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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의 계획
중계석의 힘찬 목소리와 함께 1위 자리의 향방이 걸려있는 경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한 캐스터는 간략한 인사말을 시작으로 곧장 오늘 경기의 주안점에 대해 말을 이어간다.
"오늘 잠실 경기가 중요한 이유는 양 팀의 시즌 순위와 승차를 확인한 후 말씀드리겠습니다. 베어스 134전 81승 1무 52패, 자이언츠가 132전 80승 52패를 달리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 전까지 각각 베어스가 열 경기, 자이언츠가 열 두 경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만약 오늘 경기에서 자이언츠가 승리했을 경우 자이언츠가 베어스를 밀어내고 시즌 선두로 올라서게 됩니다."
한 캐스터의 설명 후 곁에 있던 박 위원이 부연 설명을 더한다.
"네, 베어스가 경기에서 승리하면 양 팀 승차가 한 경기 반차로 다시 벌어지게 되는 거고요. 자이언츠가 이기게 되면 반 경기 차이로 자이언츠가 1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자이언츠가 오늘 경기에서 승리했을 경우 베어스가 승률 6할이 되고, 자이언츠는 6할 9리가 됩니다. 물론 승률을 따질 필요도 없이 경기 차가 반 경기 차라서 확실한 1위 자리에 올라설 수 있게 됩니다."
박 위원은 오늘 경기에서 자이언츠가 승리하게 될 경우로 초점을 맞춰서 설명하고 있었다.
그의 해설에 TV중계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베어스 팬들은 위기감을, 반대로 자이언츠 팬들은 기대감을 드러내며 이어지는 라인업 설명에 집중하게 된다.
팬들의 상반된 감정 속에 경기는 시작되고, 1회 초는 자이언츠의 공격이었다.
"스트라이크!"
오늘 던져진 초구에 대한 주심의 판정이었다.
그 판정에 마운드 위의 투수가 남들이 알아차릴 수 없는 웃음을 짓는다.
글러브로 얼굴을 가린 채로 입가만 웃고 있는 투수는 베어스의 2선발 요원인 장원종 투수다.
85년생 올해로 35살이 되는 베테랑 좌완 투수 장원종.
그는 원래 2004년 자이언츠에 입단한 자이언츠의 좌완 영건이었지만, 장원종의 FA당시인 2014년, 구단이 여러 가지 문제를 노출하며 놓치게 된 아까운 투수 자원이었다.
'바깥 쪽 코스 존이 넓구나. 이렇게 되면 오늘 경기는 쉽게 풀어갈 수 있겠어.'
원종은 주심의 초구 판정으로 오늘의 스트라이크 존을 가늠해보고 있었다.
볼로 판정되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던진 초구 바깥 쪽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로 판정을 받았다.
그렇다면 원종 본인이 가진 주 무기들을 모두 꺼내놓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완급 조절능력과 좌우를 오고가는 코스 선택, 준수한 구위와 준수한 제구력, 그리고 A급으로 평가받는 체인지업을 가진 투수.
그것이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장원종이라는 좌완 투수였다.
'포심하고 체인지업, 1회에는 이 두 구종만으로 볼 카운트를 잡은 다음 슬라이더로 결정구를 택하는 거야.'
원종은 초구를 통해 1회 한 이닝 동안의 모든 투구 전략을 수립할 수 있었다.
바깥쪽에 후한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커브 하나는 아껴두는 게 좋겠지. 백강호를 상대하려면 구종 하나 정도는 숨겨두는 게 유리할 테니까.'
그것이 초구를 통해 장원종 투수가 계획한 경기 초반의 투구 구상이었다.
강호를 상대하기 위해 구종 하나를 숨겨 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강호에게 뼈아픈 한 방을 허용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원종이었다.
'백강호는 그런 타자니까. 어설픈 마음가짐으로 상대했다가는 어김없이 홈런을 얻어맞고 말아.'
원종은 강호를 그렇게 평가하고 있었다.
올해로 서른다섯 살, 현역 선수로서의 연륜이 극에 달한 장원종 투수가 강호와의 승부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백강호만 넘으면 돼! 그러면 오늘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어.'
원종은 그런 생각으로 선두 타자인 유성철을 4구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워 버린다.
초구 바깥 쪽 포심 패스트볼에 이어진 몸 쪽 포심, 그 후 바깥 쪽 슬라이더가 볼이 된 후,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성철의 헛스윙을 이끌어낸 것이다.
"스윙,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주심의 삼진 판정에 성철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며 탄식을 내뱉는다.
그의 얼굴은 원종의 볼 배합에 완전히 당했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아..."
짧은 탄식과 함께 1번 타자 유성철이 물러나고, 이제 타석을 향해 2번 타자인 박철이 걸음을 옮긴다.
박철은 얼굴에서부터 쉽게 물러서지 않을 거라는 투지가 철철 흘러넘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1번 타자인 성철에 비해 공 하나를 더 본 장원종의 5구만에 삼진으로 물러나고 만다.
"하아..."
박철 역시 성철과 다를 바 없이 긴 탄식을 토해내며 타석에서 물러나고 있었다.
1회 초 시작부터 자이언츠가 자랑하는 신예 테이블세터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원종 투수.
그를 향해 베어스 홈 팬들의 환호가 뒤따르고 있었다.
"오케이 또 삼진!"
"역시 장원종이야!"
"3번 타자는 3구 삼진으로 잡읍시다!"
"삼 구 삼 진!"
장원종의 3구 삼진을 외치기 시작한 베어스 팬들.
베어스 팬들의 목소리에 타석에 들어서던 3번 타자 전준오의 표정이 복잡해진다.
'여기서 나까지 삼진당하면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빼앗기게 돼!'
준오는 타석에 들어서며 입술을 질끈 깨문다.
대기 타석에서 성철과 박철의 타석을 지켜보자니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넓고, 장원종의 제구와 구위가 좋았다.
더군다나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도 146km까지 나오고 있어 시즌 장원종의 속구 평균 구속인 141km에 비해서 5km나 빠른 상태였다.
'포심에 타이밍을 맞추고 들어가면 체인지업에 당하게 돼. 그렇다고 변화구에 배트 타이밍을 맞추면 또 포심에 당하게 될 거야. 결국은 슬라이더에 배트 타이밍을 맞추고 컨택 위주의 타격을 하는 수밖에 없어!'
준오는 타석에 들어서면서 이번 타석에서의 전략을 완전히 수정하고 있었다.
예상하던 것보다 장원종의 구위와 구속이 좋고,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넓은 이유에서였다.
그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왼쪽 발의 각도를 벌려 오픈 스탠스로 타격 자세를 변화시키는 준오.
홈 플레이트 뒤편에 앉아 그 모습을 확인한 양희지 포수가 마스크 안에서 진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이것 봐라? 배트는 그대로 쥔 채 왼발 각도만 벌렸어? 장타를 포기하고 좌우 대처 능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뜻이구나.'
양희지 포수는 준오의 타격 전략을 단번에 꿰뚫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본다면 그보다 많은 세부 전략이 있을 수도 있지만, 준오가 염두하고 있는 대략적인 타격 전략은 알 수가 있었다.
'좋아! 이럴 때야 말로 허를 찌르는 거지.'
양희지 포수는 전준오 타자의 타격 전략을 확인한 후 곧바로 싸인을 낸다.
그 직 후 장원종 투수의 초구가 뿌리지고 있었다.
부웅.
전준오 타자의 배트가 나가다말고 중간에서 멈춘다.
초구를 포심이라 생각하고 반사적으로 배트를 내다가 공의 궤적이 아래쪽으로 향하자 급히 배트를 멈춰 세운 것이다.
그런 준오의 모습에 주심은 이런 판정을 내리고 있었다.
"스윙, 스트라이크!"
주심의 판정은 스트라이크였다.
이로써 마음의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던 베테랑, 전준오 타자마저도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승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준오는 시작부터 불리해진 볼 카운트에 미간을 좁혀 보이며 조금 더 적극적인 승부를 위해서 타석 쪽으로 몇 센티 더 다가선다.
그러나 베테랑 타자의 그런 적극성도 장원종, 양희지 배터리에게 읽혀버린 후 손쉽게 공략당하고 있었다.
"스트라이크, 투!
장원종의 2구 역시 스트라이크였다.
타자인 준오가 배트를 내지 않았지만,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다가 백 도어로 감겨 들어오는 슬라이더에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한 것이다.
원종의 공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던 전준오 타자의 마음가짐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제길, 이렇게 되면 방법이 없어. 비슷하게 들어오는 공에는 무조건 배트를 내자!'
볼 카운트가 노 볼 2스트라이크까지 몰리자 전준오 타자의 마음이 급해져 버린다.
결국 그런 준오의 급한 마음은 5구째까지 가는 승부 끝에 외야 뜬공이라는 결론으로 끝이 난다.
원종은 14개의 공으로 자이언츠의 막강 테이블세터 진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도 모자라 3번 타자인 준오마저 범타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1회를 마무리 한다.
그 모습을 대기 타석에서 지켜보고 있던 강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계획을 수정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1회 초에 타석에 들어설 수만 있으면 1회부터 홈런 아이템을 사용하려고 했더니, 이렇게 되면 2회 초에는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어.'
강호는 오늘 경기에 앞서 1회 초에 홈런 아이템을 사용해 확실한 기선 제압을 해둘 생각이었다.
4번 타자인 자신이 1회 초에 타석에 선다는 의미는 앞선 타자들 중 누군가가 출루에 성공했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홈런 아이템을 썼을 때 투런 포 이상의 홈런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1회 초가 삼자범퇴로 종료되어 2회 초에 선두타자로 서게 되었으니 값비싼 홈런 아이템으로 솔로 포를 때리고 싶지는 않았다.
'2회에는 아이템 없이 승부를 보고, 두 번째 타석 때 홈런 아이템을 쓰는 게 좋겠어.'
강호는 그렇게 결론을 내리며 쓰고 있던 헬멧을 벗어 덕 아웃의 수납함에 올려놓는다.
자이언츠의 1회와는 다르게 베어스의 1회 말 공격은 짧지 않았다.
오늘 경기에서 자이언츠의 선발 투수인 박세준이 베어스의 테이블세터들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위기 상황을 자처하고 있었던 것이다.
중계석에서도 1회 대조적인 양 팀 상황에 대해 거론하고 있었다.
"아하, 또 볼입니다. 볼넷이에요. 박세준 투수가 1회 부터 불안한 제구를 보이면서 1번 타자 민정현에 이어 2번 타자인 오재현까지 볼넷으로 출루시킵니다."
중계석의 한명진 캐스터가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자 곁에 있던 박재헌 위원이 1회 초 상황을 떠올리며 해설의 말을 더한다.
"지금 박세준 투수는 주심의 넓은 스트라이크 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요. 베어스 선발 투수인 장원종 투수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죠? 문제가 뭐냐면 박세준 투수가 강민수 포수가 원하는 코스와는 반대 투구를 하고 있는 점입니다. 지금 화면에서도 보이는 것처럼 강민수 포수가 몸 쪽 코스를 요구했는데 바깥 쪽 포심을 던진단 말이에요. 이런 반대 투구는 심리적인 문제나 아니면 아직 어깨가 덜 풀린 것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어떤 결론을 내던 간에 자이언츠의 입장이 1회부터 난처해졌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을 거예요."
박 위원은 자이언츠가 맞이한 위기 상황을 그렇게 설명하고 있었다.
오로지 투수 박세준이 초례한 위기 상황이라는 것이다.
박 위원은 세준의 불안한 제구로 펼쳐진 지금의 상황에서 분주하게 말을 이어간다.
"자, 무사 주자 1, 2루 상황이 되었어요. 1회 말부터 주목해야할 장면이 나왔는데요. 다음 타자는 3번 타자 바인스에요. 바인스 선수 최근 다섯 경기에서 타율 3할 9푼 1리에 2홈런, 7타점으로 페이스가 올라온 모습입니다. 자이언츠는 박세준 투수의 제구가 잡히지 않는 가운데 최악의 상대를 맞이하게 된 셈이에요."
박 위원의 설명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이언츠 덕 아웃에서 여민석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흔들리고 있는 박세준 투수를 위로하고 있었다.
"포심 제구가 안 되는 거야? 너무 긴장하지 말고 민수가 주는 싸인대로 공을 던져. 어려울 거 없어."
여 코치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세준의 어깨를 두드리며 편안한 말투로 그를 진정시킨다.
그런데 여 코치의 당부에도 세준의 표정이 어두웠다.
그 점을 발견한 여 코치 역시 미간을 좁혀 보인다.
"부상이야? 혹시 손톱 문제인 거야?"
여 코치는 그렇게 물으며 세준의 양 손을 살펴본다.
그리고는 문제를 알게 되었다.
공을 던져야하는 세준의 오른손 중지 손톱이 들려 있는 모습을 확인한 것이다.
피가 흐를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 상태로 몇 개의 공을 더 던지게 되면 손톱이 떨어져 피가 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 모습에 여 코치가 얼른 자이언츠 덕 아웃 방향으로 손을 들었고, 그 모습에 컨디셔닝 코치가 얼른 마운드를 오른다.
"어때?"
컨디셔닝 코치는 세준의 손톱을 살피다가 여 코치의 물음에 고개를 내젓는다.
"안되겠습니다. 이 정도면 교체를 해야겠어요."
컨디셔닝 코치의 말에 여 코치의 행동이 바빠진다.
먼저 심판진에게 상황을 알리고, 뒤이어 마운드로 나온 손 감독에게 상황을 설명한다.
"교체해야겠습니다. 손톱이 절반 정도 떨어졌어요. 공 몇 개만 더 던지면 손톱이 떨어져 나가면서 피가 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손 감독은 세준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는 여 코치의 말을 끊는다.
그리고는 곧바로 지시를 내린다.
"교체 해. 투수는 가리지 말고 일단 마운드에 올릴 수 있는 투수를 올리고, 성수제를 함께 준비시키도록 해."
손 감독의 짧은 지시에 담긴 의미를 깨달은 여 코치는 덕 아웃으로 얼른 걸음을 옮긴다.
일단은 준비가 빨리 끝나는 불펜 투수를 올린 후 후반기 롱릴리프로 낙점을 받은 성수제에게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대신 맡긴다는 의미였다.
그것을 잘 아는 여 코치가 불펜과 연결된 인터폰을 들었고, 그 사이 손 감독은 마운드에 몰려든 심판진과 대화를 시작한다.
평소 과묵한 그가 심판진과 대화를 시작한 이유는 간단했다.
다음 투수가 준비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을 끌기 위함이었다.
"일단은 응급조치를 해보고, 안 되면 교체하도록 할 테니까 시간을 좀 주시오."
손 감독은 이미 투수 교체 지시를 내렸음에도 응급조치를 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었다.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선으로 시간을 끄는 방법 중에 하나여서 주심도 이의제기를 하지는 않는다.
그 사이 컨디셔닝 코치가 치료에 들어가고, 손 감독은 계속해서 심판진들과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자신의 유격수 자리에서 지켜보고 있던 강호는 오늘 경기가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다.
'여 코치님이 인터폰을 들었으니까 투수 교체는 확실해졌어. 아마도 성수제 선배나 롱릴리프 자원 중 한 명이 등판하게 되겠지.'
강호는 상황 판단을 마친 후 그라운드 한 편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그곳에는 어깨가 식지 않게 하기 위해 연습 피칭을 하고 있는 베어스의 선발 투수, 장원종의 모습이 있었다.
원종의 모습에서 1회 초 부족함이 없었던 그의 투구 내용이 떠오른다.
'불펜에서 준비되지 않은 투수가 올라오면 1회에는 못해도 2실점 정도는 내주고 시작할 확률이 높아. 반면에 베어스의 장원종 투수는 최상의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어.'
강호는 지금의 상황에서 실점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팀이 1회 말에 대량실점을 해버린다면 오늘 경기는 최악의 방향으로 전개가 되는 것이다.
반면에 상대 팀 선발 투수인 원종은 최상의 투구를 1회 초에 보여준 상황.
4번 타자로서 강호 본인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느껴지는 시점이었다.
'오늘 경기, 전략을 조금 더 수정해야겠어.'
강호는 결론을 내리며 눈빛을 빛낸다.
1회 말,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자이언츠 팀 전체가 혼란을 맞이한 가운데 강호는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남몰래 구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