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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수단
24일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일군 자이언츠는 이어진 25일 경기에서는 6대 7로 아쉽게 패하고 만다.
하지만 선발 투수인 라일리가 초반 대량실점하며 6대 0으로 뒤진 경기를 6대 7까지 추격해 들어간 자이언츠 선수단의 끈질긴 투지가 돋보이는 경기였다.
김민철 대행 체제에서 완전히 변해버린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기대를 품게 된 자이언츠 홈 팬들이 시리즈 마지막 경기인 26일, 일요일 경기에는 비교적 많은 홈 팬들이 사직구장을 찾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자이언츠가 꼴등인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9등이잖아. 9등! 꼴찌는 하루면 족하지. 안 그래?"
"9등도 불안 불안해. 위즈하고 경기 차이도 안 나는데 뭐. 승패 마진은 차이 없고, 승률만 4리 차이라며? 오늘 경기 우리가 지고, 위즈가 이기면 바로 바뀌는 거잖아."
"너는 꼭 자이언츠가 지기를 바라는 것처럼 말하더라? 그딴 소리할 거면 경기 보지 마. 너는 사직구장에 들어갈 자격이 없어."
"뭔 소리야? 표는 전부 내가 산거잖아. 너희들 것까지 전부 다! 내가 경기도 안 보려면 표를 왜 샀겠어?"
팬들은 저마다 기대에 부푼 채 관중석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하루 동안 꼴찌인 10위까지 떨어졌던 자이언츠는 9위 자리를 회복한 상태였다.
8위인 트윈스와는 1.5경기 차이가 나고 있긴 한지만, 이틀 동안 달라진 경기를 선보이며 시즌 관람권을 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자이언츠 팬들을 다시 야구장으로 불러 모으게 된다.
그리고 26일 일요일 경기에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이언츠의 플레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따악!
"와아아!!!"
"홈런이야! 넘어갔어!"
"와~ 여기서 홈런을 때리네? 어쩐지 칠 것 같더라!"
자이언츠 홈팬들은 6회 말 2사 1,2루 상황에서 팀의 2번 타자인 유성철이 때린 타구가 담장을 넘겨 버리자 큰 환호성을 내지르며 자이언츠 특유의 응원가를 불러 보인다.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너는 정녕 나를 잊었나?"
자이언츠 홈팬들은 오늘 경기의 승리를 직감하게 만드는 유성철의 쓰리런 홈런에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부르며 기뻐했다.
이어서 타석에 선 강호마저 외야를 향해 큰 타구를 날려 보내자 그들의 응원가는 다시 환호성으로 뒤바뀌고 있었다.
"와아!!"
"또 넘어갔어! 오늘 무슨 날이야? 홈런 치는 날이야?"
"무슨 날이기는? 우리 자이언츠 이기는 날이지! 이제 몇 점이야? 8대 3인가? 아웃카운트 아홉 개만 잡으면 우리가 이기는 거네!"
팬들은 2번 타자 유성철에 이어 터진 강호의 연타석 홈런에 승리를 예감하며 즐겁게 응원가를 불렀다.
그리고 그런 팬들의 기대는 10대 5, 자이언츠의 낙승으로 끝이 나며 타이거즈를 홈으로 불러들인 시리즈 2차전을 위닝 시리즈로 가져올 수 있었다.
이로서 자이언츠는 시즌 전적 19승 27패를 기록하며 10위 팀 위즈와의 경기차를 반 경기차로 벌리며 다음 순위로의 도약을 준비하게 된다.
아직 9위이기는 하지만, 선수단의 달라진 분위기와 경기 내용을 지켜본 자이언츠 팬들은 이제 곧 팀이 중위권을 향한 경쟁에 돌입할 거라는 기대를 가진다.
그리고 이런 기대감은 곧 자이언츠 구단 본부에까지 전달되고 있었다.
"이거 보여? 보이냐고? 꼴찌로 떨어졌을 때는 욕으로 도배되던 구단 기사에 조금씩 칭찬의 댓글이 쏟아지는 거 말이야.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해나가니까 팀 성적도 올라가고, 팬 심도 돌릴 수 있는 거야. 이 댓글 달린 거 좀 봐! 한 감독을 하차시킨 게 신의 한수라잖아. 신의 한수 말이야!"
지정만 사장은 구단 사장실에 일부 수뇌인사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호쾌한 웃음소리를 터뜨리고 있었다.
그는 몇 개의 댓글들을 대형 LED화면에 띄우면서 연신 큰 목소리로 '내가 추진한 일이 신의 한수라네. 하하'라고 본인에 대한 자랑을 20분 째 반복하는 모습이다.
'아...이 소리를 언제까지 들어야 하는 거야? 신의 한수라는 단어가 귀에 딱지로 앉을 거 같네.'
'아놔. 한 감독이 경질되면서 이상현 단장의 입지도 좁아져서 이제 회의 때마다 지 사장의 지랄을 막을 사람이 아무도 없네.'
사장실에 모인 임원들은 속으로 불평을 토로하면서도 지 사장의 웃음에 마주 웃어 보이며 맞장구를 치는 모습이다.
그래도 지 사장의 화난 모습을 보는 것보다는 저렇게 본인 자랑을 하는 모습이 보기좋게 느껴진다.
한동안 계속된 지 사장의 분노에 노출되어 있던 임원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평화의 시간을 만끽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한 명만은 그런 분위기에서 제외되어 있었다.
'한동현 감독 때문에 내가 회사 생활이 꼬여버리는구나. 이렇게 되면 다음 주주총회 때 내 위치가 흔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상현 단장은 한 감독의 경질 사태로 자신에게까지 책임 추궁이 있을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한 감독과 자신의 연결 고리, 최치열 운영본부장과의 관계 등. 주주들이 알면 자신의 자리 유지에 불리한 것들을 지 사장이 파헤쳐 내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만약 지 사장이 한 감독에 이어서 나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나선다면, 다음 총회 때 내 해임안이 발의될 지도 모르는 일이야. 이대로는 내 자리가 위험해.'
이상현 단장은 본인이 해임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을 무렵, 지정만 사장은 본인 자랑을 끝내고, 이제는 자신의 업무 철학을 임원들에게 관철시키는 중이었다.
"이제 우리가 뭘 하면 될 것 같아? 바로 일을 하는 거야! 지금부터 자이언츠의 중위권 도약을 예견하는 기사들과 올해 2군에서 올라온 루키 선수들의 활약상을 기사화하란 말이야. 팬들이 자이언츠라는 팀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구단 인원을 총동원하라고!"
지 사장은 한 감독의 사퇴 건을 추진하며 오랜만에 스스로의 일에 대한 업무 만족도를 느끼면서 또 다른 일들을 계획하고 있었다.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활용해서 일을 하도록 해. 팀에서 내는 보도 자료에만 의존하지 말고 잘 나가는 선수들에게 기자들을 붙여서 인터뷰 기사도 내게 하고, 김민철 감독 대행의 인터뷰 자료도 실어보고, 그래! 백강호 선수나 권대우 선수 같은 신인 급 선수들을 인터뷰하게 해서 부각을 좀 시키란 말이야. 올해 우리 자이언츠의 얼굴들 아니야? 선수들이 팬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기억될 수 있게 보도 자료도 지속적으로 뿌리고 하란 말이야.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지. 우리가 언제까지 하위권 팀으로만 분류되어 있을 거야? 보도 자료만 뿌리는 것에 끝나는 게 아니라 중위권 경쟁을 벌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할 거 아냐! 알겠어?!"
지 사장은 임원들을 향한 업무 지시를 이어나가다 마무리 말에는 일갈을 터뜨리며 회의 테이블을 '탕!'하고 쳐 보인다.
그러면서 늘 자신이 하던 말을 또 다시 뱉어내며 모든 임원들을 사장실에서 내쫓는다.
"일해라, 일! 그동안 고액 연봉 받으면서 자리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당신들 말이야. 지금부터 꽁지 빠지게 일해야 할 거야. 당신들이 가만히 앉아서 시간이나 때우는 동안 팀 성적이 10위까지 떨어졌어. 월급 축낼 생각은 이제 버리고, 팀 순위를 한 계단이라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란 말이야! 오늘부터 매주 하나씩, 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내게 보고하도록 해. 지금 당장!"
지 사장의 호통과 함께 임원들은 부랴부랴 사장실 문을 나서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이상현 단장처럼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되지 않기 위해 지 사장이 말했던 '팀 성적을 위한 일주일에 하나의 프로젝트'를 입으로 되뇌며 빠르게 사장실에서 물러난다.
이로써 기획실장인 허동준 실장과 둘만 남게 된 지정만 사장은 허 실장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너는 뭐하고 있어? 왜 안 나가? 프로젝트 만들어 오라는 소리 못 들었어? 너는 안 해도 될 것 같아? 지금 당장 기획안 만들어서 가지고 와. 기획실은 안 하고 버티겠다는 생각이야? "
지 사장의 호통에 순간 당황한 허 실장이 손가락으로 본인을 가리키며 되묻는다.
"네? 저도 말입니까?"
"그래. 너도 말입니다. 여기 너 말고 또 누가 있어? 너는 구단 직원 아냐? 다들 놀고먹을 생각에 정신이 없구만. 기획실은 일주일에 프로젝트 1개는 적은 모양이네. 3개정도 만들다보면 정신 차릴 거야?"
"아닙니다. 지금 당장 기획안 작성하겠습니다. 일주일에 1개요."
"그렇게 나와야지. 이제부터는 누구 한 명도 빈둥거리는 모습을 보지 않을 거야. 선수들은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저렇게 땀을 흘리는데 구단 수뇌부라는 작자들이 가만히 사무실에 앉아서 시간 떼우는 모습을 지켜볼 수는 없지. 만약 다음 달 이맘때까지 우리 자이언츠가 5위권 경쟁에 합류하지 못한다면 허 실장 당신이나 다른 임원들은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알겠어?"
"넵!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일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래. 일해라. 일! 팀이 꼴찌를 벗어났다고 해도 아직 9등이야. 이번 달이 끝나기 전까지 팀 순위를 7위까지 올려야할 거야. 그렇지 못하면 허 실장이나 이상현 단장, 나머지 식충이들 모두 이사회에 올라가는 해임안에 자기들의 이름이 적힌 것을 넋 놓고 구경해야할 거야."
허동준 실장은 지 사장의 말이 더 과격해지기 전에 얼른 사장실을 벗어난다.
홀로 남게 된 지 사장은 사장실 문을 걸어 잠그고는 자신의 책상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오너용 고급 가죽 의자에 앉은 지 사장은 책상 서랍을 향해 손을 뻗는다.
스윽, 타악.
가장 위쪽 서랍에 넣어두었던 두터운 파일 하나를 꺼내든 지 사장은 곧바로 파일을 펼쳐 보였다.
파일 안에는 구단 내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한 사람에 대한 인사 자료와 신상 정보, 과거 행적까지. 모든 자료들을 조사한 내용이 빽빽한 글자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손성조 감독. 예전에 말했던 최소한의 조건이 마련되었으니 우리가 다시 만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혼잣말로 손 감독을 향한 말을 되뇌며 파일을 펼쳐보는 지 사장. 인사 파일에 붙어있는 사진은 손성조 2군 감독의 것이었다.
지 사장은 손 감독의 자료를 다시 한 번 체크하며 앞으로의 구상을 가져본다.
"이제는 뒷방 늙은이처럼 구경만 하고 있지는 않겠죠. 그렇지 않습니까?"
지 사장은 때가 되면 손성조 감독에게 건네고 싶은 말을 홀로 연습해보며 진하게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리고 시간은 또 다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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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수, 그는 야구계에서는 꽤나 인지도가 있는 '오썬 스포츠'의 주임 기자였다.
원래는 베어스를 전담하는 기자였지만, 지금은 회사의 내부 사정으로 자이언츠와 다이노스, 그리고 라이온즈 세 팀에 대한 기사를 작성 중에 있었다.
허 기자는 요즘 들어 하루가 달라지고 있는 자신에 대한 인지도를 체감하고 있는 중이었다.
"허허, 이거 뭐야? 오늘도 팔로워가 엄청나게 늘었네. 대체 언제 이렇게 된 거야?"
허 기자는 하루밤 사이에 천 명이나 늘어난 팔로워를 확인하며 헛웃음을 지어 보인다.
사실 본인도 왜 이렇게 빠른 시간동안 팔로워가 늘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이유는 다름 아닌 강호에 대한 오래된 기사 하나 때문이었다.
과거 강호가 군 입대 전, 베어스 2군에 있던 시절에 자신이 썼던 기사 하나가 최근 자이언츠의 열성 팬들에게 발굴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었던 것이다.
[베어스의 미래를 꿈꾸는 2군 선수들. 이천 베어스에서 백강호를 만나다.]
딱히 튀지 않는 제목에 평범한 인터뷰 기사였다.
무려 3년 전에 썼던 이유로 허 기자 본인 역시 기사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잊혀져가던 기사는 군을 제대한 강호가 자이언츠로 입단하며 기량을 대폭발 시키자 강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자이언츠 광팬들이 찾아낸 기사였다.
3년 전의 기사는 자이언츠 팬들의 성지 순례가 이어지며 하루가 다르게 조회수가 늘어나는 중이었다.
기사에 달린 댓글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았다.
"와아~이게 진짜 백강호 선수 맞나요? 지금하고는 완전 딴판이네. 너무 말랐어."
"몸도 외소하고, 얼굴도 너무 퀭해서 백강호 선수 아닌 줄 알았네요. 그런데 눈빛은 그대로네요. 눈빛보고 백강호 선수인 줄 알아봤습니다."
"허일수 기자 대박이네요. 이때는 백강호 선수 성적이 2할 대도 간당간당했다는데. 어떻게 잠재력을 알아보고 기사를 썼을까요? 존경합니다."
"성지 순례 왔습니다. 올해 자이언츠 가을 야구하게 해주세요."
"저도 성지 순례 왔어요. 자이언츠 우승하게 해주세요."
마치 오늘 날짜 기사에 달리는 댓글처럼 많은 댓글들이 양산되고 있었고, 공감 수 또한 빠르게 늘어나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허 기자 본인이 과거에 인터뷰를 했던 2군 선수들이 1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실을 일부 열성팬들이 발견하고는 '허일수'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이 하루가 다르게 더해져가고 있었다.
일부 팬들은 '허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으로 일수를 칭하기도 할 정도였다.
"이것 참. 괜히 부담되네. 이제 인터뷰 기사도 함부로 못 쓰겠어. 이렇게 내 이름이 유명해져버리면 내 이름으로 나가는 기사들은 더 큰 주목을 받게 되는 거잖아."
허 기자는 부담되기도 하면서 그 이상의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꽤 오랜 시간을 스포츠 기자 생활을 하며 이토록 많은 관심과 인정을 받은 적은 없었다.
그런데 '백강호'라는 대 선수를 발굴한 기자가 되어 선배 기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다보니 회사에서 대하는 대접도 달라지고 있었다.
부서장의 결정으로 며칠 전, 세 개 팀을 전담하던 것이 자이언츠 팀만 전담하는 것으로 바뀌기도 했다.
"허 기자 정도 되는 사람이 사직하고, 마산, 대구를 왔다갔다하면서 시간을 버리면 안 되지. 이제부터 자이언츠만 전담하도록 해. 아! 이참에 백강호 선수 인터뷰 기사 하나 따주면 더 좋고!"
자신을 인정해주는 부서장의 태도는 고마웠지만, 한창 하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의 핵심 선수를 인터뷰하라는 지시는 부담되었다.
구단에 요청했다가 거절당하면 도리가 없는 일이었다.
"이 일을 어떡하면 좋지? 베어스에서 백강호 선수를 인터뷰했을 때 폰 번호라도 받아놓을 걸 그랬네."
후회를 해도 이미 늦은 것이었다.
강호와의 인터뷰를 따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던 허일수 기자, 문득 그의 스마트폰에 자이언츠 구단의 운영 팀 전화번호가 찍히고 있었다.
보도 자료를 내는 팀 구단 전담기자는 아니지만, 업무 특성상 기사를 쓰는 구단의 운영 팀 전화번호 정도는 저장을 해두는 성격이었다.
허 기자는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잠시 후 그의 얼굴에는 쾌재의 미소가 감돌게 된다.
"백강호 선수 인터뷰요? 거기에 권대우 선수까지? 좋습니다.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구단 측에서 지정하는 날짜와 시간에 스케쥴을 잡아주시면, 제가 사직으로 가겠습니다. 아! 내일이요? 알겠습니다. 내일 오전에 사직으로 가겠습니다."
자이언츠 구단에서 먼저 걸려온 인터뷰 요청에 허 기자는 속으로 환호를 내지른다.
이로써 과거의 인연으로 맺어진 허일수 기자와 강호의 2번째 인터뷰 자리가 마련되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