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홈런왕 백강호-276화 (276/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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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홈런

9월 19일 아침이 되자 자이언츠 선수단을 태운 원정 버스가 사직을 떠난다.

예정된 잠실 4연전을 소화하기 위함이었다.

자이언츠는 19일과 20일에는 트윈스를 상대로 시리즈 6차전을 진행하고, 21일과 22일까지 베어스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네 경기 모두 잠실 경기였으니 4일 동안 모든 자이언츠 팬들의 시선이 잠실로 향하게 된 것이다.

물론 한국에 머물고 있는 빅 리그 스카우터들의 시선 역시 잠실로 옮겨지게 된다.

"백강호 수비 능력이나 멘탈, 팀 승리에 기여하는 모습은 리포팅 자료 그대로였어. 하지만 타격 쪽에서는 확신을 가지기 힘들어. 백강호가 때린 홈런을 본 것도 14일 경기 때가 전부잖아?"

"2루타나 3루타 같은 장타가 펜스를 직격하는 것으로 봐서는 파워는 충분한 것 같은데, 다만 백강호를 상대하는 상대팀 배터리에서 볼넷을 지나치게 남발하고 있어. 백강호 선수의 제대로 된 타격 모습을 보고 싶어도 상대팀에서 회피 버리니까 어려운 거 아니겠어?"

"우리 같은 스카우터들에게는 잘 된 일이지. 미스터 백이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를 어떻게 뚫어내는지를 통해서 그의 멘탈이나 타격 전략 등을 읽을 수 있을 테니까. 백강호는 신인 선수답지 않게 타석에서의 두뇌 싸움이 좋다고 들었거든."

"아무튼 이번 경기가 잠실 경기니까 백강호의 타격 능력을 또 다른 관점에서 확인할 수 있을 거야. 잠실구장은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경기장이잖아?"

메어저리그에서 파견된 스카우터들은 자이언츠에게 계획된 잠실 4연전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들이 주목하는 선수는 단 한 명이었다.

오직 백강호.

강호의 스탯을 정확하게 분석해 소속된 구단으로 돌아가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었다.

이미 스카우터들은 온라인을 통해 강호에 대해 분석한 실시간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기도 했다.

한국에 파견된 스카우터들이 강호에 대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팀 승리에 대한 기여도였다.

"대체 불가. 자이언츠라는 팀에서 백강호의 4번 자리와 유격수 포지션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어!"

"백강호라는 선수는 전형적인 5툴 플레이어의 모습이야.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백강호의 홈런 타격 모습을 조금 더 살펴봤으면 하는데, 자이언츠의 이번 시리즈가 잠실 경기라서 힘들겠지?"

"그렇지 않을까? 잠실구장은 메이저리그에 가져다 놓아도 거포형 타자들에게는 최악의 경기장 중 하나로 인식되게 될 거야."

강호의 승리 기여도에 대해 얘기하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은 강호의 홈런을 직접 본 것이 드물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잠실구장의 경기장 크기를 거론하며 자이언츠의 이번 잠실 4연전에서도 강호의 홈런을 보기 힘들 거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그런 의견은 단지 스카우터들 뿐만 아니라 다수의 야구팬들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었다.

자이언츠의 팬이 아니라서 강호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타 팀의 팬들은 온라인상에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었다.

"제 아무리 백강호라도 일요일까지 경기는 홈런 치기 힘들지! 4연전 전부를 잠실에서 치르는데, 그렇지 않아도 홈런 페이스가 떨어진 백강호가 잠실에서 홈런을 추가할 수 있겠어? 나는 힘들 거라고 봐."

"내 생각도 마찬가지야. 다른 곳도 아니고 잠실인데, 역대로 베어스나 트윈스에서 홈런왕이 나오지 않은 게 괜히 그런 건 아니란 말이야. 우리 팀 중심 타자들 다른 구장에 가져다 놓으면 죄다 30홈런씩은 칠 걸?"

꽤나 많은 수의 야구팬들은 강호의 홈런 기록이 잠실 시리즈 경기에서 멈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강호의 기록이나 강호의 타격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자이언츠 팬들은 그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다.

"무슨 헛소리야?! 우리 백강호 선수가 홈구장인 사직 말고 두 번째로 홈런을 많이 때린 구장이 잠실구장인데? 64홈런 중에 열두 개를 잠실에서 때린 거라고! 팩트도 모르면서 함부로 떠들지 마!"

"이래서 야알못들이 위험한 겁니다. 잠실부심이 너무 심하네요. 백강호 선수가 잠실이라고 홈런 못 친다는 소리는 또 처음 듣네."

"내버려둡시다. 팀이 지게 생겼으니 구장 부심이라도 부려야죠. 경기 시작되면 저런 소리 쏙 들어갈 거예요. 우리 백강호 선수가 제대로 된 거 한 방 날려줄 테니까요!"

자이언츠 팬들은 강호의 타격 능력을 의심하는 다수의 의견에 자신의 일인 것처럼 분개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자이언츠 팬들과 타 팀 팬들의 설전은 19일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어졌지만, 정작 당사자인 강호는 그 사실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장소는 자이언츠 선수단을 태운 원정 버스로 옮겨진다.

버스가 서울로 진입하는 톨게이트를 지날 무렵, 강호의 근처에 앉아 있던 대우가 태블릿 PC를 손에 든 채로 강호에게 말을 걸어온다.

대우는 강호의 룸메이트로 00년생, 올해로 20살이 되는 자이언츠의 신예 영건이었다.

시즌 초에는 패전처리 조에 속해 있던 대우였지만, 어느새 자이언츠의 클로저로 자리 잡은 상태였다.

20살의 패기 넘치는 마무리 투수 권대우.

올 시즌 자이언츠의 세대교체가 완벽하다고까지 평가되는 주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물론 세대교체의 핵으로 평가받는 선수는 당연히 강호였다.

"강호 선배님, 이거 좀 보십시오. 지금 저희 팀 기사 댓글이 난리가 났는데요?"

"뭔데?"

"선배님이 잠실에서 홈런을 치냐, 못 치느냐로 팬들끼리 설전이 붙은 모양입니다. 댓글이 제법 재밌습니다."

대우는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태블릿을 건네 온다.

그의 말에 당사자인 강호는 시큰둥한 얼굴이었지만, 그의 주변에 앉아 있던 선배 선수들이 관심을 보이며 나서고 있었다.

특히 강호의 곁에 앉은 문표의 반응이 뜨거웠다.

"뭐?! 또? 아니, 팬들은 우리 팀에서 강호밖에 안 보이는 거야? 왜 기사 댓글에서는 강호 이야기만 하는 거야? 어디 내 이야기 없어?"

눈썹을 씰룩이며 물어보는 문표의 질문에 대우가 단호한 목소리로 답한다.

"네, 없습니다. 한 개도요."

"쳇, 내가 이번 잠실 경기에서 나를 응원해 줄 팬을 만들고야 말겠어. 두고 봐. 강호대신 내가 홈런을 치고 말 테니까!"

문표는 대우의 단호한 말에 빈정이 상한 것인지 가능성이 다소 낮아 보이는 말로 호언장담하고 있었다.

그런 문표의 말에 대화를 듣고 어느새 뒤 쪽 자리까지 다가온 지명타자 채중석이 핀잔의 말을 건넨다.

"그게 무슨 헛소리야? 문표 네가 잠실에서 무슨 홈런을 쳐? 너 이번 시즌에 홈런 열 개는 넘겼어? 못 넘기지 않았나?"

갑작스럽게 대화에 뛰어들며 시비를 거는 중석의 말에 문표는 발끈하는 모습이었다.

"11개 쳤습니다! 열 개는 넘겼다고요. 그러는 중석 선배는 몇 개 치셨는데 그러십니까?"

"나는 13개지롱~~ 문표, 너는 나보다 타석수도 많으면서 홈런은 2개를 적게 쳤네? 아~~이런 사실을 감독님은 아실지 모르겠어. 감독님이 내가 문표 너보다 홈런 많이 때린 사실을 알게 되면 나를 주전으로 세워주실 텐데 말이야. 그리고 강호가 홈런을 못 치는 상황에서 문표 네가 어떻게 홈런을 쳐? 너는 데이터 확인도 안 해? 강호 시즌 64홈런, 문표 너는 시즌 11홈런. 확률적으로 보란 말이야. 확률 적으로."

중석은 문표를 타박하는 말을 하며 진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는 사실 문표의 올 시즌 홈런 기록이 11개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에 비해 타석 기회가 많았던 문표가 2개 적은수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트집 잡으며 그를 놀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강호의 홈런 기록을 비교해 보이기까지 하던 중석, 그를 묘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문표가 순간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문표의 그런 표정은 상대의 말에서 허점을 찾았을 때 짓는 표정이라서 중석은 순간 긴장하게 된다.

"호오~ 이제 저하고의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시는 모양입니다? 그렇죠. 확률적으로 보면 중석 선배가 타석에 서는 비율이 저보다 적은 게 사실이네요. 제가 올 시즌에 중석 선배보다 타석에 선 숫자가 1.5배 정도 많지 않습니까? 확률적으로 말입니다."

중석의 말에서 발견한 허점을 파고드는 문표의 말이었다.

문표의 말에 중석은 순간 할 말을 잃었지만, 자이언츠 야수 조의 최고참 베테랑인 그는 당황스러운 상황에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

"타석수는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는 거야. 우리 같은 프로 선수들은 한정된 타석 상황에서 타점을 생산해야 하고, 팀에 기회를 부여하느냐 못 하느냐 그런 걸로 몸값이 판가름 난다는 말이야. 내가 문표 너보다 타석수가 30%이상 적었는데도 홈런이 2개가 많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지, 안 그래?"

"네, 안 그렇습니다. 저는 타석수가 더 중요해요. 어차피 저는 거포 형 타자도 아닌데요, 뭘. 중석 선배는 그 덩치로 거포 형 타자가 아니라고는 말씀 못하시겠죠? 시즌 중에 도루 성공한 적도 없고요. 우리 시즌 도루 기록으로 계속 얘기해 볼까요?"

중석과 문표, 두 선배 선수들의 대화가 점점 유치한 방향으로 이어져 간다.

그런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강호는 특유의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곁에 있던 대우를 향해 손을 내민다.

"이리 줘."

"네?"

"태블릿 이리 달라고, 댓글이나 읽어보게."

"아, 네."

무표정한 얼굴로 태블릿을 요구하는 강호의 말에 대우는 들고 있던 태블릿 PC를 건넨다.

강호는 대우가 활성화 시켜둔 기사의 댓글을 찬찬히 살펴보다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대우에게 다시 태블릿을 되돌려준다.

태블릿을 돌려받은 대우는 문득 강호의 생각이 궁금해지고 있었다.

"선배님은 어떠십니까?"

주어와 목적어를 생략한 대우의 물음에 강호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대꾸한다.

"뭐가?"

"잠실에서의 홈런 기록 말입니다. 최근에 선배님 홈런 페이스가 주춤하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몇몇 팬이 선배님 홈런 기록을 그래프로 만들어서 분석한 내용도 있고요. 팬들이 분석한 데이터로는 선배님이 이번 잠실 시리즈에서 홈런을 더하기가 힘들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전문가를 자칭하는 몇몇 팬들의 분석 내용을 대우가 전달해 주고 있었다.

그의 말에 반응을 보인 것은 당사자인 강호가 아니라 주변에 앉아 있던 선배 선수들이었다.

특히나 근처에 앉아 있던 캡틴 강민수가 다가와 대우를 향해 이렇게 나무란다.

"대우, 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강호한테 쓸데없이 부담주지 말고, 네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하도록 해. 수석 코치님 말씀으로는 이번 잠실 시리즈가 박빙 승부가 될 것 같다니까 대우 네가 등판할 일이 많아질 거야."

"아, 네."

캡틴 강민수는 대우를 향해 그렇게 당부하고 있었다.

타자의 홈런 기록은 부담을 주면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제 아무리 엄청난 파워를 가진 타자들도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홈런 기록이 멈추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보았던 민수로서는 혹시라도 대우의 말에 강호의 집중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우를 나무란 후 강호에게 시선을 돌려 당부의 말을 전해오고 있었다.

"강호야, 너무 신경 쓰지 마. 팬들이 하는 말은 사실이 아니니까.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고 네가 마음먹은 대로, 계획한 대로 타석에 서도록 해. 알겠지?"

민수의 당부에 강호는 작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의 말에서 자신을 걱정하는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에 사심 없는 미소를 지어보일 수 있었다.

강호는 자신을 걱정하는 캡틴 강민수와 대우를 안심시키기 위해 대답의 말을 꺼낸다.

"홈런 칠겁니다."

갑작스러운 강호의 선언에 말을 건넨 민수나 곁에 앉은 대우가 놀란 표정을 짓는다.

뿐만 아니라 본인들의 시즌 기록을 놓고 설전을 벌이던 중석과 문표 역시 강호를 향해 시선을 돌린다.

평소 자신의 기록에 대해서 코멘터리가 없었던 강호가 홈런을 예견하는 말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료 선수들의 놀라움은 상당했다.

캡틴 강민수가 다른 선수들을 대표해서 강호에게 물어본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롭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홈런 칠 생각입니다. 팬들을 너무 기다리게 하는 것도 좋은 건 아니니까, 이번 시리즈 첫 경기 첫 타석부터 홈런을 치는 게 어떨까요? 그게 제 계획입니다."

장난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진지해 보이는 강호의 표정과 말투.

그런 강호의 말에 주변에 자리한 모든 선수들이 잠시 할 말을 잃는다.

그러다 결국 강호의 말을 장난이라고 결론 내린 문표가 모두를 대표해서 말을 꺼냈다.

"나 참, 순간 홈런 예고인 줄 알았네. 강호 후배는 장난칠 때 표정이라도 바꿔. 그렇게 진지하게 말하니까 진짜 홈런 예고하는 것 같잖아? 깜빡 속을 뻔 했네. 그리고 강호 후배가 그렇게 말하니까 진짜 칠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문표의 항의에 근처에 자리한 모든 선수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다른 선수들이 한 말이라면 헛소리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말을 한 당사자가 4할 타율에 64홈런의 주인공이다 보니 장난으로만 여길 수는 없었던 것이다.

강호는 그런 선수들에게 시선을 옮기며 문표에게 대답한다.

"진짜 칠 생각입니다."

"됐어! 무섭게 왜 이래? 다른 선수들은 몰라도 강호 너는 그런 말 하지 마. 진짜 칠까봐 겁난다."

문표는 강호의 홈런 선언에 그렇게 대꾸하며 몸을 돌려버린다.

그러자 나머지 선배 선수들도 괜히 어색해진 느낌에 강호에게 덕담 한 마디씩을 건넨 후, 본인들의 자리로 돌아간다.

선배들이 본인들의 자리로 돌아가자 민수의 말에 찔끔해 있던 대우가 또 다시 말을 걸어온다.

"정말이십니까? 첫 경기 첫 타석에서 홈런 친다는 말씀이요."

대우는 왠지 신난 표정으로 강호에게 묻고 있었다.

왠지 강호라면 예고 홈런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잔뜩 담겨 있는 표정이었다.

강호에 대한 존경을 넘어 어느새 그를 신봉하기까지 하는 대우여서 다른 선배들과는 다르게 강호의 발언을 진심으로 여기고 있었다.

강호는 그런 대우를 빤히 바라보며 대답했다.

"정말이겠냐?"

"잉? 그럼 농담이십니까?"

"네가 알아서 생각해."

강호는 대우의 물음에 짧은 말로 답하며 굳게 입을 다물어 버린다.

그러자 대우도 더 이상 묻지 못하고, 입을 다물게 된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묘한 생각이 자리하게 된 대우, 그는 지금 단 하나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강호 선배라면 예고 홈런도 가능하지 않을까?'

대우는 자신의 머릿속을 잠식하는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고개를 흔들어야만 했다.

전설의 타자인 베이브 루수가 타석 상황에서 홈런을 예고했다는 말이 전해지지만, 사실로 확인 된 부분은 아니었다.

홈런 예고가 가능하다면 야구 역사에 단 한 번이라도 기록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결론을 내린 대우는 이내 예고 홈런에 대한 생각을 지운다.

곁에서 그런 대우의 고뇌를 눈치 챈 강호는 남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작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씨익.

강호의 미소 속에 자이언츠 선수단을 태운 원정 버스는 어느새 잠실에 도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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