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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염원
시간은 잠시 과거로 되돌아간다.
시즌 초반, 아직 개막전이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서 자이언츠를 응원하는 팬들은 당시까지만 해도 이런 전망을 내놓고 있었다.
"올해도 말아먹었어. 한동현 감독이 연임한 거보면 구단도 가을야구에 대한 의지가 없는 거야. 작년에 5등으로 턱걸이 했다고 한동현을 연임시키다니, 구단이 미친 거지."
"작년 시즌에 오랜만에 가을 야구 봐서 좋아했더니 올 시즌은 글러먹었네. 2군에서 간만에 나온 루키들 어깨 다 갈아먹고, 노땅들로 엔트리 채우게 생겼어. 나는 올 시즌 자이언츠가 8위 정도 할 거라 본다."
"8위? 꿈도 야무지네. 나는 꼴등할 거라 본다! 두고 봐, 자이언츠 사상 최초로 10위로 시즌을 끝낼 테니까."
이것이 시즌이 시작되기 전, 자이언츠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었다.
그러던 것이 개막전 패배 후 7승 3패를 거두며 시즌 초반 2위로 반짝하고 올라섰을 때 조금은 다른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올해는 시작이 좋은데? 이런 분위기가 여름까지 계속되면 2년 연속 가을 야구도 가능하지 않을까?"
"설레발은 나쁜 거라고. 적어도 여름까지는 지켜봐야지."
"나도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올 시즌 시작이 나쁘지는 않네. 올해도 한 번 속아본다. 자이언츠!"
시즌 초 개막전 포함 10경기에서 7할의 승률을 보일 때까지만 해도 팬들은 기대했었다.
그러면서도 '또 한 번 속아본다'라는 말로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여태껏 자이언츠라는 팀에 기대했다가 실망한 적이 수십 번은 넘었기 때문이다.
팬들이 기대하면 귀신같이 연패하는 자이언츠, 그것이 자이언츠 팬들이 익히 알고 있는 징크스 중에 하나였던 것이다.
그리고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익숙한 징크스는 곧 현실이 되고 만다.
"내 이럴 줄 알았어! 이 빌어먹을 팀에 기대했던 내가 바보지! 젠장맞을 자이언츠! 꼴등이라니!"
"올해는 조금 다를 줄 알았더니. 역시나야. 백강호나 권대우 같은 신인들 나오는 거 보고 좋아했었는데, 이런 신인들이 나와도 팀 성적은 어쩔 수 없나보다."
"아....다시는 자이언츠 야구 안 보련다."
5월 넷째 주, 자이언츠의 성적이 10위로 떨어졌을 무렵 팬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해 있었다.
홈경기에서 사직 구장을 찾는 팬들의 숫자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들기까지 했다.
매년 반복되는 '기대하면 실망하게 된다' 라는 자이언츠의 오래 된 징크스가 또 다시 발목을 잡는 한 해로 기록되는 것만 같았다.
그러는 와중에도 일말의 희망은 존재했다.
"아니야, 두고 봅시다. 백강호 같은 신인 타자도 나와 줬고, 2군에서 신인 선수들이 많이 올라왔잖습니까? 세대교체를 진행하다보면 성적이 안 나올 수도 있는 거죠."
"백강호 잘 하는 건 내가 인정한다! 하지만 지금이 세대교체 중이라고? 헛소리! 1군 주전들 죄다 부진하니까 2군에서 그나마 쓸 만 한 선수들로 땜질하는 거지! 이런 세대교체가 대체 어디 있어?! 내야에서 잘하고 있는 백강호는 대체 왜 좌익수로 돌리는 건데? 미친 거 아냐?"
"올해는 백강호 빼고 볼 것도 없어. 지금은 페이스 올라온 백강호도 저렇게 혹사시키다 여름 돼서 퍼지고 말 거야. 오랜만에 나온 특급 루키가 혹사로 망하겠네."
팬들은 고군분투하는 강호의 모습에 위안을 삼으면서도 팀 성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구단에서 지정만 사장의 지시로 한동현 감독을 사임시키는 강수를 두게 되고, 한동현 감독은 자진 사퇴의 기자 회견을 가진다.
그것을 본 자이언츠 팬들은 여전히 고개를 내저으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다.
"이제야 물러나는 거야? 이미 늦었어. 팀이 벌써 꼴등인데 감독 하나 바꾼다고 뭐가 달라져? 프런트도 싹 다 바뀌어야 돼."
"아니, 그 정도로는 안 돼. 구단을 다른 기업에 넘기거나 아니면 부산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서 시민 구단으로 만들지 않으면 이 팀은 안 변해! 절대 안 변한다고!"
"자이언츠라는 팀에 더 이상 실망할 것도 없다. 감독 자리에 개나 소를 앉혀도 이것보다는 낫겠어."
팬들의 실망감은 이미 돌이키기에 늦어보였다.
하지만 감독 대행을 맡게 된 김민철 대행의 체제 아래 조금씩 팀 순위를 올린 결과 결국 시즌 중반이 되었을 때는 5위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그쯤 되자 최악의 결과를 예상하고 있던 팬들은 다시금 희망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김민철 대행 만세! 제발 5위만 하자. 내가 딴 거 안 바란다. 우승, 준우승은 베어스랑 다이노스 다 해먹어도 좋으니 제발 가을 야구만 보게 해달라고!"
"5위라는 순위가 이렇게 좋을 수가! 드디어 우리 자이언츠가 적임자를 찾아냈어. 진즉에 김민철 수석을 감독에 임명할 것이지!"
팬들은 김민철 대행의 체제에서 꼴찌를 박차고 5위까지 올라선 팀 순위에 무척이나 만족해했다.
10위로 내려앉았을 때는 눈으로 헤아려도 될 정도로 급락했던 홈 관중이 다시 사직구장을 찾기 시작한 것도 긍정적인 요소였다.
그러나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그래도 안 돼. 자이언츠라는 팀은 안 되는 거야. 감독 한 명 바뀌었다고 될 팀이었으면 진즉에 우승했지. 창단 원년 팀이 정규 시즌 우승 한 번 없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이야?"
"자이언츠가 원래 그 정도 팀인 거지. 전형적인 중, 하위권 팀. 더 이상 뭘 바래? 원래부터 우승할 자격이 없는 팀이라고."
"그걸 누가 모르나? 그러니까 가을 야구만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거지. 한국 시리즈 우승 같은 건 바라지도 않는다. 자이언츠가 한국 시리즈 올라가는 거라도 봤으면 좋겠다고! 그게 욕심이야?"
"욕심이지. 우리는 최동원 같은 투수나 박정태 같은 타자 없이는 한국 시리즈 무대도 못 밟는 팀이라고. 그게 자이언츠의 한계니까."
팀이 5위까지 재도약했을 무렵 자이언츠 팬들의 여론은 그러했다.
자이언츠라는 팀의 한계를 팬들이 이미 규정짓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한 두 해 만에 생긴 선입견 같은 것이 아니라 팀이 원년에 창단된 후 자이언츠의 경기를 수십 년 간 지켜본 팬들의 한결 같은 의견이었다.
그래서 후반기의 도약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제발 5위 자리라도 잘 지키자."
김민철 대행 체제에서 팬들이 바라는 단 하나의 기대였다.
그리고 6월 20일이 되어 손성조 2군 감독이 총사령탑 자리를 수락했을 때 조금은 다른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손성조? 우리 팀 2군 감독 아냐?"
"나는 이름 들어본 적 없는데. 자이언츠에 그런 감독이 있었어?"
"손성조 감독을 모른다는 말이야? 뉴비인가? 2군에서 타격 코치, 작전 코치, 3군 총괄, 2군 감독을 번갈아 하면서 10년 동안 자이언츠 2군에 있었던 노장이라고. 이 양반이 드디어 총 사령탑에 앉는구나. 구단도 정신을 차린 거야?"
"정신을 차려도 한참 늦었어. 벌써 6월인데 감독 한 명 바뀌어서 뭐가 달라지겠어? 그래도 가을 야구는 하고 싶다는 건가?"
"아니야. 이거 모르는 거야. 지금 자이언츠 1군 주전은 죄다 손 감독이 키운 선수들이라고. 백강호나 권대우 같은 슈퍼 루키들도 다 손 감독이 직접 발굴한 선수들이고. 일단은 지켜보자고."
손 감독의 임명으로 팬들의 여론이 조금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이 대다수를 차지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지켜보긴 뭘 지켜봐? 그래서 자이언츠가 1위라도 하겠다는 소리야?"
"1위? 헛소리는 집에서만 하세요. 불가능 한 일이니까."
오랜 세월 자이언츠라는 팀에 실망했던 팬들은 더 이상 구단을 믿지 않았다.
그것은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쌓여온 불신이었다.
그럼에도 자이언츠라는 팀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사정은 있었다.
"내가 아홉 살 때, 아빠 손잡고 처음으로 사직야구장에 갔었지. 그런데 내 나이가 벌써 마흔 살이야. 처음 야구를 알게 해준 게 자이언츠라는 팀이라서 야구를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다른 팀으로 갈아탈 수는 없어. 30년 넘게 응원한 팀인데!"
"징하기도 하지만, 다른 대안도 없어. 그냥 나는 자이언츠가 가을 야구만 하더라도 만족한다. 우승? 기대도 안 해."
"84년도에 처음 야구를 접하고 이제 내 나이도 예순이 넘었는데, 죽기 전에 자이언츠가 정규 시즌 우승하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볼 수 있을까?"
팬들은 한탄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야구라는 스포츠를 사랑하게 된 계기, 각자의 추억이 담긴 사직구장에서 자이언츠가 우승이라는 영예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두 번의 한국 시리즈 우승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정규 시즌 우승은 없었기 때문에 시즌을 1위로 끝냈으면 하는 갈망도 있었다.
그러나 30년 이상 그것을 이루지 못해 대다수의 팬들은 정규 시즌 우승이라는 욕심을 포기하고 있기도 했다.
"자이언츠의 정규 시즌 우승은 안 되는 거야?"
"언젠가는 되겠지. 하지만 내 생전에는 안 될 거야. 내 나이가 이제 55살인데, 향후 30년 이내는 불가능할 테니까. 그냥 가을 야구만으로도 족하다."
그것이 자이언츠를 바라보는 팬들의 냉정한 시선이었다.
그런데 20일, 트윈스와의 잠실 경기가 자이언츠의 7대 2 승리로 끝이 나고, 자이언츠 팬들 사이에서는 묘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었다.
처음부터 큰 반향을 얻었던 여론은 아니었지만, 자이언츠가 트윈스와의 6차전을 연승으로 이끌면서 다시 3연승 행진을 이어가자 후반기부터 거론되기 시작한 일부 팬들의 발언이 설득력을 더해간다.
"아버지가 전형적인 부산 남자라서 가족들 고생이 심했는데, 지금은 집에서 웃을 일이 많아졌습니다. 아버지가 자이언츠 팬이시거든요. 저도 팬이고요. 팀이 1위 경쟁에 들어가니까 아버지가 웃는 일이 많아져서 좋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그런데, 동감 가네요. 너무 무뚝뚝해서 밥 먹자는 말 빼고는 대화도 없던 아버지가 요즘 말씀이 많아지셨어요. 얼마 전에는 저한테 고맙다는 말까지 하셨다니까요. 서른 평생 살면서 아버지한테 고맙다는 말 듣는 건 처음입니다. 다 자이언츠 덕분이에요."
이런 일부 팬들의 사정은 처음에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당신들 가정이 화목해진 게 어떻게 자이언츠와 연관이 있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부산에 거주하는 많은 시민들은 일부 팬들이 밝힌 가정사에 동감하고 있었다.
무뚝뚝한 아버지, 가족 간의 불화, 이런 것이 흔하디흔하게 일어나는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야구라는 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그 단면을 확인할 수 있는 일들은 각자의 가정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너 다음 주에 아버지랑 야구 보러 안 갈래?"
이 단순한 한 마디의 말.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것 같지 않는 한 문장의 말에서 자식들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부산이라는 삭막한 도시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무언가를 함께 하자고 제안하는 것이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제가 표 끊을까요?"
"아니, 내가 벌써 끊어놨으니까 너는 가기만 하면 돼. 엄마한테도 가서 다음 주에 같이 가자고 말해라."
그저 무뚝뚝하게만 느껴지는 대화이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 있었다.
아버지가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추억을 공유하고자 하는 모습, 자신이 오랫동안 응원해 왔던 자이언츠의 야구를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다는 사실.
그것을 통해 무뚝뚝하기만 하던 아버지가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핑계 거리가 없으면 대화를 길게 하지 못하는 부산 남자들의 안타까운 단면이었고, 자이언츠의 성적이 좋지 못했던 최근 몇 년 동안은 그런 말조차 핑계 삼을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가족들과 공유하고 싶은 무언가가 생겼다는 것, 그 사실은 부산에 살아가는 많은 아버지들을 기쁘게 한다.
그래서인지 오후 6시가 되면 많은 아버지들이 TV화면 앞에 앉아 자이언츠의 경기를 기다리는지도 몰랐다.
"지훈아, 야구 시작했으니까 보러 와라."
"아, 예. 아버지."
어설픈 부자의 대화이지만, 그런 개개인의 사연들이 자이언츠의 팀 기사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어가고 있었다.
후반기 들어 자이언츠는 불굴의 20연승, 그 후 1패 후 6연승, 다시 2패 후 4연승, 지난주의 경기는 위즈, 이글스, 라이온즈와 1승 1패를 주고 받는 난전이긴 했지만, 그 후 18일 경기부터 다시 3연승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게 과연 팬들이 알던 자이언츠의 성적이 맞기나 한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엄청난 성적을 이어가는 자이언츠였다.
그래서인지 9월 21일 베어스 전을 앞두고 자이언츠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자이언츠가 이때까지 정규 시즌 우승을 한 적은 없지만, 올 시즌은 다르지 않을까?"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이제 베어스하고 한 경기 반 차이야. 이번 주 맞대결에서 2연승을 해버리면 1위에 올라가는 거라고!"
"제발 이겨라. 그래서 우리도 우승 한 번 해보자! 팀에 백강호 같은 4번 타자도 있고, 권대우 같은 마무리 투수도 있는데 뭐가 부족해서 우승을 못 해? 우승까지 가보자!"
드디어 팬들은 우승이라는 열망을 가지게 된다.
오랜 세월 자이언츠라는 팀에게 기대하고, 실망하고를 반복하다 드디어 2019년 9월이 되어서야 우승이라는 염원을 입 밖으로 꺼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팬들의 염원은 9월 20일 잠실에서 있었던 트윈스와의 시리즈 6차전 두 번째 경기가 끝났을 때 더욱 증폭되고 있었다.
강호의 투런 포가 결승 타점이 되어 자이언츠의 7대 2 승리로 경기가 끝이 나고, 의례적으로 하는 경기 후의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었다.
인터뷰의 대상자는 자이언츠의 총사령탑인 손성조 감독이었다.
"감독님, 그럼 마지막 질문인데요. 이제 자이언츠의 경기가 13경기 남은 시점에서 팀의 목표에 대해 팬들에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여자 아나운서의 질문은 현장 중계진이 전달해준 내용 그대로였다.
손 감독도 사전 조율을 통해 이런 질문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고, 평소와 다를 바 없이 객관적인 답변을 해도 되는 의례적인 질문 중 하나였다.
그래서인지 대답을 위해 쉽게 입을 떼는 손 감독이었다.
"남은 목표는."
서두를 뗀 손 감독은 잠시 입을 다문다.
그 모습에 여자 아나운서와 인터뷰 영상을 지켜보는 많은 팬들이 의아해 할 무렵, 손 감독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이렇게 선언한다.
"우승입니다."
그것이 손 감독의 대답이었다.
특별한 임팩트 없이 말의 고저도 느껴지지 않는 평이한 어투의 대답이었지만, 그런 손 감독의 태도가 팬들의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만들고 있었다.
감정의 기복이 느껴지지 않는 말은 차가운 이성을 통해서 표출된 증거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 자이언츠를 지켜보던 팬들은 지금 손 감독의 말에서 진심을 느낀다.
2019년 9월 20일이 지나는 시점에서, 손 감독의 우승 선언을 통해 자이언츠 팬들은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시즌 잔여 경기를 13경기 앞둔 상태에서 드디어 우승이라는 목표를 자이언츠의 모든 팬들이 꿈꾸게 된 것이다.
'드디어!'
그리고 덕 아웃에서 손 감독의 인터뷰를 지켜보고 있던 강호의 가슴도 세차게 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