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홈런왕 백강호-280화 (280/335)

0280 / 0335 ----------------------------------------------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주심의 플레이 볼 선언과 함께 양 팀 관중석에서 뜨거운 함성 소리가 쏟아지고 있었다.

응원에서 뒤지면 경기를 지게 될 수도 있다는 논리적이지 않은 불안감이 관중석의 목소리를 더욱 크게 만들고 있었다.

자이언츠 팬 입장에서는 1번 타자인 유성철이 포문을 열어 시작부터 선제 타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와 주기를 바랐고, 베어스 팬의 입장에서는 막강한 배터리의 힘으로 자이언츠의 선두 타선을 봉쇄해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때려라!"

"때리긴 뭘 때려?! 삼구삼진!"

"삼구삼진 같은 소리하고 앉았네. 유성철 안타!"

양 팀 팬들의 응원이 과열되고 있었다.

베어스의 선발 투수가 아직 초구조차 던지지 않은 상황에서 잠실구장은 만원관중의 함성 소리에 묻혀버릴 지경이었다.

타석에 선 타자, 유성철의 입장으로서는 긴장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숨이 막힌다. 정신 차리자, 유성철! 시즌 경기 중에 하나일 뿐이잖아. 지금 타석에서 매가리 없이 범타로 물러나거나 삼진당하면 우리 팀이 압도당한 채로 경기를 시작해야 할 거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출루하도록 하자!

성철은 길게 날 숨을 내쉬며 스스로를 다잡아 본다.

올 시즌 1군에 등록되어 팀의 리드오프로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성철이지만, 아직은 26살의 젊은 신인일 뿐이었다.

시즌 3할 3푼의 타율과 100득점을 달성한 업적도 지금의 긴장감을 떨쳐내 주지는 못하고 있었다.

반면에 마운드 위의 투수는 전혀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성철을 응시하는 중이었다.

베어스의 에이스인 니퍼드 투수.

베어스 팬들에게는 '니느님'이라고 까지 불리는 이 선수는 81년생, 올해로 39살이 되는 노장 투수다.

2미터의 키에 긴 팔, 국내 투수들과는 남다른 릴리스 포인트로 데뷔 첫 해부터 국내 타자들을 압살해버리며 여전히 베어스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중이었다.

중계석에서는 베어스의 선발로 등판한 니퍼드 투수에 대해 이렇게 평하고 있었다.

"베어스 선발 투수로는 니퍼드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 있습니다. 올 시즌 161에 2/3이닝을 소화하며 19승 4패, 평균자책점 2.45에 삼진 161개를 기록 중에 있습니다. 읽어드린 기록만 살펴봐도 올 시즌 니퍼드 투수의 압도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겠네요. 현재까지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 삼진 1위로 투수 부문 3관왕 달리는 니퍼드 투수가 오늘 베어스의 마운드를 지키겠습니다."

중계석의 한명진 캐스터는 니퍼드의 시즌 기록을 나열하며 그가 올 시즌 투수 부문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자이언츠와의 일전을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다고 여긴 베어스의 구형태 감독이 몇 주 전부터 선발 투수의 라인업을 수정한 결과 자이언츠와의 첫 경기에 니퍼드를 선발로 내세운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고, 그 점을 추가로 덧붙이며 이번 일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 캐스터였다.

베어스 역시 이번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는 사실을 니퍼드라는 선발 투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인 것이다.

'타자가 얼어 있구나. 그렇다면!'

니퍼드 투수는 성철의 모습에서 상황 판단을 빠르게 마치고는 곧바로 와인드업 동작에 돌입한다.

베테랑 투수답게 타자가 흔들리는 상황을 놓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파앙!

빠른 투구 모션에 이어진 몸 쪽 패스트볼에 타자인 성철이 얼어붙고 만다.

초구부터 몸 쪽으로 붙는 패스트볼이 올 것이라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배트조차 내지 못한 성철은 조심스레 고개를 돌려 주심의 판정을 살핀다.

"스트라이크!"

주심의 볼 판정은 스트라이크였다.

타자 입장에서는 몸 쪽으로 깊숙하게 파고들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주심의 판정에 항의하기에는 아직 프로생활 연차가 많지 않은 성철이었다.

'오늘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몸 쪽에서는 후한 편이구나. 난리 났네. 국내에서 몸 쪽 패스트볼을 가장 잘 구사하는 우완투수가 바로 니퍼드인데. 이렇게 되면 삼진 당할 확률이 더 높아진 거야!'

성철은 초구 볼 판정을 통해 오늘 경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니퍼드라는 투수는 단지 몸 쪽 패스트볼만 잘 구사하는 선수가 아니라 모든 점에서 타자들을 압도하는 면모가 있었다.

그런데 주심의 볼 판정까지 투수에게 유리한 상태라 경기 초반에는 니퍼드의 의도대로 끌려갈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그런 성철의 예감은 본인이 다섯 개의 공에 삼진을 당하면서 확신으로 뒤바뀌고 있었다.

"스윙,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주심의 판정으로 삼진이 확정되고 있었다.

4구 슬라이더에 이어진 5구째 몸 쪽 체인지업에 허무한 스윙을 돌려버린 성철이었다.

128km의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뒤쪽에서 볼 때는 릴리스 후 바닥으로 내려 꽂히는 공이었지만, 타자인 성철이 보기에는 영락없이 몸 쪽 스트라이크 존을 파고드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공이었다.

니퍼드 투수의 최대 강점 중에 하나인 체인지업에 허무한 삼진을 당한고 만 것이다.

"아..."

성철은 깊은 탄식을 내뱉으며 타석에서 물러선다.

캡틴 강민수의 당부를 현실화하기 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출루하고자 했던 성철의 의지는 다섯 개의 공 만에 무위로 돌아가고 만다.

시즌 출루율이 4할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선구안을 갖춘 성철이지만, 조금 전의 공은 컨택조차 어려울 정도로 완벽한 체인지업이었다.

다음 타석에서라도 공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체인지업 조심해. 포심하고 구분이 안 가니까."

성철이 다음 타자인 박철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조언이었다.

조금 더 많은 조언을 해주고 싶었지만, 기억나는 것은 니퍼드의 포심과 체인지업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 성철의 조언을 되새기며 타석에 선 2번 타자 박철, 그는 오픈 스탠스로 타격 자세를 변경한 후 배트를 짧게 쥔 모습으로 타석에 자리를 잡는다.

앉은 자리에서 그런 박철의 타격 폼을 확인한 포수 양희지가 눈빛을 빛낸다.

'컨택이라도 해보겠다는 거야? 좋아, 그렇다면 길게 갈 필요도 없겠지.'

양희지 포수는 포수 마스크 사이로 미소를 흘리며 곧바로 싸인을 낸다.

강민수 포수와 더불어 국내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고 있는 양희지는 투수 리드에 강점을 가진 좋은 포수다.

많은 이들은 전성기가 지나가고 있는 자이언츠의 강민수 포수보다 전성기에 접어든 양희지의 현재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었다.

포수로서 투수 리드와 도루 저지 능력이 뛰어나고 타자로서는 올 시즌 3할에 육박한 타율과 서른 개에 근접한 홈런 기록을 때려내며 5년 연속 20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양희지 포수를 일컬어 국내 최고의 포수라는 수식어가 쫓아다니는 중이다.

그런 양희지 포수가 올해로 22살의 어린 타자가 생각하는 의도를 모를 리 없었다.

당연히 그 의도를 역이용하는 방법 또한 잘 알고 있었다.

티익.

제대로 먹힌 듯한 타격음과 함께 니퍼드의 2구를 타격한 박철의 타구가 그라운드를 구른다.

초구 몸 쪽 패스트볼에 이어진 2구 싱커에 어이없는 땅볼 타구가 나오고 만 것이다.

타자 주자인 박철의 주력이 손꼽히는 수준이라 하더라도 1루에서 살기에는 어려운 땅볼 타구였다.

"아웃!"

1루심의 선언으로 유성철에 이어 박철 역시 아웃 처리되고 만다.

박철은 겨우 2구만에 내야 땅볼로 아웃되어 버렸고, 이제 3번 타자 전준오가 굳은 얼굴로 타석에 서는 모습이었다.

'아무리 1회 초지만 이렇게 무기력한 모습으로 삼자범퇴 당해 버리면 분위기가 베어스 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도 있어. 점수를 내지 못할 거라면 출루라도 성공시켜야만 해. 그렇게 해야 분위기를 뺏기지 않고, 1회 말 수비로 넘어갈 수 있을 테니까.'

타석에 선 전준오 선수의 생각이었다.

준오는 86년생, 올해로 34살이 되는 베테랑 외야수로서 현재 자이언츠의 1군 외야 라인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였다.

그래서인지 앞선 성철과 박철보다는 조금 더 팀 전체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타격 계획을 수정하고 있었다.

'강호한테만 연결시켜 주면 돼! 강호가 타석에서 해결을 못한다고 하더라도 1회 초가 강호에게까지 연결되면 충분한 의미는 있는 거니까.'

타석에 선 준오가 내린 결론이었다.

그는 대기 타석에서 니퍼드와 양희지 배터리의 환상적인 볼 배합을 지켜보고 나온 상황이었다.

분명히 까다로운 불 배합처럼 보이지만, 자신은 허무하게 당할 생각이 없었다.

'프로 생활이 10년을 넘긴 내가 루키들하고 같을 수는 없겠지. 내가 성철이나 박철보다 올 시즌 타율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연륜은 무시할 수 없는 거야.'

준오는 자신의 연륜을 최대한 활용해 보려 한다.

마운드 위의 투수, 니퍼드는 2011년부터 무려 8년 동안 한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용병 투수였다.

전준오 정도 되는 베테랑 타자들은 그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니퍼드와의 맞대결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었고, 나름의 대처방법 또한 가지고 있었다.

'포심과 체인지업은 버리고, 커브만 노린다!'

전준오 타자는 니퍼드 투수의 주 무기 두 개를 무시하기로 한다.

볼 카운트가 몰린다면 커트를 위해 배트를 낼 생각이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오직 커브만을 노리고 타격을 할 생각인 것이다.

하지만 그런 전준오 타자의 계획은 어긋나고 만다.

그를 상대하는 니퍼드 투수가 여섯 개의 공을 던질 때까지 단 하나의 커브도 던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니퍼드의 6구 째 공에 주심이 루킹 삼진을 선언하고 있었다.

체인지업이라고 판단해서 타격하지 않았던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빠르게 관통하는 포심 패스트볼이었던 것이다.

삼진을 당한 준오는 장탄식과 함께 전광판을 올려다본다.

'153km!'

전광판에 찍힌 구속에 준오는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성철과 박철을 상대할 때는 140km중반 대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던 니퍼드가 갑작스럽게 구속을 올려버린 것이다.

완급 조절이 가능한 강속구 유형의 투수만이 펼쳐보일 수 있는 볼 배합이었다.

중계석에서는 전준오 타자의 삼진 상황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다.

"전준오 루킹 삼진! 바깥 쪽 꽉찬 스트라이크에 전준오 타자가 배트를 낼 생각조차 하지 못합니다. 삼자범퇴! 니퍼드 투수는 오늘 경기에서도 본인의 클래스를 1회부터 증명해 보입니다. 세 타자를 상대하며 13개의 공으로 1회를 마무리 짓습니다."

한 캐스터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곧 공수교대에 들어간다.

1회 말 공격이 시작되기 전, 홈 팀 베어스의 선발 라인업을 읽어 내린 한 캐스터.

그의 말이 끝난 후 박재헌 해설 위원이 자신의 주장을 더하는 모습이었다.

"오늘 양 팀 타선은 베스트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먼저 공격했던 자이언츠나 이제 공격을 시작할 베어스 모두 최상의 타선으로 라인업을 꾸린 모습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선발 투수에 대한 무게감은 베어스 쪽이 앞서는 느낌인데요. 자이언츠 선발 라일리 투수보다 베어스 선발 니퍼드 투수의 기록이 월등한 편이에요. 오늘 경기에서 투수력이 약한 점을 자이언츠 타선에서 특유의 화력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경기인데 1회 초까지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박재헌 위원은 양 팀의 라인업을 모두 확인한 후 양 팀의 타선 모두 '최상의 타선'이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하지만 선발 투수 쪽에서는 베어스 쪽으로 무게감이 기운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이언츠 타선이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다.

그러는 사이 베어스의 1번 타자 민정현이 타석에 서고, 라일리 투수의 3구째를 끌어당기는 벼락같은 타격을 선보이고 있었다.

딱!

경쾌한 타격음이었다.

그 소리가 정타가 될 것이라 확신한 한명진 캐스터가 곧바로 목소리를 높인다.

"쳤습니다! 빨랫줄 같은 타구가....! 아! 잡혔습니다! 유격수 백강호가 이 타구를 낚아챕니다!"

한 캐스터는 민정현 타자의 타구가 안타가 되었음을 말하려다가 허공으로 높이 도약한 강호가 공중에서 타구를 낚아채는 모습을 확인하고는 중계 내용을 급히 변경하고 있었다.

민정현의 타구는 무척이나 빨랐지만, 그것을 낚아채는 강호의 점프가 조금 더 빨랐던 것이다.

그 눈부신 호수비 장면에 박재헌 해설위원이 감탄사를 내뱉는다.

"지금은 2루타 성 코스로 보였거든요. 그런데 유격수인 백강호 선수가 상당한 점프력을 보여주면서 내야 직선타로 타구를 잡아내네요. 민정현 타자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겠어요."

박 위원의 지적대로 중계 카메라에 잡힌 민정현 타자의 표정은 상당히 아쉬워 보였다.

타구를 때려낸 후 안타를 확신하던 정현은 빠른 발을 이용해 2루까지 진루할 생각이었지만, 1루의 절반도 가지 못한 채 고개를 높이 쳐들며 탄식을 내뱉어야만 했다.

"아..."

얼마나 아쉬웠던지 민정현 선수는 몇 초 동안 자리에 멈춰선 채 안타를 직선타로 바꿔버린 강호를 노려볼 정도였다.

강호 역시 정현의 시선을 느끼고 있었지만, 내색하지 않은 채 글러브에서 공을 꺼내 투수인 라일리에게 던져주는 모습이었다.

"굿 잡, 강호! 나이스 캐치!"

라일리는 강호에게 공을 건네받으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해온다.

강호는 그런 라일리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 보이며 라일리의 구위가 나쁘지 않다는 점과 야수들의 수비를 믿으라는 점을 함께 전달하는 모습이다.

물론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행위로 모든 의미가 전달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당사자인 라일리가 그런 강호의 제스쳐를 기분 좋게 받아들였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 장면이었다.

"스윙,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주심의 삼진 선언이 떨어지고 있었다.

강호의 호수비에 고무된 라일리가 2번 타자 오재현을 내야 땅볼로 돌려 세운 뒤 3번 타자인 바인스를 7구 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니퍼드와 다를 바 없는 삼자범퇴였고, 라일리의 1회 투구 수 역시 니퍼드와 같은 13개만을 기록한 깔끔한 투구 내용이었다.

라일리 투수는 1회의 산뜻한 출발이 강호의 호수비 덕분이라 여긴 것인지 덕 아웃으로 향하는 강호를 기다리다가 강호가 자신의 근처까지 다가오자 '땡큐'라는 말과 함께 글러브를 내밀어 온다.

강호는 그런 라일리의 행동에 피식 웃음 지으며 자신의 글러브를 내민다.

투욱.

두 선수의 글러브가 맞부딪히고, 어깨를 나란히 한 라일리와 강호가 자이언츠 덕 아웃으로 함께 들어선다.

그리고 잠시 후, 잠실구장은 뜨거운 함성 소리로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1회까지 언터쳐블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니퍼드를 상대하기 위해 자이언츠의 4번 타자인 강호가 타석을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와아아아!!"

자이언츠 팬들의 열띤 함성이 강호의 타석을 반긴다.

특유의 눈빛으로 마운드 위를 응시하며 타석을 향해 걸음을 옮기는 강호.

그의 날카로운 시선을 마주하게 된 니퍼드 투수와 그 모습을 중계 카메라를 통해 지켜보는 팬들은 묘한 전율을 느껴야만 했다.

'무슨 눈빛이...볼 때마다 적응 안 되는 타자라니까.'

니퍼드는 강호의 강한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며 길게 날숨을 내쉰다.

올 시즌 최고의 선발 투수와 최고의 타자.

두 선수의 맞대결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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