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홈런왕 백강호-303화 (303/335)

0303 / 0335 ----------------------------------------------

부탁받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내가 찾아와서 부담이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겸양 섞인 말과 함께 손 감독을 향해 악수를 건네 오는 인물, 그는 바로 자이언츠 구단의 사장인 지정만이었다.

지 사장은 허동준 기획실장만을 대동한 채 손 감독을 찾은 것이다.

이미 구단 기획팀을 통해 지 사장의 방문 소식을 전달받은 손 감독은 자연스러운 태도로 지 사장이 내민 오른손을 맞잡는다.

"최근 일정이 바쁘시다 들었는데 경기를 관전하신다니 선수들도 힘을 내어줄 겁니다."

지 사장을 배려한 손 감독의 대답이었다.

어제 손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허동준 기획 실장이었고, 허 실장과의 통화를 통해 지 사장이 오늘 경기를 관전할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받은 것이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지 사장은 손 감독의 환대에 호탕하게 미소 짓는다.

손 감독의 속내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겉으로라도 환영을 해주는 모습에 웃음 짓던 지정만 사장.

곁에 서있는 허 실장에게 고개를 돌리며 웃는 낯으로 입을 연다.

"허 실장은 일보러 가야지?"

"넵!"

지 사장의 지시를 들은 허 실장은 곧바로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걸음을 옮긴다.

매직 넘버가 1이 된 시점에서 오늘 경기를 승리했을 때 자이언츠는 정규 시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허 실장은 오늘 경기에서 자이언츠의 우승이 확정되었을 때를 대비해 준비 작업에 나선 것이다.

허 실장의 모습이 사라진 후 손 감독과 지 사장은 작은 테이블을 사이에 둔 채 마주보고 앉아 있었다.

먼저 말문을 연 것은 지 사장이었다.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 사장의 말에 손 감독은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진다.

단순히 사직구장에 방문한 걸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 사장은 자이언츠가 우승의 문턱에 들어선 사실에 진한 감동을 느끼는 중이었다.

"오늘 경기만 이기면 우리 자이언츠가 우승하는 게 맞겠지요?"

지 사장이 묻고 있었다.

팀의 일정을 매일같이 챙기는 지 사장이 현재 팀의 매직 넘버를 모를 리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몰라서 던진 질문이 아니라 믿기지 않는 현실을 감독의 입을 통해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라 여겨졌다.

그것을 느낀 손 감독은 천천히 입을 연다.

"오늘 우리는 우승하게 될 겁니다."

우승을 말하는 손 감독의 목소리는 단호하기까지 했다.

그런 손 감독의 말에 지 사장은 진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렇습니까? 그거 기분 좋은 말이네요."

지 사장은 담담한 목소리를 연기하고 있었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숨길 수 없는 기대와 긴장감, 기쁨의 감정이 공존하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뭔가 모를 복잡 미묘한 감정 역시 포함되어 있었기에 손 감독으로서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여러 가지 의문들이 들었고, 그 중 가장 확률이 높은 질문을 단도직입적으로 던진다.

"본사에서 내려온 지시라도 있는 겝니까?"

"..."

본질을 꿰뚫는 손 감독의 물음에 지 사장은 잠시 입을 다무는 모습이었다.

그의 태도에서 손 감독은 자신의 추측이 맞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잠시 굳은 얼굴로 망설이던 지 사장은 이내 너털웃음을 지으며 대꾸의 말을 꺼낸다.

"손 감독님은 속일 수가 없네요. 맞습니다. 본사에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지 사장의 태도에서 손 감독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다.

자이언츠 2군에서 10년 이상 머물며 칠십에 가까운 나이를 먹다보니 웬만한 사내 정치는 모두 지켜보았던 손 감독이었다.

지금의 상황에서 지정만 사장 정도 되는 인물을 난처하게 만들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해 본다.

'코칭스태프에 대한 교체 문제는 아닐 것이다. 팀이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인데 나나 코치들을 교체하지는 않을게야.'

손 감독은 우선 코칭스태프에 대한 인사이동은 완전히 배제하기로 한다.

한동현 감독 체제에서 10위까지 떨어진 팀 순위가 1위로 올라선 상태다.

여기에 오늘 경기만 승리하게 되면 자이언츠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코칭스태프 인사이동이란 있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프런트 쪽의 인사이동인가?'

손 감독의 생각은 프런트 쪽으로 옮겨진다.

현장 쪽이 아니라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프런트 쪽일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세대교체를 거둔 선수단은 평균 연령이 무척이나 젊어져 있었다.

FA문제로 고민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왜? 팀이 1위를 달리고 있는 마당에 프런트 쪽 인사이동 문제가 불거질 이유도 없을 텐데.'

손 감독은 결론에 도달한 생각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선수단이나 코칭스태프에 관한 인사이동 문제가 아니라면 프런트 쪽 문제일 텐데 그 역시 상황에 맞지 않다.

팀이 우승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프런트 인사를 단행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당사자인 지 사장에게 직접 묻기 위해 입을 연다.

"구단의 인사이동 문제입니까?"

손 감독의 단도직입적인 물음에 지 사장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어 보인다.

지 사장 본인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표정만 보고 상황을 유추해낸 손 감독의 혜안이 놀라울 따름이다.

"맞습니다. 사실 손 감독께 말할 내용은 아닌 것 같아서 말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대체 왜 입니까? 구단 인사를 단행할 시기는 아닌 것 같은데요."

"아, 물론 본사에서도 지금 당장 인사이동을 하자는 건 아니었습니다. 회사 임원에 대한 인사이동은 인사 발령 같은 걸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정식 총회를 거쳐야 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왜냐고 묻는 손 감독의 물음에 대한 지 사장의 대답이었다.

그의 말에서 묘한 부분을 감지한 손 감독이 미간을 좁힌다.

'총회? 구단 인사에서 본사 총회까지 거쳐서 이동시킬 수 있는 자리는 한 자리밖에 없을 텐데?'

손 감독은 지 사장이 대답한 말에서 단초를 찾아내고는 놀란 표정을 짓게 된다.

왜냐하면 본사 총회를 통해서만 이동시킬 수 있는 자리는 바로 구단 오너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손 감독은 그것이 정말이냐는 눈빛으로 지 사장을 바라보았고, 지 사장은 싱긋 웃는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맞습니다. 본사에서는 나를 인사 이동시키기를 원합니다."

지 사장의 대답에 손 감독은 순간 얼어붙고 만다.

한편, 지 사장을 따라서 사직구장을 찾은 허 실장은 구단의 운영 팀장과 함께 구장 내를 누비는 중이었다.

운영팀 직원들은 외주 업체의 인원들과 함께 구장 내로 물품을 운반하고 있었다.

경기장에 일찍 나와 자체 훈련을 진행 중이던 선수들은 덕아웃까지 들어와 물품을 옮기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 관심을 드러낸다.

그 중 가장 먼저 나선 사람은 매사 모든 일에 관심이 많은 문표였다.

문표는 덕아웃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인물들 중에서 익숙한 얼굴을 발견하고는 먼저 인사를 건넨다.

"기획실장님, 안녕하십니까?"

"아, 최문표 선수. 하하. 훈련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많이 힘드시죠?"

문표가 건넨 인사에 허 실장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인사를 건네 온다.

말을 건네는 문표보다 나이가 열 살 가량 많은 허 실장이지만, 문표를 하대하지 않는 젠틀한 허 실장이었다.

그런 허 실장의 모습은 마치 지정만 사장의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

내부적으로는 깐깐하고 악질적인 지 사장이지만, 대외적으로는 젠틀한 모습을 연기하는 지정만 사장. 그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필하는 허 실장은 어느새 그런 지 사장을 닮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아닙니다. 훈련하는 게 저희 같은 선수들 직업인데요, 뭘. 그런데 옮기고 계시는 게 뭡니까?"

문표는 넉살 좋게 대답하며 외주 직원들이 실어 나르는 아이스박스를 열어본다.

그러자 차갑게 냉동된 사각 얼음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그 사이에 빼곡히 자리잡은 샴페인 병을 볼 수 있었다.

문표가 집어 든 샴페인 병은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싸구려가 아니라 꽤나 고가로 보이는 샴페인 같았다.

"혹시나 해서 준비하는 겁니다. 오늘 경기에서 우리가 이기면 우승이지 않습니까? 정규 시즌 우승하는 현장에 샴페인이 없으면 말이 안되는 일이죠. 사장님 지시로 특별히 좋은 품종으로다가 준비했습니다."

허 실장의 말이 이어지는 동안 문표의 곁으로는 하나, 둘씩 선수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날씨가 많이 시원해진 까닭에 그라운드 위에서 실전 훈련을 하고 있던 자이언츠 선수들.

어느새 대다수의 선수들이 덕아웃으로 들어선 상태였다.

그 속에는 물론 강호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구단도 우승을 준비하는구나. 하긴, 프런트에서 나서지 않으면 섭섭한 일이겠지.'

강호는 피식 웃음 짓는다.

올 시즌 자이언츠의 프런트는 지독할 정도로 일하기를 좋아하는 무리들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프로모션은 물론, 자이언츠라는 이름을 내걸고 부산시를 휘저을 정도의 활동력을 보여준 것이다.

덕분에 연고지인 부산에서도 좋지 못했던 자이언츠에 대한 인식이 지금은 상당히 많이 달라져 있는 상태이기도 했다.

구단의 그런 활동을 통해 강호도 꽤 많은 이득과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물총은 왜 필요한 거야?'

강호는 직원들이 실어 나르는 박스에 대형 물총이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는 의문을 표시한다.

강호의 시선은 책임자라 할 수 있는 허 실장에게로 향했고, 그 시선을 마주한 허 실장은 반가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다가온다.

"아~ 백강호 선수! 마침 계셨네요. 잘 됐습니다."

허 실장은 진심으로 반가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강호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러면서 강호를 이끌고 선수들이 없는 3루 쪽 그라운드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덕아웃에 위치한 선수들과 거리가 조금 떨어진 것을 확인한 허 실장이 강호를 향해 입을 연다.

"원래는 팀 우승이 확정되고 나서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됐네요. 하하."

허 실장은 서두를 꺼내며 미안해하고 있었다.

팀의 우승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팀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강호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팀 우승을 확인할 때까지 강호와의 일정 조율을 미뤄두고 있었던 것인데 시즌 막바지까지 베어스와의 우승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까닭에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저한테 말씀하실 내용이 있으십니까?"

강호의 질문에 허 실장이 고개를 끄덕인다.

"네, 정규 시즌이 종료되면 백강호 선수와 진행해야할 프로모션이 많이 계획돼 있습니다. 그동안 백강호 선수의 이름으로 진행하고 싶은 일정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시즌 중에 활동 중인 선수를 무리시킬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정규 시즌이 끝나고, 한국 시리즈 직행 팀에게는 시간이 꽤나 남아 있으니까 미뤄뒀던 일들을 진행해야죠. 사장님도 많이 기대하고 계십니다."

미소 띤 얼굴로 설명하는 허 실장의 말에 강호는 여러 가지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프로모션입니까?"

주어를 생략하기는 했지만, 강호의 의사는 허 실장에게 충분히 전달되었다.

허 실장은 강호의 물음에 여전히 웃음 띤 얼굴로 대답한다.

"맞습니다. 구도 부산에서 우리 팀이 우승하게 되면 우승 팀 4번 타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실 겁니다. 프로모션은 물론이고, 미뤄뒀던 CF 광고도 찍어야지요. 아, CF는 구단에서 수익을 얻는 게 아니라 백강호 선수께 모델료가 고스란히 돌아가게 될 겁니다."

허 실장의 대답에 강호는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정규 시즌이 끝나고도 할 일이 많다는 생각에 올 시즌은 제대로 일복이 터졌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데 구단에서 진행한다는 CF광고에 대한 의문이 생겨나기도 했다.

구단에 이익이 되는 일이 아니라면 굳이 왜 자신의 CF광고까지 챙겨주려 하는 걸까.

그 의문을 담아 물어본다.

"프로모션은 이해가 되는데 구단에서 왜 제 CF광고까지 챙겨주시는 겁니까? 구단에 돌아가는 실질적인 이득은 없지 않습니까?"

강호의 물음은 다소 직설적이었다.

듣기에 따라서는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었지만, 강호는 진심으로 궁금했다.

이미 시즌 중에도 자신에게 목돈을 안겨 준 CF광고를 중계해주지 않았던가.

그 광고를 통해 구단이 따로 수수료를 챙긴 적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구단이 베푸는 호의의 이유가 궁금해진다.

"맞습니다. 금전적으로 따진다면 구단에 실질적인 이득은 없는 거죠."

허 실장의 대답이었다.

그는 강호의 말에 긍정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강호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기업이라는 것은 이득이 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다.

그 점에 착안해 생각해본다면 자신을 도와주려는 구단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왜입니까?"

강호는 또 다시 묻고 있었고, 그런 강호의 물음에 미소를 지어보이던 허 실장이 표정을 굳히며 말을 잇는다.

"백강호 선수는 우리 팀의 4번 타자니까요. 그리고 올 시즌에 갱신한 기록에 대한 대가는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프로는 그 가치를 돈으로 입증 받는 존재니까요."

허 실장의 대답은 묘한 열기를 담고 있었다.

프로로서 가치를 입증했으니 그에 대한 대가를 우회적으로나마 지급하겠다는 허 실장의 말, 강호는 그 말이 주는 진한 여운을 느끼고 있었다.

그 사이에도 허 실장의 말은 이어진다.

"백강호 선수의 연봉이 3천도 안 된다는 부분에 말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이미 체결한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수정하기가 힘든 점을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대신 이런 방식으로라도 구단이 주지 못한 대가를 지급했으면 하는 게 사장님 이하 프런트의 생각이에요."

허 실장의 설명을 모두 듣고 나니 납득할 수 있게 된다.

이전에는 구단이 이해되지 않는 특혜를 자신에게만 제공한다고 여겼지만, 지금 허 실장의 대답을 통해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구단이 내게 고마워하고 있구나.'

허 실장의 대답에서 강호가 내린 결론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과해보이는 구단의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마음이 가벼워 짐을 느낀다.

또한 강호 역시 구단의 배려에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당장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돈이 많아져서 나쁠 건 없지. 후원하고 있는 녀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도 있는 일이고.'

강호는 그렇게 결론을 내리기로 한다.

그리고 허 실장과의 대화를 통해 생겨 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구단 쪽에서는 팀이 우승할 걸 확신하고 있는 겁니까?"

강호가 허 실장과의 대화를 통해 드는 마지막 의문이었다.

허 실장은 분명 팀이 한국 시리즈로 직행한다는 말을 했었다.

그 의미는 자이언츠가 정규 시즌을 우승으로 끝낼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는 말이었다.

강호의 질문에 허 실장은 진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대답하고 있었다.

"우리가 이기게 될 겁니다."

허 실장의 목소리는 왠지 모를 확신에 차있었다.

선수나 코칭스태프가 아닌 프런트에서 우승을 확신한다고 해서 꼭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신에 찬 허 실장의 말을 듣고 나니 그의 말이 이루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있었다.

강호 역시 그 누구보다도 우승을 바라고 있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허 실장이 건넨 마지막 말에 감춰두고 있던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오늘 경기를 잘 부탁드립니다. 백강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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