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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감독의 실험
강호는 다이노스와의 시리스 첫 경기에서 5번의 타석 중, 4번 출루하며 4개의 도루와 3점의 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만 타석에 들어선 까닭에 이번 경기에서의 타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5타석 3타수 2안타. 볼넷 2개, 도루 4개, 3득점이 강호가 이번 경기에서 올린 기록이었다.
다섯 타석 동안 강호가 지켜본 본 투수의 공은 총 61개.
한 경기에 국한된 기록이지만 타석 당 12개가 넘는 공을 지켜본 것이다.
"오늘 경기는 하마터면 질 뻔했네. 대우가 8회를 못 막았으면 역전승이 나왔을 거야."
"그러게 말입니다. 요즘 명학 선배도 불안 불안하고 내일은 지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짐을 챙기는 야수들이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시선을 돌려보니 백업 좌익수인 김민아와 주전 1루수인 김상훈이 오늘 경기 내용에 대해 말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들이 말하고 있는 부분은 불펜 투수들에 관한 것이었다.
"선취점을 7점이나 내놓고, 10대 9까지 따라잡히는 건 또 뭐야? 나는 손명학 선배가 실점할 때 지는 줄 알았잖아."
"그래도 명학 선배는 마무리 잘 한 겁니다. 1실점밖에 안 했잖습니까? 명준 선배나 상현 선배는 말할 것도 없고, 규민이나 길준 선배도 싹 다 털리지 않았습니까? 대우가 8회에서 맥을 끊어줬으니까 망정이지 역전패 당하는 줄 알았어요."
두 사람의 대화가 오늘 경기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었다.
1번 타순에서 4출루한 강호를 시작으로 타선은 10득점을 하며 제 역할을 다 했다.
그런데 투수진이 다이노스의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며 하마터면 대 역전패를 용납할 뻔했다.
필승조인 심규민이나 송명준은 물론이고, 셋업맨인 윤길준까지 흔들린 경기에서 스무 살의 신예인 권대우 만이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의 뜨거운 흐름을 식혀주었던 경기다.
대우가 2점차로 추격을 따돌린 9회에서도 마무리 손명학이 만루 위기를 자처하며 1실점했을 때는 자이언츠의 선수단이나 팬들 모두 패배를 떠올리기도 했었다.
"오늘은 쉽게 풀어 나가나 했는데. 오늘도 역시나였네요. 조만간 불펜 과부화로 크게 무너지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쉿쉿, 여 코치가 듣겠어. 목소리를 낮춰. 나중에 이야기 하자고, 우리."
한 쪽에서 박한중 수비코치와 이동수 배터리 코치의 대화가 들려온다.
코치들 역시 불펜진의 붕괴 전조에 불안함을 느끼는 모양이다.
강호는 선수단의 불안한 분위기를 느끼며 숙소로 향하는 버스에 오른다.
"아아~선배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해방됐어요. 2주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실 겁니다."
늦은 저녁, 숙소로 배정된 호텔 방에서 짐을 풀던 강호는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속사포처럼 말을 뱉어내는 대우의 목소리에 눈을 동그랗게 뜬다.
시범경기 때부터 친분을 쌓았던 대우는 절대로 말이 많은 편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강호를 붙들고 말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선배님 덕분에 상현 선배님과의 불편한 동거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와아~ 선배님은 어떻게 아시고, 저를 룸메로 정하신 겁니까?"
대우는 팀의 최고참 중 한 명인 박상현 투수와의 원정 룸메 생활을 '불편한 동거'라고 표현했다.
말을 하는 대우의 표정을 살펴보니 그냥 장난으로 하는 말은 아닌 것 같았다.
"왜? 무슨 일 있었어? 상현 선배가 그렇게 불편하게 만들어? 사람이 나빠보이지는 않던데."
"그게 더 무서운 겁니다. 상현 선배님이 성격은 정말 좋아요. 그런데 성격이 좋다고 후배를 편하게 해주는 건 아니더라고요. 아,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대우는 생각하기도 싫다면서 강호가 묻기도 전에 그동안 상현과 있었던 일을 설명한다.
상현은 자이언츠의 원 포인트 좌완 투수인 박상현을 말하는 것이었다.
80년생인 상현은 올해로 마흔에 접어든 고령의 투수다.
강한 구위보다는 로케이션으로 승부하는 좌완 투수로서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만 마운드에 오르곤 했다.
"매일 밤마다 파스 붙여 달라죠. 앓는 소리에, 약 심부름에, 몸 아프다고 온갖 심부름을 새벽까지 시키시는데 제 개인 휴식시간은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휴대폰 문자 확인할 시간도 없었다니까요. 한 달만 더 그렇게 지냈으면 휴대폰에 먼지 쌓이는 걸 봤을 겁니다."
대우는 얼마나 힘들었는지 평소에 잘 하지 않는 과장까지 섞어가며 그간의 고충을 토로한다.
강호는 대우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그래, 네가 수고 많았다. 그러니까 나도 말 좀 하자'라는 말로 위로의 말을 전한다.
"상현 선배가 몸이 많이 안 좋으신 모양이네?"
대우의 말을 종합해본 강호는 상현의 몸 상태가 꽤나 좋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래서 확인 차 물어본 것인데 대우가 그 전까지의 태도와는 다른 목소리로 대답했다.
"라이온즈 원정 때는 허리 통증이 너무 심해서 우시기까지 했습니다."
"뭐? 상현 선배가 울었다고?"
"네. 제가 코치님들을 부르려고 하니까. 그러지 말라고 하시던데요. 코치님들이 알면 2군에 내려가게 될 텐데 그러면 이제 은퇴 수순을 밟는 거라고요."
대우의 말에 강호는 입을 다물게 된다.
상현의 나이 마흔이었으니 부상은 곧 은퇴로 이어질 나이다. 웬만한 통증은 견뎌내면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고령 투수들의 비애라고 할 수 있었다.
"여쭤보니까 따로 치료를 받으시는 것도 아니랍니다. 진통제라도 한 방 맞으시면 좋을 텐데 요즘 웬만한 진통제들은 도핑에 걸려서 진통제도 못 맞으신 다네요. 조금 안쓰럽기는 했습니다."
말을 하면서 대우는 그 때의 상현에게서 느꼈던 감정이 떠올랐는지 어두운 표정을 짓는다.
나이 든 불펜 투수가 남몰래 고통을 참으며 눈물 흘리는 모습은 대우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온 모양이었다.
언젠가 자신도 상현과 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불안이 대우의 마음을 힘들게 했던 것이다.
새벽 늦게 심부름을 하는 것이나 병수발을 드는 것보다 대우에게 힘들게 느껴졌던 것은 바로 그 점이었다.
"지금부터 관리 잘하면 그럴 일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상현 선배님이 젊은 시절에는 체계적인 선수 관리가 안 되서 혹사를 경험하기도 했을 테니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잖아."
강호는 대우를 안심시키기 위해 과거와 지금을 비교한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대우의 불안을 해소하기 힘들어 보였다.
"제가 옛날 분위기는 잘 모르지만 지금하고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한 감독님이 야수 조 선배들 수비 포지션 돌리는 거나 부상 선수 기용하는 거 보면 투수 조 혹사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길준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3연투하지 않았습니까? 길준 선배님도 이런저런 부상이 있으신 분인데 그런 식으로 기용하면....아, 아닙니다. 제가 괜한 말을 꺼낸 것 같습니다."
대우는 자신의 말이 너무 과하다고 여긴 것인지 말을 하는 중간에 멈추고 입을 굳게 다문다.
강호도 딱히 해줄 말이 없어서 대화를 멈추게 된다.
'상현 선배 허리 안 좋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그 정도로 심각한지는 몰랐어. 길준 선배가 부상이 있다는 것도 처음 들은 거고. 어쩐지 요즘 길준 선배의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았었는데, 부상이 있었구나.'
강호는 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긴다.
베테랑 투수들이 부상을 숨겨가며 투구를 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박상현 투수 같은 경우에는 강제 은퇴 수순을 밟는 것이 두려워 부상을 숨기는 특이 케이스지만, 다른 고참 선수들은 경우가 다르다.
'코칭스태프에서도 투수 조 선배들의 부상에 대해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하지만 상현 선배나 길준 선배, 명학 선배가 이탈하게 되면 뒷문을 책임질 마땅한 대안이 없어. 부상을 알면서도 쉬쉬하며 마운드에 올리고 있었구나.'
강호는 이제야 투수 조에 감도는 미묘한 분위기에 대해 알게 된다.
야수 조와는 다르게 투수 조 선수들에게서는 항상 답답하고, 신경질적인 분위기가 느껴졌었다.
그런데 그것이 부상을 참아내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왠지 그들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감이 좋질 않아. 조만간 투수 조를 시작으로 붕괴 조짐이 나타날 수도 있어. 부상을 참아내고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까. 어쩌면 팀의 연승도 오늘까지였는지 몰라.'
강호는 팀 성적을 걱정한다.
다이노스와의 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가져오며 자이언츠는 단독 2위로 올라서게 되었다.
1위인 베어스와는 한 경기 차이여서 1위도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한 감독은 오늘 경기 승리 후에 가진 자리에서 내일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내 5연승을 만들어보자고 선수단을 독려했지만, 대우의 말을 듣고 나니 팀의 연승은 4연승까지였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런 강호의 우려는 다음 경기에서 현실로 드러났다.
"투수들 어제부터 뭐하는 거야?"
"그럼 그렇지. 자이언츠가 올해는 어쩐 일로 잘하나 했다. 매번 같은 패턴 지겹지도 않아? 투수들이 또 말아먹네."
3루 석에 자리 잡은 자이언츠 쪽 관중석에서 한탄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매 시즌마다 고쳐지지 않는 자이언츠의 고질병인 불펜의 붕괴가 오늘 또 반복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전초 증상은 어제 경기에도 있었다.
팀이 대승할 수 있는 첫 경기에서 10대 9의 추격을 허용하는 불펜들을 보며 팬들은 한숨을 내쉬었었다.
그런데 오늘은 더욱 심했다.
"일단은 지켜봅시다. 요즘 백강호나 황제인 같은 타자들이 잘 하고 있으니까 점수 차를 따라 잡을 수도 있을 거예요."
예전 같았으면 팬들이 경기 관전을 포기하고 집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도 있는 점수 차였지만, 그래도 팀 순위가 2위이고, 강호처럼 활약하는 타자들이 있었기에 집으로 돌아가지는 않고 있었다.
"자이언츠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불펜 투수들이 무너지면서 크게 뒤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다이노스는 투타가 조화로운 경기를 펼치고 있어요."
중계석의 권성호 캐스터는 지금의 상황을 자이언츠 불펜이 무너졌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옆에 앉은 이홍철 위원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자이언츠 입장에서는 답답한 경기일 거예요. 5회에 4실점 하는 동안 아웃 카운트를 하나만 잡아내고 있거든요. 지금 또 투수가 교체되나 보네요. 이런 식의 투수 운용으로는 내일 경기도 힘들어지게 됩니다."
이 위원이 말하는 와중에 자이언츠의 투수코치인 여민석이 주심에게 공을 받아들고 마운드위에 오른다.
그는 투수에게 수고했다는 말도 하지 않았고, 투수도 아무 말 없이 고개를 꾸벅 숙여보이고는 마운드를 내려간다.
고개를 푹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가는 투수는 다름 아닌 대우였다.
어제 경기에서는 무실점으로 추격을 뿌리친 대우가 오늘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아내지 못한 채 2실점을 허용한 것이다.
강호는 그런 대우의 뒷모습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대우가 잘못한 것은 아니야. 다이노스 타자들이 지나치게 잘 쳤을 뿐이야. 오늘 경기는 대우가 운이 없었어.'
강호는 속으로나마 대우를 위로했다.
그가 평가하기에는 대우를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제 몫을 못한 경기였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선발 라일리가 3이닝 6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되며 투수조의 시련이 시작되었다.
대우가 내려가기 전까지 김유설과 홍성빈, 송명준 등의 불펜 투수가 올랐지만 그 누구도 다이노스의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7실점. 자이언츠의 불펜투수 4명이 아웃카운트 4개를 잡아내며 내준 점수였다.
'이번에는 박상현 선배구나. 허리 통증이 심하다더니, 이런 위기 상황을 막아내실 수 있을까?'
강호는 의문이 담긴 눈빛으로 마운드로 향하는 상현을 바라본다.
어제 대우와의 대화를 통해서 상현이 심각한 허리 통증을 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운드로 뛰어가는 상현은 내색하지 않고 있었지만, 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느껴질 통증에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아니. 상현 선배님은 베테랑 투수야. 나 같은 신인 선수가 걱정할만한 사람은 아니야. 상현 선배는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나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야. 그게 프로 선수의 사명일 테니까.'
강호는 상현을 걱정하는 마음을 접기로 한다.
대신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해서 팀의 실점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고민을 하게 된다.
박상현 투수가 초구를 준비하는 동안 정신을 바짝 집중한 채 자세를 낮춘다.
그런 강호의 시선에 오랜만에 보는 메시지가 표시되고 있었다.
-타구가 2루수 방면으로 향합니다. 아이템을 사용하시겠습니까?
2회에 한 번 보고 몇 시간 만에 다시 보게 된 반가운 시스템의 메시지였다.
타석 상황에서는 매 타석마다 시스템 메시지를 보게 되지만, 수비 상황에서는 오직 타구가 자신을 향할 때에만 메시지가 표시된다.
팀이 크게 실점하는 동안 강호의 수비 방향으로 향하는 타구가 이상하리만치 없었던 것이다.
따악!
강호가 아이템 사용 결정을 내린 직후 상현의 초구가 던져졌고, 다이노스 타자가 벼락같은 스윙으로 그 공을 때려낸다.
또 다시 자이언츠 팬들의 탄식을 자아내는 강한 타구가 빨랫줄처럼 뻗어져 나간다.
파핫!
그 때 강호가 허공을 향해 도약해 오른다.
타구는 웬만한 도약 능력으로는 도저히 잡아낼 수 없는 높이로 나아가고 있었지만, 강호는 반드시 잡아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담아 하늘을 향해 글러브를 뻗었다.
터업!
글러브 끝에서 묵직한 느낌이 들고 있었다.
공이 글러브 속에 들어왔다는 것을 직감한 강호는 급히 오른손을 글러브 속에 넣어 공을 힘껏 쥔다.
안타를 직감했던 것인지 1루 주자가 어정쩡한 위치에 서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착지 후에 송구하면 늦어!'
강호는 경기 중에는 부상을 입지 않는 시스템의 보호를 믿기로 하고, 왼발만 땅에 착지한 불완전한 자세에서 1루를 향해 그대로 공을 던진다.
자세가 워낙 불안했던 까닭에 원 바운드 된 송구가 1루수 김상훈의 미트에 간신히 들어갈 수 있었다.
터억.
강호가 던진 공을 상훈이 어렵게 낚아챈 것과 1루 주자의 발이 1루 베이스로 돌아온 것은 거의 동 타이밍이었다.
모두의 시선은 1루심에게로 향한다.
"아웃!!"
1루심의 아웃 콜이 선언된다.
이로써 강호가 만든 4, 3 병살 플레이가 이닝을 종료시키고 있었다.
워낙 큰 점수로 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런지 호수비를 펼쳤음에도 팬들의 환호 소리가 작았다.
대신 송구 후에 바닥에 쓰러져 있는 강호를 향해 누군가 손을 내밀고 있었다.
"고맙다. 강호야. 몸은 괜찮은 거야?"
그는 투수인 박상현이었다.
강호는 상현이 내민 손을 맞잡으며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덕 아웃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괜찮다는 백 마디 말보다는 몸을 움직여 보여주는 것이 선배의 걱정을 더는 것이라 생각한 강호였다.
그런 강호의 곁에 상현이 따라붙으며 발걸음을 함께 한다.
스윽.
문득 덕 아웃을 향해 함께 달리던 상현이 말없이 글러브를 내민다.
강호는 자신을 향해 내밀어진 글러브를 확인하고는 자신도 글러브를 내밀었다.
투욱.
두 사람이 내민 글러브가 허공에서 부딪힌다.
팀이 크게 지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투수와 신인 타자와의 동료애는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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