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홈런왕 백강호-238화 (237/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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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츠, 역사를 다시 쓰다

시간은 다시 과거로 이동한다.

2019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이해서도 모든 팀들은 휴식 없이 경기에 전념해야만 했다.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자이언츠와 다이노스, 양 팀은 비슷한 전략을 선보인다.

강호에 대한 고의사구 작전에 대응한 테인즈에 대한 견제를 선택한 자이언츠 구단.

그로 인해 테인즈는 오늘 경기에서 안타 하나 때려내지 못한 채 볼넷만 2개를 얻어 1루를 밟아야 했다.

반면에 강호 역시 두 개의 고의사구로 걸러졌지만, 1회에 때려낸 쓰리런과 6회 상황에서 터져 나온 2타점 2루타를 더하며 5타점을 생산하는 기염을 토한다.

덕분에 팀은 6대 3으로 승리하며 연승 행진을 19까지 늘릴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연승을 통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고지에 오르게 된다.

마산구장의 경기를 관람하고 부산으로 귀가하는 팬들은 들뜬 얼굴로 그 점에 대해 활발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었다.

"우와~거기서 백강호 선수가 또 홈런 칠 줄은 몰랐네. 이제 2등이잖아? 맞지? 우리 자이언츠가 2등으로 올라간 거 맞지?"

"그래 맞아. 지금 휴대폰 계산기로 때려 보니까 우리가 승률 5할 8푼 9리, 다이노스가 5할 8푼 5리로 우리가 2등으로 올라갔어!"

"시즌 초에 상상이나 했겠냐? 자이언츠가 2등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엉? 나는 예상했는데. 백강호 정도의 타자가 튀어나왔는데 2등이 아니라 1등을 해야지. 안 그래?"

"크크. 잘난 척하기는. 너 시즌 초만 해도 자이언츠 경기 안 본다고 하지 않았어? 갑자기 태세전환이야?"

"여하튼 내일 경기도 이겼으면 좋겠다~ 그러면 간당간당한 2위 자리도 확실하게 만들 수 있는 거 아냐? 2위 자리에 안착하면 1위도 노려볼 수 있는 거라고."

"아서라. 자이언츠가 정규 시즌 1위라니? 그게 가능하겠냐? 나는 2위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제발 가을야구까지만 갈 수 있었으면!"

팬들은 이어지는 팀의 연승 기록과 시즌 성적 2위라는 결과표에 만족하며 웃음 띤 얼굴로 각자의 집으로 귀가의 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는 팬들도 있었지만, 어제와 같이 귀가하는 선수들을 만나보기 위해 사직구장으로 직행하는 팬들도 있었다.

그 숫자는 어제와 비할 바 없이 늘어난 상태였다.

모두가 강호와 어제 찍은 사진을 다수의 팬들이 SNS 등에 올린 파급효과가 작용한 결과였다.

"꺄아아악! 강호 오빠! 사진 한 장만요!"

"강호 오빠 나랑 사귀어줘요!"

"저랑은 결혼해 주세요!"

오늘 역시 원정 버스를 가로막은 인파를 확인한 선수들은 단 한 명의 선수에게 시선을 모은다.

그런 선수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강호는 얼른 변명의 말을 꺼낸다.

"모르는 여자들이에요. 그리고 쟤랑은 결혼 안 할 겁니다!"

아직 원정 버스의 문이 닫혀 있는 상태에서 강호가 꺼낸 변명의 말이었다.

반쯤 농담을 담은 강호의 항변에 질투가 폭발한 문표가 목소리를 높일 무렵, 또 다른 형태로 난감한 상황에 놓인 인물이 있었다.

장소는 잠시 구단 사장실로 옮겨진다.

"이런...내가 이런 이야기 나올까봐 백 선수한테 보너스도 챙겨주고, 프로모션도 제안한 건데, 결국은 터져 나오는구만. 선수가 너무 잘해도 문제가 생긴 다니까."

지정만 사장은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며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구단 홈페이지가 다운될 것 같다는 허 실장의 보고에 홈페이지에 접속해본 지정만 사장.

그가 확인한 것은 강호의 낮은 연봉을 거론하며 잔뜩 성난 부산 시민들의 팬심이었다.

그들은 심지어 구단 프런트들을 일컬어 '양아치 집단'이라고까지 매도하기도 했다.

자유게시판을 점령하고 있는 팬들의 성난 민심을 모아보면 다음과 같았다.

"백강호 선수 연봉 2900만원. 이게 말이나 됩니까? 이 정도면 노동 착취 아니에요? 아무리 올 시즌에 육성 선수로 등록했다지만, 50-50에 200타점을 찍은 선수를 이 돈으로 부려 먹다니? 이거 순 날 강도들 아냐?"

"일본 국적 기업의 클래스가 어디 가겠어? 예전에 이대호 선수 때도 연봉 7천만 원 올려주는 게 아까워서 진상부리더니 백강호 선수는 그냥 거저 부려먹으려 하네. 에잇, 더러운 회사 같으니라고."

"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헬조선, 헬조선 하는 게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런 것 때문에 헬조선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구나. 여기가 나라인가? 지옥인가? 지옥이 조선인가? 조선이 지옥인가?"

"이런 이야기 나오면 또 KBO규정이 어떻고, 형평성이 어떻고, 계약 기준이 어떻고 하면서 돈 안줄 궁리만 하겠지. 백강호 선수 덕분에 올 시즌에 자이언츠가 벌어들인 돈이 얼마인데. 꼴랑 월급 2백 정도로 부려먹으려고 하는 거야?"

"말이야 바른 말이지. 올 시즌에 백강호 없었으면 어떻게 자이언츠가 2위까지 올라가고, 또 어떻게 19연승까지 했겠어? 내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백강호 210타점 중에 올 시즌 결승 타점만 스무 번은 넘었던 것 같은데? 이런 선수를 이 돈에 부려 먹어? 이 정도 클래스의 용병 타자를 영입하려고 해도 최소 15억은 줘야겠다. 에잇, 퉤! 더러운 구단 같으니라고!"

"구단 사장 연봉에 성과급까지 더하면 6억이 넘는다며? 백강호 선수가 연봉으로 3천도 못 받을 때 구단 사장은 한 달에 5천만 원씩 받아가는 거네. 에라이 썩어빠진 대한민국 스포츠 구단들!!"

그나마 얌전한 댓글들을 추려보면 위와 같았다.

강호로 촉발된 몸값 논란은 곧 한국 사회의 부정부패 및 비리, 고위층의 금전독식 문제 등을 대놓고 비판하며 신랄한 비난의 장이 열려버렸다.

일부 지식인 팬들이나 필력이 경지에 달한 논객들까지 가세하자, 여기가 스포츠 구단의 게시판인지 정치, 풍자 게시판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게 끌어 오르기 시작한 성난 팬들의 민심은 구단의 서버가 폭발하면서 잠시 소강상태를 맞이한다.

"휴~~ 차라리 다행이다. 서버가 터진 게 기쁜 일이 될 줄이야. 이게 보통 일이 아니었네."

구단 자유게시판을 보며 진땀을 흘리던 지 사장은 서버가 폭발하며 마우스에 올려두었던 손을 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는 안주머니에서 손수건 하나를 꺼내 얼굴 가득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는다.

곁에 선 허 실장은 그런 지 사장의 얼굴을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지 사장은 그런 허 실장의 시선에 오해를 하게 된다.

"뭘 그렇게 쳐다보는 거야? 너도 이 말 다 믿는 거야? 내 연봉이 6억이나 되다니? 이게 말이나 돼? 나 그렇게 많이 안 받는다고!"

"네?"

"성과급 이야기는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CEO인 내가 성과급이 어디 있어? 여기가 무슨 한전 같은 국영 기업인 줄 아나? 성과급이 연봉을 초월한다는 게 말이나 되겠어? 안 그래?"

"네...그..렇죠."

허 실장은 지 사장의 강요 섞인 질문에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허 실장은 게시판의 내용을 읽지 못했다.

그저 모니터를 보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지 사장의 얼굴 표정만을 살피고 있었을 뿐이었다.

구단 게시판의 게시물을 일일이 확인하는 지 사장의 표정변화를 지켜보던 허 실장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 정도면 댓글 성애자 아니야? 좋은 게시물도 없던데 뭘 그렇게 샅샅히 뒤지시는 거야? 저런 여론들은 그냥 안보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텐데...'

때로는 지 사장이 이해되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을 하고 있는 허 실장이었다.

그래서인지 지 사장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떠올려 본다.

"여론을 잠재우려면 또 다른 여론을 형성해야지 않겠습니까? 구단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서 내년 백강호 선수의 연봉 규모를 발표해 버리는 게 어떨까요? 지금 연봉이 2천 9백이니까 억대 연봉으로 올려주면서 연봉을 400%나 올려줬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는 겁니다."

허 실장은 나름의 방안을 밝히고 있었다.

강호의 내년 시즌 연봉을 1억 2천만 원 정도로 산정해 미리 공지 하여, 팬들의 빗발치는 분노를 잠재우자는 의견이었다.

신인 선수에게 400%의 연봉 상향은 그동안 자이언츠 구단에서는 없었던 전례이기 때문에 꽤나 파격적인 연봉 상승 같이 느껴졌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오직 허 실장만의 생각이었다.

"뭐? 400%? 그럼 1억 1천 6백만 원 정도잖아? 지금 제 정신이야? 백강호 선수 올 시즌 성적에 대한 가치가 15억이냐, 20억이냐 따지는 마당에 고작 그거 올려줘 놓고 언론 플레이를 하자고? 그런 기사 잘못 실었다가 구단 홈페이지가 터지는 게 아니라 구단 본사가 터지는 수가 있어!"

"아...넵.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그래도 15억 정도로 연봉을 올려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 전례도 없고요. 아직 데뷔 시즌인 선수의 2년 차 연봉을 10억 대로 올려준다는 게..."

"그건 당연한 거지. 우리 백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해서 그런 식으로 연봉을 올려주면 다른 구단에서 가만히 있겠어? 당장 내일 사장단 모임부터 얘기가 흘러나올게 뻔한데. 다른 사장들이 이것저것 들먹이면서 시비를 걸기 시작할 거야."

"그렇다고 이대로 있으면 안 되지 않을까요? 여론이 상당히 안 좋습니다. 당장 팀 기사에 달린 댓글만 봐도 백강호 선수 연봉 올려주라는 댓글이 과반수이상이에요.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 답은 아니지. 그러니까 생각을 좀 해보자는 거야."

지 사장은 허 실장과의 대화를 잠시 중단하고 고뇌에 빠진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강호의 연봉을 적정 수준으로 올려주는 것인데 지금은 시즌이 진행되는 중이라 당장 연봉을 올려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내년 시즌에는 당연히 억대 연봉으로 재계약하겠지만, 문제는 내년이 아닌 바로 지금인 것이다.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좋지 못한 여론이 형성될 게 뻔했고, 그것이 선수 본인의 귀에 까지 들어가면 자칫 슬럼프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생긴다.

'만약 우리 백 선수가 슬럼프에 빠지게 되면 팀 성적은 어떻게 되는 거야?'

지 사장은 만에 하나의 경우에 강호가 여론에 흔들려 슬럼프에 빠져버리게 되면 그 후폭풍에 대해 예상해 본다.

당장 연승 행진이 멈추는 것은 물론, 2위까지 올라갔던 팀 순위도 곤두박질 칠 우려가 있었다.

전통적으로 후반기 성적이 좋지 않은 자이언츠에서 팀의 핵심 타자가 슬럼프로 빠져버리게 되면 상위권 성적 유지는 연기같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안 돼! 그럴 수는 없어! 어떻게 올라온 2등자리인데? 당장 내일 사장단 모임에서 다이노스 사장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 수 있는 순위잖아. 이 순위가 다시 중위권이나 하위권까지 떨어지면 팬들도 가만있지 않을 거야. 방법이 필요해!"

갑작스럽게 테이블을 탕 치고 일어서는 지 사장의 행동에 허 실장이 한 걸음 물러선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이제 곧 불똥이 나한테 튀겠구나. 마음의 준비를 해두자.'

허 실장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구단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데 왜 이런 일 하나 예상을 못한 거야?! 엉? 백강호 선수가 연봉 2천 9백 받을 때 구단 프런트에는 억대 연봉을 받는 작자들이 수두룩한데, 이런 것도 준비하지 않은 거야?! 기획실이 대체 왜 있는 거야?!"

지 사장은 답답한 심정을 담아 그렇게 소리치고 있었다.

허 실장으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는 타박이었다.

'기획실이 선수들 연봉 관리하는 곳은 아닙니다만, 원래는 총무 부서에서 하던 것이 몇 년 전에 운영 팀으로 넘어가서 지금은 어디서 관리하는지도 모르겠네요.'

허 실장의 입장에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선수들 연봉 관리를 기획실에서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래서인지 지 사장의 이어지는 타박에도 입을 굳게 다물게 된다.

"이대로는 안 돼! 내년에 연봉 재계약을 한다고 해도, 당장이 문제야. 올해의 연봉 계약을 상향할 수 없다면 다른 방법으로 백강호 선수의 소득을 보전해 줘야만 해! 보너스나, 성과급, 다른 방법들로 부족해 보이는 연봉을 채워주는 거지. 무슨 방법이 없을까?"

지 사장은 그렇게 방향을 잡으면서 고민에 빠진다.

그때 잠자코 있던 허 실장이 당장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툭하고 던져본다.

"백강호 선수가 50-50에 200타점을 세계 최초로 달성했지 않습니까? 아직 그 부분에 대한 포상을 지급하지 않았으니까 기록 달성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하는 게 어떨까요? 50-50달성은 5천만 원. 200타점은 2천만 원. 합이 7천만 원 정도의 보상금이면 지금 백강호 선수의 연봉에 더하면 1억 수준이지 않습니까? 그동안 백강호 선수에게 여러 번 지급했던 보상금까지 합한다면 1억 3천은 넘을 겁니다. 그 점을 홍보하는 겁니다. 연봉 이상의 돈이 보상금 명목으로 백강호 선수의 부족한 연봉을 보존하고 있다는 점을요."

처음에는 허 실장도 큰 기대 없이 던진 말이었다.

그런데 말을 하다 보니 점점 구체화 되었고, 종국에는 고민에 빠져있던 지 사장의 환심을 사고 있었다.

"그거 좋은 생각이야! 보상금 규모도 적절하고, 세계 최초 기록이라는 의미가 있으니까 다른 구단에서 트집 잡을 일도 없고! 7천만 원 정도를 보상금으로 지급한다면 성난 팬들의 민심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 거야!"

"넵, 거기에 또 추가를 하는 겁니다. 만약 백강호 선수가 한 시즌 최다 국내 홈런 기록을 깨면 보상금을 더 지급하고, 60-60까지 달성하면 또 다시 보상금을 지급한다고요. 그런 전제로 보상금을 지급하면, 팬들도 충분히 납득을 하고, 백강호 선수 본인에게도 큰 의미 부여가 되지 않을까요? 그런 식으로 보상금을 지급하면 올 시즌 백강호 선수와 계약한 연봉보다 족히 열배 정도는 챙겨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허 실장은 말을 하면서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다소 많아 보이는 보상금 규모라고 생각했다.

만약 강호의 최다 홈런 기록과 60-60달성이 가능한 것으로 계산한다면 총 2억 원이 넘는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50-50달성에 5천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는데 60-60때 더 적은 금액을 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데 지 사장의 생각은 허 실장과는 달라 보였다.

지 사장은 허 실장의 제안에 박수를 치며 호쾌하게 웃는 것이 아닌가.

"좋아!! 바로 그거야! 50-50에 5천만 원, 60-60에는 6천만 원. 최다 홈런 기록에도 보상금을 붙이고! 그걸 보도 내용으로 전파하면 팬들도 우리에게 양아치 구단이라는 소리는 하지 않을 거야. 구단 성적이 향상되면서 TV CF수익이나 경기장 발권 매출, 식품 판매 매출도 비약적으로 올라갔잖아? 우리 백 선수에게 그 정도 보상금 지급할 예산은 충분하지 않아?"

"네, 이번에 추진하신 예산 상각 효과로 예산이 꽤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 정도 보상금 지급은 일도 아닐 겁니다."

"그러면 뭐해?! 당장 움직여! 지금 바로 선수단에 백강호 선수 기록 달성에 대한 보상 공지하고, 기사에도 싣고, 야구 프로그램들에도 알리란 말이야! 팀이 19연승을 하고 있는 마당에 구단이 구두쇠 이미지를 얻어서야 되겠어?"

"네, 바로 추진하겠습니다."

"그래, 바로 진행해! 선수들에게나 팬들에게나 우리 구단이 좋은 활약을 이어가는 선수에게 그만큼의 대우를 해준다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해! 앞으로 그런 모습들이 우리 자이언츠의 전통을 다시 만들어줄 테니까. 알았나?!"

"넵!"

지 사장의 물음에 허 실장은 얼떨결에 큰 목소리로 답한 후, 강호의 보상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장실을 나선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 스포츠 란에는 구단이 공시한 보도 자료 하나가 떠오르게 된다.

[자이언츠 구단의 통큰 보상! 50-50, 200타점 달성한 백강호 선수에게 7천만 원 보상금 지급 확정!]

기사는 지 사장이 공언한 모든 내용들이 담겨져 있었다.

50-50과 200타점 달성에 대한 보상금과 앞으로 강호가 써나갈 기록에도 더 큰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기사를 확인한 팬들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강호에게 적절한 보상이 약속되는 모습을 확인하고는 구단 홈페이지에 대한 공격을 멈춘다.

그리고 구단이 약속한 보상금은 곧장 강호에게로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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