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홈런왕 백강호-150화 (149/335)

0150 / 0335 ----------------------------------------------

다섯 번째 방문, 그리고

강호는 다섯 번째로 방문하게 된 익숙한 프리마켓 세상 속에 홀로 걸음을 옮긴다.

그런 강호의 시야에 많은 메시지들이 떠오르고 있었다.

[사용자 백강호가 입장합니다.]

[9,610exp를 획득하였습니다.]

[14,920mp를 획득하였습니다.]

[훈련과 경기 결과로 인해 컨택이 +1.6보정됩니다.]

[훈련과 경기 결과로 인해 파워가 +4.5보정됩니다.]

[훈련과 경기 결과로 인해 선구안이 +4.9보정됩니다.]

[훈련과 경기 결과로 인해 주력이 +2.9보정됩니다.]

[훈련과 경기 결과로 인해 수비가 +3.5보정됩니다.]

[훈련과 경기 결과로 인해 송구가 +5.2보정됩니다.]

[훈련과 경기 결과로 인해 멘탈이 +3.8보정됩니다.]

[업적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션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24시간 동안 프리마켓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강호는 시야에 떠오르는 메시지들을 확인하며 매장 입구에 각인되어 있는 숫자를 확인한다.

"109. 정확하게 31일이 감소했어. 이제 프리마켓이 내게 허용한 날짜가 109일이 남게 되었구나.'

프리마켓 시스템이 정규 시즌과 함께 종료된다는 것은 기정사실화 되어 있었다.

강호는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사실에 승복하기로 하고, 남은 프리마켓 기간까지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얻어내려 한다.

그것을 위해 우선 달라진 스탯부터 확인하고 나섰다.

백강호(24)

포지션:SS

컨  택:91.6

파  워:85.6

선구안:76

주  력:93.4

수  비:86.9

송  구:75.7

멘  탈:91.5

상태창을 활성화하자 달라진 스탯들이 눈앞에 떠오르고 있었다.

짐작대로 90이상으로 올라간 스탯들은 증가 폭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절반의 페널티가 적용된 것으로 보였다.

"미션 확인."

강호는 스탯을 확인한 후 곧바로 미션 보상 확인에 나선다.

지난 달, 미션 보상을 확인하지 않아 19일, 자정이 지나기 전에야 미션 보상을 수령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명령어를 말한 후 시야로 지난달에 부여됐었던 미션들이 떠올랐다.

[Mission 7. 출루의 달인]

정식 경기에서 2경기 동안 전 타석 출루를 기록하라.

완료 보상: 2,000mp, 선구안 스탯 +1 영구 증가.

[Mission 8. 연타석 홈런]

정식 경기에서 한 경기 동안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라.

완료 보상: 2,000mp, 파워 스탯 +1 영구 증가.

[Mission 9. 멘탈을 흔들어라]

정식 경기에서 한 경기 한 이닝 동안 도루 세 개를 기록하라.

완료 보상: 2,000mp, 주력 스탯 +1 영구 증가.

-주력 스탯이 90을 초과하여 50%의 페널티가 적용됩니다.

세 개의 미션을 모두 달성한 대가로 선구안과 파워가 1씩, 그리고 주력이 0.5증가하게 되었다.

그런데 더 이상의 미션은 없었다.

총 아홉 개의 미션이 프리마켓이 부여하는 미션의 전부인 것으로 보였다.

“아홉 개만으로 만족하라는 얘긴가? 하긴 업적 보상도 있으니까. 미션 보상은 아홉 개로도 충분한 거겠지.”

강호는 그렇게 납득하며 미션 보상 창을 닫고 다음 보상을 확인한다.

미션 보상으로 특히나 파워가 1올랐다는 점에 만족해하며 곧바로 업적 보상을 확인하고 있었다.

[업적 보상 1. 타격왕의 본능-8]

경기에서 안타 75개를 기록합니다.

완료 보상: 1,500exp, 2,500mp, 아이템 안타 8(일회용)

[업적 보상 1. 타격왕의 본능-9]

경기에서 안타 100개를 기록합니다.

완료 보상: 2,000exp, 3,000mp, 아이템 안타 9(일회용)

[업적 보상 2. 귀신같은 2루타-5]

경기에서 2루타 20개를 기록합니다.

완료 보상: 200exp, 500mp, 아이템 2루타 3(일회용)

[업적 보상 4. 홈런왕의 파워-5]

경기에서 홈런 20개를 기록합니다.

완료 보상: 300exp, 750mp, 아이템 홈런1(일회용)

[업적 보상 5. 베이스를 훔치다-7]

경기에서 도루 50개를 기록합니다.

완료 보상: 1,000exp, 2,000mp, 아이템 도루 5(일회용)......

시야를 가득 채우기 시작한 업적 보상화면을 보며 잠시 행동을 멈춘다.

세 번째와 네 번째부터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한 업적 완료 보상들이 16개나 시야에 떠오르고 있었다.

업적의 마지막 단계인 100안타나 100타점, 100득점 기록을 완료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막대한 보상들이 쏟아진다.

아직 강호의 정규 시즌 안타나 득점은 100개를 채우지 못했지만, 프리마켓 시스템은 3월 19일부터 적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시범 경기 때의 기록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얻은 포인트가 14,190exp와 24,100mp나 되었다.

여기에 미션 보상과 경기 보상, 그리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모든 포인트들을 더하자 어마어마한 숫자가 완성되어 있었다.

23,805exp와 66,935mp 포인트.

지금 강호의 인벤토리에 표기되고 있는 포인트의 총계였다.

"중간부터 달성이 어렵긴 해도 안타나 타점 같은 업적은 달성이 불가능한 건 아니었으니까."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업적 보상에서 엄청난 포인트들을 얻게 된 강호는 보유한 exp포인트로 얼마만큼의 스탯을 올릴 수 있는지 계산해 보다 눈을 크게 뜬다.

무려 23.8이라는 스탯 포인트를 올릴 수가 있었다.

90스탯 부터는 절반의 페널티가 있다고는 해도 특정 능력치 하나를 100까지 올릴 수도 있는 포인트였다.

강호는 우선적으로 3,400exp포인트를 투자해 파워를 90대로 올리고 여기에 3,000exp를 사용해서 선구안을 80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90대 진입까지 3.1이 부족했던 수비 스탯까지 90으로 올린다.

백강호(24)

포지션:SS

컨  택:91.6

파  워:90

선구안:80

주  력:93.9

수  비:90

송  구:75.7

멘  탈:91.5

강호는 달라진 스탯들을 확인하며 이제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슬러거 유형의 타자가 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입고 있는 옷 안에서 요동치는 근육들을 느끼며 남아있는 exp포인트의 사용처를 고민한다.

"14,300포인트. 컨택 스탯 하나를 100까지 찍어볼 걸 그랬나? 최대치가 얼마까지인지 확인도 할 겸 말이야."

강호는 흥분된 마음에 너무 섣불리 스탯 분배를 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곧 고개를 내저었다.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포인트 투자를 했다고 해도, 방금처럼 투자를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강호는 남은 14,300의 exp포인트 중 4.3을 부족한 송구 스탯에 투자한 후 정확하게 1만이 남은 포인트 사용처를 고민한다.

"파워는 지속적인 근력 운동으로 증가시킬 여지가 있어. 그런데 컨택은 타격 훈련이나 자세 교정으로도 수치 증가에 한계가 뚜렷해. 파워가 90까지 올랐으니 남은 모든 포인트는 컨택에 투자하는 게 옳아.'

강호는 결국 나머지 1만 포인트 모두를 컨택에 부여했다.

개인 훈련, 팀 훈련, 체력 운동 등 어떠한 훈련으로도 올리기가 힘든 컨택 스탯이었기에 업적 보상으로 받은 대부분의 exp포인트를 투자한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스탯들이 강호의 시야에 떠오르고 있었다.

그와 더불어서 강호는 스스로의 달라진 신체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

완성된 상태창을 한 번 더 확인해 본다.

백강호(24)

포지션:SS

컨  택:96.6

파  워:90

선구안:80

주  력:93.9

수  비:90

송  구:80

멘  탈:91.5

이제 가장 낮은 스탯인 선구안과 송구 스탯마저 80을 넘은 상태였다.

거기에 컨택은 96.6까지 오르고, 항상 강호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하던 파워마저 정확히 90을 가리키고 있었다.

뿌드득.

강호는 주먹을 불끈 쥐어 스스로의 근력을 확인해보며 진하게 미소 짓는다.

"부족한 파워는 이렇게 만회되는구나. 이제 파워가 부족해서 뜬공 처리되는 타구가 줄어들겠지."

당장 다음 경기부터 달라질 모습을 그려본다.

종전에는 담장 앞에서 외야수에게 잡히던 타구들이 이제 홈런으로 기록될 것을 그려보며 걸음을 옮긴다.

exp를 모두 사용했으니 이제 6만 포인트가 넘는 mp를 사용할 때였다.

강호는 망설이지 않고 스킬 진열대를 향해 걸어 나간다.

시즌 중에 장착할 수 있는 스킬은 최대 3개.

득점권 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되는 '칠 때 친다' 스킬이 있는 상태여서 이제 두 개의 스킬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첫 번째 프리마켓 방문 때부터 염두해 두고 있던 스킬을 향해 다가선다.

[스킬 살아있는 전설(패시브)-50,000mp]

:경기 시 모든 능력치가 +7이 됩니다. 타석에서 볼넷 확률, 안타 확률, 장타률, 홈런 확률이 5% 증가하고, 수비 상황에서 실책이 발생할 확률이 10% 감소합니다.

유일한 5만 mp짜리 스킬인 '살아있는 전설'스킬.

사실 강호는 이번 프리마켓 방문 때 이 스킬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자신의 계산으로는 보상으로 얻게 되는 포인트가 5만을 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뜻밖에도 6만 mp가 넘는 포인트를 가지게 되었다.

애초에는 다른 스킬을 구매하려 했지만, 지금은 망설일 필요가 없어 보였다.

"스킬 구매, 살아있는 전설."

결국 첫 번째로 구매하는 스킬을 유일무이한 5만 mp짜리 스킬로 구매하고 있었다.

'칠 때 친다'스킬은 튜토리얼 보상으로 얻은 것이어서 지금 구매하는 '살아있는 전설'스킬이 처음으로 구매하는 것이었다.

보유 스킬:

[패시브]칠 때 친다-레벨MAX

:주자 득점권 상황에서 컨택+5, 파워+3이 되고, 안타를 칠 확률이 20% 증가합니다.

[패시브]살아있는 전설-레벨1

:경기 시 모든 능력치가 +7이 됩니다. 타석에서 볼넷 확률, 안타 확률, 장타률, 홈런 확률이 5% 증가하고, 수비 상황에서 실책이 발생할 확률이 10% 감소합니다.

‘살아있는 전설’이 스킬 창에 장착된 것을 확인한 후 강호는 몇 개의 아이템을 더 구매한 후, 프리마켓을 나선다.

다음 경기에서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 많아진 강호는 프리마켓에서의 귀환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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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시작되기 전, 타격 훈련에 들어간 선수들은 자신의 훈련도 잊은 채 한 선수의 타격에 정신이 빼앗기고 있었다.

따악! 따악!

배팅 볼 투수가 던지는 공을 때려내는 강호의 배트가 힘 있게 돌아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호가 때려내는 공은 펜스 근처에서 떨어지거나 담장을 쉽게 넘기는 모습이다.

옆에서 담장을 넘기는 공의 비율을 세어보던 문표는 문득 숫자 헤아리는 것을 멈추고 강호의 곁으로 다가선다.

"강호 후배, 무슨 일이야? 오늘 컨디션이 좋은가 보네. 20개 중에 13개나 담장을 넘겼어."

문표는 그렇게 서두를 뗀 후, 조금은 은밀한 표정으로 강호의 곁으로 바짝 다가선다.

그의 행동에 강호는 타격하는 것을 멈추고 문표를 바라보게 된다.

"나한테만 살짝 말해 봐. 요즘 약 같은 거 먹는 거야? 보약 같은 거면 나한테도 추천해주고, 다른 약이면..."

돌려 말하고 있었지만, 문표의 물음은 결국 도핑을 의심하는 내용이었다.

시즌 초반에 이미 두 차례 도핑 검사를 한 적이 있었던 강호는 피식 웃음 지으며 대꾸한다.

"요즘은 감기약도 안 먹습니다."

강호의 대답에도 문표는 미심쩍은 표정을 거두지 않는다.

이제야 확인하는 것인데 최근 들어 강호의 체구가 지나칠 정도로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었다.

강호와 함께 스프링 캠프 생활을 했던 문표로서는 스프링 캠프 시절 70kg밖에 나가지 않던 강호의 체구를 기억하고 있었다.

"이상한데...지금은 100kg는 되는 것 같단 말이야. 강호 후배, 이실 직고 해야 돼. 요즘 도핑 규정이 강화돼서 스테로이드 같은 건 단 번에 들통나버려. 주관이 KBO에서 한국도핑방지 위원회로 넘어가면서 수시로 도핑 검사를 한단 말이야."

문표는 걱정스레 묻고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걱정될 정도는 아니었는데 오늘 강호가 때리는 타구의 질을 살피다보니 한껏 부풀어 있는 강호의 가슴 근육이 자꾸만 시야에 들어온다.

단지 가슴 근육뿐 아니라 굵은 허벅지 근육과 팔뚝 근육이 유니폼을 터뜨려 버릴 지경이었다.

의심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사실 강호에게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문표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강호로서는 약물 의혹만큼은 떳떳한 상태였다.

4월에 있었던 1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고, 5월에 있었던 2차 검사에서도 타깃으로 선정되어 검사를 한 결과 음성이었다.

도핑위원회의 수시 도핑 검사는 프로리그 선수 중에 약물이 의심되는 일부 선수를 지정해서 시행하는 검사였기에 강호는 매번 대상에 포함되고 있었다.

6월인 이번 달 3차 검사에 또 다시 자신이 포함된다고 하더라도 강호 본인은 떳떳했다.

'달라진 몸은 약물로 만든 것이 아니니까.'

강호는 피식 웃음 지으며 다시금 날아오기 시작한 배팅 볼을 향해 배트를 휘두른다.

따악!

호쾌한 타격음과 함께 강호가 때린 타구가 또 다시 담장을 넘긴다.

와이번스와의 시리즈 3차전 두 번째 경기를 몇 시간 앞둔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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