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0 / 0335 ----------------------------------------------
손 감독의 안배
강호는 기성태 코치와 함께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휴식일인 오늘 딱히 야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하거나 스케줄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강호가 걸음을 옮기고 있는 이유는 인사를 나누며 근황을 묻다가 기성태 코치가 꺼낸 한 마디의 말 때문이었다.
"강호야, 100미터 스퍼트 한 번 안 재볼래? 선수 데이터 확인해 보니까 재측정 안한지 꽤 됐던데. 이참에 한 번 확인해 보는 게 어때?"
자연스럽게 말을 놓게 된 기 코치가 제안한 말이었다.
그의 제안에 강호는 달라진 주력을 체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까 주력이 90을 넘은 후에 100미터 스퍼트를 측정해 본적이 없구나. 기 코치님이 마침 재측정을 해주신다니까.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확인해보지, 뭐.’
강호는 우연한 기회에 사직 구장 앞에서 만난 기 코치와 함께 100미터 스퍼트를 측정하기로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의 발걸음이 옮겨지려는 찰나, 강호가 이상함을 느끼고는 기 코치의 팔을 붙잡는다.
"코치님. 사직 구장은 이쪽입니다. 그쪽은 아시아드 주경기장 쪽입니다."
자신을 붙드는 강호의 손길에 기 코치가 고개를 끄덕인다.
"알고 있어. 우리가 가려는 곳이 주경기장이야. 사직구장에서는 완전한 100미터 측정을 할 수가 없잖아. 육상 트랙이 있는 주경기장에서 측정하는 게 정확할 거야."
기 코치의 말에 강호는 그의 팔뚝을 붙들고 있는 손을 놓았다.
그리고는 이미 걸음을 옮기고 있는 기 코치의 곁을 따라 붙으며 질문을 던지게 된다.
"주 경기장이요? 미리 운영팀에 요청해 놔야 되는 거 아닙니까? 혹시 다른 프로팀이나 선수단이 사용할 수도 있잖습니까?"
강호의 물음은 타당한 것이었다.
아시아드 주 경기장은 2002년 아시아경기대회 개최를 위해 지어진 경기장으로 프로 축구팀의 축구 경기나 각종 행사 등으로 사용되는 경기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사전 요청없이 일반인이 사용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강호의 물음에도 기 코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걱정마. 미리 요청해 놨으니까. 이것 봐. 구단에서 이렇게 IC카드도 발급해 주던데."
기 코치는 자이언츠 구단에서 방문자 용으로 발급받은 IC카드를 강호에게 보여주며 웃어보이고 있었다.
그의 말을 통해 강호는 어쩌면 오늘의 만남이 우연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기 코치님이 내게 100미터 재측정을 제안한 것은 우연히 나온 말이 아니었어. 어쩌면 오늘 사직 구장에 출근하시던 것도 나를 만나기 위해서인가?'
강호는 기 코치의 행동을 통해 본인이 밝히지 않은 의도를 유추해본다.
구단 측에 방문자용 IC카드까지 발급해 두었다면 미리부터 준비해두었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연히 만나기는 했지만, 기 코치가 사직 구장을 찾은 이유가 강호 본인을 만나기 위함은 아니었나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강호가 기 코치의 의도를 궁금해 할 무렵, 어느새 두 사람의 발걸음은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밟고 있었다.
"내가 신호를 주면 곧바로 스타트를 끊도록 해. 스타트 동작부터 파이널 동작까지 신경을 써주고. 미세한 동작 차이 때문에 0.2초 정도 차이가 나기도 하니까."
기 코치는 스퍼트만 측정하는 것이 아니었다.
무려 30분 동안 스퍼트 출발 동작과 피니시 동작을 알려준 뒤에야 트랙 끝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자메이카 연수 동안 야구장이 아닌 육상 쪽으로 연수를 마친 기성태 코치는 강호에게 보다 전문적인 100미터 스퍼트를 알려주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었다.
'100미터를 이렇게까지 측정한 적은 없었는데. 자메이카에서 연수를 받으셨다고 하더니 출발 동작과 마무리 동작까지 신경을 쓰시는구나. 배워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 기억해두자.'
강호는 기 코치가 알려준 섬세한 부분까지 기억하기 위해 애쓰며 측정에 앞서 오랜만에 자신의 상태창을 열어 스탯을 확인하고 있었다.
백강호(24)
포지션:SS
컨 택:90
파 워:81.1
선구안:71.1
주 력:90.5
수 비:83.4
송 구:70.5
멘 탈:87.7
상태창을 통해 확인한 주력 스탯은 90.5를 가리키고 있었다.
지금은 팀을 나간 안준영 전 주루코치와 측정을 했을 때는 주력이 83을 가리키고 있었다.
83의 주력으로 100미터를 11초 5로 주파했으니 스탯이 90을 넘어선 지금은 10초대를 돌파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든다.
"자, 스타터, 제자리에!"
출발 선상에 선 강호에게 정확히 100미터 거리의 도착점에 서있던 기성태 코치가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어디선가 갑자기 꺼낸 육상용 신호총까지 오른 손에 들고, 왼손에는 전문가용 스톱워치까지 구비하고 있는 상태였다.
"차려!"
이어진 기 코치의 목소리에 30분 간 스타트 자세를 배워둔 강호의 몸이 미디엄 스타트 자세를 취한다.
기 코치의 말로는 육상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 아니라면, 처음에는 이 출발 법으로 스타트 자세를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리고 잠시의 기다림 후 신호총을 발사하는 총성이 들려온다.
타앙!
그 총성에 출발선을 박차고 달리기 시작한 강호, 오랜만에 밟은 육상 트랙에서 자신이 가진 폭발적인 스퍼트를 모두 발산하고 있었다.
속도를 높여나감에 따라 시야가 흐려지고, 좌우의 공간들이 빠르게 뒤로 밀려나가고 있었다.
강호는 기 코치가 미리 알려준 호흡법대로 뛰는 걸음과 맞춤 호흡으로 도착지점을 향해 달려나간다.
그리고 어느새 강호의 발걸음은 기 코치가 위치한 도착 지점에 당도해 있었다.
강호는 도착점을 지난 후 속도를 급격히 줄이면서 기 코치를 향해 돌아갔다.
"몇 촙니까?"
스스로의 기록이 궁금한 마음에 여전히 스톱워치를 내려다보고 있는 기 코치에게 물었다.
그러자 기 코치는 대답 없이 왼손에 들고 있던 스톱워치를 강호에게로 건넨다.
"11초 2? 스타트 동작과 피니시 동작을 바꿨는데도 많이 줄어들지는 않았네요. 한 번 더 측정할까요?"
강호는 생각보다는 좋지 못한 100미터 성적에 미간을 좁히면서 묻고 있었다.
그러나 재측정을 바라는 강호의 요구에 기 코치는 고개를 내젓는 모습이다.
"그건 안 돼. 100미터가 짧아 보여도 전력으로 달리면 체력 소모가 엄청난 거야. 적어도 내일까지는 재측정을 해도 지금보다 기록이 좋아지지는 않을 거야."
기 코치는 그렇게 말하면서 강호에게 자신의 스톱워치를 돌려받는다.
정확하게는 11초 21349가 찍힌 스톱워치 기록을 품에서 꺼낸 수첩에 기록하면서 들고 있던 신호총과 스톱워치를 갈무리하는 모습이다.
"기록이 아주 좋아. 동양인의 체구로 11초대를 뛰는 건 그만큼 타고난 재능이 좋다는 거야. 힘들긴 하겠지만, 제대로 연습한다면 내년쯤에는 10초대를 기록하는 것도 가능할 거야."
기 코치의 말에 강호는 놀란 목소리로 묻는다.
"내년이라고요? 그렇게 오래 걸립니까? 10초대면 0.3초만 줄이면 되잖습니까? 몇 달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강호의 물음에 기 코치는 단호하게 고개를 내젓는다.
"아니. 너 만큼 기량이 올라온 성인은 0.1초 줄이는데도 최소 반년은 걸려. 그러다 신체 전성기가 지나면 더 이상 기록을 상승시킬 수가 없는 거고. 우사인 볼트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자신의 세계 기록보다 0.5초나 뒤진 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것은 볼트 같이 대단한 선수도 기량저하는 막을 수 없다는 뜻이야. 아마 강호 너도 1, 2년 사이에 신체 전성기를 지나게 될 텐데 그 후로는 기록 단축은 있을 수 없어. 단거리 육상은 30대를 넘어서도 활동이 가능한 장거리 육상과는 완전히 다른 분야니까."
기 코치는 자신이 미국과 자메이카 등에서 배운 육상 지식과 모교인 연세대 체육교육학과에서 배운 지식을 접목한 내용들을 강호에게 상세히 알려주며, 획기적인 기록 단축은 있을 수 없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뛰어난 기록 속에 가려진 강호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나선다.
"자메이카에 있느라고 자이언츠 경기를 챙겨본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몇 경기는 확인해 봤거든. 특히 강호 네가 도루하는 모습이나 슬라이딩 동작을 자세히 볼 기회가 있었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위험해."
강호의 문제점에 대해 말하는 기 코치는 '위험'이라는 단어로 강호의 플레이를 설명하고 있었다.
그 지적에 강호는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어떤 점이 위험한 겁니까? 자세히 들을 수 있겠습니까?"
강호는 기 코치에게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강호 본인도 자신의 허슬 플레이가 부상 위험이 높다는 점은 알고 있었다.
프리마켓 시스템의 도움으로 경기 중에는 부상 염려가 없었기 때문에 마음 놓고 과감한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내 플레이가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전문가 입장에서는 또 다른 관점으로 볼 수도 있는 거니까. 기 코치의 생각을 한 번 들어보자.'
그런 생각으로 기 코치의 조언을 경청한다.
"주루 플레이와 슬라이딩 동작이 과감하고 적극적인 것이 나쁜 것은 아니야. 하지만 강호 너의 플레이는 지나칠 정도로 투박해. 그런 적극적인 주루 동작은 유연성이 갖춰진 상태에서 시도해야하는 거야. 내가 볼 때 강호 너의 유연성이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거든. 그렇게 경직된 상태로 과감한 플레이를 이어나간다면 조만간 부상이 올 확률이 높아. 어쩌면 지금도 부상을 가진 상태일지도 모르고."
강호는 찬찬히 이어진 기 코치의 말을 경청한다.
마지막에 이미 부상을 가졌을 거라는 기 코치의 말은 완전히 틀린 것이었지만, 그의 말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깨닫고 있다.
'기 코치의 말에 타당성이 있어. 언제까지 과감한 플레이를 이어나갈 수는 없어. 올해 정규 시즌이 끝나면 프리마켓 시스템도 종료되어 버리니까. 그렇다면 기 코치의 지적대로 부상 위험이 큰 동작을 줄이고, 부상 위험이 적은 유연한 플레이를 연습할 필요도 있어.'
기 코치의 조언을 통해 강호가 얻은 결론이었다.
강호는 결코 올 한 해만 반짝하고 사라질 마음이 없었다.
아직 자신에게 남은 야구 인생은 무궁무진할 정도로 길기 때문에 내년 시즌을 위한 유연성 있는 플레이를 배울 필요가 있었다.
'어쩌면 이건 기회일지도 몰라. 기성태 코치의 말대로 그동안의 플레이들은 지나치게 투박한 면이 있었어. 프리마켓 시스템이 아니라면 진즉에 큰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 됐을 정도로 위험한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잖아. 기 코치님이 지적하고 싶었던 점은 그런 부분일 거야.'
강호는 애써 무시하고 있던 부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올해 시즌까지는 상관이 없었지만, 내년 시즌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더 이상 프리마켓 시스템이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부상 위험이 큰 허슬 플레이를 계속하기에는 위험성이 컸다.
"어때, 강호야? 오늘부터 나하고 같이 유연성을 기르면서 부상 위험이 적은 주루 동작과 슬라이딩을 연습해보지 않을래?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을 거야. 강호, 네가 휴식 일에도 구장에 출근한다는 소리를 들었어. 경기 날에도 오전 일찍 구장에 나온다는 것도. 하루 90분 정도만 투자하면 될 것 같은데. 한 번 해볼래?"
기성태 코치는 드디어 자신이 우연을 가장해서 강호에게 접근한 이유를 밝히고 있었다.
그는 이 말을 위해서 강호를 만나기 위해 휴식일인 월요일에 사직구장을 찾은 것이었고, 우연히 구장 앞에서 만난 강호에게 100미터 스퍼트 측정을 구실로 둘이서만 이야기할 수 있는 아시아드 경기장으로 데려온 것이다.
'그것 때문에 구단에 주 경기장 출입증발급을 요청하기까지 했지. 지금쯤이면 구단 운영 팀에서 나를 이상한 코치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기성태 코치는 강호의 100미터 스퍼트 재측정을 위해 주경기장 출입증을 요구하는 자신에게 묘한 표정을 지어보이던 운영 팀 직원들의 얼굴이 떠올라 웃음 지었다.
'강호가 요즘 야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라 '백강호'라는 이름이 프리패스인 것이 다행이었지. 강호의 이름값이 아니었다면 주경기장 출입증을 발급해주지는 않았을 테니까.'
그것이 강호를 바라보는 기 코치의 시선이었다.
제대로 1군 무대에서 활약해 본적이 없는 기 코치는 한국으로 귀국한 며칠 동안 '백강호'라는 타자의 기록에 대해 살펴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이정범 위원의 전성기가 지난 후에는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4할 대 타율이 강호의 기록지에 기입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시즌이 많이 남았어. 강호의 타율이 언제까지 4할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강호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어 기록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경우는 없어야 돼. 그것이 손 감독님의 뜻이니까.'
기 코치는 자신의 제안에 고민하고 있는 강호를 웃는 얼굴로 바라보며 며칠 전, 손 감독을 찾았을 때 그에게서 들었던 말을 떠올려 본다.
손 감독은 구단 본부에서 코치 계약을 마치고 곧바로 자신에게 인사를 온 기성태 코치에게 강호에 대한 당부의 말을 전했었다.
"허슬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야. 적극적인 플레이는 프로의 세계에서는 항상 필요한 부분이니까. 내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부상 위험이 높다는 거야. 강호의 거친 플레이는 선수 생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어. 강호가 2군에 있을 때 내가 고쳐줬어야 하는 건데. 강호의 잠재 능력이 생각보다 너무 일찍 터져 버렸어."
손 감독은 강호를 직접 지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쉬워하며 곧 1군에 합류할 기 코치에게 강호를 부탁하는 말을 전했다.
"성태 네가 1군으로 가서 강호의 못된 습관을 고쳐주도록 해. 내가 1군에 올라가서 직접 관리하기 전까지는 다치지 않게 하란 말이야. 할 수 있겠지?"
손 감독은 기 코치에게 재차 당부하며 강호의 거친 플레이를 개선해주기를 바랐다.
그러면서 손 감독 본인이 1군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 때 기 코치가 질문을 던졌었다.
"감독님께서 비어있는 1군 사령탑으로 오시는 겁니까?"
기 코치의 질문에 손 감독은 영문 모를 미소로 대답을 대신하며 그의 어깨를 두드렸었다.
그는 '먼저 가서 강호를 지도해주고 있게. 강호는 내게 꼭 필요한 타자니까'라고 말하며 기 코치를 돌려보냈었다.
그 후 손 감독에게 임무를 부여받은 기성태 코치가 대전에 있던 자이언츠 선수단에 합류한 것이다.
'감독님의 말씀대로 강호는 좋은 선수입니다. 제가 여태껏 봤던 어떤 선수 보다요. 이런 기록을 내고 있는 선수가 아직도 더 끌어낼 잠재력이 있다는 게 신기한 일입니다.'
기 코치는 자신을 대전으로 떠나보낸 손 감독의 마지막 말을 떠올리며 미소 짓고 있었다.
손 감독은 대전을 향하는 자신에게 묘한 말을 남겼었다.
"성태 네가 강호를 직접 보게 된다면 내가 왜 이렇게 욕심을 내는지도 알 수 있게 될 거야. 강호는 신기한 구석이 있는 녀석이거든."
그렇게 말하며 손 감독은 기분 좋게 웃음 지었었다.
강호를 떠올리는 손 감독은 마치 자신의 친 혈육을 생각하는 노인처럼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잔상처럼 남은 손 감독의 기분 좋은 웃음을 떠올리던 기 코치에게 짧은 고민을 끝낸 강호가 대답의 말을 하고 있었다.
"하겠습니다. 기 코치님이 말씀하신 훈련이요.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요?"
강호는 먼저 제안한 기 코치보다 더한 의욕을 내보이고 있었다.
하루 90분이라는 시간은 프로 선수에게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쩌면 강호가 거절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기 코치의 생각은 완전히 틀린 것이 되고 말았다.
"좋아. 강호야. 오늘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기 코치의 힘찬 대답으로 두 사람의 훈련 일정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 후 부상을 겁내지 않았던 강호의 투박했던 허슬 플레이가 빠르게 고쳐져 나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