것이다.
"백강호 선수가 올해에 40홈런만 기록해주면 더는 바람이 없겠어."
"데뷔 시즌 첫해니까 40홈런은 무리일 거고, 30홈런만 넘겨도 성공하는 거지. 발이 빠른 선수라서 30-30 달성도 노려볼 수 있고."
강호를 바라보는 레드삭스 팬들의 기대치는 그러했다.
구단이 거액을 주고 영입한 강호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도 그의 데뷔 시즌이 통상적인 범주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것은 오직 팬들만의 의견이 아니었다.
꽤 많은 수의 전문가들 역시 강호가 올 시즌 기록하게 될 성적이 한국 무대에서와는 큰 차이를 보일 거라고 전망하고 있었다.
시간과 장소는 레드삭스의 개막전이 예정된 펜웨이파크의 중계석으로 이동한다.
"올 시즌 개막전을 앞둔 시점에서 레드삭스가 확인해야할 것이 많아 보입니다."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입을 열고 있는 사람은 캐스터인 월터 디킨스였다.
보통 30대부터 50대 정도까지 활동하는 한국 야구의 캐스터들과는 다르게 디킨스는 무려 칠십을 바라보고 있는 메이저리그 캐스터 계의 원로였다.
그 곁에 앉은 해설자 개리 스캇 역시 디킨스 못지않게 무성한 백발을 쓸어 넘기며 대꾸하고 있었다.
스캇 역시 60대를 넘긴 나이였다.
"코너 단장의 장담대로라면 오늘 경기에서 양키스에게 밀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겁니다. 시즌 전부터 월드시리즈 진출을 공언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코너 단장의 발언이 충족되려면 양키스를 넘지 않고서는 힘든 일이에요."
"그래서 코너 단장의 발언을 확인하기 위해 오늘 경기에 많은 홈팬들이 찾아와 주었군요. 역시 레드삭스 팬들의 열정은 양키스보다 우위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대화를 주고받는 두 사람의 중계 내용은 홈 팀인 레드삭스에게 일방적으로 우호적인 내용만을 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이 진행하는 중계의 내용은 오직 보스턴 팬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한국 야구와는 다른 메이저리그 중계 시스템만이 가진 묘미라고 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많은 주제들을 지나 이제 강호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매건 감독이 결국 백강호 선수의 타순을 1번으로 정했습니다. 중심 타선에 기용하기 위해 그를 영입한 코너 단장의 구상이 무색해지는 라인업이네요."
강호의 타순에 대해 밝히는 디킨스의 발언에 곁에 앉은 개리 스캇이 마른 웃음을 짓는다.
"개막전부터 코너 단장의 야심찬 계획 하나가 틀어지는 셈입니다. 코너 단장과 매건 감독의 관계를 생각했을 때 백강호 선수의 1번 카드가 오래가지는 않겠지만, 매건 감독이 확실히 단장의 의지와는 반대되는 결정을 한 셈이에요. 양키스라는 대적을 앞두고 내린 결정으로는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스캇은 단장과 감독을 지탄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었다.
수직구조가 강하며 스스로의 발언에도 눈치를 봐야하는 국내 야구계와는 다르게 자유주의를 대변하는 미국 야구계의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일 것이다.
단장과 감독을 나무라는 스캇의 발언에 디킨스가 말을 덧붙인다.
"그래도 백강호 선수의 수비 포지션은 유격수로 결정을 내린 모습입니다."
"백강호 선수의 유격수 수비는 한국 무대에서보다 메이저리그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았으니까요. 수비력에 대해서는 딱히 검증이 필요하지 않을 겁니다."
디킨스의 말에 대꾸하는 스캇은 강호의 유격수 수비에 대해서는 검증이 필요 없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단지 스캇 만의 의견이 아니라 다수의 야구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부분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강호가 KBO에서 활동할 때 한국의 야구 전문가들은 강호의 타격 능력에만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았다.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것이 강호는 데뷔 시즌에 모든 타격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4할의 타율과 더불어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운 타자이기 때문이다.
4할 타율에 70-70달성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에 그의 수비 능력이 다소 가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던 것이 야구의 본고장인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야 강호의 수비 능력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다면 개리는 백강호 선수의 타격 능력에 대해서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까?"
강호의 수비 능력을 칭찬하는 스캇의 말에 대한 디킨스의 물음이었다.
그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다소 개구쟁이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사전에 협의되지 않는 질문으로 허를 찌를 때 그가 자주 짓곤 하는 표정이었다.
그의 질문을 받은 개리 스캇은 단장과 감독을 지탄했던 스스로의 발언이 자신에게 되돌아온 상황에 웃음 짓는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크게 검증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아니에요. 백강호 선수의 한국기록이 재현되지는 않겠지만, 3할 타율에 40홈런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강호의 시즌 기록을 예측하는 스캇의 대답에 디킨스가 곧장 질문을 덧붙인다.
"일부 전문가들처럼 백강호 선수가 A타입의 타자라는 사실에 동의하시는 겁니까?"
"네, 백강호 선수가 한국 무대에서 보여준 커리어가 그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백강호 선수가 A타입이 아니라면 레드삭스의 올 시즌이 곤란해지지 않겠습니까? B타입 이하의 선수에게 9천만 달러의 지출은 과한 거예요."
디킨스의 계속된 질문에 대한 스캇의 대답이었다.
그는 강호를 일컬어 A타입의 타자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흔히들 슬러거 유형을 설명할 때 A, B, C 유형의 세 가지 타입을 말하고는 한다.
A타입의 타자란 많은 홈런과 많은 볼넷, 거기에 더해 높은 타율과 삼진을 적게 당하는 선구안까지 갖춘 최상급의 타자를 일컫는 말이다.
대표적인 예로 3할 5푼 7리에 37홈런, 104볼넷, 54삼진을 기록했던 알버트 푸홀스의 2008년 시즌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B타입의 타자는 A타입보다 타율이 떨어지면서 삼진도 많이 당하지만, 볼넷은 많이 골라내는 타자 유형을 말한다.
예컨데 여섯 시즌 동안 연평균 2할 6푼 8리의 타율과 38홈런, 96볼넷, 96삼진을 기록했던 호세 바티스타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릴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C타입의 타자란 어느 리그에서나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공갈포 형 타자를 뜻하는 말이었다.
타율도 낮고, 삼진도 많이 당하는데다 선구안이 낮아 볼넷도 그리 많지 않은 타자가 이에 속한다.
A타입의 전형에 속했던 알버트 푸홀스의 전성기 이후를 생각한다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푸홀스는 2015년에 2할 4푼 4리의 타율에 40홈런, 50볼넷, 72삼진을 기록하며 전성기가 지난 슬러거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만다.
결국 스캇과 디킨스가 말하는 A타입의 타자라는 것은 리그 최정상급의 슬러거를 뜻하는 말이었다.
한 팀에 한 명 있을까 말까한 수준이 아니라 당대에 한, 두 명 정도만 존재한다는 최고의 슬러거를 뜻한다.
그렇기에 강호를 A타입이라 평가하는 스캇의 발언은 강호의 영입이 레드삭스의 로또가 되어주기를 기대하는 개인적인 바람이기도 했다.
'4년 총액 9천만 달러로 A타입 슬러거를 영입한 거라면 우리 레드삭스에게 얼마나 남는 장사란 말인가?'
그것이 레드삭스를 응원하는 개리 스캇의 솔직한 속내였다.
또한 수많은 레드삭스 팬들의 바람이기도 했다.
경기가 시작된 후 그런 바람을 담은 시선은 유격수 수비를 위해 자신의 자리를 찾은 강호에게로 쏟아진다.
물론 레드삭스의 모든 팬들이 강호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개막전부터 맞붙게 된 숙적, 양키스와의 일전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강호를 포함한 많은 선수들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런데 유독 강호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는 이유는 공교롭게도 1회 초 양키스 타자들이 때려낸 타구 모두가 유격수 방면으로 날아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터업!
타구가 글러브를 파고드는 소리에 홈팬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내온다.
양키스의 3번 타자 피터 마샬의 타구는 총알 같았지만, 순간적으로 반응한 강호의 글러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오늘 경기 레드삭스의 선발 투수인 애덤 잭슨은 강호의 연이은 호수비로 1회 초를 깔끔하게 막았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환하게 미소 지어 보인다.
그러다 호수비의 주인공인 강호와 시선이 마주치자 그 미소를 거둬버리는 것이 아닌가.
'텃세 같은 건가? 자식이 아무리 팀의 에이스 투수라지만 고맙다는 표현 정도는 할 수 있는 거잖아?'
강호는 자신의 시선을 피하고 있는 잭슨의 행동에 오히려 웃음 짓는다.
몸값 비싼 루키에 대한 질투나 시샘일 수도 있었고, 아니면 마이너리그를 경험하지 않고 메이저로 직행한 자신에 대한 신고식 형태의 텃세일 가능성도 있었다.
투수인 그를 도와준 세 번의 호수비에도 자신을 무시하는 잭슨의 태도가 어이없기도 하다.
하지만 강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덕아웃으로 들어선다.
팀의 1번 타자로 이름을 올린 상황에서 사소한 텃세 따위에 신경 쓰고 싶은 마음은 없었던 것이다.
'잭슨은 뭔가를 착각하고 있어. 내가 투수인 그의 도움을 받을 일은 없겠지만, 선발 투수인 잭슨은 유격수인 내 도움 없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는 없어. 1회 초 상황이 그 점을 증명한 셈이니까.'
강호는 자신의 배트를 집어 들며 잭슨에 대한 생각을 그쯤에서 접기로 한다.
텃세는 어디에든 존재한다.
베어스에서도 있었고, 자이언츠에서도 없지는 않았다.
다만 강호가 그 텃세를 신경 쓰지 않았을 뿐이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일 뿐이야.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에 더욱 실력으로 증명해내면 되는 거야.'
강호는 그렇게 결론을 내리며 타석에 자리를 잡는다.
그런 강호의 시야에는 양키스의 에이스 투수인 스튜어트 화이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강호는 아직 모르는 사실이지만, 레드삭스의 팬들 중심으로 두 선수를 비교하는 말들이 많았다.
포지션도 다르고, 팀도 다르고, 걸어온 길도 다른 두 선수를 비교하는 이유는 결국 레드삭스와 양키스 구단의 엇갈린 결정으로 인한 것이었다.
그 점에 대해 알지 못하는 강호로서는 지금의 타석에 대한 결과만을 그리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마운드 위의 투수는 강호와 입장이 달랐다.
'이 타자구나! 올 시즌 들어 내 이름에 얹혀서 팬들에게 거론되고 있는 동양계 루키가.'
화이트는 강호를 마주하며 싸늘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사이영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는 자신에게 눈앞의 루키를 비교하는 것은 기분이 좋지 못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눈앞의 루키에게 메이저리그 무대의 벽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를 알려주려 한다.
그래서 포수의 패스트볼 싸인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초구로 결정짓고 있었다.
'잘 봐라. 한국에는 이런 공을 던지는 투수가 없었을 테니까. 100마일의 강속구가 주는 무게감을 제대로 한 번 느껴봐!'
화이트는 이제 갓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강호에게 빅 리그의 벽을 제대로 경험하게 해줄 생각이었다.
더불어서 시즌 들어 강호와 자신을 비교하는 불쾌한 시선들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 작정이었다.
그래서인지 와인드업에 들어간 화이트의 초구는 평소보다 빠르고 묵직하게 포수 미트를 향해 날아든다.
'제대로 긁혔어!'
화이트는 완벽에 가까운 자신의 투구에 만족하며 강호의 표정을 살핀다.
바로 그 순간, 강호는 화이트를 향해 진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정확히 말한다면 강호를 미소 짓게 만드는 것은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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