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홈런왕 백강호-4화 (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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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프로야구 프리마켓

exp를 스탯으로 전환하기 위한 설명은 모두 들었다.

떨리는 마음을 뒤로하고 100exp를 사용하여 파워 스탯을 올린다.

-exp100를 사용하여 파워를 영구 성장시킵니다.

파워 0.1이 영구 성장합니다.

"뭐?"

결과에 놀란다.

100exp를 사용하면 스탯 1이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런데 고작 0.1이 올라가다니.

아무리 영구 성장이라고는 하지만, 성장하는 수치가 지나치게 낮다.

차마 믿기지가 않아서 개인 상태창을 확인하게 된다.

백강호(24)

포지션:3B

컨  택:70(+1)

파  워:43.1

선구안:54

주  력:72

수  비:68

송  구:49

멘  탈:75

시스템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정말로 exp100을 파워 0.1로 전환한 상태였다.

"그럼 지금 당장 올릴 수 있는 스탯은 5.1 정도인가?"

강호는 계산을 마친 상태였다.

실망에 빠져 있기에는 강호의 인생도 녹록치 않았다.

거저 얻는 것이 쉬울 것이라는 기대는 순식간에 머릿속에서 지워버린다.

[튜토리얼 5. 스탯을 올려라.]

완료 보상: 100exp, 150mp, 아이템 새신발 효과

-아이템 새신발 효과

:한 경기에 한해 주력 능력이 +1이 됩니다.

현실을 받아들인 강호는 얼른 튜토리얼 완료 보상을 받아 들었다.

"이제 올릴 수 있는 스탯은 5.2다."

보상으로 100exp를 받으면서 총 5,280exp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것을 이용해 올릴 수 있는 스탯은 5.2였고, 어떤 스탯을 올리든 0.1단위로 스탯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

"exp를 이용한 스탯 성장은 신중해야겠어. 튜토리얼을 모두 진행한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아."

팔을 문지르면서 결정을 보류한다.

0.1에 불과한 파워 상승이었지만, 그로 인한 효과가 즉각적으로 발휘되는 것인지 팔뚝과 이두 쪽의 근육들이 불거지는 느낌이 들었다.

"착각이겠지."

괜한 착각이라 여기며 홀로그램으로 표기되는 정보에 집중한다.

추가로 알게 된 사실은 exp는 프리마켓 내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한 달에 하루, 24시간 동안 열리게 되는 프리마켓 안에서만 exp로 스탯을 성장시킬 수가 있었다.

그러니 부여받은 exp는 모두 사용할 작정이었다.

"어떻게 나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나가기 전에 모든 exp를 사용해야겠어."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튜토리얼로 넘어갔다.

[튜토리얼 모드를 진행합니다.]

6. 아이템을 구매하라.

획득한 mp를 사용하여 프리마켓에서 아이템을 구입합니다.

여섯 번째 튜토리얼은 마켓에 진열되어 있는 아이템을 구입해 보는 거였다.

이미 아이템 구매 방법을 알고 있는 강호였지만, 신중하게 고민하게 된다.

전시된 아이템 우측의 구매 버튼을 누르게 되면 아이템이 구매된다.

"뭘 사야하나?"

이제야 마켓에 길게 도열된 상품들을 둘러보게 된다.

마켓은 대형마트를 통째로 옮겨놓은 것처럼 거대했다.

상품도 그만큼 많았다.

아이템 하나에 5평 이상의 진열 공간이 할당되기는 했지만, 고객이 오직 강호뿐이었다.

다른 손님이 없으니 마켓이 더욱 거대하게 느껴진다.

"볼넷과 안타는 이미 확인했고."

볼넷은 100mp를 안타는 200mp로 구입할 수 있다.

홀로그램의 설명으로 알게 된 사실은 구매 개수의 한계가 없다는 점이다.

mp가 넉넉하다면 안타를 수천 개 구입하는 것도 가능했다.

[2루타(일회용)-500mp]

[3루타(일회용)-1,000mp]

장타를 구입하는 대가는 상당했다.

처음 지급 받은 5,000의 mp와 튜토리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mp를 합해 5,530의 mp를 보유 중에 있다.

그것으로 3루타 5개와 2루타 하나를 구입하게 되면 mp잔고가 비게 된다.

"판단을 잘해야겠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었다.

강호는 스스로의 능력으로 시즌 성적을 예측해본 적이 많았다.

2군 무대에서 기대 성적은 2할 7푼 정도. 그것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예측한 것이었다.

이 성적을 1군무대로 대입해 본다면 타율은 더욱 떨어진다.

"타율이 2할도 되지 않을 것이다."

신기하게도 강호의 예상은 3군 총괄코치인 양용민 코치의 의견과 일치했다.

양용민 코치는 야구계에 30년 이상 몸담고 있는 베테랑 코치다.

강호의 스스로에 대한 예측이 30년 베테랑 코치의 견해와 합치를 이룬다는 것은 그만큼 강호의 야구 보는 눈이 정확하다는 뜻과 같았다.

아이템 구입해 대한 실수를 줄이기 위해 계속해서 걸음을 옮긴다.

"이건?"

진열대를 옮겨가던 강호의 발걸음을 붙잡는 아이템.

그것은 바로 홈런이었다.

[홈런(일회용)-1,200mp]

홈런 역시 프리마켓의 상품 중에 하나였다.

강호가 2군 무대에서 기록한 통산 홈런은 고작 2개.

1군 데뷔를 하지 않았으니 1군 기록은 당연히 없었다.

그런데 아이템을 구입해 홈런을 기록할 수 있다는 사실에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아이템으로...홈런을 때릴 수가 있다고?"

정신을 차리고 머리를 굴려본다.

홈런의 구매 비용은 1,200mp.

3루타를 구매하는 비용이 1,000mp이니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홈런 치는 것보다 3루타 치는 것이 더 어려워서인가?"

3루타가 비교적 고가인 이유를 생각해 본다.

대부분의 거포형 타자들은 홈런 치는 것보다 3루타 치는 것을 어려워한다.

2루타를 기록하는 것은 거포형 타자들이 그리 어렵게 생각하지 않지만, 3루타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주력이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이클링 히트에 도전하는 많은 타자들이 3루타를 치지 못해 기록에서 멀어지곤 한다.

"홈런, 홈런이라."

2루타와 3루타 진열대에서는 바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홈런만큼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어떤 타자가 홈런을 칠 수 있는 기회를 외면하겠는가.

부족한 파워가 고민인 강호의 입장은 더욱 그러했다.

"아니야. 모든 아이템들을 확인하고 결정하자."

결국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아직 확인한 아이템의 수가 몇 개 되지 않는다.

결정은 아이템들을 모두 확인한 이후가 되어야 했다.

[도루(일회용)-150mp]

[호수비(일회용)-200mp]

[진루타(일회용)-100mp]

[외야뜬공(일회용)-150mp]

[정교한 타격(일회용)-100mp]

[파워풀 스윙(일회용)-100mp]

[새신발 효과(일회용)-100mp]

[황금 글러브(일회용)-100mp]

[강력한 어깨(일회용)-100mp]

[나는 멘탈갑(일회용)-100mp]

별별 아이템들이 다 있었다.

도루는 물론이고, 안타로 연결되는 상대팀 타구를 호수비로 차단하는 '호수비'아이템도 존재했다.

타석 찬스 때 땅볼을 쳐서 주자를 진루시키는 '진루타'도 있었고, 주자 3루 기회 때 외야 플라이를 쳐서 득점을 올리는 '외야뜬공'도 있다.

또한 튜토리얼 보상으로 받은 정교한 타격이나 파워풀 스윙도 진열되어 있었다.

정교한 타격이나 파워풀 스윙의 상위 호환 버전의 아이템도 존재했다.

"뭐가 이렇게 많아?"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아이템들이 존재했다.

실효성이 떨어지는 무수히 많은 일회용 아이템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강호는 모든 아이템들을 확인하며 분주하게 걸음을 옮겼다.

그가 발걸음을 다시 멈춘 곳은 일회용 아이템 진열 코너가 종료된 시점이었다.

[타격 마스터(30일)-2,000mp]

:30일 동안 컨택 능력이 +5가 됩니다.

[극강의 파워(30일)-2,000mp]

:30일 동안 파워 능력이 +5가 됩니다.

[공이 보인다(30일)-2,000mp]

:30일 동안 선구안 능력이 +5가 됩니다.

[발로 만든다(30일)-2,000mp]

:30일 동안 주루 능력이 +5가 됩니다.

[내가 막는다(30일)-2,000mp]

:30일 동안 수비 능력이 +5가 됩니다.

[어깨가 좋다(30일)-2,000mp]

:30일 동안 송구 능력이 +5가 됩니다.

[내가 돌부처(30일)-2,000mp]

:30일 동안 멘탈 능력이 +5가 됩니다.

기간제 아이템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비용은 비싸지만, 일회용 아이템에 비해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아이템들이었다.

강호는 신중히 아이템들을 둘러본다.

그러다가 두 개의 상품 앞에서 다시 걸음을 멈춘다.

[내가 심판이다(30일)-3,000mp

:30일 동안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타석의 지배자(30일)-3,000mp

:30일 동안 타석에서 투수가 던진 공의 구종과 구속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개의 아이템의 진열대가 붙어 있었다.

강호는 두 진열대의 사이에서 팔짱을 낀 채 움직일 생각이 없다.

그의 시선 앞에는 아이템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홀로그램이 떠있었다.

"공이 들어오는 위치를 확인할 수가 있다고? 그게 정말인가?"

위의한 표정으로 되묻는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의 연속이다.

타석에 선 자신의 시야에 가상의 스트라이크 존이 그려지고, 투수가 던진 공의 위치를 확인할 수가 있다니.

이 얼마나 엄청난 능력인가.

'내가 심판이다'와 '타석의 지배자'를 함께 사용한다면 투수가 던진 공의 로케이션과 구종, 구속 모두를 알 수가 있다.

이 정도면 상대 투수에 따라서 전 타석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것이 가능해 진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것인지 이제야 깨닫게 된다.

두 개의 아이템을 구매하게 되면 적어도 한 달간은 타석에서 무쌍의 기록을 만들어낼 수가 있다.

파워가 딸리고 컨택 능력이 부족해도 상대가 던지는 공의 구종과 로케이션을 뻔히 안다.

안타를 만들지 못한다면 프로선수로서 자격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지금 가진 포인트로는 두 개 다 살 수가 없다."

다른 아이템들보다 두 개의 아이템에 욕심이 났다.

포인트가 부족했기에 즉각 구입할 수는 없었지만, 한참을 서성거리게 만들었다.

"일단은...더 보자."

다시 걸음을 옮기며 많은 아이템들을 확인한다.

한 달간 컨디션 상태를 100%유지하는 아이템도 있었고, 타격시 안타 확률을 일정 확률로 높여주는 아이템도 있었다.

뜬공이 나왔을 때 홈런이 되는 확률을 높여주는 아이템도 있다.

"허..."

입을 벌린 채 무수히 많은 아이템들을 둘러본다.

강호가 다시 걸음을 멈춘 곳은 상품 진열 섹터가 다르게 분류된 곳이었다.

[스킬 칠 때 친다(패시브)-20,000mp]

:주자 득점권 상황에서 컨택+5, 파워+3이 되고, 안타를 칠 확률이 5% 증가합니다.

[스킬 퇴근 본능(패시브)-20,000mp]

:9회 득점권 상황에서 컨택 +10, 파워+3이 되고, 안타를 칠 확률이 10%증가합니다.

[스킬 도루왕의 자격(패시브)-20,000mp]

:출루 상황에서 선구안+3, 주력+5가 되고, 도루성공 확률이 10% 증가합니다.

[스킬 고도의 집중력(액티브)-20,000mp]

:한 타석에 한하여 모든 능력치가 +5가 되고, 장타를 칠 확률이 10% 증가합니다. 잔여 타석에서는 모든 능력치가 -5가 되고, 경기가 끝나면 회복 됩니다.

[스킬 야구장의 거미손(패시브)-30,000mp]

:수비 상황에서 선구안+3, 수비+5가 되고, 수비범위가 10% 증가합니다.

[스킬 홈런왕의 품격(패시브)-30,000mp]

:타석에서 컨택+3, 파워+5가 되고, 홈런을 칠 확률이 5% 증가합니다.

스킬이었다.

홀로그램의 설명을 확인해보니 스킬은 선수 생활을 은퇴하기 전까지 반영구적으로 적용이 되는 아이템이었다.

"대박이다."

감탄을 하게 된다.

선수 생활 내내 스킬의 적용을 받게 되면, 남들에 비해 월등한 조건에서 경쟁을 하게 된다.

홀로그램의 설명을 들어보니 스킬을 장착하고, 경기를 치루면 스킬 레벨이 오르기까지 한다.

스킬의 구입은 필수적인 부분으로 보인다.

"스킬이 답이구나."

많은 수의 스킬을 둘러본다.

수백 개의 스킬이 존재했고, 모든 스킬들이 유용한 것들이다.

가격이 싼 것은 2만 mp였고, 가장 비싼 것이 5만 mp였다.

강호는 유일하게 5만 mp로 표기된 스킬 앞에 멈춰 섰다.

[스킬 살아있는 전설(패시브)-50,000mp]

:경기 시 모든 능력치가 +7이 됩니다. 타석에서 볼넷 확률, 안타 확률, 장타률, 홈런 확률이 5% 증가하고, 수비 상황에서 실책이 발생할 확률이 10% 감소합니다.

모든 능력치를 상향하고, 모든 지표에 대한 보정이 이루어지는 스킬이었다.

'살아있는 전설'은 선수를 그야말로 그라운드 위의 전설로 만들어주는 스킬이다.

홀로그램의 설명을 확인해보니 스킬 아이템은 3개까지 중복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스킬을 구성한다면 3개 중 하나는 이 스킬로 구성해야겠어."

결론을 내리고, 발걸음을 돌린다.

이제 선택을 해야만 했다.

보유 중인 mp로는 단 하나의 스킬도 구입할 수 없었다.

현재 가진 포인트와 청백전, 스프링캠프 경기 등에서 얻는 포인트를 합산하여 다음에 구매하기에는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확신이 없었다.

"지금 아이템들을 구입해야 한다."

여섯 번째 튜토리얼을 진행하기 위해서도 아이템을 구입해야만 했다.

결단을 내린 강호가 구입할 전시대로 걸음을 옮긴 후 곧장 입을 열었다.

"구입할 아이템은."

신중히 입을 연다.

프리마켓에서의 첫 구매가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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