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홈런왕 백강호-157화 (156/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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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행운

경기가 끝난 후, 강호의 30-30달성 소식은 빠르게 전파되고 있었다.

이미 경기 전부터 보도 자료를 준비하고 있던 자이언츠 구단에서 1회 말, 강호의 쓰리 런 홈런으로 30-30이 달성되는 순간 기사를 내보낸 것이었다.

이에 소규모 스포츠 언론사들에서 보도 자료를 인용한 각종 기사들을 양산해 나갔고, 강호의 30-30달성은 웬만한 야구팬이라면 이날의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알게 된 상태였다.

"와아~ 아직 여름도 안 됐는데 벌써 30-30을 달성해? 그럼 40-40도 충분하겠네?"

"그렇겠지. 자이언츠는 횡재했네. 우리 팀은 어디 이런 신인 하나 안 나오나? 우리 팀 감독은 대체 뭐하고 있는 거야?"

많은 야구팬들이 강호의 기록 달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날의 경기가 모두 끝났을 때는 자이언츠 팬 뿐 아니라 다른 팀을 응원하는 야구 팬들도 강호의 30-30달성에 대해 한 마디씩을 하고 있는 상황.

자이언츠 팬이 아닌 다수의 팬들이 강호의 30-30달성 기사를 클릭해 저마다의 댓글을 달아나가고 있었다.

"백강호 선수의 30-30달성을 축하합니다~우리 팀 만났을 때는 살살해 주세요."

"타석에 백강호 타자 서면 왠지 경기 보기 싫어지더라. 이 선수는 페이스도 안 떨어지는 건가?"

"조만간 40-40도 기록하고, 50-50까지 달리시기를!"

다른 팀을 응원하는 팬들도 강호의 기사에 긍정적인 댓글을 달고 있었다.

반면 시샘과 질시를 담은 부정적인 댓글도 눈에 들어온다.

"오버 페이스야. 이제 슬슬 더워지고 있으니까 페이스 급락할 거야. 타율 4할 4푼에 30-30이 말이 돼? 당연히 오버 페이스지."

"이거 약물 아냐? 데뷔 시즌 신인한테 이런 페이스가 말이 안 되잖아!"

"나도 약물에 한 표 건다! 조만간 자이언츠 기사에 약물 기사 하나 뜨겠네."

강호의 기록을 오버 페이스나 약물로 인한 것으로 매도하는 타 팀 팬들의 댓글이 간혹 눈에 띄고 있었다.

팀의 3연승에 강호의 30-30달성을 기념하는 자이언츠 기사에서 발견된 다른 팀 팬들의 비난에 자이언츠 팬들이 눈에 쌍심지를 켜게 된다.

"선수가 좋은 기록을 내면 응원을 해줘야지. 약물이라고 싸잡는 건 무슨 개념이야?"

"백강호 선수 4, 5월 도핑 테스트에서 음성 판정받았습니다. 제대로 알고나 비난하세요."

"타 팀 팬들이 자꾸 의심을 하니까 백강호 선수같이 착한 선수가 계속 도핑 테스트를 받는 거잖아! 백강호 선수 좀 내버려 두세요!"

자이언츠 팬들은 강호에게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에 반박하며 단합된 팬 심을 보여준다.

그 속에는 정확한 사실을 근거로 강호에 대한 변론에 나서는 일부 팬들도 있었다.

그들은 지정만 사장의 지시로 첨부 자료를 증빙한 구단 직원이었던 것이다.

"백강호 선수 4월, 5월에 KADA(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 주관하는 1, 2차 도핑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 받았습니다. 여기에 TUE(Therapeutic Use Exemption)내용 조차도 음성인 것으로 나왔어요. 금지 약물은커녕 치료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조차 발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6월에도 3차 도핑 검사 명단에 백강호 선수가 포함되었으니 결과를 확인하고, 팩트로 얘기해보면 되겠네요."

"윗 님 말씀 잘하셨네요. 백강호 선수는 상시금지약물 중 유통/생산 중인 제품838건, 유통/생산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 192건, 유통/생산되지 않는 제품 1,268건을 포함한 총 2,298건의 약물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여기에 경기 기간 중 금지된 약물인 동화작용제 311건, 펩티드 호르몬, 성장인자 및 관련약물 223건, 흥분제 2,571건, 마약류 385건, 호르몬 및 대사 변조제 239건 등 모든 경기기간 중 복용하면 안 되는 약물에도 음성입니다. 팩트를 알고 말씀하시죠."

"헐. 윗 님 팩트 쩌네요. 우리나라에 금지 약물이 그렇게 많았어? 처음 알았네. 백강호 선수가 약물에 손 댄 게 아니면 노력을 엄청나게 많이 했다는 뜻인가 보네요."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핑방지위원회(www.kada-da.or.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정만 사장의 지시로 정확한 팩트를 들고 나와 댓글을 다는 자이언츠 구단 직원들로 인해 강호에 대한 약물 의혹은 연기처럼 사라져 간다.

강호의 오버 페이스를 의심하는 댓글들은 있어도, 금지 약물 복용에 대한 의혹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밤늦은 시간에도 지정만 사장 이하 구단 프런트들이 열심히 일하는 동안, 자이언츠 선수단은 회식 자리에 전원 참가해 있었다.

지정만 사장이 허동군 기획 실장을 통해 보내준 법인 카드로 회식 자리가 마련 된 것이다.

"마음 껏 드시라는 사장님의 말씀이 계셨습니다. 대신 술은 자제해주셨으면 하네요. 코칭스태프나 선수들께서 알아서 자제해 주실 것이라 믿겠습니다."

허 실장은 지정만 사장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한 후, 손성조 감독 곁에 앉아 본인 역시 회식 자리를 주관하는 총 책임자로 참여한다.

회식이라고는 하지만, 선수단 회식인 관계로 모든 알콜 종류는 제외된 채 콜라와 사이다로 잔을 채운 회식 자리가 시작된다.

"구단에서 웬일이야? 고기 집에서 회식도 시켜주고. 내가 자이언츠 생활을 20년 넘게 하면서 소고기 집에서 회식 시켜주는 경우는 처음인데?"

삼삼오오 각자 친한 선수들과 자리를 잡은 가운데 강호와 함께 자리한 박상현 투수가 혀를 내두르며 입을 연다.

그의 말대로 그동안 자이언츠 구단은 선수들에 대한 회식 자리에 조금은 인색한 모습이 있었다.

선수들을 믿지 못해서인지 회식 자리 자체를 주관하지 않았던 것이다.

혹시라도 선수들이 술을 마시거나 문제를 일으킬 것을 항상 염려했었던 구단, 그러나 지정만 사장 체제에서는 그런 불신과 경직된 구단 분위기에서 벗어나 선수단을 믿고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었다.

지금 회식 자리도 그 중 일부분인 것이다.

"흔한 기회가 아니니까 몸보신 할 기회에요. 이럴 때 양껏 먹어둬야 하는 거라고요."

강호의 곁에 앉은 문표는 박상현 투수의 말에 대꾸하며 소고기 두 점을 입으로 밀어 넣는다.

그런 문표의 젓가락을 저지하는 손길이 있었다.

"1회 한 점입니다. 소고기 먹는 에티켓이라면서요?"

강호는 자신의 젓가락으로 문표의 입으로 향하는 젓가락을 저지하고 나섰다.

회식 전, 문표 본인이 소고기 집에서는 한 번의 젓가락질에는 하나의 고기만을 집어야 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떠올랐던 것이다.

"아놔, 강호 후배는 하여튼 기억력이 너무 좋아. 알았으니까 이것 좀 나봐. 하나만 먹을게."

문표는 그렇게 대꾸하며 고기 한 점을 입에 집어넣는다.

그 후 입 안으로 들어온 소고기의 식감에 '으음, 이 맛이지'하고 감탄사를 내뱉으며 강호를 향해 다시 시선을 돌렸다.

"그러고 보니까 강호 후배, 오늘 상금 받았잖아. 상금은 어디다가 쓸 거야?"

문표는 입안에 들어온 고기를 씹으면서 강호에게 궁금한 듯 묻고 있었다.

그의 말에 자리를 함께 하고 있던 박상현 투수와 1루수 김상훈, 백업 포수 안민경과 자이언츠 불펜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투수 권대우가 일제히 강호에게로 시선을 돌리는 모습이다.

그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강호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대꾸하고 있었다.

"글쎄요. 태어나서 이렇게 큰돈을 받아본 게 처음이라 서요. 그리고 상금은 아직 못 받았습니다. 오늘은 상금이 적힌 판을 들고 사진만 찍은 거지 현금을 바로 받은 건 아니에요. 조만간 통장으로 들어오겠죠."

강호의 대답에 1루수 김상훈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천만 원이 받아본 돈 중에 가장 큰 돈이라고? 베어스에 입단할 때 계약금을 안 받은 거야?"

강호의 과거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문표나 대우는 가만히 있었지만, 박상현 투수나 포수 안민경 역시 궁금하다는 듯이 강호를 바라본다.

강호는 그런 그들을 위해 대략적인 설명을 해준다.

"네, 베어스에 입단할 때도 육성 선수로 입단했고, 자이언츠에 입단할 때도 육성 선수였어요. 계약금을 받아본 적도 없고, 천만 원이나 되는 큰돈을 받아보는 것도 처음입니다. 스프링캠프 때도 육성 선수 연봉을 받았어요. KBO에서 산정한 최저 연봉을 받아보는 것도 올 시즌이 처음 입니다."

강호는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처음 접해 들은 선수들은 놀라게 된다.

4할이 넘는 고타율에 구단 최초로 30-30을 달성한 강호가 사실은 프로야구 선수 최저 연봉을 받아보는 것도 처음이라니.

최저 연봉이라 해봐야 연 3천만 원이 안 되는 정도인데, 강호가 그 돈 조차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하자 다들 놀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세 번의 FA를 통해 수십 억 이상의 큰돈을 받아본 박상현 투수로는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올 시즌 박상현 투수가 받고 있는 연봉은 2억 원 규모. 강호 같은 팀의 주축 선수가 연봉 2천 8백만 원에 만족한다는 모습이 놀라울 따름이다.

"와아, 강호도 선수 생활 어렵게 했나보네? 오늘 포상금으로 받은 돈은 다른데 쓸 생각하지 말고, 통장에 넣어두거나 가족들한테 쓰도록 해. 너희들도 괜히 강호한테 한 턱 쏘라느니 그런 소리하지 말고."

박상현 투수는 혹시라도 강호가 받은 포상금이 허튼 곳에 쓰일까봐 주변에 앉은 선수들에게 주의를 주는 모습이다.

근처에 자리하고 있는 그 어떤 선수도 강호보다 적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없었다.

그래서인지 박상현 투수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 때 강호의 포상금에 대해 처음 말을 꺼냈던 문표가 변명처럼 말을 이어 갔다.

"저도 강호한테 얻어먹을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겁니다. 강호가 구단에서 상금을 받는 게 처음도 아니고, 전에 20-20달성했을 때도 5백만 원 인가 받았잖아요. 강호가 밖에서 허튼 짓 하고 다닐 녀석은 아니지만, 걱정돼서 물어본 거예요. 뭐 그런 거 있잖습니까? 선수가 유명해지면 일가친척들이 돈 보고 모여드는 경우요. 강호 후배도 친척들에게 괜한 피해보지 않을까 걱정돼서요."

변명처럼 말하는 문표의 말은 진심어린 걱정을 담고 있었다.

고액연봉을 받는 프로 선수들은 문표가 말한 집안 문제를 한 번씩은 경험해 봤기 때문에 박상현 투수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맞는 말이야. TV에서 얼굴 조금 나오면 주변에서 욕심을 내는 가족들이나 친척들이 생기더라고. 뭐, 강호 후배는 그런 일에 얽히지는 않을 것 같지만, 조심 해두는 게 좋아."

박상현 투수는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을 해주는 모습이다.

두 선배의 조언을 잠자코 듣고 있던 강호는 그들의 조언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도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걱정에 속으로 웃음 짓게 된다.

'내게 남은 가족이라고 해봐야 형 밖에 없는데. 아버지, 어머니 모두 돌아가시고, 친척들 역시 연락이 끊겨 버렸어. 동생인 진주도 한국에 없는데 천만 원 밖에 안 되는 포상금을 누가 탐내겠어? 만약에 형이 그 돈을 필요하다고 하면 형에게는 줄 마음이 있지만, 형도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았으니까 내 돈이 필요하지는 않을 거고.'

강호는 자신의 포상금을 탐낼 가족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씁쓸한 기분이 든다.

양친을 모두 여의고, 몇 안 되는 친척들과도 관계가 단절된 상태.

친 형인 강수는 본인의 명의로 사직동 집을 가지고 있었고, 작지만 사업체도 운영하는 중이다.

하나 있는 여동생에게 적은 돈이나마 건네고 싶어도 여동생 역시 연락이 닿지 않고 있었다.

돈을 주고 싶어도 줄 수 있는 사람조차 없는 강호였다.

본인이 사용하려고 해도, 운동과 개인 훈련에 전념하느라 돈 쓸 시간은커녕 올 시즌 포상금으로 받은 돈이 얼마나 쌓여있는지 조차 무관심할 정도였다.

'연봉은 내 가치에 대한 합당한 대가라고 해도, 구단에서 기록 달성으로 준 포상금은 보너스 같은 개념이야. 당장 큰 돈 쓸데도 없으니까 예전부터 생각하던 곳에 돈을 사용하기로 하자.'

강호는 시간이 없어 미처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하나의 생각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생각을 곧바로 입 밖으로 꺼낸다.

"전부 다는 아니겠지만, 포상금은 형편이 안 좋은 지역 유소년 야구단이나 아마추어 팀에 운영비로 기부할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사고 싶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내년 시즌이 되면 연봉도 오를 테니까, 포상금으로 받은 돈 일부는 사회에 환원하고 싶네요."

강호가 뜻밖의 말을 하자 선수들은 순간 입을 다문다.

큰돈을 벌어본 적도 없는 강호가 포상금으로 받은 돈마저 기부의 의사를 밝히자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보는 중이었다.

특히나 아무생각 없이 질문을 던졌던 문표는 큰 감명을 받은 것인지 묘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한 마디 말을 남기고는 자리에서 일어선다.

"좋은 생각이야. 강호 후배. 그럼 여기 잠시만 있어봐."

문표는 강호를 향해 그렇게 말한 후, 잠시의 시간동안 자리를 비운다.

모두 문표가 자리를 비운 이유를 궁금해 할 때쯤, 그는 회식의 주관자인 허동준 기획 실장을 데리고 돌아왔다.

지정만 사장을 대신해 회식을 주관하던 허 실장은 손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있는 자리에서 회식에 참여하고 있다가 문표의 손에 이끌려 강호의 곁으로 다가와 앉는다.

"백강호 선수, 기부의사가 있으시다 고요? 좋은 생각입니다. 요즘 들어서 우리 백강호 선수처럼 주목받고 있는 선수가 작게나마 기부나 선행을 실행한다면 구단에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문표의 손에 이끌려 온 허동준 실장은 강호의 바로 곁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으며 환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의 속내는 이러했다.

'오랜만에 구단 본부에서 벗어나서 소고기나 먹고 가려고 했더니 이런 좋은 건수를 챙기게 됐네. 사장님께 백강호 선수의 기부 의사를 말씀드리면 분명 좋아하실 거야. 요즘 한창 진행 중인 프로모션이나 프로젝트들도 많으니까 백강호 선수의 이름값이 더해지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거야. 그렇게 되면 그 일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나에게도 공로가 돌아오는 거야. 금전적인 기부가 아니더라도 재능 기부 형식도 좋고, 백강호 선수 본인만 참여해준다면 구단으로서는 나쁠 게 하나도 없어!'

허 실장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요즘 들어 지정만 사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강호와 함께 재능기부 형태의 프로젝트들을 수행해 나간다면 지 사장에게 업무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그렇게 하나 둘씩 인정을 받게 되면 최근 들어 자리가 위태로운 이상현 단장을 대신해서 어쩌면 구단 단장으로 진급할 수 있지는 않을까하는 기대감마저 생긴다.

'시즌이 진행 중이니까 백강호 선수의 시간을 많이 빼앗지 않는 선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좋을 것 같아. 백강호 선수의 사진이나 이름 값 정도를 더하는 거지. 어차피 일은 프런트에서 하면 되는 거니까.'

강호의 기부 의사를 전달받은 허 실장은 간략한 계획을 모두 세워두고는 강호를 향해 환하게 웃어 보인다.

지 사장에게 구박받고, 천대받는 허동준 실장이지만 그도 나름대로 국내 유수의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석사 출신의 재원이었던 것이다.

그런 허 실장의 속내를 알 리 없는 강호는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이 사람은 또 왜 이러는 거야?'

강호의 의문 속에 허동준 기획실장이 총괄지휘하게 될 프로모션이 빠르게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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