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2 장 종막 (7)
비도문의 진형에서 또 한 사람의 인형이 하늘을 가르며 그 모습을 드러내자 비도문의 문도들은 크게 함성을 내지르니 드디어 장천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기 때문이다.
무진 역시 장천이 모습을 드러내자 피로한 모습을 지우며 신형을 바로 잡으니 동생이라 할 수 있는 그 앞에서 힘든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무장에 내려선 장천은 그에게 무엇인가를 던지니, 무진은 손을 들어서는 그것을 잡자 하나의 단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엇이지?”
“내상에 도움이 되는 약이야.”
그의 말에 무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것을 품에 넣으니 장천은 멀리 있는 구궁을 향해 소리쳤다.
“구문주! 여기 계신 곽대협은 본문의 무인들을 상대하느라 조금 지치신 것 같은데, 잠시 운기조식을 할 시간을 주지 않겠는가? 자네가 원한다면 여기 계신 곽대협이 아니라 다른 군웅들 중 한 분을 대신해도 괜찮은데 말이야?”
장천의 제시에 사람들은 크게 놀람을 표시하니, 그의 제안은 구궁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장천이 천하제일을 다툰다고는 하지만, 세 사람의 고수를 연이어 쓰러뜨리는 것은 힘든 일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와중에 확실하게 승리 할 수 있는 사람 대신 다른 이를 대신해도 상관이 없다고 하기 때문이다.
“하하하! 과연 비도문의 장문주께서는 호탕하시요. 그렇다면 이 구모가 염치가 없긴 하지만 연무대에 계시는 곽대협 대신 다른 분을 대신 하도록 하겠소.”
그 말과 함께 그가 손뼉을 치자 한 사람의 무인이 연무대로 올라서니 강호에서 크게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인지라 크게 놀람을 표시했다.
아무리 장천이 호기를 보인다해도 이름도 없는 무사를 올리리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였기 때문인데, 하지만 장천은 다른 이들과는 달리 그의 모습을 보고 입술을 깨물고 말았다.
“은조상....”
연무대로 올라온 이는 다름 아닌 은조상이였던 것이다. 장천이 아들을 위해 남겨 놓은 무천무급을 익히고 그 무공이 크게 상승한 그의 기도는 일문의 종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음이 있었으니 그가 자신의 앞으로 다가서자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구나. 조상.”
하지만 그의 인사에도 조상은 아무 말도 없었으니 그의 눈에는 살기만이 드러나 있을 뿐이였다.
조상에게 장천은 자신의 믿음을 배신하고 모든 것을 앗아간 인물 밖에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니, 그의 살기어린 눈을 보며 장천은 한 숨을 쉬며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능예가 죽었다..”
“뭐!!”
그의 말에 조상은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으니 자신이 알고 있는 능예라면 지금 하남의 장원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슨 소리인가? 능예가 죽다니!”
“무림대회에서 나를 살려 준 사람이 바로 능예였다.”
“그런...능예는 널...”
“그래 능예는 날 미워했었지..”
“....바로 같은 계집!!”
그 말에 조상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한 남자의 배신을 증오하면서도 그 사랑을 떨처 내지 못한 것이 그저 못마땅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동생의 죽음은 그리 쉽게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니였으니 그로선 심한 격동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곽대협...이만 내려가 주시겠습니까?”
한참을 장천을 노려보며 말이 없던 조상은 옆에 있는 무진에게 내려가라 명하니, 무진은 아무 말 없이 연무대를 내려섰다.
은조상은 무진에게 내려가라는 말과 함께 그에게 당세문이 있는 곳을 이야기 했으니 그로선 그녀의 일이 걱정되는지라 어쩔 수 없이 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천아. 나로선 지금 그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구나. 하지만 모든 일이 마무리 되면 너를 도우러 올테니 잠시만 기다려다오.]
[알았어요. 형.]
역시나 무진은 장천을 배신하지 않은 것이였으니 그의 전음에 장천은 알겠다는 전음을 보내고는 조상을 보며 말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는데, 말해 주겠나?”
“말해라.”
“어떻게 무천무급이 숨긴 곳을 알게 된거지?”
“...네가 무천무급을 묻고 떠나는 날, 난 네 녀석을 찾아 갔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게 된거지.”
“.....”
그 당시 조상은 홍련교를 떠나리고 결심한 후 의형제를 배신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은 장천이 걱정되어 술을 들고 그의 거처를 찾아 갔었고, 그곳에서 그가 무천무급을 묻어 두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궁금한 마음에 조상은 무천무급을 꺼내 보았고, 그것으로 모든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니 조상이 그렇게 재빠르게 움직여 장천을 거의 죽음까지 몰아붙일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였다.
더 이상 이야기 할 것이 없다 생각한 은조상이 천천히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으니 장천 역시 허리에 차고 있던 두개의 신병 화룡신도와 냉혈검을 꺼내어 들었다.
상대는 천하제일고수 그것도 십대신병 중 두 가지를 소유하고 있는 장천과의 대전은 자연히 장천의 승리가 당연시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였으나 장천 자신은 그리 쉽게 생각하지 않았다.
마교 사상 태교주를 제외하고는 가장 강했다고 알려져 있던 구양생 교주의 무천무급을 익혔다고 한다면 그리 쉽게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승의 무공이라 하여도 무공에 따라 그 우열이 나뉘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무공을 어느정도까지 몸에 익혔냐 하는 것이다. 삼류무공으로도 강호의 일류무공을 꺽을 수 있는 것처럼 무공은 우열이 가려질지라도 그것을 익힌 자가 누구냐에 따라 승패가 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
장천 역시 무천무급을 익히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에게 무천무급이라 하는 것은 그저 부에 지나지 않은 것이니, 정으로 익히고 있는 은조상과 비교한다면 그가 유리하다 할 수 없는 일이였다.
물론 그가 무천무급을 알고 있다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하기는 하지만, 단순히 유리하다고 말 할 수 있을 뿐, 그것으로 상대에게 승리 할 수 있다 자신할 수 없는 것이다.
서로를 보며 가볍게 포권을 하며 자세를 잡으니 먼저 선공을 가한 사람은 장천이였다.
“합!!”
장천이 속해 있던 문파라 할 수 있는 쌍도문, 비도문 이 둘 모두 사실 하나의 문파라 해도 과언이 아니였으니 보법과 경공에 그 주를 두고 있는 만큼 선공을 가했을 시 그 힘이 배가 되는 것은 당연했다.
빠른 속도로 은조상의 앞까지 쇄도해 들어간 장천은 어떠한 잔재주도 없이 그저 도로 내려치는 듯한 모습이였으나, 그 위력은 결코 간과할 것이 아니였다.
현 강호에서 단순히 내력만을 비교한다면 어떠한 이도 장천을 따를 자가 없었으니 단순히 내려치기에 지나지 않았지만, 시퍼런 도강이 번뜩 이는 것이 웬만한 무쇠도 양단시켜버릴 기세였다.
[쿠구궁!!]
그 엄청난 기세에 조상은 감히 검으로 막을 수 없는지라 급히 왼발을 축으로 몸을 돌림으로서 그의 공격을 가장 최소한의 공간을 사용하며 피해내서는 오른손의 검을 어깨 위로 올리며 등 뒤로 검을 내지르니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마치 몸에 뼈가 없는 것과 같은 그의 몸놀림으로 검은 한 마리의 뱀과 같은 모습으로 흐느적거리며 장천의 미간을 행해 뻗어 나가니, 그 검로를 알 수없는 흔들림에 장천으로선 크게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합!!”
초기에 기선을 잡기 위하여 너무 강한 도강을 시전한 탓에 몸을 운신하는 것이 어려워짐은 어쩔 수 없는 것이였으니 이것을 보는 사람들은 도저히 피하지 못할 상황인지라 은조상의 검에 장천의 미간이 꿰뚫림을 의심하지 못했는데, 그 순간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놀랍게도 미간으로 밀려들어오던 조상의 검이 옆으로 크게 튕겨져 나갔다.
[챙!!]
“와아!!”
검이 튕겨져 나가자 사람들은 크게 함성을 내지르니, 놀랍게도 장천은 왼손에 들고 있던 냉혈검을 단순히 엄지와 검지만으로 잡은 채 회전시키며 내력이 서려 있는 상대의 검을 옆으로 튕겨져 내버린 것이다.
아무리 내력이 높다 하더라도 검병을 엄지와 검지 손가락만으로 잡은 채 상대의 검격을 튕겨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으니 이것은 장천이 조상에 비해 월등히 높은 내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회심의 검격이 튕겨져 나가자 조상은 또 다시 유연한 몸놀림으로 상대를 공격해 들어오니, 장천 역시 두개의 신병을 연환하며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채재쟁!!]
눈에 보이지도 않을 빠른 병기의 놀림에 보고 있던 사람들의 눈이 어지러워질 지경이였으나 십대신병 중 두개를 소유하고 있는 장천에게 보검에 속하기는 하지만, 신병에 비해서 크게 떨어지는 병기를 가지고 있는 조상이 상대 할 수 없음은 당연했다.
일각 정도의 치열한 접전 속에서 어느사인엔가 조상의 검은 거의 톱과 같은 모습으로 이가 빠져 있으니, 그로선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 설 수 밖에 없었다.
병기에서 부터 이미 두 사람의 차이는 크다 할 수 있었으니 조상으로선 신병에 대적할 무기가 없음에 미간을 찌프릴 수밖에 없었는데, 그 때 장천이 뒤로 돌아서는 하노를 보며 소리쳤다.
“하노! 파사신검을 가져오라!”
“주군!!”
장천의 말에 하노로선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으니 장천이 파사신검을 가져오라 하는 것이 바로 조상에게 건네 주려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뭐하는겐가!!”
하노로선 아직 두명의 적이 더 있음에 병기의 우세라도 은조상을 주군이 쉽게 꺽는 것을 바라고 있었으니 장천의 고집을 꺽을 수 없었으니 길게 한 숨을 쉬고는 문도에게 지시하여 파사신검을 가져오게 하였다.
비도문의 문도가 파사신검을 가져오자 장천은 그것을 잡아서는 은조상에게 던지니, 장천이 던지는 파사신검을 받아든 조상은 검지손가락으로 검신을 가볍게 쳤다.
그 순간 맑고 청아한 소리가 연무장을 길게 울리니, 그것이 장천의 말대로 십대신병의 하나인 파사신검임을 의심할 수가 없었다.
설마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자에게 신검을 내놓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조상이였는데, 장천은 그의 놀란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은조상, 너에게 파사신검을 준 것은 교에서 너에게 범한 나의 잘못에 대한 속죄의 의미이다. 하나 이것으로 너와 나의 은원관계는 모두 사라졌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너 역시 잘 알고 있겠지?”
“....물론이다.”
“이제 너와 나 사이의 의형제의 의는 사라졌다. 날 죽여 보아라 조상! 그렇지 않다면 네가 죽을 것이다!”
날카로운 살기가 어른거리는 장천의 눈, 그것은 어리숙하지만 인정이 많았던 전의 표정이 아니였으니 바로 그의 두번째 인격이였던 것이다.
장천이 가지고 있는 두번째 인격은 무인으로서의 상당한 자긍심을 가지며, 적을 상대함에 일말의 정도 주지 않는 잔인한 성격의 소유자였으니 첫번 째 인격의 은원을 모두 해결한 이상 장천에게 이제 은조상은 죽여할 적이나 다름이 없다 할 수 있었다.
자신의 말에 조상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큭큭 거리며 웃음을 흘리더니, 도와 검을 서로 엇갈려 들어서는 가볍게 검을 앞으로 휘둘렀다.
그 순간 두개의 강기가 서로 엇갈린 형태로 은조상을 향해 밀려나가니, 조상은 발을 박차고 하늘로 뛰어 오름과 동시에 허공답보를 사용하여 그를 향해 몸을 날렸다.
은조상과 장천 모두 무천무급상의 무공을 익힌 사람이지만 두 사람의 무공의 주는 서로 다른 것이였으니 장천이 쌍도술 위주로 그 무공을 익혔다면 조상은 검술에 적합하게 그것을 익혔다는 것이다.
무천무급을 서술한 구양생은 마교의 인물이라기 보다는 한 때 무림 제일의 문파였던 철군성의 인물에 가까웠으니 철군성은 쌍도술로 유명하긴 했지만, 구양생이 쓰던 병기는 검이였기에 무천무급상의 무공도 그 나름대로의 변형으로 검으로 익히기 적합하게 서술되어 있었다.
마교 사상 세손가락 안에 드는 고수인 구양생이였던 만큼 검으로 변형시킨 무천무급의 위력이 원래 철군성의 무천무급과 비교해서 결코 뒤지지 않음이 있었으니 조상의 검술은 크게 뛰어남을 보이고 있었다.
[채재쟁!!]
몸을 날린 은조상은 순식간에 장천과의 거리를 일장 이내로 줄여 보리니, 또 다시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빠른 접전이 시작되었으니, 그 양상은 전과는 다른 모습이였다.
푸른색의 불꽃이 순식간에 수십개가 번뜩일 정도로 마주치고 있었으니 십대신병의 하나인 파사신검을 소유하고 있는 조상은 전과 같이 밀림을 보이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한 사람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 둘은 빠른 공격으로 상대가 틈을 보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어느 누구도 약간의 틈조차 보이지 않고 있었으니 이 싸움을 보는 이들은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이였다.
하지만 얼굴색이 점점 변하고 있는 것에 반해 장천의 입가에는 차가운 미소가 흐르고 있었으니 내력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이였기에 자연히 이러한 접전은 장천이 크게 유리함은 당연한 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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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간 연재가 없어서 지송했었음더.
컴터가 고장나서리 그거 바꾸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말았슴더.
다음 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