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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넘버
9월 27일 사직구장의 경기는 모든 야구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었다.
자이언츠 팬이 아닌 대다수의 야구팬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 방영되는 야구 정보 프로그램을 통해 사직구장의 결과를 전달받게 된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강호의 73호 홈런 소식이었다.
"좌익수 뒤로! 좌익수 뒤로!! 담장을~ 넘어갔습니다! 백강호의 솔로포가 터집니다! 드디어 백강호가! 배리 본즈의 세계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경기 중계 당시에 녹음된 염 캐스터의 목소리가 스튜디오에 가득 울려 퍼진다.
염 캐스터 본인이 예상한 것처럼 강호의 73호 홈런 장면은 당장 당일부터 뜨거운 관심 속에 몇 번이나 재생되고 있었다.
보통의 장면은 각 방송사의 아나운서나 캐스터들이 후시 녹음을 입히지만, 오늘 강호의 73호 홈런 장면 만큼은 모든 방송사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그리고! 백강호의 이 홈런은 시즌 73호 홈런으로 기록됩니다!!"
염용수 캐스터의 목소리가 또 다시 터져 나오고 있었다.
그런 염 캐스터의 목소리는 본인의 우려를 깔끔히 씻어낼 수 있을 정도로 열정적인 목소리였다.
스튜디오에 있는 해설 위원들이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의 열정적인 목소리 속에 하이라이트 영상이 끝이 난다.
"사직구장의 경기에서는 자이언츠가 7대 2로 승리하며 연승의 숫자를 8까지 이어가게 되었는데요. 이 경기의 MVP는 모두가 짐작하시는 대로 자이언츠의 4번 타자 백강호 선수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백강호 선수 4타수 3안타, 그 중 두 개의 안타를 홈런으로 뽑아내면서 도합 4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스튜디오의 MC격인 배지현 아나운서가 사직구장의 경기 결과를 간략하게 정리해주고 있었다.
그녀는 가장 먼저 경기의 결과를 알린 후 곧바로 강호의 홈런 기록에 대해 말을 이어 나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이제부터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바로 백강호 선수의 두 번째 홈런 장면입니다."
배 아나운서가 '두 번째'홈런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대기하고 있던 스튜디오 PD가 강호의 73호 홈런 장면을 또다시 재생시킨다.
재생된 영상 위에 배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덧입혀진다.
"백강호 선수는 6회 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올라 초구에 파울, 2구 째 공은 볼, 그리고 3구 째 몸 쪽 변화구를 통타해서 외야로 향하는 타구를 때려냈습니다. 이 타구가 바로 73호 홈런인데요. 두 분 위원님들이 보시기에는 백강호 선수의 73호 홈런,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배지현 아나운서의 말은 해설위원들에 대한 질문으로 끝이 난다.
그녀의 물음에 먼저 대답한 사람은 라이온즈의 레전드 타자 출신인 양현준 위원이었다.
"뭐, 평가가 필요하겠습니까? 잘 친 홈런이죠. 한 시즌에 홈런을 73호까지 친 타자의 홈런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그래도 평가를 원하시는 것 같으니까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양 위원은 그렇게 서두를 떼며 미리 준비해둔 멘트를 시작한다.
"금민석 투수가 2구째 릴리스 동작에서 공이 손에서 빠졌거든요? 그래서 3구 째에 릴리스 포인트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백강호 타자 몸 쪽 코스의 실투가 나왔어요. 백강호 타자가 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을 만들어낸 겁니다. 배트를 짧게 쥐고 있어서 홈런 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타자가 백강호 선수다보니 배트를 짧게 쥐고도 담장을 넘겨버리네요."
양현준 위원의 말은 간단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홈런을 치기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타자가 강호라서 홈런이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곁에 있던 이정범 위원도 그런 양 위원의 의견에 동조하고 나선다.
"저나 양현준 위원이나 현역 시절 때 배트를 거꾸로 쥐어도 3할을 친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말이 진짜로 어울리는 선수는 백강호 선수인 것 같네요."
자신의 말에 동조하는 이 위원의 너스레에 양 위원이 허허롭게 웃어 보이며 살을 보탠다.
"백강호 선수는 조금 더 비약하면 나무젓가락을 들고 타석에 서도 안타를 때려낼 수 있을 겁니다."
양 위원의 농담에 스튜디오의 모두가 실소를 머금고 만다.
말이 전혀 안 되는 농담이긴 해도, 그 대상이 강호이다 보니 '정말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허황된 생각도 들 정도였다.
그 후 강호의 70홈런 시상식에 대한 영상이 재생되고, 모두의 관심은 강호가 받은 시상금으로 옮겨진다.
"오늘 사직 경기가 끝난 후에는 백강호 선수의 70홈런, 70도루 달성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는데요. 이 시상식에서 자이언츠 구단은 2억 원이라는 상금을 백강호 선수에게 전달했습니다."
배 아나운서는 재생되는 화면을 설명한 후 다시 두 해설위원들에게 마이크를 넘긴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정범 위원이 먼저 입을 뗀다.
"자이언츠 구단에서 그야말로 통큰 결정을 했습니다. 신인 선수가 시즌 기록 달성으로 억 단위나 되는 시상금을 받은 적은 유사 이례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백강호 선수가 달성한 기록이 70홈런이다 보니 시상금 규모가 납득이 가긴 합니다. 백강호 선수의 올 시즌 연봉이 2천 9백만 원이거든요. 4할 타율에 73홈런이나 때린 타자를 3천도 안 되는 연봉으로 부려먹는 건 정말 도둑놈 심보에요. 이번에 자이언츠 구단이 백강호 선수의 부족한 연봉을 시상금으로 잘 보존해 준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은 구단의 결정을 칭찬해 줘야죠."
그것이 이 위원의 솔직한 생각이었다.
이정범 위원은 현역 선수 생활 당시 좋지 못한 구단의 형편으로 인해 한국 야구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음에도 그에 맞는 대우를 받지 못했었다.
그래서인지 시상금이라는 형태이긴 하지만,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강호의 연봉을 채워주는 자이언츠 구단의 의도에 찬사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이야기는 정규 시즌 우승 팀을 점치는 내용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오늘 경기를 자이언츠가 승리함으로써 1위 자이언츠가 84승 52패로 시즌 종료까지 여덟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2위 팀 베어스는 138경기를 소화하며 83승 1무 54패를 기록 중에 있죠. 양 팀 승차가 여전히 한 경기 반 차이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자이언츠가 창단 이후 최초로 정규 시즌 우승을 할 수 있는 마법의 숫자, 바로 매직넘버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할 것 같습니다."
배 아나운서는 1위 팀 자이언츠와 2위 팀 베어스의 승차를 설명하며 매직넘버라는 주제를 꺼내들고 있었다.
매직넘버(magic number)란 1위 팀이 우승을 확정하는 데 필요한 승수를 나타내는 말로, 2위 팀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가정했을 때 1위 팀이 우승하기 위해서 필요한 승리 경기수를 말한다.
"그 부분은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배 아나운서의 말을 받은 것은 양현준 위원이었다.
그는 대본에 적혀 있는 내용을 읽으면서 설명을 시작한다.
"2위 팀 베어스에게 남은 경기가 여섯 경기입니다. 그 여섯 경기에서 베어스가 모두 승리하면 89승 1무 54패가 되거든요? 그럼 자이언츠의 매직 넘버는 6이 되는 겁니다. 자이언츠가 앞으로 남은 경기 중에 여섯 경기를 승리하면 나머지 두 경기를 패하더라도 90승 54패가 되는 거죠. 앞으로 베어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서 매직 넘버가 더 줄어들 확률이 높고요. 양 팀 간의 맞대결이 두 경기 더 남아있으니까, 그 맞대결 결과에 따라서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양 위원은 그렇게 자이언츠 우승을 위한 매직 넘버를 설명해 주었다.
그의 말이 끝나자 배지현 아나운서가 준비된 미소를 지어보이며 입을 열고 있었다.
"네, 잘 들었습니다. 1위 팀 자이언츠가 매직 넘버를 헤아리고 있다면 이 선수도 자신의 매직 넘버를 헤아려야할 것 같습니다. 바로 오늘 73호 홈런으로 세계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백강호 선수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오늘 경기까지 백강호 선수는 622타석 470타수 209안타로 4할 4푼 5리의 타율을 기록 중에 있습니다. 274타점, 192득점에 출루율은 0.540, 장타율 1.129, OPS는 무려 1.669로 타격 부분에서 8관왕을 모두 확정짓고 있습니다."
배 아나운서가 나열한 강호의 시즌 기록에 양현준 위원과 이정범 위원 모두 실없는 실소를 흘리고 만다.
너무도 비현실적으로 들리는 강호의 시즌 기록은 게임 상에서나 달성이 가능할 것 같은 말도 안 되는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274타점이라는 부분에서 양 위원이 개인 의견을 밝히고 있었다.
"이러다가 300타점까지 찍을 수도 있겠네요. 진짜로 다음 경기부터 백강호 선수에게 젓가락만 줘서 타석에 세워야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배트를 거꾸로 쥐게 하거나 말입니다. 그 정도 페널티는 있어야 저희 같은 평범한 선수들하고 레벨이 맞겠네요."
양 위원은 강호의 시즌 기록을 들은 후 본인을 일컬어 '평범한 선수'라고 칭할 정도였다.
몇 년 전까지 타자로서 다수의 통산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양 위원이 스스로를 평범한 선수라고 평할 정도로 강호의 시즌 기록은 놀라움, 그 자체였던 것이다.
양 위원의 말에 곁에 서있던 이정범 위원이 기묘한 웃음소리를 흘린다.
그 역시도 양 위원의 농담에 심한 동감을 보낼 정도로 강호의 기록이 전해주는 충격이 컸다.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정해진 멘트를 잊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런 백강호 선수에게 남은 경기는 이제 여덟 경기가 되었습니다. 남은 경기의 타석수를 40타석으로 가정했을 때 백강호 선수가 남은 모든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게 되면 정확히 4할 1푼의 타율로 시즌을 끝내게 됩니다. 그러니까 4할 타율은 이미 확정된 거고요. 만약 여기서 하나의 안타만 추가하면 시즌 타율 4할 1푼 2리가 되어 백인천 감독님이 보유하신 한 시즌 최고 타율 기록과 타이가 됩니다. 그리고 만약 안타를 하나만 더 때려내게 되면 시즌 타율 4할 1푼 4리가 되면서 최고 타율을 새롭게 갱신하는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되는 거죠."
이 위원의 설명으로 강호의 매직 넘버란 말이 모두 설명되고 있었다.
배 아나운서가 꺼낸 강호의 매직 넘버란 결국 백인천 감독의 4할 1푼 2리라는 한 시즌 최고 타율을 갱신하는 것을 의미했다.
강호가 남은 경기에서 전 타석 출장한다고 봤을 때 앞으로 두 개의 안타만 추가로 때려내면 역대 최고 타율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 올릴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이정범 위원의 설명에 TV를 시청하고 있던 모든 야구팬들이 놀라고 만다.
"뭐야? 그럼 최고 타율 기록도 벌써 따 논 거나 다름없네. 백강호가 안타 두 개 더 치는 게 뭐가 어렵다고."
"나는 그런 내용보다 지금 백강호의 타율이 4할 4푼 5리라는 사실이 더 놀랍다. 그게 사람으로서 가능한 타율이기나 한 거야?"
"백강호가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 있어. 외계인이거나 아니면 우리 정부의 숨겨진 최종병기 같은 게 아닐까?"
갑작스러운 친구의 말에 곁에 있던 다른 친구가 헛웃음을 흘린다.
"너는 또 무슨 헛소리야? 정부의 최종병기가 왜 야구나 하고 있어?"
"왜 야구를 하기는. 정치 쪽 이슈들을 백강호가 죄다 빨아들이고 있잖아. 요즘 백강호 이름이 실검에 안 올라있는 거 봤어? 오늘도 실검 1위는 백강호라고!"
"오~~설득력이 아예 없는 건 아니네. 그러니까 네 말은 정부에서 백강호라는 안드로이드 로봇을 만들어서 정치계 뉴스들을 덮으려고 한다는 거잖아."
"바로 그거지!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불가능한 게 없어. 나는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본다!"
"이 놈 붙잡아라. 약 먹이게."
일부 팬들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불가능해 보이는 강호의 시즌 기록에 대해 각종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었다.
시즌 초나 중반만 해도 강호의 약물 확률에 대해 거론하던 일부 팬들은 더 이상 약물 의혹에 대해 거론하고 있지 않았다.
강호의 올 시즌 기록은 약물 한 트럭을 맞아도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신 상상력이 풍부한 일부 팬들의 외계인설이나 정부의 비밀 병기 설 같은 장난스러운 주장들이 만들어져 간다.
그리고 그런 이론들은 하루가 지나 자이언츠 선수단에게도 전파되고 있었다.
"이것 봐, 강호가 외계인이라는데?"
지명타자 채중석이 스마트 폰을 들어 보이며 곁에 있던 후배에게 말을 건넨다.
그의 곁에 있는 후배는 중석의 천적이라 할 수 있는 문표였다.
"저도 봤습니다. 비밀병기설도 있던데요? 뭐 안드로이드라나 뭐라나. 강호를 청와대에서 원격으로 조정한다는 이야기도 봤습니다."
"허헐, 청와대가 무슨 오락실인줄 아나? 어쩌다가 이런 허무맹랑한 소리가 나온 거야?"
문표의 말에 중석은 헛웃음을 삼키며 묻는다.
그런 중석의 물음은 문표가 아니라 다른 선수가 대신 답해주고 있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원정 숙소에서 강호의 룸메이트로 지내고 있는 권대우 투수였다.
"강호 선배의 올 시즌 기록이 워낙 대단해서이지 않겠습니까? 어제 경기에서 시즌 73호 홈런까지 쳤지 않습니까?"
대우의 대답에 중석이 고개를 끄덕이는 사이 문표가 묘한 표정을 지으며 말문을 연다.
"그랬지. 그걸로 274타점이나 찍었지. 타율은 4할 4푼 5리고, 출루율은 5할 4푼, OPS는 1.669나 되고 말이야."
문표는 강호의 시즌 기록을 나열하며 자신의 입술을 매만진다.
그러다가 대우를 향해 획 하고 고개를 돌려 보이며 무서운 기세로 노려보는 것이 아닌가.
그런 문표의 표정에 놀란 대우가 한 걸음 물러서는 사이 문표는 대우를 향해 두 발짝 다가선다.
"아무리 봐도 수상해.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기록이란 말이야. 대우 네가 한 번 말해봐."
"네? 뭘 말입니까?"
"대우 너는 원정 때 강호 후배랑 룸메이트잖아. 뭐 수상한 거 없었어?"
"수상하다뇨?"
"그런 거 있잖아. 대우 네가 자고 있을 때 몰래 인간의 허물을 벗고 외계인의 정체를 드러낸다던지, 아니면 머리카락 속에 숨겨진 안테나가 감춰져 있다든지, 몰래 몸에 장착된 건전지를 갈아 끼운다든지 말이야."
"..."
문표의 추궁에 대우는 순간 할 말을 잃고 만다.
'이 선배 진심인 거 아냐?'
대우가 문표의 추궁에 당황하는 동안 대신 곁에 있던 중석이 문표의 뒤통수를 가격해 버린다.
타악!
"억!"
"그게 무슨 헛소리야? 그딴 소리할 시간에 스윙 한 번을 더해. 그럼 강호정도는 아니더라도 타율 1리는 더 올라가겠다."
중석의 타박에 문표는 다시 표정을 풀며 장난스럽게 웃어 보인다.
"그냥 웃자고 해본 말입니다. 그나저나 강호 후배는 어디 간 거야? 누가 강호 후배 본 사람 있나?"
문표는 중석의 타박에 천연덕스럽게 대꾸하며 다른 선수들을 향해 강호의 행방을 묻는다.
토요일인 오늘은 경기 일정이 잡혀 있지 않는 관계로 오후부터 선수단 훈련이 계획되어 있었다.
문표는 오후가 다된 시간에도 강호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를 찾아 나선 것이었다.
그를 따라서 곁에 있던 대우도 강호를 찾아 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해서 홀로 남게 된 중석.
그는 문득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 폰의 댓글들을 천천히 다시 살피며 남몰래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강호가 진짜 외계인은 아니겠지?"
문득 드는 의심에 심각한 표정을 짓게 된다.
서른일곱 살의 나이에도 여전히 외계인을 믿는 중석이었다.
한편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강호는 문표와 대우 등의 선수들이 찾아 나섰음에도 그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강호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보기도 하고, 한참을 찾아보기도 했던 문표는 강호를 찾는 발걸음을 멈추고 만다.
한참의 수색 끝에 강호를 찾지 못한 문표는 결국 강호가 사직구장 내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대체 강호 후배는 어디 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