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홈런왕 백강호-226화 (22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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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타자의 존재감

선수들이 구단에서 마련한 회식 자리로 이동했을 무렵, 경기 중계가 종료된 각 스포츠 채널에서는 하루의 경기를 정리하는 야구 방송이 시작되고 있었다.

장소는 생중계가 진행되고 있는 스튜디오로 넘겨진다.

"오늘 경기는 예상을 깨는 경기들이 많았는데요. 지금부터 그 현장 속으로 함께 하시겠습니다."

스튜디오의 MC격인 배지현 아나운서의 짤막한 인사말과 진행 멘트 후 곧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펼쳐진다.

방송사에서 주관한 중계 경기부터 시작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해설위원들의 코멘터리가 더해져 방송 시간을 채워간다.

그리고 잠시 후, 사직에서 벌어졌던 자이언츠와 위즈와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이 화면을 통해 소개된다.

하이라이트 영상이 시작되기 전, 배지현 아나운서는 묘한 미소와 함께 사직에서 있었던 경기를 이런 말로 소개하고 있었다.

"사직에서는 자이언츠 홈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경기가 이어졌는데요. 과연 자이언츠가 막힌 타선의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위즈에 막혀 17연승 대업이 좌절될지. 지금부터 그 현장으로 함께 하시겠습니다."

웃음기 띤 배 아나운서의 소개 멘트와 함께 곧장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넘어간다.

현장 중계가 아닌 후시 중계로 덧입혀지는 캐스터의 목소리가 경기의 상황을 설명해 준다.

경기를 직접 중계한 방송사가 아니라 타 방송사에서 하이라이트 영상을 방송할 때는 이렇게 후시 중계로 목소리를 입히는 작업을 해야만 했다.

많은 야구팬들이 그 목소리가 녹음된 것이라고 여기지만, 사실은 대기하고 있던 캐스터가 방송국 내 녹음실에서 생방송으로 직접 말하고 있는 내용인 것이다.

그런 캐스터의 목소리가 하이라이트 영상 위에 덧입혀진다.

"1회 말에 맞은 무사 만루의 찬스 상황. 자이언츠 팬들의 기대 속에 오늘의 4번 타자인 스팅이 타석에 섭니다. 스팅이 이 기회를 타점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요?"

하이라이트 영상에 입혀진 캐스터의 목소리는 나름 박진감 있게 진행되었지만, 이미 경기를 지켜본 자이언츠 팬들에게는 헛웃음을 나오게 만드는 행동이었다.

오늘 자이언츠가 맞이했던 총 네 번의 만루 찬스에서 득점이 나온 것은 단 한 번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캐스터 위트가 넘치네. 무슨 타점이야? 죄다 말아 먹었는데."

TV를 지켜보는 자이언츠 팬들의 헛웃음 속에서 1회, 3회, 5회로 이어진 세 번의 만루 상황이 모두 무득점으로 끝나버린다.

경기 결과를 알고 있는 팬들이었지만, 다시 봐도 답답하고 화가 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팬들은 이미 경기의 결과를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불평을 토해낼지언정 승부처가 될 7회 말 상황이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자이언츠 팬을 자처하는 시청자들의 기다림 속에 캐스터의 말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제 7회 말로 넘어갑니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과연 자이언츠 타선이 막힌 물꼬를 틀 수 있을까요? 득점권 찬스에서 대타 없이 1번 타자 유성철 선수가 타석에 섭니다."

캐스터의 말과 함께 성철의 내야 땅볼은 병살타로 연결되고 있었다.

그 후 문표와 대타 박철이 차례로 출루하며 또 다시 완성된 만루 찬스.

캐스터는 대타로 나서는 강호를 확인하며 목소리를 높인다.

"아~ 여기서 자이언츠가 꽁꽁 숨겨두고 있던 최강의 한수를 꺼내듭니다. 올 시즌 4할 2푼 4리의 타율에 5할 1리의 출루율, 47개의 홈런에 역대 최다 3루타 기록과 최다 득점 기록, 그리고 최다 타점을 갱신해 나가고 있는 '기록 파괴자' 백강호 선수가 타석에 섭니다! 과연 백강호 선수의 대타 카드는 자이언츠의 신의 한수로 결론이 날수 있을까요?"

캐스터는 이번에도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화법으로 팬들의 이목을 모아보려 한다.

그런데 이미 경기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자이언츠 골수팬들은 그런 캐스터의 말에 TV를 향해 이렇게 대답하고 있었다.

"응. 우리가 이겨. 백강호 선수가 3루타 치거든."

일부 팬들은 TV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캐스터의 말에 대답하고 있었다.

팬들은 방금 전에 끝난 경기의 감동을 되새김질하며 다시 보는 하이라이트 영상에 시선을 집중한다.

그런 팬들의 시선에는 위즈 투수의 초구를 노리고 타격한 강호의 3루타 장면이 그려졌다.

당연하게도 경기 내용을 설명하는 캐스터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쳤습니다! 타구가 뻗습니다! 넘어갈 것인가? 넘어 가나? 아! 펜스를 직격하는 타구가 우익수 하준혁의 곁을 스칩니다! 이 안타로 3루 주자 홈인! 2루 주자도 홈인! 그리고 1루 주자까지 홈~인! 그사이 타자 주자인 백강호 선수는 3루에 안착합니다! 경기를 뒤집는 백강호의 3타점 싹쓸이 3루타가 터집니다!"

현장 중계는 아니었지만, 나름 박진감 넘치는 캐스터의 중계가 각 가정의 TV 스피커를 가득 채운다.

다시 봐도 짜릿한 강호의 싹쓸이 3루타에 자이언츠 팬들의 미소가 깊어진다.

그 후 하이라이트 영상은 성수제, 표성태, 권대우로 이어지는 자이언츠 불펜들의 활약상으로 마무리 된다.

3대 2, 역전으로 경기가 끝났음을 알리는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이 끝나고, 다시 마이크는 스튜디오의 배지현 아나운서에게로 넘겨졌다.

"네~ 오늘 사직에서 열린 경기는 위즈가 6회까지 자이언츠의 활화산 타선을 잘 봉쇄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결국 백강호라는 핵폭탄 급 대타를 막아내지 못하고. 경기를 내주고 맙니다. 덕분에 자이언츠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팀 최다 연승 기록을 이어나가게 됐어요. 시즌 17연승이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배 아나운서는 경기의 포인트를 짚어주며 이제 마이크를 해설위원들에게 넘긴다.

두 사람의 해설 위원 중 먼저 입을 연 것은 라이온즈의 레전드로 불리는 양현준 위원이었다.

양 위원의 억양 강한 경북 말투로 코멘터리가 시작된다.

"오늘 경기에서 터진 백강호 타자의 3루타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봅니다. 가장 먼저 팀의 연승을 이어가는 결승타라는 점이 큰 의미이고요. 그 다음으로 본인이 올 시즌에 갱신 중인 최다 3루타 기록과 최다 타점 기록의 숫자를 추가했다는 의미가 큽니다. 올 시즌에 백강호 선수가 갱신 중에 있는 의미 있는 기록이 4개가 있거든요. 먼저 4할 2푼 5리를 기록하고 있는 타율이 되겠죠. 타율은 이미 공인된 4할 타율이기 때문에 제가 긴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양 위원은 올 시즌 강호에게 쏠린 시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타율에 대한 이야기를 그런 식으로 정리한다.

그리고는 곧장 다음 이야기로 이어간다.

"타율 다음으로 의미 있는 기록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과 최다 3루타 기록, 그리고 최다 타점 기록인데요. 이 세 기록 다 개인 최다 기록이 아니라, KBO 역대 기록이라는 게 큰 의미죠? 최다 득점은 히어로즈 서건찬 선수가 2014년에 기록했던 135득점에서 3점을 추가한 138득점을 기록 중이고요. 최다 3루타 역시 2014년에 서건찬 선수가 기록했던 15개에서 무려 8개나 추가해서 23개의 3루타를 기록 중에 있습니다. 어제까지 22개였는데 오늘 때려낸 3루타를 추가해서 23개가 된 거죠. 23개의 3루타가 별 거 아니라고 여기실 수도 있는데 단적인 예로 대부분의 타자들이 통산 20개의 3루타도 때리지 못하고 은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걸 한 시즌 만에 해낸다는 것은 대단한 거예요. 타격 능력과 주루 센스, 그리고 운까지 타고나야 가능한 기록일 겁니다."

양 위원은 강호가 갱신하고 있는 3루타 기록에 대해서 그렇게 평하고 있었다.

단지 타격 능력과 주루 센스뿐만 아니라 운까지 타고나야 가능한 기록이라는 평이었다.

그런 양 위원의 말에 배 캐스터와 곁에 있던 김신우 위원이 웃음 짓는 사이 양 위원이 준비한 마지막 말이 이어진다.

"타율, 최다 득점, 최다 3루타까지 말씀 드렸지요? 자, 마지막 남은 유의미한 기록은 바로 타점입니다. 백강호 선수가 올 시즌에 기록하고 있는 최다 타점 기록은 단지 국내에만 국한되고 있는 게 아니라 세계 유일한 기록입니다. 198타점,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런 기록은 없었어요. 메이저리그 최다 타점 기록은 1930년에 시카고 컵스의 핵 윌슨 선수가 기록한 191타점이거든요? 백강호 선수가 이 세계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겁니다. 거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세계 최초 200타점 기록을 목전에 두고 있거든요? 시즌 초에 백강호 선수를 두고 저나 이정범 위원, 박재헌 위원 같은 선배 선수들과 비교하는 말들이 많았었는데, 저는 그런 말들에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양 위원의 말은 이제 결론에 도달해 있었다.

웃음기 띤 얼굴로 강호의 기록을 읽어나가며 감탄사를 연발하던 양 위원은 표정을 굳히며 카메라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백강호 선수는 이전에는 없었던 선수 유형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런 유형의 타자가 나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어요. 앞으로 KBO가 가진 모든 타격 기록은 이 선수로 인해서 다시 쓰여 질 거라는 예측을 해봅니다."

양 위원의 표정은 진지했지만, 목소리만은 담담하게 자신의 소견을 밝히고 있었다.

그는 강호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유일무이한 타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국내의 모든 타격 기록들이 강호로 인해 다시 써지게 될 거라 공헌하고 있었다.

양 위원의 선언에 TV로 방송을 지켜보는 수많은 자이언츠 팬들이 묘한 감동을 받으며, 각자의 생각에 사로잡힌다.

자이언츠의 팬들은 강호라는 엄청난 타자가 자신들이 응원하고 있는 자이언츠에 와준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를 또 한 번 되새겨보고 있었다.

"타점 기록이 세계 최다 기록이었어? 나는 왜 몰랐지?"

"대단하네. 200타점 갱신하면 국내 최다 기록인 줄은 알았어도 그게 세계 최고 기록인 줄은 몰랐네."

안방에서 방송을 지켜보는 많은 팬들은 강호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며 연신 탄성을 토해낸다.

그 사이 TV화면 속에서는 마이크를 다시 넘겨받은 배지현 아나운서가 이런 말로 양 위원의 코멘터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네~ 양 위원님의 말씀대로 올 시즌 자이언츠 흥행의 최대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백강호 선수인데요? 덕분에 자이언츠 구단은 이미 홈경기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자이언츠 구단의 흥행 기록과 팀 최다 연승 기록, 그리고 백강호 선수의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주목되는데요. 백강호 선수, 본인의 생각은 어떤지 인터뷰 영상으로 만나보시겠습니다."

배 아나운서는 미리 준비된 대본의 내용대로 양 위원의 말을 정리해내며, 화면을 강호의 인터뷰 영상으로 자연스럽게 넘긴다.

그녀의 말대로 화면은 경기가 종료된 직후, 강호의 인터뷰 영상으로 넘겨지고 있었다.

화면에는 마이크를 든 여자 아나운서의 모습과 그녀의 곁에 선 강호의 모습이 함께 잡히고 있다.

올 시즌 수십 차례에 걸쳐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진행했던 강호의 모습은 자이언츠 팬들에게는 낯익은 모습이었다.

"백강호 선수, 오늘 경기 결승 타점을 때려내셨는데요? 우선 17연승에 대한 질문을 드려야할 것 같네요. 올 시즌 기록하고 있는 팀의 최다 연승 기록, 그 원동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TV속의 강호는 여자 아나운서의 질문에 진지한 표정으로 답하고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감독님 이하 코치님들이 선수들과 교감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원동력으로 생각됩니다. 구단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주고 계시고요. 선배 선수들도 저 같은 신인 선수들이 1군 무대에 잘 융화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팀 분위기가 좋다보니까 선수들이 각자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강호는 조리 있는 말로 자신의 주장을 밝힌다.

그의 말은 자극적인 내용이나 구단의 입장에서 민감한 내용은 모두 배제한 채 모두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올 시즌 들어 인터뷰할 기회가 많았던 까닭에 카메라 앞에 선 강호의 언변은 또래의 선수들에 비해 뛰어난 편이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인터뷰에 답한 강호는 이어진 아나운서의 질문에도 자신의 소견을 답해 나간다.

"오늘 대타로 때려낸 3루타로 시즌 최다 3루타 기록과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또 다시 갱신하셨어요. 이제 200타점 갱신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요. 야구계에서나 일부 팬들은 이런 백강호 선수의 기록 갱신 능력을 일컬어서 '기록 파괴자'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요. 그 별명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기분 좋은 별명인 것 같은데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딱히 별명이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팬 분들께서 좋은 별명을 지어주신 것 같네요. 별명은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강호는 재치 있는 대답으로 아나운서의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

그의 말에 TV를 지켜보는 다수의 자이언츠 팬들이 함께 웃음 짓는다.

그 후 사소할 수 있는 몇 개의 질문이 계속되고, 강호는 막힘없이 답변을 이어간다.

이제 아나운서가 들고 있는 질문지에 남겨진 질문은 한 가지.

그녀는 마지막 질문으로 정해진 문구를 읽어내며 강호에게 마지막 물음표를 던진다.

"자이언츠는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다이노스와의 다섯 번째 시리즈 대결을 앞두고 있는데요. 늘 그렇듯이 올 시즌도 다이노스와의 팀 전적이 좋지 못합니다. 시즌 전적에서 3승 9패로 뒤지고 있는데요. 천적 관계에 있는 다이노스와의 대결을 앞둔 팀의 4번 타자인 백강호 선수의 전략은 어떻게 되시나요?"

아나운서는 승부욕을 자극하는 말로 인터뷰 마지막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보통 선수와의 인터뷰에서는 마지막 질문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라는 말로 마무리를 짓곤 한다.

그런데 강호와의 경기 후 인터뷰가 워낙 잦다보니 중계진에서 색다른 질문을 마지막 질문으로 구상해두었던 것이다.

일개 선수에게는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 질문을 던진 아나운서.

TV 중계를 통해 강호의 인터뷰 내용을 이미 지켜보았던 자이언츠 팬들이지만, 가슴을 뛰게 만드는 강호의 선언을 또 다시 접하게 되자 다시 한 번 묘한 감동을 전달받게 된다.

강호는 아나운서의 마지막 물음에 이렇게 답하고 있었다.

"이길 겁니다. 다이노스와의 천적 관계는 올 시즌에 청산했으면 합니다. 제가 타석에 섰을 때 고의사구로 내보내지만 않는다면, 다이노스와의 이번 시리즈에서는 경기마다 3타점 이상을 뽑아내겠습니다."

강호는 그렇게 엄포가 담긴 말로 인터뷰 말미를 장식하고 있었다.

다이노스 코칭스태프나 선수들, 팬들이 보게 된다면 다소 언짢을 수 있는 강호의 발언은 TV를 보고 있는 자이언츠 팬들의 가슴에 뜨거운 무언가를 선사해주고 있었다.

다이노스가 창단한 이후로 굴욕에 가까운 결과를 맞봐야 했던 자이언츠 선수단과 팬들.

그들의 감정을 대변해주는 강호의 승리 선언은 이전의 잔잔했던 인터뷰 내용과는 획이 다른 강렬함을 담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기고 싶다는 열망.

강호는 아나운서의 마지막 질문을 통해 선수단과 팬들에게 전달하고자하는 승리에 대한 열망을 심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발언으로 마산에서 열리는 자이언츠와 다이노스 간의 시리즈 5차전 경기는 전석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해내게 된다.

다이노스의 팀 성적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음에도 1만 1천석의 관중석이 쉽게 매진되지 않았던 마산 야구장이 가득 들어차게 된 것이다.

그 중 과반수이상을 차지하게 되는 것은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겠지만, 아직까지는 알 수 없는 가까운 미래의 일이었다.

그러나 그 미래는 빠르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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