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혈비도무랑-350화 (350/355)

제 62 장 종막 (6)

“팔황종횡(八荒縱橫)!!”

강기를 자를 정도의 도를 구사할 수 있다면 검의 정교함은 어느정도 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몸을 날린 문규가 팔황종횡의 초식을 시전하니, 마치 사방에서 검이 난무하는 듯 그의 주위로 수백개의 검이 찔러오는 듯 했다.

“쌍용탈피!!”

문규의 검이 사방에서 난무하며 밀려오자 피할 수 없다 생각한 무진은 쌍용승천도법의 쌍용탈피의 초식을 시전하니 도영이 그의 온 몸을 휩싸이는가 싶더니 일거에 문규의 검을 내쳐 버렸다.

[채재쟁!!]

“쾌섬일점!!”

쌍룡탈피의 초식으로 검을 모두 튕겨내자 마자 우수의 일검을 내지르니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쾌검이 문규의 미간을 향해 밀려 나갔다.

“청룡유운(靑龍遊雲)!!”

쾌검이 미간으로 밀려오자 문규는 허리를 크게 뒤로 젖히는가 싶더니 일순간 발을 박차고는 앞으로 몸을 날렸다.

자신의 쾌검을 피함과 동시에 문규가 공격해 들어오자 무지는 좌도로 그의 검을 튕겨내며 검으로 그의 다리 쪽을 향해 검을 날리니, 문규 역시 왼발을 축으로 가볍게 몸을 돌리며 검을 피하니, 이 두 사람의 접전은 쉴 틈이 없이 진행되었다.

“두 사람 모두 뛰어난 솜씨군요.”

“그렇습니다. 문주님.”

하노의 명에 의해 문규가 처음으로 나가자 장천은 조금 걱정이 됬으니 무림대회에서 무진의 무공이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이 두 사람 모두 한 명의 무인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거의 삼각여 가량을 쉴 새 없이 서로를 향해 초식을 날리고는 있으나 두 사람 모두 옷깃 하나 베인 흔적이 없었으니 비도문과 쌍도문은 모두 보법과 경공을 중시하고 있는지라 그 움짐임이 쾌속했고, 두 사람의 무공의 실력이 비슷한지라 쉽게 승부가 나지 않음을 어쩔 수 없는 것이였다.

이 둘의 대결을 지켜보던 강북의 군웅들은 쌍도문에서 그저 적을 탐색할 목적으로 내보냈다 생각한 젊은 후지기수의 무공이 근래에 크게 이름을 떨치고 있는 선풍도 곽무진과 비등한 실력을 보이자 새삼 비도문의 저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계속 되는 접전에도 승부가 나질 않으니 문규는 뒤로 몸을 날려서는 검을 뒤로 던지니, 어느사이엔가 그의 손에는 네자루 자루의 비도가 들려져 있었다.

“호오! 귀문의 무공을 사용할 생각이군요.”

“그렇습니다.”

비도문의 문도들은 강호의 활동을 위해 타파의 무공을 하나 이상 익히고 있었고, 상승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 많았으나 그들의 주 무공은 역시나 비도문의 비도술이라 할 수 있었으니 문규가 일단 비도를 꺼내어 들자 그 기도는 크게 달라지고 있었다.

검을 들고 있었을 때의 그의 기도가 영웅의 기도와 같다면 지금의 모습은 한 마리 맹수를 보는 듯하게 날카로워지고 있었으니 곽무진으로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규가 익히고 있는 무공은 삼대방가의 일족만이 익힐 수 있는 비도술인 비도팔선공 문주의 독문무공이라 할 수 있는 세가지 무공에 비한다면 그 위력이 크게 떨어지긴 하였지만, 비도팔선공 역시 상승의 무공이라 할 수 있었다.

비도문 방가의 중요인물들은 천공석은 아니지만 현철로 된 비도를 가지고 있었으니 그의 손에 들려 있는 비도는 칠흑같이 검은색을 띄고 있었다.

“삼천관비(三天貫匕)!!”

경신술을 사용하여 곽무진의 주위를 돌며 기회를 넘보던 문규가 비도를 던지자 세 자루의 비도는 세방향으로 나뉘어지는 것 같더니 일제히 그를 향해 밀려 들어가니 도를 휘둘러서는 일거에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비도를 떨어뜨렸지만, 그것이 시작이였다.

도로 비도를 튕겨냄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쇄도해 들어온 문규는 그대로 오른손에 들고 있던 비도를 들어서는 상대의 눈을 베어가니, 곽무진은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합!!”

경신술에 상당히 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속도는 상상치도 못할 정도로 빨랐기 때문이다.

날아오는 비도를 튕겨내기 위하여 도를 휘두른 순간 그의 주위를 돌고 있던 문규가 갑작스럽게 들어온 것이니, 도를 휘두른 순간 약간의 틈이 생긴 그의 좌측으로 쇄도해 들어온 것이다.

크게 놀란 무진은 간신히 뒤로 몸을 피할 수 있었으나 한 순간 무엇인가가 빠른 속도로 위로 치솟아 오르는 것을 느껴니 급히 도를 눕혀 그것을 막아 낼 수 있었다.

[챙!!]

놀랍게도 문규는 발끝을 사용하여 무진이 튕겨낸 도를 차 올려 상대를 공격했던 것이니, 그의 재간에 혀를 내두를 뿐이였다.

“비선상영(飛仙翔影)!!”

한번의 공격이 시작되자, 마치 노도와도 같은 모습으로 몰아 붙혀가니 그의 공격에 무진으로선 크게 당황된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는 신형을 유지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문규를 향해 손에 들려 있던 검을 내던졌다.

“합!!”

설마 검을 던지리란 것을 생각지도 못한 문규는 뒤로 몸을 날려서는 마치 땅에 눕는 것과 같은 자세로 몸을 피하니, 엄청난 강기의 하늘에서 부터 내려 꽂힐 듯이 그를 향해 밀려 들어왔다.

“합!!”

문규는 급히 옆으로 몸을 굴려 간신히 상대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으나 상대가 도강을 피하자 무진은 각공을 사용하여 그를 몰아 붙이기 시작했다.

“비도탈명!!”

위급한 상황을 피하기 위하여 문규는 급히 비도탈명의 수법으로 무진을 향해 비도를 내던지니 날카로운 파공음과 함께 날아간 비도에 무진은 상대를 몰아 붙이는 것을 멈추고는 도를 사용하여 그것을 튕겨 내었다.

그의 움직임이 멈추어지자 문규는 급히 몸을 일으켜 자세를 잡고는 다시 네자루의 비도를 꺼내어 그를 공격하려 했는데, 그가 비도를 내던질 시간조차 주지 않고 또 다시 곽무진의 공격이 밀려 들어왔다.

“선풍도!!”

강렬한 돌풍과 함께 밀려오는 선풍도는 단순히 내력을 깃들인 도법이였지만, 도강과 버금 갈 정도의 위력을 자아낼 정도로 뛰어난 무공이였으니 강렬한 공격이 급히 던진 비도는 돌풍과 도에 튕겨져 날아가버리니, 어느 사이엔가 문규의 목줄기에는 한 자루의 도가 닿아 있었따.

“크윽...졌소이다..”

“와아아!!”

선풍도 곽무진이 승리를 하자 강북 무림맹의 군웅들은 크게 함성을 내지르니, 이에 반해 비도문의 무사들은 한 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예상 외로군요. 문규가 선풍도 곽소협 보다는 한 수 위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강호이 종사가 될 수 있었을 광무자 대사형의 직전제자입니다. 저 정도는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이상하군요. 형님이 어째서 구궁의 수하로 이 대회에 나왔는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무엇인가 구궁에게 약점을 잡힌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노의 말에 장천은 고개를 끄덕이니, 과연 구궁이 어떤 방법으로 곽무진을 자신의 수하로 만들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비도문의 후지기수 중 최고수라 할 수 있는 문규가 패하자 비도문으로선 다음에 보낼 상대에 대해서 고심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때 하노와 장천의 뒤로 육십대 정도의 청장삼을 입은 남자가 와서는 포권을 하며 말했다.

“문주 제가 나설까 합니다.”

“하가주!”

“성아! 부상은 어찌 됬느냐?”

앞으로 나선 이는 바로 삼대방가의 하나인 하가의 가주인 하성이였으니 하노는 그의 부상이 걱정되었지만, 아무것도 아니라는 표정으로 말을 한 그는 장천이 고개를 끄덕이자 몸을 날려서는 연무장으로 내려섰다.

“비도문 상대방가 중 하가의 가주 하성이라하네, 무명이 자자한 곽소협과 겨루게니 서로간에 후회 없이 겨루도록 하세나.”

“예. 부탁드립니다.”

무진이 포권을 하며 대답을 하자 그 역시 자세를 잡으니 선공을 가한 사람은 무진이였다. 발을 박차고 날아오른 그는 마치 낙뢰가 떨구어지는 것과 같은 기세로 검을 내려 꽂았다.

“포천낙뇌(暴天落雷)!”

“흠...”

머리 위로 치솟아 오른 무진이 강렬한 도강을 내뿜는 공격으로 자신을 밀어 붙이니, 태산이라도 부수어버릴 정도의 기세였는데, 그러한 기세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넘기는 하성은 가볍게 앞으로 두세발자국을 움직이자 놀랍게도 도격의 공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헉!”

“후배격(後背擊)!”

[쿵!!]

“끄윽!!”

몇발자국 옮기는 것만으로도 어느 사이엔가 무진과 하성은 서로 등을 대고 있는 듯한 형국이 되어 버리니, 하성은 가볍게 움직여서는 자신의 등으로 곽무진을 공격했다.

강한 타격에 신음을 내며 밀려나간 무진은 바로 자세를 잡고는 상대의 이어진 공격에 대비하였으나 하성은 움직이지 않으니 먼거리에서 그저 주먹을 내지르니 얼뜻 보면 장난인 것 같지만, 기세를 느낀 무진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는 놀라서는 급히 몸을 피했다.

“백보신권!!”

놀랍게도 하성이 시전하는 무공은 소림 칠십이절예 중 하나인 백보신권이였으니 하가의 가주인 하성은 놀랍게도 소림의 백보신권을 극성까지 익히고 있었던 것이다.

[쿠구궁!! 쿵!! 쿵!!]

하성의 주먹이 한번 내지를 때 마다 강한 경력이 일렁이며 무진을 향해 밀려나가자 그로선 급히 몸을 피할 뿐이였고, 연무장은 강한 굉음과 함께 경력과 충돌한 곳은 큰 구덩이가 파여질 정도였으니 그 위력의 엄청남을 보이고 있었다.

비도문에서 점창에 이어 소림의 비전까지 그 모습이 드러나자 군웅들로선 그저 입을 벌리며 놀라움을 표시할 뿐이였다. 도대체 비도문에서는 얼마나 많은 무림의 무공을 알고 있는지 궁금해질 정도였으니 그저 황당함에 말이 나오지를 않았다.

“도대체 비도문에서 얼마나 많은 각파의 무공을 입수하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화산의 악진성은 이들의 수많은 무학에 그저 놀랄 뿐이였으니 옆에서 보고 있던 비학선인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수많은 군웅들은 비도문이 그저 하루아침에 터져 나온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지만, 이러한 것들을 본다면 족히 수백년 이상의 역사를 지녔다 할 수 있는 것이니, 이는 정파의 구파일방의 역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음이였다.

“비도문의 저력이 어느정도나 될까 본도로서도 궁금하구만.”

비학선인은 구궁 역시 비도문의 제자였음을 알고 있었던지라 강호가 비도문의 인재들로 좌지우지 됨에 부끄러움이 들기도 했다.

싸움은 더욱 격렬해지고 무진은 좌도우검의 수법을 사용하여 상대를 공격하려 노력하고 있었지만, 하성은 비도문의 가주가 되기 전 강호상에서 한 때 신권무협(神拳武俠)이라는 무명으로 불릴 정도로 권에 일각연이 있었던 사람이였으니 경험이나 내력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무진으로선 상대할 사람이 아니였다.

“붕산권(崩山拳)!!”

[쿵!!]

“끄윽!!”

계속 되는 접전 속에서 하성의 붕산권에 의하여 곽무진은 옆구리를 크게 가격 당한 후 쓰러지고 마니, 그로선 상당한 내상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끄윽...”

옆구리를 감싸 쥐며 간신히 몸을 일으키긴 했으나 이미 그의 상태는 그리 좋지 않은 모습이였으니 이를 악문 그는 손에 간신히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응?”

상대의 자세가 기이하게 변하는 것과 동시에 강한 기도로 밀려오자 하성은 조금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날카로운 기도과 범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음양산분(陰陽散分) 진천괴지(震天壞地)!!”

장천이 익히고 있는 좌검우도의 최고의 초식이라 할 수 있는 음양합일 극의파천의 초식을 지니고 있다면 곽무진 역시 우검좌도를 익히며 그 스승에게 그 만이 최후의 초식을 이어 받았으니 그것이 바로 음양산분 진천괴지라는 초식이였다.

이 두가지 초식은 검과 도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무진이 행하고 있는 초식과 장천의 초식은 마치 음과 양의 초식과 같은 것이였으니 이 극의의 초식은 서로 장천의 초식과는 크게 다른 점이 있었다.

이 초식이 시전되자 거대한 도강이 일대를 뒤덮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하늘을 감싸니, 하성은 크게 경악할 수 밖에 없었으니 급히 내력을 끌어 올려 몸을 보호하고는 상대의 공격을 견디려 했다.

[쿠구구궁!!!]

거대한 도강은 일대의 땅을 뒤흔들기 시작하니 서 있을 수도 없는 지경이였다. 하성은 신형을 유지하며 권강을 일으켜 간신히 상대의 거대한 도강을 튕겨낼 수 있었으나 이것으로 초식이 끝이 나는 것이 아니였으니 한 순간 무엇인가가 번쩍 하는 것과 같더니 수백, 수천의 검기가 그를 향해 폭풍같이 휘몰아처오기 시작했다.

“끄악!!”

강렬한 검기의 폭풍, 급히 호신강기를 일으켜 그것을 막아내려 하였지만, 이전에 도강을 쳐내는데 갑작스럽게 많은 내력을 소모하였는지라 진기를 일으키는 시간이 부족함은 당연했으니 하성으로선 상대의 공격에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콰과과광!!!]

수많은 검기로 인하여 일대는 굉음과 함께 앞이 보이지도 않을 흙먼지가 뒤덮여 졌으니 사람들은 곽무진의 엄청난 공격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러게 시간이 지나자 대지를 가리웠던 흙먼지는 서서히 가라 앉으니 잠시 후 그 속에서 드러난 한 사람의 모습에 강북 무림맹의 군웅들은 크게 환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먼지 속으로 오연하게 서 있는 젊은 무인과 함께 그이 앞에서 무릎을 꿇고 피를 흘리는 자의 모습이 보이니, 그가 바로 비도문의 하성이였기 때문이다.

“이런! 뭐하느냐! 하가주를 급히 모셔와 치유토록 하라!”

“예!”

하노의 말에 비도문이 문도들은 급히 그에게 뛰어가니, 상당한 내상으로 인하여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이였다.

“이런...역시 하가주의 부상이 만만치 않았었나 봅니다.”

“저의 불찰입니다. 문주...”

비도문의 삼대방가의 각 가문은 그 나름대로의 특성을 지니고 있었으니 하가의 경우에는 높은 내력과 함께 권에 능한 가문이였다. 만약 하성이 이전에 부상을 입지 않았다면 무진이 검기를 튕겨내지 못할 것은 아니였으나 역시나 부상으로 인하여 진기의 유통이 좋지 않아 그것을 끌어 올리는데 시간이 걸려 이렇게 당하고 만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곽무진 역시 다르지 않았으니 옆구리에 강한 타격을 받은 후에 갑작스럽게 우검좌도의 극의를 끌어 올린 탓에 그 역시 상당한 내상을 입어 오연하게 서 있는 그의 입가에선 붉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나서야 할 것 같군.”

“문주! 위험합니다. 지금 문주께서 나가신다면 구궁은 문주이 힘을 줄이기 위해 최고의 고수들을 보낼 것입니다.”

“알고 있네, 하나 나로선 형님이 걱정이 되는 것도 있는지라 망설일 수가 없다네.”

“....알겠습니다.”

곽무진이 아무리 구궁에게 협박을 당하여 나왔다고는 하지만 고수들과의 승부에서라면 충분히 자신의 목숨을 걸고 싸울 성격인지라 만일 다른 이들에게 맡긴다면 그가 크게 부상을 당하여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장천으로선 자신이 직접 나설 수 밖에 없다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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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겨우 썼습니다. 그런고로 연참이 되어 버리긴 했는데...과연 어찌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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